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VS 송병구

송병구 선수가 2:1로 앞선 상황

4경기 카트리나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이영호 선수가 갑자기 포즈를 걸었죠.

원래 규정상으로는 선수가 포즈를 거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며 문제가 있을시 채팅장에 pp를 입력하여

포즈를 요청하는 것이 올바른 대처 방법입니다.

예전에 시합도중 선수간 채팅 문제로 선수가 시합중에 할수 있는 행동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었을 때

규정을 어길 경우 그 자리에서 경기 패배로 간주된다는 규정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던 지라

이영호 VS 송병구 의 세기의 대결이 이렇게 허무하게 3대1 송병구의 승리로 판결이 나게되어서

보면서 많이 안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심판을 보던 정수용 씨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경기 내용과는 무관하게 벌어진 상황이므로 시합을 속행하겠다'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물론 이영호 선수의 모니터가 꺼진 자체는 확실히 경기 내용과 무관한 사건이긴 하지만

이영호 선수가 직접 포즈를 건 것은 명백히 규정에 위배되는 행동이죠.

당시에는, 그냥 '곰티비 리그는 협회 정식 리그가 아니라서 그런가보다..'(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군요) 라고

납득하고 넘어 갔지만 확실히 좀 깨름칙한 판정이었습니다.

물론 그런식으로 이영호의 반칙패로 선언되어 경기가 3:1로 끝나는 것보다는

이후 이영호가 안티캐리어 등의 놀라운 기교를 선보이며 송병구를 상대로 3:2로 역전승 한 실제 결과가

스타팬들 입장에서는 훨씬 흥미로운 결과였다는게 명백하지만, 규정의 적용에 관해서

정식 스포츠 종목 답지 않은 애매한 판정이 내려진건 확실히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었죠.

물론 이영호 선수의 경우는 '모니터가 꺼지는'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채팅창에 'pp'가 입력되고 있는지도 확인할수 없는 상황이라 정식 규정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라는 식의

변명이 타당성이 부족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 자체가 아예 그런 규정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듯이

'경기 내용과 무관하므로 시합을 속행합니다'라고 말끔하게 내려진 것은 아무래도 좀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물론 곰티비 리그가 협회 공식 리그가 아니고 정수용 씨도 공식 심판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 상황 자체는

딱히 논의해볼 여지는 없는 셈이지만, 그래도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규정 자체가 자연스럽게 무시되는 상황이

곰티비에서건 어디서선 '이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시합에서 자주 발생한다는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스타리그 경기에서도 곰티비 결승에서와 같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말란 법도 없죠.

그런 경우에 애매모호하지 않고 확실한 판결이 내려질수 있도록 협회는 관련 규정을 보완하고

심판 재교육을 실시하는 등 미리미리 조치를 취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