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많은 분들이 자세히 아는 종목인 야구 이야기라 일반적으로 잘 이야기 하지 않는 엔트리(로스터)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KBO에 관한 이야기이며 팀 예시는 주로 LG트윈스가 많습니다. (이유는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예를 들기 쉬워서 입니다.)
저는 조금 밖에 알지 못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틀린 내용이나 보충할 내용 등을 알려주신다면 매우 감사합니다.
현재 KBO는 육성 선수와 군보류 선수를 제외한 전체 65인 등록 선수 중 28인 1군 엔트리를 기본으로 하여
9월부터 33인 확장 엔트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포스트 시즌의 경우는 매 시리즈 변경 가능한 30인 엔트리를 사용합니다.
*MLB는 현재 40인 로스터 중 26인 액티브 로스터, 9월부터 28인 익스펜디드 로스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진 25인 액티브 로스터와 40인 익스펜디드 로스터를 사용했으나 2020년부터 위와 같이 조정 되었습니다.
KBO 엔트리(로스터) 규정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28인 1군 엔트리 중 경기 출전 인원은 26인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확장 엔트리에서도 31인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2) 65인 등록 선수 중 3인에 한하여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를 등록 할 수 있으나 3명 모두 야수 또는 투수로 등록 할 수 없습니다.
3) 한국 국적을 가진 해외 교포 선수 중 해외 프로야구에서 활동했던 선수는 2명 까지 보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KBO에서 뛰고 있는 해외 교포 선수인 롯데 자이언츠 안권수는 해외 프로야구 경력이 없기 때문에 해당 규정과 관련이 없습니다.)
4) 육성 선수는 5월 1일 이후 등록 선수로 신분을 변경 할 수 있으며, 군보류 선수는 군 전역 후 등록 선수로 신분을 변경 할 수 있습니다.
5) 1군 엔트리 등록은 65인 등록 선수 중에서 등록이 가능하며, 부상자 명단 등록이나 1군 엔트리 말소가 될 경우엔 10일 후 재등록 가능합니다.
*MLB의 경우 40인 로스터 중에서 26인 액티브 로스터 등록이 가능하며 DL에 등록 된 경우엔 제한 없이 다른 선수 콜업이 가능하지만
다른 이유로 액티브 로스터에서 제외하려면 데뷔 첫 3년간 활용이 가능한 마이너리그 옵션을 활용하던가, 웨이버 공시 후 릴리즈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엔트리 규정에 관한 간단한 설명이었고, 이제 엔트리를 어떻게 구성하여 활용하느냐에 대하여 가볍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투수 엔트리 구성
KBO의 경우 28인 1군 엔트리 중 투수의 경우 12~14인으로 가져가며 평균적으론 13인으로 가져갑니다. 따라서 13인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MLB의 경우 26인 액티브 로스터 중 투수는 최대 13인까지 등록이 가능합니다.
1-1. 선발 투수 로테이션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1) 6인 로테이션 (6명)
선발 투수 6명이 정기 휴식일을 포함해 6일 휴식, 7일 등판하는 방식으로 주로 NPB에서 사용하는 로테이션입니다.
2009년 기아 타이거즈의 4월 로테이션을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면
4일 윤석민, 5일 양현종, [6일 휴식일], 7일 구톰슨, 8일 서재응, 9일 곽정철, 10일 이대진,
11일 윤석민, 12일 양현종, [13일 휴식일], 14일 구톰슨, 15일 서재응, 16일 곽정철, 17일 로페즈,
18일 윤석민, 19일 양현종, [20일 휴식일], 21일 구톰슨, 22일 서재응, 23일 로페즈, 24일 윤석민,
25일 양현종, 26일 구톰슨, [27일 휴식일], 28일 로페즈, 29일 서재응, 30일 곽정철.
마지막 주에 로테이션 조정이 있었지만 6인 로테이션을 최대한 지켜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6인 로테이션의 장점은 주 1회 등판으로 선발 투수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당 투구수를 조금 더 여유있게 가져가게 되고, 불펜 투수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KBO에서는 선발 투수가 경기당 투구수를 많이 가져가기 힘들고, 선발 자원이 부족한 관계로 많이 시도되진 않았습니다.
2) 5인 로테이션 (5명)
선발 투수 5명이 순번대로 등판하는 방식으로 현재 KBO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로테이션입니다.
2022년 LG 트윈스의 5월 로테이션을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면
[2일 휴식일], 3일 플럿코, 4일 이민호, 5일 켈리, 6일 김윤식, 7일 배재준, 8일 플럿코,
[9일 휴식일], 10일 이민호, 11일 켈리, 12일 배재준, 13일 임찬규, 14일 플럿코, 15일 이민호,
[16일 휴식일], 17일 켈리, 18일 김윤식, 19일 임찬규, 20일 플럿코, 21일 이민호, 22일 켈리,
[23일 휴식일], 24일 김윤식, 25일 임찬규, 26일 플럿코, 27일 이민호, 28일 켈리, 29일 김윤식.
보통은 5일 휴식, 6일 등판이 이루어지나 휴식일 다음 날 선발은 4일 휴식, 5일 등판을 하게 됩니다.
경기 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늘어나면서 5일 로테이션은 부담이 커졌고, 6인 로테이션은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그 중간 형태라고 할 수 있는 5인 로테이션으로 점차 전환되었고, 현재는 완전히 정착이 되었습니다.
3) 5일 로테이션 (4+1명)
선발 투수가 4일 휴식, 5일 등판을 반복 하는 방식으로 90년대 KBO에서 주로 활용하던 로테이션입니다.
*MLB에서도 5일 로테이션을 사용하나 휴식일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5인 로테이션과 거의 동일하게 돌아갑니다.
1993년 LG 트윈스의 4월 로테이션을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면
10일 김태원, 11일 정삼흠, [12일 휴식일], 13일 이상훈, 14일 차명석, 15일 김태원, 16일 정삼흠,
17일 (김기범), 18일 이상훈, [19일 휴식일], 20일 차명석, 21일 김태원, 22일 정삼흠, 23일 이상훈,
24일 차명석, 25일 (김기범), [26일 휴식일], 27일 정삼흠, 28일 우천취소, 29일 차명석/이상훈, 30일 (김기범).
고정된 4명의 선발인 김태원-정삼흠-이상훈-차명석은 5일마다 등판하며 공백이 생기면 5선발 김기범이 등판하게 됩니다.
여기서 김기범은 선발 등판이 없는 기간에는 릴리프로 등판하게 됩니다.
마지막 주의 경우 김태원이 27일 등판해야 하나 빠지면서 로테이션이 하루씩 당겨졌습니다.
5일 로테이션의 강점은 강한 선발 투수에게 많은 등판 기회를 준다는 점이지만 그만큼 많은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투수 관리에 있어서 느슨했고, 경기 수가 지금보다 적었던 90년대엔 많은 팀들이 사용하였지만
경기 수가 많아지고 투수 관리에 있어서 이전보다 타이트해진 2000년대 들어와서는 점차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1-2 구원 투수 활용법
선발 투수 5인을 제외한 투수들을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KBO는 승리조-추격조로 나누지만 조금 더 세분화 해서 나눠보겠습니다.
1) 클로져 (1명)
주로 9회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하며 보통 1이닝 정도 투구합니다.
2) 숏 릴리프 (2~3명)
주로 7회나 8회 홀드 상황에서 등판하며 보통 1이닝 정도 투구합니다.
이 중 불펜의 에이스 역할을 하며 8회나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투수를 프라이머리 셋업맨,
7회 홀드 상황에서 등판하는 투수는 세컨더리 셋업맨으로 분류하기도 하며
좌타 또는 우타를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선수는 스페셜리스트로 분류합니다.
3) 미들 릴리프 (2~3명)
주로 6회나 7회에 등판하며 보통 1~2이닝 정도 투구합니다.
선발 다음에 접전 상황에서 등판하는 투수는 스윙맨으로 분류하며 일반적으론 이 역할까지를 승리조라고 표현합니다.
미들 릴리프 중 홀드 상황이 아닐 때 등판하는 투수들 역시 세컨더리 셋업맨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4) 롱 릴리프 (2명)
주로 6회나 그 이전에 등판하며 보통 2~3이닝 정도 투구합니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거나, 점수 차가 커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 주로 등판하게 됩니다.
롱 릴리프 중에 대체 선발 역할을 하는 선수는 스팟 스타터로 따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위의 분류를 2014년 LG 트윈스를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클로져 (1명) : 봉중근 (클로져)
숏 릴리프 (2명) : 이동현 (프라이머리 셋업맨), 윤지웅 (스페셜리스트)
미들 릴리프 (3명) : 유원상 (스윙맨), 신재웅 (세컨더리 셋업맨), 정찬헌 (세컨더리 셋업맨)
롱 릴리프 (2명) : 정현욱 (롱 릴리프), 임정우 (스팟 스타터)
2. 야수 엔트리 구성
야수의 경우 투수 엔트리에 따라 조정이 되지만 평균적으로 14~16명으로 구성되며 15명 기준으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주전 9명은 조정의 대상이 아니기에 야수 엔트리 구성은 대수비, 대타, 대주자 등의 벤치 선수에 따라 선택이 갈립니다.
일반적인 경우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까진 고정적이며 팀 내 사정에 따라 2자리에 대한 활용이 갈립니다.
1) 포수 (2~3명)
일반적으로 포수는 주전과 벤치의 2인으로 구성되지만 포수의 타격이 뛰어나 지명타자나 대타로 활용하는 경우 2명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2) 내야수 (6~8명)
내야수의 경우 주전 선수들 외의 벤치 내야수들은 대부분 2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을 둡니다.
더해서 포지션에 따라 벤치 내야수의 활용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1루수/3루수는 대타로, 유격수/2루수는 대주자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외야수 (5~6명)
외야수는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로 구성하는 경우도 있고, 중견수, 좌익수, 우익수로 나누어 구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벤치 외야수의 경우 대주자/대수비로 활용되는 선수와 지명타자/대타로 주로 활용되는 선수로 나뉘기도 합니다.
4) 전문 지명타자 및 내외야 겸업 선수 (0~2명)
전문 지명타자를 쓰는 경우는 수비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엔트리 활용에 있어서 제한이 생깁니다.
반대로 내외야 겸업 선수가 있다면 엔트리 활용에 있어서 유용함을 제공하게 됩니다.
위의 분류를 2020년 LG 트윈스를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포수 (2명) : 유강남(포수), 이성우(포수)
내야수 (7명): 라모스(1루수), 김용의(1루수), 정주현(2루수), 정근우(2루수), 김민성(3루수), 오지환(유격수), 구본혁(2루수/3루수/유격수)
외야수 (5명): 김현수(좌익수), 홍창기(좌익수/중견수/우익수), 이형종(좌익수/우익수), 이천웅(중견수), 채은성(우익수)
지명타자 (1명) : 박용택(지명타자)
여기까지 KBO 리그의 엔트리에 관한 가벼운 이야기 였습니다. 많이 이야기 하지 않는 부분이라 한 번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해서 써봤습니다.
내용이 부족하고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이 글을 작성하던 중에 LG트윈스가 1위를 확정해 기념으로 특정 10년 구간의 28인 LG 트윈스 올스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선발 기준은 해당 기간에 올린 WAR을 바탕으로 하지만 단순한 줄세우기는 아니고 개인적으로 보직에 맞게 판단해서 작성했습니다.
아마도 이 10년이 몇 년부터 몇 년인지는 선수들 이름을 보면 대부분 알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1) 투수
선발 (5명) : 봉중근(선발), 이승호(선발), 주키치(선발), 최원호(선발), 김광삼(선발)
클로져 (1명) : 우규민(클로져)
숏 릴리프 (3명) : 이동현(프라이머리 셋업맨), 류택현 (스페셜리스트), 경헌호(세컨더리 셋업맨)
미들 릴리프 (2명) : 정재복(스윙맨), 전승남(세컨더리 셋업맨)
롱 릴리프 (2명) : 장문석(롱 릴리프), 심수창(스팟 스타터)
2) 야수
포수 (2명) : 조인성(포수), 김정민(포수)
내야수 (6명) : 정성훈(3루수/1루수), 박경수(2루수/유격수), 페타지니(1루수), 최동수(1루수), 오지환(유격수), 이종열(2루수/3루수),
외야수 (5명) : 박용택(좌익수/중견수), 이병규(중견수/우익수), 이대형(중견수), 이진영(우익수), 이병규(좌익수)
지명타자 및 내외야 겸업 (2명) : 김재현(지명타자), 클리어(1루수/좌익수/우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