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여년 전만 하더라도 온겜>엠겜 이라는 의견에 토를 다시는 분들이 별로 없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닝이나 기본적인 구성이나 특히 맵 구성도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온겜이 시도했던 24강을 넘어서 32강을 시도한 엠겜과..

과거로의 회귀를 선언한 온게임넷.

하지만 현재 몇 시즌이 지난 지금 팬들의 의견은?


특히나 오늘 조지명식은 정말 지루하다 못해 짜증이 나더군요.

일단은 인기가 없는 프로게이머는 몇 마디할 시간조차 없습니다.

솔직히 안기효 선수의 입담이 재미있기는 합니다.

하지만..그 외의 선수들은 도대체 10분 이야기 하기 위해서 그 불편한 카메라 앞에서 몇시간을 기달려야 하는건가요?

특히나 인기도 없고 입담도 없는 선수들은 불과 채 5분도 되지 않아서 끝이나 버립니다.

물론 인기 프로게이머가 많이 나오는 것은 팬들이나 시청률 상승에 있어서 좋은 건 사실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처럼 본인을 어필할 시간조차 갖지 못한채 시드권자들에게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는

선수들의 모습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엠겜 조지명식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되기에 이런 걸까요?

적어도 엠겜 지명식에서는 화제라도 불러일으킬만한 도발의 시간이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도대체 누가 날 지명해 주지 않으면 언제까지 기달려야 하나

또 시드권자의 의미는 도대체 뭔지..

고작 나 다음에 뽑을 선수와 D조에 넣고 싶은 선수들 뽑기 위해서?

그런 식으로 따지면 D조 시드권자보다 A조에 두번째 선수가 오히려 선택의 폭은 넓은거 아닙니까?

여러모로 진행이나 구성 자체가 엉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모로 말이 길어졌네요.

온겜빠, 엠겜빠를 구분하자는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엠겜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오직 두개의 선택권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매일매일 열리는 잔치도 아니고 개인리그는 일주일에 볼 시간이 채 몇시간 되지도 않죠.

그만큼 팬들에게 있어서 각 방송사가 갖는 의미는 그 이상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서로의 장점을 배끼고 따라간다면 결국 이름만 다른 방송사 두개가 되어버리는 것이 되고 이 또한 시청자들도

원치 않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 온게임넷이 취하는 태도들은 우리가 이스포츠의 중심, 누가 우리를 따라올거냐, 우리가 기준이다..

너무나도 고리타분하고 젊은이들의 문화를 이끄는 방송사라고 하기에는 정체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분명 본인들도 알 것입니다.

현재의 운영이 스피디한 것을 좋아하고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는 현 세대들에게 있어서 불합리한 것이 있음을..

그렇다고 고치기에는 왠지 엠겜을 따라가는 것 같고, 우리의 자존심이 있으니 그렇게는 못하겠고..


하지만 말이죠.

언제 어떻게 떠날지 모르는 게 이 판의 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발주자이고, 지금의 이스포츠를 만든 커다란 핵심이라는 자존심도 있겠지만 때로는 그런 것 또한 버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줄 아는 것이야 말로 그런 자존심을 지키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P.S 두서도 없고 왠지 막말에 저의 생각만 나열한 거 같지만 그래도 온겜이 뭔가 변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적어보았네요.
      김캐리, 엄옹 모두 제가 좋아하는 해설자들입니다. 온겜을 까고 싶은 마음은 추호에도 없구요.
      다만 좋아하는 방송사가 좀 더 발전적으로 변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몇자 써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