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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1/17 14:03:59 |
Name |
The Siria |
Subject |
함께 쓰는 E-Sports사(8) - EX 세가. |
2003년 9월 8일.
온게임넷은 자신들이 준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워3리그의 또 하나의 활력소로 기대하고 내놓은 워3 프로리그.
슈마 일렉트론과 손오공이 공동으로 후원하고, 당시로서는 많은 팀인 10개 팀이 참가하는 큰 규모로 진행하는 리그였다. 3전 2선승제의 경기 방식으로 10강 조별 풀리그, 8강 조별 풀리그, 4강 래더 토너먼트로 진행이 된 프로리그의 방식은 워3 팬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프로리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프로 팀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점에서 프로팀의 등장은 시급한 과제였고, 바로 이 시점에서 워3 프로팀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한다. 손오공 프렌즈의 뒤를 잇는 프로팀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뉘는데, 기존의 스타리그 프로팀의 확장이 그 하나로, 슈마GO와 KTEC플러스는 선수들을 영입하여 팀을 창단시켰다. 그리고 클랜이 팀으로 변신한 케이스가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Saint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창단한 경우로서 조아 페어즈가 그 대표적인 예였다. 한빛과 삼성전자 칸은 선수 보강으로 리그의 준비를 했다.
여기, 그 세 유형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팀이 있었다.
김준석이라는 분을 아시는지.
당시 EX클랜의 마스터였던 그는, 클랜의 대표적인 선수였던 EX_Nangchun 곽대영 선수와 함께 새로운 팀을 만들기로 한다. 그래서 그들은 EX라는 팀은 어렵지 않게 출범시킬 수 있었지만, 문제라면 역시 선수였다. EX클랜에서 프로로 계속 참여하기로 한 선수는 곽대영 선수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해서 팀을 출범시킬 수 있었다.
새롭게 영입된 선수는 다음과 같다.
Ntc. Evenstar 이재박.
BB_DVD 김승엽
Robelldo[Ghost] 한동현
Elmt-CrossP 김종윤
Attackyouheart 김진성
이렇게 출범한 그들의 성과는 제법 놀라운 축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첫 시즌에 4위라는 성적으로 거두었다.
손오공이라는 너무도 강력한 존재 앞에서 결국 패배를 맛보기도 했지만, 조별리그에서 꾸준히 2위를 차지하면서, 4강까지는 오르는데 성공했으니까. 비록 CTB3 예선에서는 허무하게 탈락을 했지만, CTB3 예선이 프로팀의 과도기 시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점은 양해를 해도 좋은 성적이리라.
구체적으로 슈마배의 성적으로 리뷰하자면, 10강 A조 조별리그에서 그들은 손오공에서 진 것으로 패하면 패배가 없었다. 곽대영은 프레드릭 요한슨을 잡으면서,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고, 이재박과 김승엽은 여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마지막 박세룡에게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조 2위가 된 것이 아까울 뿐이었다. 그리고 맞은 8강에서 그들은 B조로 자리를 옮겨 적들과 맞섰다. 조아에게 역전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지만, 세인트와의 결전에서 이재박이 전지윤의 타워러시를 막으며, 극적으로 승리를 차지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 때, 아마 워3 팬들은 우리도 응원하는 팀들의 승리롸 패배를 보며 안타까워할 수 있는 리그를 가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맞은 4강전. 이데 전자와의 후원계약의 종료로 말 그대로 EX팀이 된 이 팀의 전사들은 한빛스타즈와의 경기에서 선전했다. 하지만, 2:2로 맞선 5경기 투리버스에서 한동현이 오창종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결국은 탈락의 고배를 들고 말았다. 그렇게 EX는 4위로 자신들의 시즌을 마쳤다.
2004년 새로운 팀리그는 새로운 스폰과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바로 Hello apM WEG 워3리그로 출범한 팀리그.
팀은 새로운 선수로 정비를 마쳤다.
팀플에서 주로 활약을 하던 김종윤이 팀에서 빠지고, 미소가 인상적이던 신예 언데드 김진성 역시 팀에서 빠져 워3계를 떠났다. 한동현도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온게인세 2차리그 이후로 역시 팀에서 나와 워3계와는 약간의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대신, 그들은 새로운 선수들로 전열을 정비하게 된다.
전열의 정비는 또 하나 있었으니, 그들은 새로운 스폰을 얻었다. 헥사트론의 스폰은 그들에게 있어서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였고, 팀은 이제 이지호 감독과 김준석 부감독의 체제로 개편이 되었다. 실질적인 운영의 주체는 물론 그간의 감독이었던 김준석 부감독의 차지였고, 헥사트론의 스폰은 최소한의 어려움에서는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음에는 사실이다. 그 뒤로 이 팀 소속의 선수들의 상승세를 보자면, 알 수 있는 일이니까. 여하튼, 선수들과 스폰의 개편은 EX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곽대영(N, Ex_Nangchun)
이재박(N, ReX.Evenstar)
김승엽(N, BB_DVD)
최원일(U, Star.WeRRa)
봉석호(H, WCB_HomeRunBall)
이 선수들로 맞이하게 된 새로운 시즌.
그들은 8강 라운드에서 손오공을 2:1로 격파했다.
그리고, 그들 또한 2승 1패로 4강에 오르게 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S.K와의 경기에서 무너진 점이라고 하겠는데, 이 점이 두고두고 그들의 발목을 잡을 줄은 그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 아니었을까. 새롭게 영입한 최원일은 당시 언데드의 강세에 맞추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활짝 꽃피우고 있었다.
4강전. 그들은 조대희가 버틴 페어즈를 3:0으로 완파한다. 개인전과 팀전에서 각각 1승을 따낸 최원일은 여기에서도 그야말로 '별'이었다. 그리고 벌어진 처절한 PO. 2004년 7월 24일에 벌어진 플레이오프는 팀전을 모두 내주었지만, 개인전에서 모두 승리를 차지한 그들의 것이었다. 봉석호, 최원일, 김승엽은 각각 상대의 최고의 선수들인 김성연, 강서우, 장용석을 누르며 결국 결승의 무대를 밟게 이른다.
결승전. 그러나 그들은 초반에 기세를 제압당한다. 김승엽이 천정희에게 무릎을 꿇고, 황태민에게 봉석호가 무릎을 꿇었다. 삼성 칸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팀전의 약세는 그나마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었지만, 7경기 김진우와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던 최원일까지 가기에는 1,2,3경기를 모두 내준 것이 너무도 뼈가 아픈 상황이었다. 결국 이재박이 김동현에게 무너지며 경기는 그렇게 S.K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들에게 있어서 최원일의 활약은 너무 뛰어났지만, 그 활약을 좀 더 일찍 사용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팀리그의 시대는 공교롭게도 이 리그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그리고, 이재박이 헥사트론의 유니폼을 입고, PL4의 영광을 차지하지만, 점점 팀의 운명을 알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헥사트론과 드림팀의 결별, 그리고 드림팀이 이네이쳐 탑팀으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EX팀의 운명은 붕 뜨고 있었다. 비록 유니폼 한 벌은 계속 선수들이 돌려 입으며, PL5에는 나서고 있었지만.
필자가 목격한 광경으로 이 글이 마지막을 맺으려 한다.
PL5의 논란이 된 경기 중 하나가 바로 최원일과 김홍재의 경기였다.
돌이켜 보면, 맵 조작 사건의 서막이 된 사건이었지만, 당시에는 그 누구도 맵 조작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천하의 김동준 해설도 그 때는 그저 버그였고, 최원일이 설사 프렌지 업이 되었어도 김홍재가 이겼을 것이라고 했었다. 프렌지 업이 정말 느리기는 느렸고, 그 것 때문에 졌을 것이라고 생각한 최원일이 억울해할만도 했었다. 그리고 그 날의 소동은 장재영 해설이 등장해서 막을 내렸다. 스텝들과 장재영과 최원일이 중계실로 들어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 때 이재박 선수만이 와서 최원일을 위로하는 장면에서 필자는 어색함을 느꼈다. 감독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
그 때, 어느 분이 와서 확인해주었다.
김준석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감독직을 이제 더 이상하지 않으며, 팀도 이제 없어진 상태라고.
그것이 EX의 팀의 최후였다.
지금 eSports의 팬이 된 이들은 EX가 팬택의 팀명으로 알고 있겠지만, 엄연히 EX의 원조는 한 시대 별과 같이 빛나던 그들이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설사 리그가 약해졌더라도, 역사는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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