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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1/15 14:14:44 |
Name |
sonmal |
Subject |
Mr.온게임넷 |
당신은 스타리그에 진출한 스타리거입니다.
모두들 힘겹게 예선을 뜷고 왔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능력은 '대진표를 짤수 있는 권한'입니다.
이 능력의 발동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신은 능력을 통해 대진표를 짤 수는 있지만, 리그 자체에서 가지고 있는 규정을 위반하지는 못합니다.
2. 당신은 이길 경기와 질 경기, 그리고 자신의 객관적 실력을 이미 알고있습니다.
3. 당신은 이 능력을 통해 질경기를 이길수 있도록 바꿀수는 없습니다. 대진의 조작을 통해 피해갈 수 만 있을 뿐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당신을 'Mr. 온게임넷'이라고 명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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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그>
지난 시즌은 토스와 테란에게 지옥같은 시즌이었습니다. 양대리그 모두 저그맵이 도배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그는 토스와 테란을 압살하고, 프로토스는 겨우겨우 테란과 동족을 잡아먹으며 생명을 유지하고, 테란은 리그에서 거의 전멸하였습니다.
아직 단 한번도 리그에 출전하지 않은 당신은 이번시즌 로얄로더로 우승한다면, 모든 토스유저의 희망이 됨과 동시에 모든 부와 영광을 누리게 될 것 입니다.
당신은 PC방 예선과 스타리그 36강의 대진을 짤때 모든 테란을 자신의 조로 편성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어려움 없이 양대 피시방과 스타리그 36강을 돌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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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맞이한 스타리그 16강.
당신은 드디어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스타리거 총 16명중 당신이 평가한 현재 자신의 객관적 능력은 '2위' 입니다.
당신의 목표는
1차적으로 16강을 돌파하는 것이고,
2차적으로는 리그 결승에 올라갈때까지 연습을 통해 우승자의 실력을 얻을 시간을 버는것입니다.
(따라서 우승자와는 결승전에서 만나야 합니다.)
1차 목표는 무조건 만족할 수 있기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문제는 2차목표입니다.
그는 결승에 올라가기위해 리그를 분석하고, 연구하여 놀라운 사실을 발견해 냅니다.
현 온게임넷의 스타리그 시스템은
1. 16주간 진행되는 리그라는 시간적 제약
2. 경기수가 늘어나면 시청자의 관심이 떨어 질 수 있다는 관심의 제약에서
'결승에서 최강자가 만날 수 있게 되어있는' 최적화된 리그라는 것을 발견한 것 입니다.
그는 최강자와 같은조에 배정받을경우 100%의 확률로 결승에서 만나게 되며*1,
다른조에 배정받을경우 66.6%의 확률로 결승에서 만나게 됩니다.
결승이 아닌대진에서 만나게 되는 33.3%의 대진에서도 그는 최강자와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됩니다.*2
A B C D
최강자
Mr.ongamenet
자신이 현재 2인자의 위치라는 확신이 있다면, 일반적으로는 최강자와 같은 조에 편성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그는 8강 대진의 위치 지을 수 있습니다.*3 따라서 그는 4,8강을 편하게 진행하기 위하여, 조1위로 진출한 후, 최강자와 결승전에서 만나도록 대진을 짜기로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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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준결승전이 끝났습니다. 당신은 결승에 진출해 반대편조의 결승진출자를 기다리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상대의 경기를 보지 않고, 연습에만 매진중입니다. '당연히' 최강자가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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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대편조의 4강 일정이 끝난후 대진과 맵이 발표되자 당신은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다음은 당신이 본 결승 대진과 맵입니다.
<스타리그 결승 대진>
Mr. 온게임넷 vs Mr. 맵조작자
맵
1경기 저그맵 ( Tvs P 50:50 ZvsP 100:0 ZvsT 100:0)
2경기 저그 대 테란만 밸런스맵 ( Tvs P 50:50 ZvsP 50:50 ZvsT 50:50)
3경기 토스만 조금 유리한맵 ( Tvs P 40:60 ZvsP 40:60 ZvsT 50:50)
4경기 저그만 조금 유리한 맵( Tvs P 50:50 ZvsP 55:45 ZvsT 55:45)
5경기 저그맵 ( Tvs P 50:50 ZvsP 100:0 ZvsT 100:0)
Mr. 맵조작자. 그는 16강에서 당신에게 패배했던 저그 유저입니다.
테란유저인 최강자가 올라올것이라 예상하고 테란전만을 연습했던 당신은 기가 막힙니다.
게다가 맵을 본 후 당신은 할말을 잃고 맙니다.
부랴 부랴 당신은 4강 경기를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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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 맵과 경기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경기 씹저그맵 ( Tvs P 50:50 ZvsP 100:0 ZvsT 100:0)
2경기 저그만 조금 유리한 맵 ( Tvs P 50:50 ZvsP 55:45 ZvsT 55:45)
3경기 토스만 조금 유리한맵 ( Tvs P 40:60 ZvsP 40:60 ZvsT 50:50)
4경기 저그 대 테란만 밸런스맵 ( Tvs P 50:50 ZvsP 50:50 ZvsT 50:50)
5경기 씹저그맵 ( Tvs P 50:50 ZvsP 100:0 ZvsT 100:0)
최강자 vs Mr. 맵조작자
1경기 Mr. 맵조작자 (승)
2경기 Mr. 맵조작자 (승)
3경기 Mr. 맵조작자 (승)
Mr. 맵조작자는 1경기에서 날빌을 막고 승리하였고, 2경기에서 운영으로, 그리고 3경기에서 4드론으로 승리를 챙겼습니다.
당신은 그의 능력을 알게됩니다. 그의 능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그는 맵의 배치 순서를 조작할수 있습니다.
이번리그에는 최상위 등급의 프로게이머 사이에서는 저그를 거의 완벽하게 이길수 없다고 알려진 '씹저그맵'이 깔려있기 때문에
Mr. 맵조작자는 그점을 이용해 이길수 없는 대진은 버리고, 이길수 있거나 최소 지지 않는 대진은 완벽하게 이기는 식으로 (또한 다전제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맵을 1,5경기에 사용하여) 결승까지 올라온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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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이 끝났습니다.
그는 패배하였습니다. 가을의 영광과 프로토스의 미래는 Mr. 맵조작자에게 넘어갔습니다.
1경기에서 그는 무난히 패배하였고,
Mr. 맵조작자는 2,3,4 경기에 모두 4드론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는 3경기중 2경기에서 4드론을 막아냈으나,
2:2에 스코어에서 맞은 씹저그맵에서 맵을 이용한 플레이를 통해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맵만 제대로 깔렸다면.....'
그는 아쉬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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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제 온게임넷의 리그 운영방식과 조지명식은 매우 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지명식의 재미가 떨어질지언정 리그 최강자를 가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적에 합당한 순위를 받는 다는 측면에서 온게임넷은 1~8위 기준으로 약 70%의 만족도를 가지게 됩니다.*4
리그의 단점을 찾아내기위하여 Mr. 온게임넷이라는 조금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보았지만, 사실상 풀리그를 제외한 방식에서 온게임넷의 리그 진행 방식은 매우 훌륭하며,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리그는 합리적으로 돌아갑니다. *5
다만 문제되는 것은 ‘맵’의 배치 방식입니다.*6
제가 온게임넷의 리그진행방식에서 유일하게 바라는것은 1,5경기에 쓰이게 될 맵을 추첨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경기 결과에 유일하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맵을 추첨을 통해서 결정짓는 방법 말고도,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생각했기에, 맵에 대한 이야기를 넣었습니다.
실제사로 홍진호의 사례가 있고, 김택용 정명훈의 4경기 메두사도 비슷한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1 조2위 까지 진출할 수 있는 스타리그 특성상 그는 조 2위로 배정받아 8강에 진출합니다.
*2 8강 대진에서 그는 조1위로 진출하였기 때문에 다른조의 2위와 8강대진을 치르게 됩니다. 따라서 8강에서는 조1위인 최강자와 만날 일이 없습니다.
*3 현재 온게임넷의 8강 결정 방식은 조 1위와 조2위가 만난다는 가정을 기초로 둔 체 추첨제로 진행됩니다.
스파키즈 4인 잔혹사는 스파키즈의 4인이 2명은 조1위를, 2명은 조 2위를 했기 때문에 발생한 안타까운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출이 결정된 상태에서 경기가 남은 경우 자신의 의도적 패배로 조 2위를 하여, 8강에서 같은 팀 팀원을 피할 수 도 있습니다.(이와 비슷한 재미있는 사례가 있으나, 그 사례중심으로 연구한 글은 다음번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4 이 만족도는 다음과 같은 계산 방식을 따릅니다.
가능한 모든 대진을 나열하여 놓고,
1. 자신의 실력적 순위에 합당한 순위 이상에 랭크할 경우 그 선수는 만족한다고 가정한다.(ex: 3위인 선수가 2위에 입상한 경우 (만족), 4위인 선수가 4위에 입상한 경우(만족), 9위인 선수가 10위에 랭크된 경우(불만족))
2. 실력 순위에 따라 승패가 정해지며, 운이나 컨디션, 맵따위는 고려하지 않습니다.
3. 공동 입상의 경우(8강탈락, 3,4위전이 없는 4강)에는 절반의 만족도를 줍니다.
참고로 이 방식으로 계산된 리그 만족도는
풀리그의 경우 100%
더블엘리미네이션의 경우 90%이상
현 온게임넷방식이 약 70% 정도입니다.
하지만 더블 엘리미네이션의 경우 경기수가 현 온게임넷 방식의 2배 가량입니다.
*5 저는 최강자를 가리고, 실력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주최측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온게임넷의 방식에 만족한다고 표현했습니다. 리그는 쇼가 아니기 때문에 재미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재미로 따지자면, STX컵에서 사용된 첼린지 방식도 재미는 있습니다.:>)
*6 맵의 배치방식은 선수간의 합의로 제외한다거나, 결정짓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mbc게임의 경우는 1선수 1맵 제외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공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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