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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0/06 00:49:16
Name 간옹손건미축
Link #1 https://supermegacool.tistory.com/67
Subject [일반] 도쿄 게임쇼 2023 관람 후기 - 파트 3

호요버스를 뒤로하고 이제 메인이라 불리는 4,5,6홀로 건너왔다. 도쿄 게임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인 부스들을 보자면 반다이남코, 코나미, 스퀘어 에닉스, 세가, 캡콤, 코에이 테크모, 부시로드가 핵심이라 할수 있겠다. 벌써부터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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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퀘어 에닉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스퀘어 에닉스는 역시 스퀘어 에닉스이다. 예상대로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가 메인으로 등장했다. 수십번 트레일러를 보았지만 현장에서 보는 트레일러는 색다르게 다가온다. 출시일은 2024년 2월 29일. 아직 5개월 정도 남았지만 기다려진다. 시연을 하고 싶었지만, 대기줄이 길어서 깔끔하게 포기. 이런 기회가 아니면 쉽지 않지만 아직 봐야할 부스가 많이 남아 있기에 트레일러를 본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스타오션>, <폼스타즈>, <인피니티 스트랏슈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도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와 함께 홍보 대열에 올라와 있어서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혹시나 싶어 스퀘어 에닉스에 다니는 지인께 도쿄 게임쇼에 와서 지금 스퀘어 에닉스 부스 구경하고 있는데 현장에 계신가요?라고 연락을 드렸더니 마침 부스 근처에 계신다고 만나자고 하신다. 지난 3월에 뵈었을 때는 스퀘어 에닉스 사무실 구경도 시켜주시고, 선물도 주시고, 항상 폐만 끼치는거 같은 느낌이다.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다시 뵈니 반가울 따름이다. 도쿄 게임쇼는 잘 구경하고 있는지, 부스는 어떤 느낌인지부터 시작해서 회사 생활은 어떤지, 가족은 잘 지내는지, 여러가지를 궁금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심에도 이렇게 현역에서 오래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존경스러운 생각과 함께 닮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몇년전에 짧은 만남으로 알게된 인연이 이렇게 크게 다가오다니, 앞으로도 더욱 존경할 만한 분의 모습을 닮으면서 그 모습을 내 아이한테도 보여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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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가 + ATLUS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이번 도쿄 게임쇼에서 가장 메인은 세가와 ATLUS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품한 작품만 하더라도 16개로 아마도 도쿄 게임쇼 참가 업체 중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부스 규모도 가장 커서 4,5,6홀 어디서도 눈에 띄게 만들어서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언제적 소닉이라고 말하지만, 닌텐도에 마리오가 어울리듯이 세가에는 소닉이 가장 어울린다. 90년대 태어나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특히 당시 <소닉 더 헤지혹>을 열심히 플레이한 꼬꼬마들이 지금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찾아주니까.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진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암흑기를 겪어야만 했다.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소닉이 몰락하던 시점이 이 세가가 마지막 콘솔이었던 드림캐스트 생산을 중단 발표하던 시점과 엇비슷하여(링크: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세가의 역사) 그만큼 소닉에 대한 안타까움은 매우 컸다. 하지만 작년 <소닉 프론티어>로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부활하였고 이번에는 절치부심하여 <소닉 슈퍼스타즈>를 가지고 나왔기에 그만큼 잘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져 배가 매우 고팠지만, 어찌 <소닉 슈퍼스타즈> 시연을 안하고 그냥 떠나겠는가. 대기열도 적당하다고 생각해서 일단 대기를 한다. 플레이까지는 3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기다리는 동안 소닉 응원팀?이 나와서 메인 스테이지에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흥이 났고, 다른 사람들의 게임 플레이를 보며 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배가 고픈것도 어느새 잊어버렸다. 드디어 시연을 하는 순간이 왔다. 배가 고파서인가 내가 못해서인가, 게임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지만 게임 플레이를 시연할 수 있었다는 거 하나만으로 즐거웠다. 어린 시절의 그때의 나를 다시 체험하는 듯한 느낌. 게임 시연 기념으로 소닉에 등장하는 캐릭터 가면을 굿즈로 받았는데 너클즈 가면을 2개나 받았다. 소닉 가면 받고 싶어서 혹시 바꿀 수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안된다고 하네. 소닉 가면 받고 싶었는데.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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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슈퍼스타즈> 이외에도 세가는 <용과 같이 8>을 함께 선보였다. 게임보다는 부스걸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와이프한테 부스걸만 나온 사진만 보여주니 어디 이상한데 간거 아니냐고 의심하며 물어본다. 그래서 배경까지 포함해서 다시 보내니 그제서야 믿는다. 게임 자체가 야쿠자가 메인이라 야쿠자가 메인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이런 컨셉으로 부스를 꾸민 전시 기획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게임에 대해서는 물론 제약이 있지만 이런 컨셉 기획에는 제약을 두지 않는 이런 분위기는 솔직히 말하자면 부럽다. 

만약 지스타에서 이런 컨셉으로 시도를 한다? 이런 시나리오가 그려지겠지.

 

1. 선정적인 의상, 여성의 성상품화에 대한 각종 민원 남발

2. 지스타 조직 위원회에서 부스걸 전원 퇴출 및 해당 회사에 대한 경고 

3. 여성가족부나 혹은 청소년 위원회 같은 곳에서 조사 시작

4. 언론에서 확대 생산해서 게임 업계에 대한 광범위한 비난 

5. 정치권에서 떡밥이다 싶어 논쟁화 시작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이런 시나리오가 자연스럽게 그려지니 그 누구도 이러한 컨셉을 시도하지 않겠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본다. 하아. 그냥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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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슈퍼스타즈>와 <용과 같이 8>을 보고 다른 게임을 보러 부스 다른 쪽으로 이동한다. 세가의 개발 자회사 ATLUS는 <페르소나3 리로리드>와 <페르소나 5 택틱카>를 선보인다. 역대 페르소나 시리즈 중 최고의 스토리를 선보인 <페르소나 3>의 리메이크작으로 이미 시연대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개인적으로 페르소나 시리즈를 좋아하기에 내년 2월에 발매를 기대하고 있고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한정판 박스를 구매하고 싶었다. 굿즈도 맘에 들고, 피규어도 가지고 싶었고. 한정판에 무너지는 나란 남자. 하아. 일본 게임회사들을 비롯해서 해외 게임회사들이 자사 IP를 꾸준하게 발매하여 기존의 팬들을 만족시키고 (게임성과 퀄리티를 보장하는 조건), 리메이크 또는 리로디드 방식으로 새로이하여 신규 팬을 유입시키는 이러한 IP 활용은 짧은 시간 동안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본다. 회사에서의 의지, 상업적인 평가 및 결과, 강력한 팬층 등이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IP 구축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나가 결국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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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는 자체 IP 이외에도 세가 파트너들, 즉 퍼블리싱 타이틀도 함께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스토커 2: 체르노빌의 유령>, , <페이데이 3>, <풋볼 매니저 2024>, <호그와트 레거시>, <귀멸의 칼날: 도전! 최고의 대원> 등 콘솔, PC, 모바일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타이틀을 신규 공개 또는 라이브 서비스 중인 타이틀을 보여줬다. 

 

지스타에서는 보기 힘든 이러한 라인업들이 있는게 부러웠다. 지스타가 모바일 게임쇼, 유튜버쇼로 전락해서 아쉬운 점이 많이 있는데 도쿄 게임쇼에서는 그렇지 않다는게 한편으로는 부러우면서도

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게임업계에서도 앞으로도  수많은 도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한줄기의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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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부스를 마지막으로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야지. 점심은 간단하지만 푸짐하게 함바그 스테이크 및 새우 튀김을 주문한다. 콜라까지 포함 가격은 1820엔. 천천히 먹으면서 이제 무엇을 봐야지 생각을 해본다. 아직 코에이 테크모, 캡콤, 부시로드, 반다이 남코가 남았고 나머지 부스는 여유있게 봐야지. 

 

도쿄 게임쇼를 올때마다 느끼는 것은 (비즈니스 데이 한정) 식사 공간이 전시회장 내에 있다는 것은 지스타가 꼭 배워야 할 일이라 본다. 지스타를 매번 갈때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아니 개선해야 하는 것은 벡스코 내부에 편의점을 제외하고 그 어떤 식당도 없다는 것이다. 즉슨, 밥을 먹기 위해서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사먹거나, 벡스코 건너편에 있는 식당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식당이 많기는 하나(신세계 센텀까지 포함), 절대적으로 대규모 인원 수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물론, 근처 일반 직장인들까지 겹치는 바람에 점심을 먹기가 거의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덜 붐빌만한 식당을 찾아서 다녀야하고 만에 하나 찾았다고 해도 음식 주문부터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것을 따지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른 것은 둘째치고 비즈니스 하러 온 사람들이, 일분 일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식당 찾으러 밖으로 돌아다닌다?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주문이 오래 걸린다? 그런데 음식 퀄리티는 최악이다? 다시는 지스타에 오기 싫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B2C관 앞에 푸드 트럭이 있다고 하지만 거기도 이미 일반 관람객들로 사람들이 몰려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길거리에 앉아서 밥을 먹는다. 최악의 최악의 최악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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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전 일정은 완료. 아직도 둘러볼 부스가 많이 있다. 어서어서, 도쿄 게임쇼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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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3/10/06 13:14
수정 아이콘
페르소나3 리메이크가 출시 예정인가보군요? 이 글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크크크

여담이지만 밥도 먹을만해보이네요.
똥진국
23/10/06 20:29
수정 아이콘
지스타 언급한 부분은 읽으면서 숨이 턱 막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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