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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1/13 04:22:17
Name Yes
Subject 그 분이라면 30대 프로게이머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임요환선수의 경기를 처음 본 건 군대 있을 때였습니다.(00군번입니다..)

고등학교시절 그 누구보다도 스타를 좋아했던 저였지만
고등학교 졸업이후 스타의 열기는 조금씩 식어가는 추세였고
친구들덕에 포트리스와 온라인게임에 손을 많이 댔던 터라
군입대 후 스타와는 영영 이별일줄 알았더랬죠.
하지만 군대에서 임요환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고 우연히 임요환선수의 경기를 보게 된 것입니다.

티비시청중 누군가에 의하여 채널은 게임방송으로 돌려졌고
임요환선수와 어떤저그가 경기하고 있었습니다.

'임요환이 그리 대단한가??'
오랜만에 스타의 추억에 빠지며 그렇게 유명하다는 임요환선수의 경기를
주의깊게 지켜보았습니다.
그 때 단 한번 본 경기지만 아직도 제 머리속에 깊이 박혀있는 경기가 된 바로  그 경기를...

테란8시(임요환선수) 저그6시(???) , 맵은 로스트 템플.
- 저그선수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ㅠ_ㅠ

테란은 원서플 원배럭으로 입구를 막았습니다.
원배럭이후 가스를 짓더니 팩토리를 올리더군요.
그다음 본진구석에 스타포트를 두개 동시에 짓기 시작했습니다.

'저그전인데 왠 투스타포트지?? 뭐야 이거..'
당시의 제게는 이런플레이조차 생소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투스타포트이후 동시에 나온 레이스2기는 바로 6시를 향해 달렸습니다.
그리고서는 상대방이 짓고 있는 스파이어를 두들겼습니다.
그리고 레이스두기가 더 생산, 레이스4기 이후에는  투스타포트 동시 애드온 하더군요.
레이스4기로는 집요하게 상대방이 짓고있던 스파이어를 두들겨 결국 파괴시킵니다.
저그는 히드라덴을 올리며 체제변환을 시도하지만
테란은 스타포트에서 생산된 두기의 드랍쉽.. 꾸준히 생산된 마린.메딕을 싣고
저그의 본진을 초토화 시켜버립니다.

'엄청나다... 이게 임요환이구나..'
임요환선수의 경기를 처음 본 저로서는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 옛날 쌈장의 배럭날리기에도 경악했던 저인데 오죽했겠습니까..

임요환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그 깐깐한 국방일보에도 박정석과 임요환의 결승전 이야기가 조금 실렸었습니다.
(임요환 vs 박정석 결승)
물론 군대에서 게임방송은 그 날이후로 한번도 보지 못했죠. 하지만 임요환이라는 이름은
저에게 있어 제대후에도 스타에 빠지게 만들어버렸죠.

제대 후 스타리그를 매번 보면서 임요환선수를 좋아했고,
도진광선수와의 815대첩때는 정말 두 손을 번쩍들고
난리를 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나쁜놈일까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임요환선수보다 이윤열선수를 더 좋아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아마 제 생각엔 프리미어결승 이후였던 것 같습니다.

'역시 이윤열은 이윤열이네..'
그의 강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로템에서 8배럭이 아무것도 못하고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이겨버리는 모습은 스타의 천재다웠죠..
요환선수를 이기고 우승하는데 왠지모르게 얄미웠었지만 그를 지켜보는 계기가 되었고
팬심은 어느새부터인지 돌아섰습니다.
윤열선수가 요환선수의 그늘에 가려지는 게 싫어지기 시작했고
윤열선수를 깎아내리는 임팬들이 미웠지기 시작했으며
결국에는 요환선수조차도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버린 것입니다.

그렇게 변심해버리고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요환선수에게는 오묘한 매력이 있어 그의 경기를 지켜보게 만듭니다.
아직 꺼지지 않은 아스트랄한 포스는 제대 후에
최초의 30대 프로게이머도 가능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의 인기와 그리고 그것에 부합해주는
안티까지도 할말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열정.

스타판을 이만큼 키워낸 건 온게임넷과 바로 그 분, 임요환선수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혹자는 임요환이 아니라도 가능했을거라고 말하지만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단지 '이기는 것' 보다 '어떻게 이기는가' 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있기에 공군팀조차 생겨났고
그가 있기에 골든마우스가 존재하여졌고,
그가 있었기에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이 있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요환선수의 골수팬에서 떨어져 나간 지 오래지만
어제 경기를 보고 나선 황제는 아직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록 남들이 이야기 하는 '순수실력'이 요즘 게이머들 같지 않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만약 제가 요환선수를 만난다면 이 말을 해주고 싶네요.

"요환선수!! 꼭 30대 프로게이머의 꿈을 이루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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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13 06:12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30대 프로게이머에 도전하겠다 했을 때, 쉽지 않을텐데, 하면서도 은근히 믿게 되더군요. 입대 후에도 여전히 아스트랄하고 여전히 감탄을 자아내는 경기를 보여줄 때마다 '역시 임요환인가' 싶습니다. 저는 임요환 선수를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 하나만으로 경기가 기대되는 건 임요환 선수가 유일하네요. 30대 프로게이머, 믿고 있습니다. 단순한 바램이 아니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 글 잘 봤습니다.
전인민의무장
07/11/13 06:26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이 말씀해 오셨듯이 임요환이란 사람은 뭘 해도 성공할 사람 같습니다.
07/11/13 06:38
수정 아이콘
저도 참.. 임요환선수의 자서전을 읽고, 아 이선수가 이래서 성공했구나
이선수가 이랬구나. 라는걸 제대로 알게 되더군요.
뭐 읽기전에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좀더 세세하게 알게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물론 다른게이머들도, 임요환선수같은 마인드가 없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특별해 보이죠. 모든 게이머의 우상이고..

제대하면 바로 30대 게이머네요..^^;
그것뿐만이 아닌, 지금같은 꾸준한 성적 , 기발한전략 미스테리한 플레이 같은걸 30대에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게이머가 생명이 짧다는 그런말을 쏙 사라지게 말이죠..
오버마인드
07/11/13 06:50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계에서 '그분' 이라는 단어는
요환선수가 딱 떠오를정도로 상징적이군요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이제는 나이가 들수록 훈남 이미지가 되버리는듯 합니다
친구들아
07/11/13 07:17
수정 아이콘
입대 전, 임요환 선수가 부진할 때, 실망 운운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데뷔 이후로 한결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정진하는 임요환선수인데 -_-;
펜들이 윽..
포도주스
07/11/13 09:11
수정 아이콘
오버마인드님// 원래 '그분'이라는 단어는 만리장성 관광 이후 까들이 붙여준 별명인데.. 어느새 긍정적인 의미로 순화가 되었네요 ^^;

솔직히 공군 연패 중일 때도 그렇고, 김진묵 선수와의 경기 이후에 '이제는 정말 안 되나 보다' 싶어서 거의 포기한 상태였는데, 정작 당사자는 포기하지 않고 있었네요. 요즘 최고로 물오른 테테전의 강자 박성균 선수와 '힘' 하면 떠오르는 물량의 프로토스 서기수 선수를 상대로 이렇게 연승을 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환경만 주어진다면 지금도 개인리그 예선은 단번에 뚫어낼 저력이 있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요즘 스타 인기도 시들시들한 것 같고, 스타2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긴 하지만, 임선수가 30대 프로게이머의 꿈을 이루는 그날은 꼭 지켜보고 싶네요.
07/11/13 12:28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슬픈말이지만..30대프로게이머까지 이제 몇살 안남았습니다.^^;;
화이팅임다~!
박지성보단구
07/11/13 13:18
수정 아이콘
30대 프로게이머는 쉽습니다. 등록만 돼있으면 되니까요.
문제는 개인리그에 올라올 수 있느냐~
포도주스
07/11/13 13:38
수정 아이콘
박지성보단구지성님// 임요환 선수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고 단순히 등록만 되어 있는 게이머보다는 활약을 하는 30대 게이머를 바라는 거겠죠. 물론 전성기 시절처럼 밥먹듯이 승리하고 매년 결승에 오르고 그러는 건 힘들지 몰라도, 지금 정도의 성적만 내도 대단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지금의 환경에서도 이 정도의 성적을 내주는데.. 제대 후에 좀 더 좋은 연습 환경이 마련된다면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요? 상대적으로 약세인 피지컬은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 그리고 열정으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양창민
07/11/13 14:28
수정 아이콘
도진광 선수와의 경기는 815 대첩이 아니죠....

815는 박지호 선수고... 도진광 선수는 패러독스였죠....

하여간 임요환선수의 경기는 언제봐도 긴장백배!!!
07/11/13 14:39
수정 아이콘
양창민님// 도진광선수와 경기날짜가 8월15일일거에요 아마.. 그래서 815대첩인걸로 ~
스피넬
07/11/13 15:24
수정 아이콘
공군이 생기고 임요환선수 군대갈 때는
'그래. 군대가서 게임 감만 잃지 않으면 나와서도 게이머 할 수 있을꺼야..'라고 생각하면서
그의 선수 생활에 먹구름이 낀 듯 안타까웠는데...
이런 제 걱정을 비웃 듯 잘하는 임요환선수!!! 제가 그분을 너무 얕잡아봤나봅니다^^;; 그분인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팬도 아니고 까도 아니지만(사실 홍선수 팬이라 그분과의 4강전 이후 약간 싫어했다는... 다들 뭔경기인지 아실듯;;)
요즘 올드게이머에 대한 그리움을 주체할 수 없어서 임요환선수도 마냥 좋게 보이네요^^
변심도 임요환선수의 힘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응원할렵니다~ 화이팅//
오이이
07/11/13 17:12
수정 아이콘
길님//그날이 8월15일이었나요?
저도 815대첩이라 하길래 패러독스인데하고 의구심을 가졌는데 그게 날짜를 얘기한거군요^^
어쨋거나 날짜까지 기억할정도인거만 보더라도 스타크래프트의 대중화에 큰기여를 한선수는 임요환선수임에 틀림이 없을거 같네요.
박지성보단구
07/11/13 21:23
수정 아이콘
포도주스님// 그렇죠. 저는 임요환선수가 30대에 지금의 기량만 보여줘도 대만족입니다. 아스트랄 5:5!
07/11/14 10:32
수정 아이콘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죠 ^^
07/11/14 13:51
수정 아이콘
참 아쉽지만 솔직히 지금 정도 실력으로는 선수생활만 연명해 간다고 하더라도 별 볼일은 없겠지요...

팀플처리반 정도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팬들을 위해 꿈을 잃지 말고 계속 도전해주세요!

임요한 선수 화이팅!
TrueFighTer
07/11/14 15:33
수정 아이콘
huj587 님 요새 임요환 선수 경기 못봤습니까? ㅋㅋ 서기수,박성균 같은 선수 잡는게 선수생활만 연명해 간다고 하더라도 별 볼일 없는 일인가요 ? 사실 임요환선수 별루 않좋아하는데 huj587 님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彌親男
07/11/15 00:09
수정 아이콘
huj587님// 프로리그 승률 반땅이면 좀 잘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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