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감사하단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민이 있을 때 마다 pgr에 와서 고민을 털어놓으면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해결책을 제시해주시고, 희망을 만들어주신 pgr여러분들께요.

저는 내일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공부를 썩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학생'입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이 나라의 한 '국민'이요.

전 대한민국이란 조국을 사랑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한, 대한민국에 대한 불만이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전 '학생'입니다.
그리고 내일 입학식이 열립니다.
'학교규정'상 머리를 짧게(스포츠) 잘라야 하네요.
저에게 소유권이 있는 제가 주인인 '제 머리'를 '대한민국학교'를 다닌다는 이유에서요.
여기에 불만이 있고 궁금증도 있습니다.
아니 궁금증이라기 보다는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맞겠네요.

우선 여러분들께 묻겠습니다.
'제가 머리를 잘라야 합니까?'
제가 머리를 잘라야 하는 것이라면 묻겠습니다.
'왜 잘라야 하죠?'
제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대한민국 학교에 다니기 때문인가요?
그렇다면 다시 묻겠습니다.
'왜 제가 동의하지도 않은 대한민국 학교의 '규칙같지 않은 규칙'을 지켜야 하나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전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학생입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죠.
어떻게 보면 전 평범한 학생입니다.
학교에서 지켜야 할 예의와 규칙은 모두 지키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 않은 학생입니다. 즉 규칙을 지키지 않는 학생이요.
왜냐고요?
머리를 자르지 않으니까요.

제가 볼 땐 전 지극히 평범한 학생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교육정책에 의해 평범하지 않은 학생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반항아라고 볼 수도 있겠죠.
학교 규칙인 머리를 자르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요.

그럼 여기서 또 묻겠습니다.
'머리를 왜 잘라야만 하는 것이죠?'
일부 사람들은 '머리가 단정하지 못하면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 고 하시는데요.
왜 그런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이해를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머리가 단정하지 못하면 공부에 집중하지 못 한다.' 라니요..
설명할 것도 없이 말이 안되는 소리지만 나름대로 설명해보죠.

머리가 긴 사회인들에겐 왜 두발제한을 두지않는 거냐고 반발 하겠습니다.
만약 국민들에게 두발제한을 둔다면, '대한민국 국민은 머리를 스포츠형 이상으로 기를 수 없고 염색, 파마 등 머리에 일절 손을 댈 수 없다.' 라고 헌법에 제시해 놓아야겠죠.
국민들이 각자의 직업에 집중할 수 있게,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요.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학생이 있습니다.
짧은 머리가 어울리지 않는 학생이 있습니다.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학생은 머리를 짧게하고 다녀도 신경쓰이지 않고,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짧은 머리가 어울리지 않은 학생은 괜히 신경이 쓰입니다. 공부를 해야할텐데 말이죠.
'학생이니까 외모는 신경쓰지 말고 공부나 해라.' 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하는 소리지만 '학생이니까'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사춘기 학생'이기 때문이죠.
얼굴에 잡티하나만 나도 신경이 쓰이고 남 앞에 얼굴을 들기 부끄러운 그런 사춘기 학생들에게 무조건 머리를 짧게 자르라는 건 고문입니다.
골방에 쳐박혀 죽어라 공부만 하라 이거죠.


물론 저도 어디에 내놓을 만한 그런 자랑스러운 학생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학생으로써, 이 전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써 대한민국이 고쳤으면 좋겠을, 아니 고쳐야만 하는 그런 잘못된 점을 강하게 반문합니다.
대한민국 정치하시는 분들 ! 제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주십시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부탁드리고, 당부드립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제가 오버하는 건가요?
제가 머리를 자르기 싫어서인 이유도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법을 만들어 놓고 그 법을 지키라는 것이 싫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전 언제나 머리를 빡빡 밀 수 있는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내일 입학식임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장관님을 만나러 갈 겁니다.
글 쓰기 전에 전화해보니까 내일 다시 문의해 보라고 하네요.
물론 만나기 힘들겠지만 가서 꼭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따지는 것은 둘째치고 '인간 대 인간' 으로요.

그리고 단순히 두발제한 이 외에 학생에 대한 인권존중과 로보트 다루듯 하는 그런 것들에 실망해서 자퇴도 생각하고 있습니다.(학업적인 문제가 가장 절실하긴 하지만요.)

식상한 주제라도 한마디씩 의견 좀 남겨주세요.

p.s 질게에 올릴까 자게에 올릴까 하다가 제가 직접 토론을 하고 싶고 여러분들이 토론하는 것을 듣고 싶어서 토게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