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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29 11:23:25
Name 캡슐유산균
Subject [연재] 장풍 맞은 사과와 뉴튼...노이먼 먼로 효과 VS 백금 등신갑(3)
배트맨은 몇차례 무림을 오가며 등신갑 금천만의 얼굴과 수련장의 위치를 정확히 익혀 두었고 이를 이용해 폐관수련장으로 바로 워프 되어온 것이었다.
배트맨은 이걸 다른 나라 공항에 내리는 느낌과 비슷하다 생각했다.
배트맨은 공항 도착을 떠올렸다.
'종남산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안전벨트를 푸시고 잊어버린 물품이 없으신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배트맨은 눈을 떴다.
"으으으 추워 죽겠군."
이쪽 세계는 초겨울이었고 마침 산바람이 차가웠다.
"사우스페이스 구스 다운이 필요하겠어."
눈앞엔 깎아지른 낭떠러지와 반대편 절벽에 동굴로 이어지는 줄과 부식된 나무판으로 만들어진 사다리가 보였다.
배트맨은 가져온 무기와 슈트케이스를 챙겨서 나무판을 디디며 걸었다.
"끼이익, 끼이익!"
배트맨은 위험천만한 나무다리를 보며 욕을 했다.
"이런 조잡한 건설기술이라니! 이곳도 부실공사가 문제야. 문제!"
배트맨은 다리의 끝에 다다르자 성금 동굴의 입구로 들어갔다.
배트맨은 랜턴을 꺼내들고 사방을 비추었는데 야명주 하나도 없는 동굴의 입구는 어둡기 그지 없었다.
동굴 입구는 좁았으나 걸어 들어갈수록 넓어졌다. 동굴 상부에 채광을 위해 뚤어놓은 천정의 구멍에서 옅은 태양빛이 들어와 안은 점점 밝아졌다.
배트맨은 동굴 중앙부 넓은 분기점에서 가장 큰 문을 보며 연무장의 입구에 왔음을 알았다.
배트맨은 검은색 슈트케이스를 열어서 준비해온 초고속 카메라를 꺼내어 이후 입구가 열리었을 때 연무장안에 상황을 찍을 수 있도록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 중앙에 삼발이를 세우고 흙바닥에 나사로 고정하여 꽉 채웠다.
배트맨은 생각했다.
‘고속카메라로 움직임을 하나하나 찍어 연구할테다. 너희가 추앙하는 그 무림의 고급 무술의 동작과 원리 하나하나를 다 찍어가서 카피하고 파해할 방법을 알아낼 것이다. 너희가 아무리 잘났다고 너희끼리 놀고 있어도 우리 과학세상의 사람들에게는 버러지나 다름없는 존재들이지. 내가 증명해 보이겠어.’
고속카메라가 준비되자 배트맨은 다른 한손이 들고 왔던 대전차 미사일 발사기 부품을 조립하고 삼발이를 세웠다.
'이 러시아제 메티스 미사일(러시아제 대전차 유도 미사일, 국내에도 일부 도입되었다)은 2인이 조가 되어 리모컨으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적을 맞춘다. 그러나 지금은 근거리 대인용으로 쓸 것이라 무선리모컨에 직사형태로 개조를 해 두었지'
배트맨이 발사기 준비가 다 되자 발사기 탄두 밀어 넣었는데 이 역시 2중 폭발구조로 반응 장갑을 무력화 하는 텐덤탄두였다.
준비를 마친 배트맨은 침입자의 스스럼없는 활동에도 반응이 없는 상황을 보며 생각했다.
'무림 8대 고수중 하나라는 금천만 정도라면 소위 이곳에 미개한 무림인들이 주장하는 깨달음으로 금방 알아야 하는게 아니야? 이게 무슨 개뿔 8대 고수야!"
무림 8대 고수중 8위인 금천만은 백금신갑 또 다른 별호로는 백금강기가 극성에 다다르면 저절로 몸이 떠 오른다하여 등신갑이라 불렸다. 아무튼 배트맨은 이런 금천만을 죽이러 이 자리에 온 것이다.
너무나도 조용한 동굴의 입구는 배트맨을 조롱하는 듯 반응이 없었다.
배트맨은 마음 깊은 곳에 분노가 차올라서 중앙의 석실을 향해 RPG7 한방을 날렸다.
"푸슉!"
"콰콰광!"
돌문이 무서지며 연무장의 내부가 드러났다.
"쿠우우우우웅!"
폭발의 여음속에서 핑크색 침대와 핑크빛 탱탱한 엉덩이 두개가 드러났다.
배트맨은 RPG7을 들고 돌격하다 엉덩이의 주인을 보고 입을 가린체 토악질을 참았다.
침대 위에는 근육질 중년의 금금세가 금천만과 콧수염을 약간 기른 미소년이 벌거벗은 체 나뒹굴고 있었다.
금천만은 금종조를 8층 이상 익혀서 머리와 그곳에 털이 하나 없었는데 엉덩이와 묘하게 대비되었다.
배트맨은 밖에서 준비할 동안 왜 금천만 달려나오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연무실은 핑크빛 이불과 자리 그리고 엷은 천이 둘어져 있었는데 신방 같아 보였다.
'저 놈이랑 그짓을 하느라고 몰랐던 것이군. 폐관때마다 이렇게 놀았겠지.'
배트맨은 특유의 쉰 목소리로 비웃으며 RPG7을 조준하였다.
"볼일 중에 미안!"
배트맨은 말로 미안하다면서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푸슉!"
RPG7은 연기를 뿜으며 금천만과 미소년을 향해 날아갔다.
백금신갑 금천만은 15세에 소림금강호체 신공을 익혔고 금종조를 7층이상 익혀낸 무학의 천재였다. 금천만은 이후 금종조의 층수를 올려 중년인 지금엔 몸을 둘러싼 빛이 금 자 적 녹 청 다음 13층인 백 단계까지 이르른 전무후무한 경지를 창조하였다.
무림인들은 이 경지를 백금강기라 불렀고 백금강기가 몸에 휘감을 때 몸이 떠오른다 하여 등신갑이라고도 불렀다.
등신이란 의미는 좋지 않은 의미였지만 아무튼 그렇게 불렀다.
금천만은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검은 옷을 입은 자가 암기 같은 것을 날렸으나 자신의 무예를 자신했기에 피하지 않고 손으로 날아오는 암기를 막았다.
'등신갑 13층.'
손 앞에 넓은 방패 형태의 흰 백금 빛 방어막이 형성되었다. 금신갑은 필요시 넓은 범위의 방어가 가능하였다.
금천만 배 빝에 깔린 자신의 애인을 구하기 위해 금신갑의 범위를 방패처럼 넓혔던 것이다.
"콰,,, 콰쾅!"
금천만은 백금신갑 방패에서 터지는 화염과 폭음을 느끼며 생각했다.
'벽력탄인가? 이런 조잡한 벽력,,,,!'
그러나 이 폭발탄은 단순한 벽력탄이 아니었다.
금천만같은 최고 고수들이 0.01초의 변화도 바로 감지가 가능하다.
폭발은 두 번이었다.
짧은 충격을 준 작은 폭발은 백금신갑 방패에 균열을 내었고 뒤이은 큰 폭발이 백금신갑의 방패를 뚫었는데 선형으로 이루어진 뒤에 폭발은 작은 점으로 집중하여 고속으로 뿜어지고 있었다.
이는 80년대 후반부터 사용된 최신 전차들에 사용된 반응 장갑을 부수는 2중 폭발구조 탄인 텐덤탄두의 원리였다.
초고속의 화염이 직사되어 형성된 메탈제트(고온 고압의 관통구리심)는 백금신갑 배 밑에 깔린 수염달린 미소년을 노렸다.
배트맨은 애초에 금천만을 노리고 RPG7을 날린게 아니었다.
"퍼퍽!"
집중되 화염은 미소년의 머리 정 중앙을 파고들더니 눈이 휘둥그래진 미소년의 머리통을 깨진 수박통처럼 터뜨려 버렸다.
“크르륵!”
머리가 터져나간 소년의 입에서는 기괴한 비명이 새어나왔다.
피떡이 된 애인을 안고 있는 금천만은 절규했다.
“으아아아아아아! 돌천아!”
배트맨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뒤로 몸을 굴려 준비된 메티스 미시일 발사대 옆으로 이동하였다.
배트맨은 발사 리모컨을 잡고 시신이 된 남자 애인을 끌어 안고 있는 금천만의 등을 향해 발사 버튼을 눌렀다.
"푸슉! 피융!"
미사일은 좌표를 잡고 금천만의 등을 향해 날아갔다.
무림에서는 대결하면서 가족이나 애인을 먼저 죽여 허점을 만든다거나 가족을 안고 오열하는 자를 노린다거나 또 등을 노려 암기를 날리는 짓은 마도조차 하지 않는 쓰레게 비겁자들이나 하는 것이라 지탄받는다.
그러나 배트맨은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
'흐흐흐 등을 쏘는게 비겁이라고? 비겁은 염라대왕 앞에가서 하소연해!'
배트맨이 쏜 것은 불발률은 높은 편이지만 반응장갑을 두른 3세대 전차까진 단숨에 때려잡는 러시아제 메티스 미사일이었다.
미사일은 금천만의 등에 작렬했다.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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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유산균
14/01/29 11:24
수정 아이콘
사우스페이스 구스 다운도 좋지만 대세는 독도 구스.
市民 OUTIS
14/01/29 19:17
수정 아이콘
이건 밀덕을 타겟으로 한 작품 같군요.

무협의 금기 중 금기는 총포류가 등장하는 시기를 피하라 인데, 부제가 말해주듯 무협의 무공(호신강기류)와 현대 과학의 무기 중 누가 우월하나를 소재로 삼으므로 '무림' 비꼬기를 하는 듯 보입니다. 제가 이과쪽과 아주 먼 사람이고 밀덕도 아니라서 검색을 통해 먼로효과를 알고 보니, 금종조나 금강호체강기류의 외공공부에 대한 나름의 과학적 원리가 뒤따라와야 될 거 같네요. 뭐, 저야 무협을 읽으며 무공원리의 실현가능성은 완전무시했고 그것에 이러저러한-한의학적인 이론이나 도가나 불교관련 이론- 이유를 제시해도 관심없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에 대한 탐구(무공원리)가 어느 정도 제시되어야 겠네요.
시대가 보통 청나라 이전으로 한정해 무협이 서술된 이유도 총포류를 대항할 무공을 상정하기 힘들고, 그런 설정을 했다쳐도 독자가 납득하기 힘들어서입니다. 물론 김용, 양우생 같은 중국의 대가들이 청나라시대를 그릴 수 있었던 건 그들에게는 무협이 역사소설로도 읽힐 수 있기 때문인데 우리에게 단지 동양판타지일 뿐이죠. 그러니 환상을 깨선 안 됩니다.
이 글은 본격적인 금기깨기를 자처하기 때문에 필히 짚고 넘어갈 것이 과학 vs 무공 입니다. 이후에 기대하겠습니다.

스토리면에서....
아직 초반이라 왈가왈부해선 안된다고 보나, 우려되는 점이 있네요. "불필요한 존재는 없애라"는 경제성의 원리(오캄의 법칙)를 소설작법에도 적용시켜보면, 우연적인 등장인물을 최소화하거나 없애야 합니다. 우연적 인물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입니다. "왜 그 사람이 등장했는가?"의 대답은 작가가 해 주어야 합니다. 또 왜 그러한 사람이었는가 도 대답해야 합니다. 금천만과 그의 동성애 상대의 존재이유에 대한 답이 다음편에 있길 기대합니다. 물론 희화화나 웃음의 소재가 되기 위해 아무렇지 않게 사라지는 것도, 현실도처에 이름표없이 '나'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인물을 상징하듯 무의미하게 등장할 수도 있으나, 모두 작가가 의도해야죠.

유산균님 덕분에 집에 묵혀 두었던 돈키호테 완역판을 읽고 있습니다. 어떤 역사덕후가 엄청 빨아대던데, 고-중세철학 몇권 읽지 않은 사람이 봐도 빨고 싶은 책이네요.
캡슐유산균
14/01/29 21:09
수정 아이콘
조언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막장도 추구하는지라 장르문학에서 해서 안되는 수준의 금기깨기는 뒤로 갈수록 심해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다음회 다음다음 회에 왜 금천만이 그렇게 ????? 읽어주시면 밝혀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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