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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3/24 22:27:06 |
Name |
설탕가루인형 |
Subject |
삼황 오제 사천왕 -第七章- |
넓은 방안에 한 남자가 서신을 읽고 있다.
남자의 손은 서신의 겉봉을 찢어버리고 남자의 눈은 긴급을 요하는 서신을 재빨리 훓어내린다.
"뭐라? 이런 버러지 같은 것들이..........."
분노로 인해 몸이 부르르 떨린다.
그가 분노를 하자 그가 있던 드넓은 방 안에는 숨막힐듯한 마기(魔氣)가 흐른다.
숨이라도 잘못 쉬었다가는 바로 목이 날아갈 것만 같은 짙은 마기를 한동안 뿜어내던 남자는
이내 몸을 돌려 방을 나선다.
그는 바로 투신귀제(鬪神鬼帝) 안심육(安深陸)이였다.
적우중에서도 최강의 적우에게만 주어지는 사천왕의 한 자리를 맡고 있는 남자.
극쾌의 공격성을 가진 무공, 적우린(赤雨躪)과 무타리수구(武打鯉洙毆)를 극성까지 익힌 남자.
다소 비대해 보이는 몸집에 비해 누구보다 빠른 정보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
포토수와 태안맹, 심지어 적우내부의 움직임을 언제나 예의주시하고 최신의 정보를 토대로 적우를 돕는 남자이다.
그가 늘 수집하는 정보였지만, 오늘 그가 받은 서신은 늘 받는 내용과는 판이하게 틀린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정파의 두 계파, 그러나 노선이 달라 늘 대립을 반복하던 태안맹과 포토수가 정파연합군을 결성하여
편성을 끝마치고 익주를 향해 질풍처럼 진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4인이 공동으로 통치하는 적우의 특성상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4인회의실로 급히 이동하는 중이었다.
"개같은 정파의 놈들이 벌써 냄새를 맡은 거요?"
"흐음......."
마동살제(魔童殺帝) 어린희(魚麟熙)가 우려섞인 질문을 해봤지만 여기 모인 누구도 답을 알 수는 없었다.
최근 뒤로 꾸미고 있는 일이 있는 적우였지만 최대한 비밀리에 벌인 일이라서 쉽게 발각될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견원지간인 태안맹과 포토수가 손을 잡을리는 없었다.
"그까짓 정파의 쓰레기들이 힘을 합치면 어떻소? 이 기회에 싹 쓸어버립시다!"
"그렇지만 놈들은 정예고수만 1000여명이라 합니다. 무턱대고 싸우기엔 너무 많은것 같소."
극도로 호전적인 성격을 가진 폭풍마제(爆風魔帝) 호지농(胡持濃)이 특유의 호쾌한 태도로 말하자
신중한 성격의 마동살제(魔童殺帝) 어린희(魚麟熙)가 그를 말렸다.
크게 정과 사로 구분되어 있는 무림계에서 적우(赤雨)가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정파가 크게 태안맹과 포토수로 나뉜 후 다시 구파일방으로 사분오열된 데 반해 사파는 소수인데다가 절정고수의
수도 많지 않은 임의적(林義賊)을 제외하면 거의 유일하다시피 적우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절대고수의 수는 양측이 비슷하다고 해도, 익주지방에 의지한 사파에 비해 드넓은 중원을 틀어쥐고 있는
정파에 몸을 담고 있는 무림인들의 수는 압도적으로 많았다. 단지 그들은 서로 뭉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파가 태안맹과 포토수로 나뉜후에는 단 한번도 정파의 많은 무림인들이 한곳에 모이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무슨일인지 정파는 한 목소리를 내는데 성공했고, 태안맹주(太安盟主) 비뢰검황(飛雷劍皇) 구분(具奮)을
총연합맹주로 추대하여 편성을 마친 채 이곳으로 진군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연합맹주가 비뢰검황이라면, 혹시나 있을 수 있는 계파간 다툼으로 인해 단결력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수많은 적우들을 학살하다시피 했던 비뢰검황의 개인적 역량은 물론 지도자로서의 지휘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적우였다. 그런 비뢰검황을 필두로, 삼황과 오제가 근거지까지 비워둔 채 총 공격에 나선 것은
적우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한참 후에도 주전론을 주장하는 폭풍마제와 수비론을 주장하는 마동살제와의 설전은 계속되었다.
마음속으로는 내심 폭풍마제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던 투신귀재는 문든 아무말 없이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는 소웅마제(小熊魔帝) 마본좌(麻本座)를 바라보았다.
"소웅마제는 무엇을 그리 생각하는가?"
"아, 어떻게 적의식사와 취침을 괴롭힐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소웅마제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폭풍마제와 마동살제의 말도 그쳤다. 폭풍마제와 마동살제가 지금 당장
싸우느냐 나중에 싸우느냐를 두고 논쟁을 벌일 때 소웅마제는 이미 적과 싸우되, 다수의 병력을 상대로
소수의 병력이 효과를 볼 수 있는 전략인 비정규전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정도 눈치없이 극마의 경지에 이르렀을리가 없다.
"흠흠, 그럼 소웅마제가 그 일을 맡아주겠나?"
"어려울 것 없습니다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곳의 험한 산세를 이용해 기척을 숨긴 소수의 고수들로
적들을 급습하는 것은 확실히 효과는 있겠지만 진군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며 전쟁에서 이길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일에 세분 모두 매달려 주십시오"
"!!!!"
'그 일'이라 함은 역시 적우가 최근에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는 일이었다. 정파가 이를 눈치챘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이번 연합군결성과 직결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말은 무엇인가. 세명의 극마의 고수들이 모두
투입된다면, 노도(怒濤)처럼 몰려오고 있는 1000여명의 정파고수들을 혼자서 버텨보겠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여기 모인 모두가 한 배짱하는 극마의 고수들이었지만 사천왕중에서 가장 막내격인 이 소웅마제의 담력에는
모두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 일을 세분께서 보름내에 완수해 주시는 것입니다."
"흐흐흐, 걱정말게. 그럼 몸조심하게"
"예, 알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럼 전 이만 저와 함께 할 부하들을 편성하러 가 보겠습니다"
"그러게"
이제 정파와 사파의 대결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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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설탕가루인형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월요일에 뻘글 올리고 갑니다.
어제 축구를 보다가 12시에 덩실덩실~ 2시에 덩실덩실~ 5시에 털썩했네요.
거의 가수면 상태에서 봤지만;;;;;
모두 즐거운 일주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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