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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17 00:12
조선의 시스템상 왕이 뛰어나다고 혹은 모자라다고 나라가 엄청나게 나아지고 망가지고 이런 게 아닌지라..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른 조선 왕들의 수준이 세종 대왕보다 엄청나게 부족하고 그러지 않다 생각합니다.
12/09/17 00:32
왕이 아무리 뛰어나도 유럽처럼 대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기에, 지금보다 조금 넓은 영토와 굴욕적인 사태들(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치하) 등을 막는 선에서 끝나지 않았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분단도 안되었을 테구요. 이상 역사에 무지한 공대생이었습니다.
12/09/17 00:55
한 명 잘나서 극단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죠 이미 조선은. 그리고 세습왕조에서 왕들의 전체적인 역량이 떨어지고 평가절하될 수 밖에 없는건 필연이고, 조선은 그나마 왕 하나에 의해서 망가질 가능성이 상당히 적은 축에 들어가는 왕조입니다. 조선조 최대의 황금기가 성종인데, 성종이 다른 왕에 비해서 아주 특출났냐면 그래보이지는 않습니다. 황금기의 왕은 미화되고 그렇지 않은 시기의 왕은 평가절하될 수 밖에 없죠.
12/09/17 01:27
조선시대 역사를 보면, 왕이 갖는 권한은 생각보단 크지 않습니다. 심지어 현재 대통령이랑 비교한다고 해도, 대통령의 권한이 왕의 권한보다 크면 컸지, 작지는 않습니다.
세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아버지때문입니다. 태종이 엄청난 권위를 바탕으로하여 후계자에게 있을 위협을 완전히 제거해버렸죠. 교과서적 표현으로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이룰 수 있었던 원인 9할이 태종입니다. 윗분도 써주셨지만, 세도정치기때 아무리 세종과 같은 임금이 나오더라도 쉽진 않았겠죠. 그런 측면에서 저는 영/정조의 경우 세/성종에 버금가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환국왕 숙종의 영향도 있었을 겁니다. 안좋은 이미지가 너무 심해서 그렇지, 숙종의 경우 적자였기 때문에 엄청난 왕권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신하들을 가지고 놀았었죠-_-;) 세종이 성군이 된 것은 그 자체로서 뛰어난 분이었고, 알면 알수록 정말 위대한 사람인건 사실입니다만, 배경도 워낙 좋았습니다.
12/09/17 01:52
근데 세종대왕 업적이 물론 배경버프가 있긴 하지만, 세종 자체가 엄친왕 of 엄친왕 이긴 했어요.
또 세종의 꼼꼼함과 워크홀릭, 완벽주의는 조선왕들 사이에서도 알아줄만 했고요. 세종대왕급 능력을 가진 왕들이 쭉 나왔으면 식민지화는 안됐을 거고, 세계추세에따라 입헌군주제화 되면서 영국 - 일본 수준의 국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2/09/17 11:45
조선이 신권이 강했던 건 문종의 요절, 계유정난을 공신들의 영향력 강화(세조대에선 별 문제 없었지만...), 그리고 예종의 단명이 컸죠.
태종은 아예 신권을 찍어눌렀고, 세종이 의정부서사제를 다시 시행했지만 그건 왕의 영향력이 축소되었다기 보단 그냥 신하들을 더 잘 부려먹기 위한 방법이라고 봐야죠. 어떻게 신권이 강한 나라에서 왕이 노비를 데려다 벼슬을 주고, 새로운 글자를 만들고 그걸 반포하겠습니까. 세종 이후에 세종같은 왕들이 계속 이어졌다면 왕실의 격변으로 인해서 신권이 상승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었을거라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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