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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0 23:14
저도 캐릭터 서사, 드라마, 편집은 좋았지만 정작 두뇌 서바이벌 쇼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과 전체 시스템, 그리고 캐스팅이 완전 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궤도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집중못한 건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너무 싱거운 결승전이었네요. 게임도 뭔가 데블스플랜스럽지도 않게 뜬금없이 지니어스식 데스매치가 나왔는데 차라리 탈락자들을 패자부활전이라고 불러놓고 게임시키는척 하면서 사실은 결승진출자 둘이서 탈락자들을 말로 써서 지켜보면서 게임을 하는 형식이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뭔가 타이틀인 데블스 플랜에 걸맞는 게임이나 장면, 스토리 같은 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23/10/10 23:20
말씀하신 부분 대부분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프로에서 정종연에게 양가감정이 드는 게, 메인매치가 이렇게 노잼인데도 재밌게 볼 수 있게 만들어준 역량은 정말 인정하거든요? 근데 초짜들 캐스팅해놓고 지니어스 이상으로 룰을 복잡하게 만들고 거기다 합숙+연일 게임으로 출연자들의 경험치가 게임 이해도로 환산되지도 못하고 하면서 메인매치가 노잼일 수밖에 없게 된 것도 결국 제작진 탓이라고 보는 게 맞아요.
일단 시즌1은 이정도 화제가 되었으니 결과가 김빠져도 망했다고 보긴 어려운 수준이고 시즌2에서는 좀더 즐길 거리가 많은 프로그램이 되길 바랍니다.
23/10/10 23:15
탈락후보자가 상대를 지목해서 하는 데스매치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지니어스를 의식해서 변주를 준거 같은데 데블스플랜의 메인매치 상금매치 방식은 텐션이나 몰입도 측면에서 좀 그닥이였습니다.
23/10/10 23:25
나름 변화를 많이 줬는데 게임 재미에는 그렇게까지 도움이 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지금 시점에서 제작진이 이 변화의 결과를 맘에 안들어했음 좋겠습니다. 그냥 지니어스+합숙 정도만 했어도 더 재밌었을 거 같아요
23/10/10 23:15
개인적으로 감옥 통로 베네핏이 아쉬운게 너무큰 하이리스크에 적당한 리턴인것... 그리고 프로그램이 데블스플랜이면 뭔가 참가자들 사이를 어지럽힐 내용의 장치정도를 기대했는데 그냥 또다른 데스매치 정도에 하이로우도 하석진이 잘했기에 망정이지 계산못하는 플레이어였으면 그거 따고도 그냥 카지노 호구형 되는거였다고 생각하거든요. 데블스플랜이라는 거창한 제목에 대한 활용이 좀 아쉬웠습니다.
23/10/10 23:26
너무 직선적이었죠. 심지어 저걸 하이로우 직전에 얻어서 망정이지 저거 얻고 나왔는데 게임이 땅따먹기였으면 그냥 다수연합한테 돌멩이 강탈로 개같이 뜯기고 피스 평준화됐을 거 같아요
23/10/10 23:19
하석진은 적당히 해도 탈락은 안한다는거 안 시점부터 설렁설렁 체력 보전해가며 하다가 일발역전 가능한 요소가 보이자 그때부터 빡겜해서 우승한 느낌이긴합니다
23/10/10 23:21
데블스 플랜 제목값을 못한게 맞긴 한거 같습니다 크크
저도 인물별로 짧게 써보자면 하석진 - 결국 자기 말을 증명해낸 진주인공. 일부 커뮤니티에서 발언에 비해 떨어지는 게임실력으로 비난했는데 지금 보면 결국 쇼앤프루브. 결승 1라때 첫판 실수에 멘탈 흔들리지 않고, 다음판에 바로 게임의 핵심을 꿰뚫은거 보고 감탄했습니다. 이시원 탈락때도 울고 나서 오목 연습하는것도 그렇고 튼튼한 멘탈이 우승까지 이끈 1요소가 아닌가. 궤도 - 반전이 있길 바랬는데 없어서 아쉬웠음. 차라리 악마가 되길 바라면서 본 플레이어인데 진짜 그냥 복지모델이나 과학이야기가 목표였나봅니다. 매번 실수를 반복하더니 마지막에도 실수로 결국 무너진.. 서바이벌 재질은 아닌거같으니 다른데서 봐요. 서동주- 데블이 될 포텐셜이 있다고 생각할정도로 냉정함이 돋보이는 플레이어였는데, 마지막에 본인 결승생각 하나도 안하고 상금매치에 임한 모습에 굉장히 실망했고.. 첫 공개때가 제일 이미지좋고 갈수록 기대 이하의 모습만 보여준듯 곽튜브 - 성공한 지니어스 덕후가 아닐지. 결국 이런데 나가서 놀아봤다는게 굉장히 부럽습니다. 나름 이것저것 시도하는 모습이 호감이긴 했음. 서유민 - 흔히 말하는 병풍라인 치곤 그래도 자기색을 보여주다 갔지 않나.. 부승관 - 병풍1 성규야 그립다 박경림 - 병풍2 사람 좋은건 알겠는데 이시원 - 서바이벌에 대한 열정과 과몰입이 인상적인 플레이어. 킹메이커 그 자체. 하석진에게 완벽하게 주인공 서사를 몰아준 가장 완벽한 조연 . 동재 죽고 눈물 또르르 흘릴땐 이분이 주인공이 될 줄 알았던게 함정 크크. 게임을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라 또 보고싶음. 조연우 - 하석진이 탈락 안시키고 감옥에 보낸 평행세계에선? 크크크 이혜성 - 병풍3 결승와서도 궤도한테 가는거보고 참.. 김동재 - 의욕이라도 있는사람이 더 오래 있었어야 하는데 기욤 - 바이러스 게임때 모른척한게 아니라 알고보니 진짜 게임 이해 못한거였다는거 안 이후로는 그립진 않습니다.
23/10/10 23:31
저도 서동주가 준결승 가서도 자기 연합 상대로는 냉정한 모습 못 보이는 데에서 텐션이 꽤 떨어지긴 했습니다.
그리고 하석진의 우승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Sound mind, sound body] 인 것 같네요 흐흐
23/10/10 23:50
데블스플랜 이름값은 못한듯
차라리 마지막에 금고비밀을 갇힌 2명 막고라에서 직접 자기손으로 상대방 보내버리게 만들던가.. 지니어스떄 출연자들 욕먹는거보고 최대한 그런요소들을 줄이려는것같긴한데 그러다보니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너무 떨어져요.
23/10/10 23:57
제작진이 진짜 출연자들 욕먹는것 때문에 데스매치등 누가 누구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극히 자제한 느낌이 있긴 했어요
근데 그럼뭐합니까 서바이벌인데..
23/10/11 00:50
지니어스 > 소사이어티게임 = 피겜2 초반 > 데블스플랜 >>>>>>피겜2후반정도로 요약될 수 있는 재미였습니다. 웰메이드는 맞고 추천할만한 프로그램도 맞는데 지니어스급의 자극적인 재미는 없었지만 다른 재미가 또 있었네요.
다만 자막과 bgm 자유롭게 못쓰는게 너무 아쉬운.. 이거 두개만 썼어도 훨씬 더 평 좋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23/10/11 00:59
그리고 정종연피디가 이번에 메인매치를 줄이고 데스매치를 없앤건 앞으로 장기적으로 할때 시즌을 좀더 빨리빨리 내놓기 위해서였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게임들을 12회에 맞춰 만드는건 무조건 한계가 있기 마련이거든요. 너무 많은 준비기간이 필요해서 차선책으로 내놓은 대안 치고는 그럭저럭 잘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23/10/11 01:55
9회차까진 그래도 서로간의 갈등도 있고...
뭔가 할려는 시도가 보였는데 이번 3주차는 걍 게임부터해서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2는 보강좀 잘하고 나왔으면.
23/10/11 02:30
하석진이랑 이시원이 프로그램 다 살렸죠.
제작진이 준비한 거 찾아주고 알아서 방송각 다 잡아주는데 제작진 입장에서 진짜 절해야하는 플레이어입니다. 궤도가 1개로 몰렸을 때 안 죽이고 살려준 것도 진짜 고마워해야되요.칩으로 죽일 수 있는거 일부러 안 죽이는거 보고 진짜 방송 생각 많이 한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아,그리고 가장 아쉬운 플레이어는 굳이 꼽자면 박경림입니다. 매치에서 드러낼 역량은 하나도 없는 플레이어인데 분위기만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플레이어였어요. 멘탈케어하는 상담사였지 플레이어가 아니었습니다.
23/10/11 09:39
박경림을 플레이어로 안보고 제작자나 스텝으로 보면 기가막힌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합숙 내내 촬영하고 게임하는건 생각이상으로 빡셀텐데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사람이 필요했다고봐요. 그런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하고 피스 나눠주고 수식 대충 써서 떨어졌다고 생각하니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흐흐
23/10/11 13:24
상대는 ai로 돌 다 보면서 하고 플레이어만 암기하면서 해야하는 게임이니 초보수준의 ai로 하는게 적절하긴 합니다. 만약 중수 정도의 ai면 미친 암기력이 아니고서야 절대 못이기죠.
23/10/11 13:36
오목 선수필승법을 알 정도의 고인물 적어도 미술학원 공책을 오목판으로 채우는 수준의 실력자가 아닌 이상 평범한 수준으로 플레이하는 AI 상대로 블라인드오목 이길 수 있는 건 바둑판 통째로 복기하는 게 일인 조연우 말고는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이시원은 본인의 언급과는 별개로 그 정도로 오목 고수는 아니었던 걸로... 아니면 까먹어서 패착을 뒀거나요) AI가 초보적인 정도가 적절한지까진 확실히 모르겠지만 초보 수준의 AI는 의도된 거라 생각해요. AI 수준이 3개 프리하게 이어지는 건 막고 2 빈칸 1에서 4개 노리는걸 못막는 수준인 걸로 보이는데 어쨌든 플레이어 입장에선 AI의 실력을 모르니 실수를 유도한다는 전략을 짤 수도 없고 결국 AI가 패착을 둘 때까지 기약없이 버텨야 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23/10/12 11:09
저도 다른분들 의견에 백퍼 공감하는게 오목ai 가 평균만 되어도 절대 못 이기는 게임이죠.
나는 블라인드로 하는데 ai 는 다 보면서 할테니
23/10/11 07:15
궤도가 공리주의를 표방하는건 출연진중 누구 하나가 할 수 있는 모습이다 생각했지만, 공리주의의 당위성을 "모두를 위한다" 에서 "약자를 살린다" 로 슬쩍 넘어가는 모습에서 같은 명분이 아닌데도 한결같은 사람처럼 행동하는게 너무 별로였고, 하이로우게임 가서는 사실상 "강자를(하석진을) 죽인다" 명분까지 넘어가면서 자신의 속을 다 보여준거 같아서 같은 명분인거 같아보이지만 출연진이나 시청자들에게 이질감을 줬던거 같네요. 궤도가 실수로 서동주를 떨어뜨린것도 실수아닌 의도 아닌가 싶었습니다.
23/10/11 09:17
솔직히 궤도가 하이로우에서 벼랑끝에 몰렸다가 결승전 진출한것도 그냥 연합에 속해있는 사람들이 기회를 몇번이나 준거죠
칩 5개 미만으로 남았을때 아무도 레이스 안하고 패스 패스 패스... 아무리 연합이었어도 마지막은 개인전이고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는데 죽일수 있는 찬스에서 뭐하는건가 싶었네요
23/10/13 11:47
박경림 : 사람이 너무 착하네요. 자기편이든 남의편이든 탈락자만 발생하면 난리 난리... 근데 이런류 병풍 케릭터 치고 그나마 좋은 모습 보여주다가 간거 같습니다. 정확히 말로 설명하긴 그런데 정말 사람이 좋아보였어요.
승관 : 반대로 병풍중에 진짜 최악이었어요. 박경림이랑 비슷하게 눈물 흘리며 난리치는거 까진 비슷했는데, 박경림은 남을 위로해주면서 흘리는 눈물같고, 얘는 왠지 본인이 슬픈걸 감당 못하는 느낌이어서 그런건지... 암튼 나약해보이고 박경림과 달리 보기 안좋아보였어요. 궤도 : 서바이벌과 안 맞는 본인 신념이 다 말아먹은 케이스. 그 신념을 관철하려면 장동민정도는 되어야 할거 같은데, 그정도는 아니었음. 하석진 : 홍진호를 비롯해 매시즌 있어왔던 게임만 하는 전형적인 케릭터네요. 게임 능력을 보면 수식계산 능력은 상위급으로 보이고, 게임 파악능력은 살짝 떨어지고요. 서동주 : 좀 얌체 같은 스타일로 느껴지더군요. 근데 뭐 우승 노리려면 저렇게 해야지 싶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그렇게 탈락한다고? 박경림등 널 응원했던 사람들은 뭐가 되니... 진짜 제일 어이없는 장면중 하나 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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