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겜 500판 전까진 지는 판 나오면 마우스와 키보드가 날라다니고 모니터 액정이 수난을 당하는게 수시로 벌어졌습니다.

랭겜 700판 전까진 왠만한 상황은 헛웃음만 나오고 별로 화도 안 내지만 빡침지수가 풀로 차면 위의 상황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요즘은 그냥 기계가 된거 같아요. 게임하는 기계. 아무런 감정도 안 들고 이기면 이기나보다. 지면 지나 보다. 이기든 지든 끝나자마자

한번 더 하기 바로 눌러서 시작하길 반복합니다.

욕을 먹어도 무반응, 칭찬을 들어도 무반응, 뭐라 악의없이 그냥 말 붙이는 것도 무시. 악의를 가지고 도발해도 무시. 그렇다고 차단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전체채팅도 열어둡니다.

저는 뭐가 어찌됐든 이기면 장땡이라고 생각하고 점수 올려서 동장, 은장, 금장, 플래티넘으로 성장하는 자신을 보고 싶은 성향입니다.

그래서 위의 해탈(?)모드에서 걱정되는게 저런 무감각한 상태가 게임 내적인 플레이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카롭게 신경이

곤두서야 플레이도 기민할텐데 정신줄이 우주공간에 둥둥 떠다니는듯한 느낌으로 게임을 하니...

물론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면 지금 상태가 100만배는 낫지만 위에서 적었다시피 승리지상주의인 저로썬 조금이라도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정신상태가 되고 싶습니다.

게임 안에서 스트레스는 받지만 정신이 바짝 든 상태가 나을까요, 아니면 지금처럼 해탈인지 정신줄 놓은건지 모를 상태가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