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짓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상식에 갇혀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상식은 과거의 미친 짓이었습니다.
지금의 보편은 과거의 파격이었습니다.
후대에 지금의 파격과 미친 짓이 상식으로 통하기를 기원하며...
그들의 파격과 미친 짓에 열렬한 지지를 보냅니다.
16강 4회차(2005.6.9)
KMTV 오후 9시 중계, 오전 11시 녹화
A조 Turtle Rock
게디미나스 림쿠스(1승,[64AMD]WinneR,U) vs 쿠오쳉쿤(1패,Guangmo,H)
상당한 실력과 공격력의 소유자, 유렵의 천정희 스타일의 위너 선수와 장재호 선수와의 경기에서 나름의 근성을 선보인 쿠오쳉쿤 선수가 격돌합니다. 맵은 터틀락이고, 두 선수의 경기에서 A조의 향방이 싱겁게 끝이 나는가와 그렇지 않다는 것이 갈리게 됩니다.
위너 선수에게 있어서 경기의 승리를 얻으려면, 휴먼에게 절대 시간을 주어서는 곤란합니다. 휴먼이 어떤 전략을 쓰던간에, 휴먼에게 멀티와 이를 유지할 시간을 준다는 것은 이기지 않겠다는 소리지요. 최대한 휴먼의 타이밍을 뺏고, 자신도 안정적인 멀티나 병력의 충실함을 높여서 휴먼을 견제하고, 힘의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쿠오쳉쿤 선수의 선택이 상대적으로 주목이 되는데, 그가 어느 전술을 바탕으로 경기를 결정짓는가에 따라 경기는 달라집니다. 방어 위주의 최장기전으로 갈지, 아니면 타이밍을 노리는 방향으로 갈지, 정석에 충실한 운영으로 갈지는 그의 선택의 몫입니다. 어느 선택이든, 상대를 고려하는 유연한 운영이 뒤따라야 승리할 수 있겠지요.
B조 MaelStrom
즈드라브코 조르기에프(1패,SK.Insomnia,H) vs 매튜 앤더슨(1패,mTw-wizard,N)
두 선수 모두 1패로 자신의 페이스를 그다지 좋지 않게 시작한 것은 사실이며, 바꾸어 말한다면, 지금의 승리는 그들에게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인섬니아는 이 경기에서 지면 완전히 탈락하게 되며, 매튜 앤더슨도 상황이 별반 나을 것은 없습니다.(져도, 한 가닥 희망까지는 있기는 합니다만....)
휴나전에서 역시 중요한 것은 휴먼의 향방이겠지요. 아름다운 타이밍에 완벽하게 찔러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하나요, 긴 호흡을 가지고 상대를 말려서 제압하는 것이 하나요, 강력한 영웅과 유닛의 공격력을 만들어 한방에 제압하는 것이 하나입니다. 조대희 선수와의 경기에서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 그인데, 그의 경기력에 주목을 해야 겠습니다.
매튜 앤더슨 선수의 경기는 다소 기복이 심합니다. 순리웨이 선수와의 경기에서 견제를 당하며, 타이밍을 놓치고 그에 따라 경기를 허망하게 잃어버린 그로서는 이번 경기에서 좀 더 세심한 운영을 요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겠습니다. 타이밍을 잡고, 상대를 괴롭히고, 자신의 힘을 쌓는 기본에 가까운 운영이 승리로 갈 수 있는 길입니다.
C조 Night Haven
김동문(1승,Mouz.GoStop,U) vs 유안 메를로(1패,4K.ToD,H)
C조의 현 판도는 비욘 오드만 선수의 선전이 눈에 띄는 가운데, 그 다른 자리를 놓고, 경기가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동문 선수와 유안 메를로 선수의 경기도 A조처럼, 이 경기로 사실상 정리되는가, 아니면 좀 더 가보아야 하는가를 결정짓는 자리입니다.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는 것이고, 두 선수의 치열한 모습이 경기의 흥을 더 돋구지 않을까 합니다.
언데드가 휴먼을 이기는 것은 휴먼에게 절대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는 것과 휴먼 상대로 경기의 주도권을 계속 쥐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간을 내주어 다수의 멀티와 방어시설을 주면 패하는 것이요, 교전에서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어 사냥과 견제에서 뒤쳐지는 것이 패하는 것입니다. 핀드의 달인인 김동문 선수가 어떤 식으로 휴먼의 발목을 잡을지 주목해 보아야 할 것 같네요.
유안 선수는 상대적으로 한국 방송에서 제 실력을 다 발휘를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뭐, 어쨌거나 그 자신의 실력을 일단 다 발휘하는 방향으로 기량을 뿜어내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역시나 그가 어떤 전술로 경기에 임하는가도 중요한데, 그것은 그의 선택이니 뭐라 말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네요. 다만, 언데드에게 견제와 사냥과 전투의 주도권을 잃는다면, 이기는 것은 어려울 듯 합니다.
>D조 Silver Moon
왕하오(1패,WE.Anas,U) vs 디미타르 알렉산드로프(1패,mTw-DiDi8,N)
절박한 상황의 두 선수의 경기입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의 컨셉은 절박한 자들과의 경기와 조의 향방이 이대로 끝나는가를 결정짓는 경기이기도 하군요. 뭐, 하여간 두 선수 중에 지는 선수는 참 난감한 상황으로 가게 되는 것이니, 무훈을 빌 수 밖에요.
언데드가 나엘 상대로 이기려면, 역시 조합을 갖추거나, 완벽한 견제로 나엘을 묶어 두는 것이 상책이라고 보입니다. 디스와 어보미 같은 조합의 힘을 선보이거나, 견제로 나엘의 건물이나 위습에 피해를 주어서 시간을 버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상대적으로 병력의 운용에 좀 더 비중을 두고, 경기를 벌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나엘이 언데드를 이기려면, 앞에서 언데드의 비책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야겠죠. 강력한 견제라면, 완벽하게 견제 플레이를 가하는 것이 중요하겠고, 후반의 힘의 대결을 도모한다면, 테크 올리는 시간을 버티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결국 나엘 또한 자신들의 운영이 중요해 집니다. 신규맵이라는 점에서 두 선수의 운영 싸움에 주목을 하려고 합니다.(물론, 깜짝 전술도 나올 수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