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
2014/02/22 11:36:39 |
Name |
캡슐유산균 |
Subject |
[연재] 장풍 맞은 사과와 뉴튼...100년 장미칼 VS 절세신검 화개검 1부(2) |
어두운 영상 속 까마귀는 ‘까악까악’ 거리다 카메라 쪽으로 날아왔다는데 화면이 갑자기 번뜩였다.
"스컹! 두두둑! 퍼덕퍼덕!"
아주 짧은 시간 까마귀는 몸통과 머리가 분리되어 바닥을 뒹굴었다.
영상을 보고 있던 산초 프란체스카는 다시 몸을 재꼈고 뉴튼은 다시 눈을 가렸다.
목이 잘린 까마귀 몸통은 검은 피를 막 뿌리며 반안 바닥을 퍼덕거렸다.
방 중앙엔 아까 전 보이지 않았던 좀 두꺼워 보이는 검이 한 자루가 수직으로 꼽혀 있었다.
배트맨의 눈이 반짝였다.
객잔 안 창 밖으론 요기스런 그림자들이 더 많이 움직였고 아주 낮고 갈라진 노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케케케! 우리 강아지!"
"끼잉! 깨갱깨갱!"
방안에선 분명 개소리가 울려왔다.
뉴튼은 동족의 소리를 듣자 가린 눈을 뜨고 영상을 바라보았다.
"끼이익!"
누군가 방문을 열고 조심스레 문을 닫고 있었다. 들어온 사람은 소복을 입고 품에 꽁꽁 싸맨 보자기를 든 체 산발해 있었다.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를 보자기를 든 사람은 머리를 앞으로 다 내리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산초는 들어온 사람이 일본 공포영화 링에서 본 사다꼬(링에 나온 자웅동체의 귀신)가 분명하다 생각했다.
'오노! 사다꼬가 무림에도 있네.'
영상 속 개소리는 자지러질듯 높아졌다.
"깨갱깨갱!"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다꼬는 바닥에 꼽힌 검을 향해 다가갔다.
"케케케! 우리 강아지 이 엄마가 없어 슬펐어? 우쭈쮸!"
바닥에 꼽혀 있던 검은 흐린 영상으로 보기에도 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개소리는 분명 검이 내는 것이었다.
사다꼬는 검 옆으로 다가가며 분리된 까마귀 머리를 마구 밟아 짖이겼다.
"나아쁜 까마귀를 혼내줬어? 그랬어! 맴매때찌! 했어요. 우쮸쮸."
이 모든 장면을 비디오로 보고 있던 배트맨과 가족들은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산초와 프란체스카는 이제 긴장감 즐기며 천천히 케익 접시를 들었고 뉴튼은 케익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화면 속 사다꼬는 검에게 말했다.
"케케케, 나아쁜 까마귀는 이 엄마가 맴매때찌 혼내줬어. 엄마가 우리 강아지 우찌찌 찌찌 흐흐, 케케케케! 이제 맘마 먹자. 맘마."
어느덧 몰입한 산초와 프란체스카 뉴튼은 화면에 눈을 고정한 체 게걸스레 케익을 먹었다.
화면 속 사다꼬는 품에 든 보자기를 풀었는데 태어난지 몇 개월 되지 않아 보이는 갓난아이의 얼굴이 보였다.
아이는 울기 시작 했고 강아지가 빙의된 검은 계속 깨갱 거렸다.
"응애 응애 응애 응애!"
"낑 깨갱 깨갱 끄응 깨갱 깨갱!"
순간 사다꼬는 검을 잡아 올리더니 아이의 얼굴 살점을 도려내었다.
"으앙! 응애 응애!"
화면은 흐렸으나 검은색 피가 떨어지는 장면과 아이의 볼 안에 혀가 드러나는 장면이 확실히 보였다.
배트맨을 제외한 가족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우쮸쥬 우리 강아지 맘마 먹어야지. 올치 잘 한다 잘 먹는다.”
개소리를 내던 칼 등에 묻은 피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우웩!”
프란체스카는 구토를 참지 못하고 케익 접시를 던져버린 체 화장실로 향했다.
산초는 화면에 눈을 고정한 체 접시에 입을 덴 체 와구와구 먹고 있던 케익을 바로 접시로 컥컥 거리며 뱉어내었다.
“우게게게겍!”
뉴튼은 케익에서 입을 떼며 다시 “낑’ 하며 앞다리로 자신의 눈을 가렸다.
배트맨은 철상이 검에게 아이 오른쪽 볼도 잘라 피를 먹이는 것을 보며 천천히 케익 접시에 손을 대었다.
배트맨은 아무렇지도 안은 듯 케익을 먹으며 말했다.
“이거 의외로 쉽겠는데, 최고의 명검에만 생긴다는 검혼이 고작 아기 피 먹는 똥개라니. 산초 그 계집 아니 스톡홀름을 데려와라.”
“우게게게겍!”
산초는 충격에 입 안 가득 넣었던 케익을 아직도 뱉어내고 있었다.
위미모는 산초의 손에 끌리어 순순히 계단위로 올라왔다.
위미모의 손에는 스텐레스로 된 수갑이 그리고 발에는 수갑과 연결된 사슬족쇄가 팽팽하게 채워져 있었다.
이런 식으로 손발을 같이 묶으면 묶인 이는 걸을 수는 있어도 절대 뛸 수는 없었다.
밖은 저녁이 되어 있었고 거실로 보이는 공간엔 자기 세상에서 보지 못했던 가구들이 이상하리 만치 환한 조명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위미모는 사방을 둘러보며 잡혀온 곳이 자신이 사는 곳과 완전히 다른 세상임을 인지 했다.
‘이곳이 마도요괴의 본거지인가?’
배트맨은 푹신해 보이는 사각의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 있었다.
산초는 ‘기역'자로 된 푹신한 의자 옆에 위미모를 데려가 앉히었다.
배트맨은 비스듬히 사슬에 포박된 소녀를 보며 말했다.
“우릴 좀 도와줘야겠어.”
위미모는 독기어린 눈으로 배트맨을 노려보았다.
“,,,,,,,.”
배트맨은 손가락으로 검은 판을 가리킨 뒤 이상한 재질의 검은색 막대에 붙은 단추 중 빨간색을 눌렀다.
순간 검은 판에 빛이 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판 안에서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움직이며 소리 질렀다.
위미모는 자신도 모르게 놀라 불 켜진 검은 판 쪽에서 몸을 뒤로 젖혔다.
배트맨은 말했다.
“놀랄만도 하지. 이것은 말이야. 먼 곳에 그림과 소리 그리고 움직임을 보여주는 장치지. 우리 세계의 일부야.”
위미모는 소설 속에 나오는 실제 천리경을 눈으로 보고 있었다.
유리로 된 천리경안에서는 여기 모인 가족들과 비슷한 옷을 입은 몇몇이 장난을 치며 알 수 없는 언어로 소리를 질러대며 나 잡아봐라 놀이를 하고 있었다.
배트맨은 말했다.
“아마 나 잡아봐라 놀이는 너희나라에도 있을 것이고 그곳 희극 배우들도 써먹고 있을테지.”
위미모는 생각을 들킨 것 같아 신기한 천리경에서 급히 고개 숙였다.
배트맨은 단추가 달린 막대를 누르며 말했다.
“설명하자면 이 기계는 눈에 보는 것처럼 현상을 저장할 수 있고 이런 보여주는 기계가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어. 그건 차차 알게 될 테고,,, 이게 바로 네가 봐줬으면 하는 영상이 하나 있어. 넌 이걸 봐주고 내가 원하는 질문에 답을 해줘야겠어.”
위미모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납치범 마도요괴를 도와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위미모는 콧방귀 뀌었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배트맨은 말했다.
“도와주면 풀어줄 마음도 있어.”
위미모는 약간 덜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그,, 그걸 어떻게 믿지?”
배트맨은 말했다.
“우리 서울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다른 지방 사람들은 자고 있으면 코 베어가지만 우리가 사는 서울엔 그런 일이 없어. 우리 지역민의 자부심이라고 할까.”
위미모는 믿기지 않았지만 소림사가 있는 숭산 사람들이 나름의 자부심이 있던 것이 생각났다.
위미모는 지금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고 물도 음식도 먹지 않아 어지러웠다.
위미모는 말했다.
“정말이야?”
“서울 사람의 신용은 믿어도 되. 절대 이 동네에는 코를 베어 모아 놓는 진열장 같은 것이 없어.”
산초와 프란체스카 뉴튼은 뒤에서 배트맨과 위미모의 이야기를 듣고 서울 사람이 코를 베어가지 않는 다는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