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었으니 다시 열심히 부스 구경을 해야지. 코에이 테크모, 캡콤, 반다이 남코, 코나미 순으로 둘러봐야겠다.
■ 코에이 테크모
삼국지와 대항해시대로 널리 알려진 코에이 테크모. 하지만 언젠가부터 삼국지 시리즈와 대항해시대 시리즈가 예전의 명성을 잃어버리고 죽을 쓰기 시작하면서 코에이 테크모도 여기까지인가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아틀리에 시리즈, 특히 라이자의 아틀리에 3가 흥행에 성공하며, 명가는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속설을 맞는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국지의 올드팬으로서 삼국지 시리즈는 좀! 잘해줬으면 한다, 진심이다.
이번 도쿄 게임쇼에서 코에이 테크모가 메인으로 선보인 타이틀은 FATE 시리즈의 신작, <FATE/Samurai Remnant>, 아틀리에 시리즈 신작 <레슬레리아나의 아틀리에>, 그리고 뜬금 없는 <삼국지 8 리메이크>다. 자부심과 자만심은 한끗 차이라고 하는데 <FATE/Samurai Remnant>을 부스 메인에 디스플레이한 것을 보면 그만큼 게임 퀄리티와 흥행에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전에 공개된 내용에서도 FATE 시리즈에서 약한 부분이었던 서사 부분을 매우 강화했다고 하니,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조금씩 가는 편이다.
코에이 테크모 부스에서 받은 굿즈는 제갈량 부채였다. 뭔가 제갈량이 된 느낌이랄까. 이런 굿즈는 기념으로 보관해야 한다. (그런데 집에와서 정리하다보니 잃어버렸다ㅠㅠ 힝)
■ 캡콤
믿고 보는 캡콤. 비록 200주밖에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작년 이맘때쯤 들어가서 꾸준히 우상향을 해준 덕분에 죽쓰는 나의 주식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주고 있어 더더욱 사랑스러울 따름이다. 예전의 껍데기만 가지고 있는 암흑기의 캡콤이 아닌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서 매력덩어리일수 밖에 없다.
<드래곤즈 도그마 2>, <몬스터 헌터 나우>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스트리트 파이터 6> 등 말 그대로 캡콤이 가져올 수 있는 모든 IP를 도쿄 게임쇼에 선보였다. 역시나 메인은 <드래곤즈 도그마 2>. 기억하기로는 거의 10년전에 첫 작품이 나오고 이후에는 전혀 소식이 없었는데 이번 도쿄 게임쇼에서 플레이 영상이 처음 보여졌다. 역시나 기대작이라서 데모 시연 대기줄은 1시간 가까이 된다. 그만큼 나말고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캠콤이 예전에는 특히 2010년 전후에는 거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몬스터 헌터: 월드>,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으로 다시 명성을 되찾고 이후에도 <바이오하자드 RE2>, <데블 메이 크라이>로 날개짓을 하면서 게임의 명가라는 것을 확실하게 가져온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내가 주주로서 더욱 애정을 가지는 이유도 있겠지만, 캠콤이야 잠시 부침에 빠졌을 뿐, 지금은 다시 정상궤도를 찾았으니 앞으로도 더 잘해주기를 주주로서, 아니 팬으로서 더더욱 잘해주기를 바란다.
<드래곤즈 도그마 2> 시연을 포기하는 대신, 바이오하자드와 에어 소프트건 제조 회사인 도쿄 마루이가 콜라보하여 선보인 슈팅 레인지에서 실제 게임에 등장하는 총기를 가지고 슈팅 체험을 하였다. 대기열도 그렇게 길지 않고 게임에 등장한 총기를 실제로 쏴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게임에서 등장한 총기류도 전시되어 있는데, 디테일이 매우 뛰어나 이런 콜라보를 기획한 사람에게 보너스 무조건 줘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지스타나 플레이 엑스포에서 총기류가 등장한다? 반응은 상상도 하기 싫다. 온갖 비난이란 비난은 다 받지 않을까.
■ 반다이남코
반다이남코 부스에는 귀요미 팬더가 부스 입구에서 앙증맞은 포즈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철권 8>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나, 너무 귀여워서 <철권 8>이 아니라도 관심이 자연스럽게 갈수 밖에 없다. 양 옆에 있는 모델 분들도 함께 포즈를 취해줘서 팬더가 더더욱 돋보이는 느낌이다.
<철권 8>도 관심이 컸지만 개인적으로는 <블루 프로토콜>이 기대가 되었다. 지난 CBT 참여를 못해서 아쉬움이 있어 현재 서비스 중에 있는 일본에서 체험할 수 있을까 둘러 보았는데, 시연보다는 부스에서 코스어와 사진을 찍는게 다였다. 내가 시연대를 못찾아서 그런가? 블루 프로토콜 공간도 반다이남코 부스 구석에 있어서, 마치 숨어있는 듯한 그런 느낌? 그래서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굿즈로 팬더 가면을 받아서 (결국은 부채이지만) 뭔가 유니크한 기념품을 받아서 살짝 기분이 좋아지긴 했다. 계속 돌아다니다보니 다리가 슬슬 아파온다. 윽윽
■ 코나미
코나미는 매우 화려한? 느낌인데 막상 가져온 게임은 <메탈 기어 솔리드: 마스터 콜렉션> 정도만 눈에 띌뿐, 다른 타이틀은 별 관심이 없어서 후다닥 둘러보고 패스했다. 코나미가 예전부터 게임에서 마음을 뜬지 오래되었기에, 위닝 시리즈도 망하고, 사일런트 힐 시리즈도 더 이상 없고. 뭔가 겉만 번지르르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엄청 돌아다녀서 그런지 나도 많이 지친 상황이라 더더욱 그런 듯 싶다.
이제 7, 8홀에 있는 부스들을 보러 가야지. 몸이 점차 무거워진다. 그래도 도쿄 게임쇼는 서비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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