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5/06/01 23:11:01 |
Name |
호수청년 |
Subject |
[후기]SKYProleage2005 - G.O vs Plus |
1.맛있는 커피타기
커피와 설탕, 프림이 합쳐져있는 것이 아닌 커피, 설탕, 프림 각각을 스푼으로 떠 커피를 타본 사람은
자판기 커피맛이 얼마나 좋은지 새삼 느끼게 된다. -_-b!
정말 쉬울것만 같았던 맛있는 커피타기는 커피,설탕,프림의 배합에 마지막으로 물의 양 조절까지
의외로 힘든면이 많다. 각각의 재료가 좋은것이라 할지라도 어느것하나가 너무 많거나 너무 적게되면
따뜻한 물 한잔보다도 못한 것이 맛 없는 커피다.
G.O의 한명한명은 역시 강했다. 오늘 그 강함들이 서로 잘 어울리며 맛있는 승리를 따냈다.
3:0 이라 그런지 더 맛있었다. -_-;
2.커피-이주영
뭐니뭐니해도 커피의 핵심은 커피겠죠?-_-; 선봉으로 나와 기선을 제압하며 1승을 챙겨 준
이주영선수가 오늘의 MVP라고 봅니다. 앞마당을 실패가 마치 약이 된것처럼 드론만 쭉쭉
찍어내더니 테란의 전진병력을 잡아내더군요. 그 이후론 테란에겐 단 한번의 진출기회조차
내주지 않는 후반 운영과 물량으로 플러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테란카드를 꺽어버렸습니다.
이학주선수로써는 벙커짓던 SCV만 잡히지 않았어도 경기는 매우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멀티를 치러가고 그 속에 메딕을 섞는 꼼꼼함까지 보였지만, 물량앞에
장사 없다는 말을 체험한 경기였습니다.
3.프림-마재윤,김환중
프림은 커피의 향을 감싸주며 전체적인 맛을 부드럽게 조율한다고 할까요? 오늘 두명의 전사들의
팀플은 부드럽게 잘 어울리며 승리의 허리축을 잘 책임진 느낌입니다. 이제 고작 1승 5패인
팀플에 너무 감동받을 필요는 없겠지만.. 기분은 좋군요 ㅠ.ㅠ
김환중의 질롯을 마중하는 마재윤의 저글링은 마치 삼국지의 삼고초려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정중하고 또 신속했습니다. 이 하나의 세심함 이후부터는 계속된 G.O의 거침없는 공격에 간간히
소극적 반격만을 하던 플러스는 결국 공장부도를 알리는 GG를 치며 경기를 포기합니다.
눈을 꿈뻑꿈뻑 거리는 마재윤선수 정말 귀여웠습니다. ^^
4.설탕-김환중
김환중의 저그전은 뭔가 있습니다. 질롯이 9마리 뽑으면 1마리 공짜로 나온다거나-_-;
1분마다 10초씩 저그진영이 보인다거나;;┗(ㅡ_-)┓
레퀴엠에서 토스가 보여주는 대저그전 빌드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선포지 더블넥서스.
투게이트 압박.
원게이트 커세어-리버.
물론 임기응변이 뛰어난 선수들이기에 언제든지 빌드가 바뀌는것이 사실이지만 큰 틀을 짜는 단계에선
위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오늘 토스는 평범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저그의 대응이 미지근했습니다. 로버틱스까지 확인했었으면 자원의 압박이 있더라도, 뮤탈이 늦게 나오더라도 히드라를 좀 더 생산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했습니다.
이에반해 토스는 그야말로 화끈했죠. 본진으로 가서 리버쓰고 발업도 안된 질롯3~4기 가서
앞마당 성큰 깨버리고. 자신감의 결과인지, 수 많은 연습으로 생긴 예지력인지 어쨌든 과정도
좋았고 결과도 좋았습니다.
달콤한 승리. 그의 손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5.아참!
마지막을 빼 먹었군요. 물을 안 타면.. 그냥 가루를 씹어 먹을려구?
커피맛을 제일 좋게 만든다는 97.364도(?)를 유지하며 맛있는 커피가 될 수 있는 최적의 물양을
부어주신 조규남감독님.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팀이 유지될 수 있도록 개성강한 그들을 예전부터 보살펴주시는
감독님이 승리의 1등공신이라 생각합니다.
적고보니..
적고보니 꼭 G.O 승리 축하글 같습니다. 나름데로 냉철함을 유지해야하는 후기인데 말이죠..
프로리그 순위표를 보면 양극화가 뚜렷한것 같습니다. 1위부터 6위까지는 모든팀이 강해 보이는
반면 그 외의 팀들은 솔직히 말해 약해보입니다. 초반돌풍의 이고시스와 플러스는 그 돌풍이
너무 쉽게 잠잠해 지는듯하고 소울은 변은종선수의 공백을 메꾸지 못하고있고, e네이처탑팀은
제 예상되로 개인전과 팀플 모두 부진에 빠져있습니다. 4전 4패인 KOR의 11위는 좀 의외입니다.
통합리그니 엠비씨게임의 흡수니 말이 많았습니다만 일단 리그는 출범했고 시작됐습니다.
다소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점도 보이지만 팬의 입장에서 꾸준한 관심과 사랑만이 프로리그를
더욱 더 발전시키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11개 프로게임팀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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