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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01 11:45:39
Name 검은창트롤
Subject 원작에 충실한 영화 vs 재해석한 영화
소설이나 만화 등 타 매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참 많은데요.
원작에 충실한 영화가 있는가 하면, 완전히 재해석해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이 영화보러 다니는 친구놈(남자 둘이 주말에 조조 보러 다닙니다.)과 이 부분에 대해서 입장이 완전히 반대입니다.

제 입장은 '원작에 최대한 충실해야 한다.' 구요.
친구 입장은 '원작과 똑같으면 뭐하러 영화를 만드냐. 감독의 시각에서 재해석해서 만들어야 한다.' 입니다.
(뭐 둘 다 '다 때려치고 재미가 있어야지' 에는 동의합니다만 ^^;)

물론 저도 무조건 똑같게 만들어야 한다는 정도는 아니고, 같은 제목에 'xxx 원작'이라고 표시하려면 전체적인 분위기나 내용의 기본 흐름은 그대로 가야 한다는 정도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쪽을 선호하시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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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동김군
10/07/0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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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검은창트롤 님과 같은 입장이네요.
원작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원작과 다르게 만든다면 그 원작과는 상관없이 그저 새로운 영화 한편 보러 가는 느낌아닐까요.
Shearer1
10/07/01 11:5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영화 타짜를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중에서 최고의 모범답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빡세
10/07/01 11:57
수정 아이콘
전 원작과 다르게 가는걸 선호합니다.
만약 원작 모르면 상관없겠지만 큰 흐름까지 알고있다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떨어질테니까요.
특히 긴 원작을 억지로 2시간짜리 영화로 축약시켜놓은 작품들은 싫어합니다.

아, 결론적으로 같던 다르던 재밋어야 한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Lainworks
10/07/01 11:5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어쨌든 재미지게 잘 만들어라! 입니다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은 원작 코믹스 및 기타 관련 코믹스랑 거의 공통점이 없고 조커의 기원을 자기 맘대로 꼬아버리는 등 원작 팬들에게 말 많이 들었지만...재밌어서 흥했구요

놀란 감독의 배트맨은 다크나이트, 킬링 조크, 아캄 어사일럼 등 원작 코믹스에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걸 살짝살짝 변용하여 영화를 만들었고....재밌어서 흥했습니다.

그리고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은 원작이 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재미없어서 망했죠
불한당
10/07/01 11:58
수정 아이콘
사실 이게 참 어려운 부분이긴 하죠. 호불호도 많이 갈리고요.
똑같이 원작을 이미 보고 영화를 보러가는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원작의 모티브만 차용했으면 하는 사람과, 원작의 흐름대로 가길 바라는 사람,
심지어는 초입부터 결말까지 원작과 똑같아야 된다는 사람 등 여러 부류로 나뉘니까요.

아무튼 그냥 제 입장을 말씀드리자면 반반 입니다.
스토리의 발단 및 전개 부분까지는 원작에 충실해야 하나, 그 후 있을 후반부의 클라이막스 부분이라던가 결말 부분은
원작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원작과 전혀 상반되는 쌩뚱맞은 결말이 나와서는 안되겠지만요.
아다치 미츠루
10/07/01 12:05
수정 아이콘
영화는 전적으로 감독의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감독이 원작을 어떻게 이해했느냐... 원작의 어떤 부분을 영화화 하고 싶었는가가 원작이 있는 영화를 만드는 포인트라 생각되고요..
그리고 이런 감독의 생각이 원작의 재해석으로 나타날수도 있는거구요... 그냥 똑같이 만들면 원작자에 대한 오마쥬는 될지언정 감독의 영화는 아니게 되는게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는 '영화라면' 원작자의 힘보다는 감독의 힘이 크게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리아
10/07/01 12:10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애초에 타이틀을 2개로 나누면 좋겠어요 그냥 둘다 재밌기만한다면야 좋죠

원작을 충실히 '재현' or 원작을 '바탕'으로 감독의 '재해석'

하지만 해리포터는 조금 심했잖아요 ㅠㅠ
블랙독
10/07/01 12:30
수정 아이콘
저는 영화는 원작을 재해석 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원작을 최대한 살려낼려고 노력해도 바뀌게 되어있죠. 그리고 원작을 그대로 가는것보다 해석을 잘한 영화가 원작을 잘 살려낸 영화가 됩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반지의 제왕과 소오강호시리즈가 있습니다. 원작과 비교하자면 많은 면에서 다르지만 이 영화들이야 말로 원작을 가장 잘 살린 영화란 평을 받고 있지요.
드랍쉽도잡는
10/07/01 12:42
수정 아이콘
원작을 봤냐 안 봤냐가 문제가 아닐까요.
저 같은 경우는 소설이나 만화를 좋아해서... 영화 등으로 이미지화 되는 것 자체를 싫어할 정도로 원작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설의 경우 상영시간과 영상이라는 한계 때문에 원작에 100% 충실할 수는 없는 면이 존재하긴 하죠...

뭐, 여튼...
원작에 충실한 게 좋습니다. 그냥 차용 정도로 끝나려면 차라리 원작이 있다고 밝히지 말고 여기서 설정만 차용했다 식으로 밝히는 것이 원작에 해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이유로는 원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고 원작을 안 봤던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오해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해서...
ThinkD4renT
10/07/01 12:43
수정 아이콘
원작과 영화라...

전 같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자가 쓴 작품은 원작자의 주관이 들어간 것이고 마찬가지로 영화도 감독의 주관적 관점이 개입 되다보니 똑같은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감독의 재해석이 영화에 나타나겠지요. 보는 관객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굉장히 감동적인 영화가 또다른 어떤이에게는 그저 그런 영화가 될수도 있듯이 원작과 재해석은 비슷한 평행선을 달릴순 있지만 일치하기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원작의 기본 사상은 어느정도 유지한 상태에서 재해석 되는게 보다더 현명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zephyrus
10/07/01 12:47
수정 아이콘
어려운 질문이네요 ^^;

일단 제 기준에 원작의 충실한 재현으로 만족을 줬던 영화 중 대표적인 작품은
파트리크 쥐스킨트 원작을 톰 튀크베어가 영화화 한 <향수>입니다. 바티스트 장 그루누이 역할의 벤 휘쇼가
"원작에 비해서" 너무 매력적인 외모라던가, 원작에서 '향이 좋아야 아름답게 느껴진다' 라고 했지만 영화에서는 그 여자들의
외모가 실제로 모두 아름다웠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원작 그대로를 정말로 잘 살렸죠.


그리고 재해석 한 영화 중 좋아하는 영화는 <아이, 로봇>과 <프레스티지> 가 있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원작을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연출한 <아이, 로봇>의 경우, 사실 재해석의 수준을 넘었죠.
원작에서 가져온 것은 로봇 3원칙과 제목 뿐이지만 그 소재를 참 잘 살린 영화라 봅니다.
("비키" 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로봇 3원칙에 입각해 생각해보면, 그 3원칙을 너무 충실히 이행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죠.)

놀란 감독이 연출한 크리스토퍼 프리스트 원작의 <프레스티지>는 원작 보다 영화를 훨씬 좋아하는 대표적 작품인데,
우선 원작에서의 액자구성을 버리고 두 주인공을 표면으로 끌어냈으며, 한 인물의 이야기를 다 보여주고 다음 인물을 보여줬던
원작과 달리 놀란 감독 특유의 유려한 편집으로 잠시 눈을 떼면 따라잡지 못할 정도의 두 캐릭터의 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멋진 편집을 보여줬습니다. 원작에서 약했던 "루퍼트 엔지어"의 리스크도 충분히 키워줬고요.


그리고 좀 특이한 작품으로는 스티븐 킹 원작을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연출한 <미스트> 가 있는데, 이 영화는
원작을 그대로 시놉시스로 쓴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지막 까지 원작을 그대로 영상화 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마지막 결말을 다르게 만듦으로 정말 대단한 작품으로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흥미가 생기는 질문글이라 길게 썼습니다만, 제 생각은
"원작 그대로 만들려면 정말 원작 팬들이 만족할 정도로 완벽하게 원작을 표현해 내던가,
아니면 감독의 의도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재해석을 하는 것이 좋다."
입니다. 뭐, 결국 어느 쪽이 더 좋다고 콕 찝어 말하진 못하겠네요.
아리아
10/07/01 13:08
수정 아이콘
미스트 제 주변사람들은 결말 정말 많이 욕하던데 뭐 이런 영화가 다있냐고 하면서....
드랍쉽도잡는
10/07/01 14:15
수정 아이콘
<미스트>는 원작자와 감독의 의견과는 다른 결말입니다.
원작자와 감독은 원작에 충실하기를 원했지만 영화사에서 그런 영화는 메이저에 내놓기 힘들다고, 희망을 줘야한다고 그런 결말로 바꾼 것이죠.
덕분에 결말이 좀 억지스럽긴 하죠... 원래 작품과의 분위기와도 좀 어긋나고.
귀여운호랑이
10/07/01 15:49
수정 아이콘
저도 원작이 있는 영화의 최고 작품 중 하나로 미스트를 뽑습니다. 원작을 워낙 재밌게 봤었는데 영화는 소설의 그 분위기와 주제를 정말 잘 살려놨더군요. 결말은 그야말로 최고였구요(더불어 최고의 찝찝함. . . .)
Cazellnu
10/07/01 16:14
수정 아이콘
제의견은 원작에 충실하던 재해석을 하든 연출자의 의도가 들어가든 잘만들어진(재미있게 라는 표현이 더 좋을려나요)
것이라면 상관않습니다.

하지만 원작에 충실함만을 위하다가 루즈해진다거나 이야기선이 난잡해진다던지
과도한 재해석에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면 꼴보기 싫더군요.

어떤분이 이런말을 했습니다. 영화는 아니고 음악 리메이크에 관한건데 원작보다 좋은평을 받지 않을려면 뭐하러 리메이크를 하느냐 라는 요지였습니다.
제의견도 재해석을 하든 충실하든 잘만들어진다면 환영입니다.

얼마전에 질게에도 나왔던 동방불패를 예로 들자면 이는 원작인 소오강호라는 김용소설 일부내용을 극화 시켜
화면을 잘 살리고 이야기거리도 잘 뽑아내어 결국엔 원작에는 변방의 요소에 불과한 이야기에다가 내용변형까지 많이 일어났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밀로비
10/07/01 17:09
수정 아이콘
원작보다 더 잘 만들 자신이 없다면 최소한 원작을 재현하는데에라도 충실하라는 입장입니다.
소설이나 만화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경우도 많거든요(20세기 소년은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일단 최우선적인 평가는 재미있느냐 없느냐겠지만
그다음 중요한 것은 원작의 주제를 얼마나 담아내는지, 또 그렇지 않다면 감독의 주제가 얼마나 담겨있는지라고 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타짜 영화는 재미있게 봤음에도 엔딩때문에 높이 평가하지 못하겠습니다.
고니는 도박을 끊고 일반인으로 살아야지 마지막에 라스베가스에서 놀면 안되거든요.

영화는 아닙니다만 제가 가장 높이 평가하는 원작재현은 노다메 칸타빌레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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