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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30 00:29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을 텐데 관공서에 다 내맡기려는 경향이 있어요. 옛날 나랏님 모시고 사또에게 읍소하던 문화와 약간 비슷한데, 쌍팔년도 권위주의 시절에야 대충 관에서 엣헴~ 하고 정리시킬 수 있었지만 지금 관은 그럴 힘도 없고ㅠ 권위가 없는 공공에 나랏님께 읍소하듯 다 내맡기려면 공공에 비용을 얼마나 들여야 하겠어요. 근데 또 다들 그러기는 싫잖아... 결국 돈 안 들이려면, 일정 부분은 자기가 직접 해야한다는 인식이 퍼질 필요도 있어 보여요. 별개로 얘기 적다 보니 국민신문고 생각이 나는데 전근대 문화를 양산하는 것 같아 별로예요. 아무튼 난 익명의 투서 하나 달랑 넣을 테니 니네가 다 알아서 해줘. 난 책임지기 싫으니 익명으로 할 거고 상대방은 만나고 싶지도 않아...
23/08/30 00:44
사실 피해자 부모도 그렇게 큰 일이라고 생각 안 하거나,
학교폭력을 학교 시스템, 선생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진짜로 큰 일이라고 생각하면 학교에 안 맡기고, 경찰에 바로 연락해서 경찰쪽에 민원을 넣어버리거든요
23/08/30 01:14
제가 학폭 업무는 거의 안해봤지만 제 경험피셜로는 가해학생 학부모는 더 심하면 심했지 정상인은 없더라구요. 저는 연락처 주고 받고 직접 사과 받는 방법은 비추입니다. 혹시 사과 하고싶다고 학교 통해서 연락온 거라면 몰라도요.
재발방지 약속은 지켜지면 좋겠습니다만, 아닌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꼭 학폭을 진행해서 기록으로 남기고 어떤 결론이라도 보는게 더 좋겠습니다. 기피업무 보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23/08/30 06:42
머나먼 옛날, 중학교 때 '따'를 당하던 같은 반 학생이 견디다못해 결국 부모님께 말을 했고, 그 부모님은 마침 근처에 살던 가해자 중 하나의 집으로 아이와 함께 찾아가 이 집 학생 때문에 우리 애가 학교를 못다니겠다고 한다고 하자 다행히도 현장에서 가해자쪽 부모님 사과 + 학생 사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런데 반에 그 사실이 알려져서(사과했던 녀석이 주변 무리에 알림) 피해 학생은 뭔가 비겁하고 고자질이나 하는 녀석이 되었죠. 다만, 그 이후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저도 어리기도 했고, 피해자와 가해자(들) 양쪽 모두와 친하지 않았기에 별 관심 없던 문제였지만, 최근 이런저런 뉴스를 볼 때마다 차라리 비겁자가 되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23/08/30 07:08
가해학부모에게 직접 말하는것보다 교사를 끼는게 더 원만할거라 생각했는데 반대인가보네요. 학교에선 뭔가 교사가 보호자이고 공권력의 집행자같은 느낌이었는데..
23/08/30 10:06
저도 그렇게 생각 했었는데... 아니더라고요... 중간에 껴서 말 전하기 하다보니 오해가 더 생기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결정적으로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아무런 권한이 없어서 조금이라도 메뉴얼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순간.....
23/08/30 07:11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약간 피해자측은 학교를 보험사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대하는 느낌이네요. 근데 사실 학교 측은 학부모가 항상 갑이기 때문에 직접 상대하면서 할게 없고, 양측 학부모끼리 갑대갑으로 맞붙어야 조금은 갱생의 가능성이 더 생기는 것 같네요. 혹여 그러한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해서 말씀하신 조언 잘 새겨듣겠습니다.
23/08/30 08:29
초등학교때나 가능하지 중고교 다 큰 애들은 피해자가 가해자 만나는것은 비추합니다
요즘 민심이 흉흉한데 무엇을 들고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대일로 마주치는 상황은 안만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다만 공권력이나 교권이 안되는 부분은 교사권한을 더 주고 법으로 보호해주는것이 그나마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망나니여도 무서운 어른 혹은 강력한 불이익 앞에서는 조용해지는게 삶의 본능이거든요
23/08/30 09:38
부모도 포함입니다 가해자 부모보는 순간 피해학생 정도에 따라서 꼭지도는 학부모도 있을수 있고 가해학생 부모가 개차반인 경우도 많아서 어쨎튼 위험합니다 경찰청마냥 무장해제하고 보는것도 아니니
23/08/30 10:03
제가 하신 말씀의 뜻을 오해하는지 모르겠는데
가해자 측과 피해자 측이 학교에서 학교측의 중재하에 대면을 하는데 흉기사고, 혹은 폭력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계신거 맞나요? 글쓴분의 경험에서 그런 조짐의 경우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 방법을 말씀하시지 않았겠죠 그리고 제 상식에서도 너무 앞선 우려를 하시는거 아닌가 싶네요
23/08/30 10:16
네 학폭도 일단의 형사사건이라고 봐서...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피해자 가해자 부모가 마주보는 상황은 좋은 방식이 아닌듯 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폭의 강도도 쎄구요
23/08/30 10:57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517784?ntype=RANKING
이게 k학교 현실입니다 오늘 기사에요
23/08/30 13:41
하시고자 하는 말씀은 알겠고 동감까지는 아니지만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기사는 봤는데 저와 해석을 달리하셔서 굳이 제 의견을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23/08/30 15:40
해석은 다를수 있습니다 어쨋튼 학교에 보복하러 온거니까요
근데 당사자 대면을 시킬 경우 골프채가 아니라 저 사람같은 성향상 일본도 들고 왔을겁니다 그래서 가해자 피해자 분리 원칙이 있는거고 분리할수 없을땐 소지품 다 뒤지고 무장해제 상태로 경찰 조사 받는건데 학교가 그걸 과연 할수 있을지는
23/08/30 09:34
어린이집때를 생각해 보면 설령 위해가 있어도 가해어린이와 피해어린이 부모를 어린이집 차원에서 못 만나게 하는데,
어차피 동네 사람 대상으로 운영하는 거라 어린이집 측이든 학부모 간에든 얼굴 붉힐 일 없게 하고 싶기도 하고 기관은 이른바 관리책임을 인정하고 부모는 또 내 아이 역시 가해자가 될 수 있으니 큰 사건이 아니면 예민하게 굴지 않기도 하구요 초등학교도 연장선상에서 볼지는 판단이 잘 안 서네요. 결국 감정노동을 직접 하라는 건데 그게 감정노동에서 그치지 않을 수도 있으니
23/08/30 09:59
가해자가 "우리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한 것 = 학교가 실패한 것" 이라고 보듯이
피해자도 "쟤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한 것 = 학교가 실패한 것" 이라고 보는것 뿐이죠 웃기는 일이지만
23/08/30 10:00
근데 정말 가해자와 가해자의 학부모를 만나면 재발방지가 되나요? 혹시 2차가해나 동네에서 마주쳤을때 문제가 되는 경우가 없나요?
학교입장에서야 특별히 할 수 없다라는걸 알겠는데 그걸 피해자가 만난다고해서 달라질게 있나 싶긴 합니다. 일반적인 다른 상황에서도 폭력을 당했을때 가해자를 직접 만나는건 정말 피해자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일은 맞거든요. 가해자입장에서야 문제를 크게 안만들어야하니 사과야 어떻게든하죠. 애초에 가정에서 제대로된 훈육이나 교육이 안되는 상태기 때문에 가해자들이 생기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제도적으로 보완이 되어야할 부분 같긴 합니다.
23/08/30 10:35
당당하게 줘패던 시절에는 학폭도 당당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가치관에 따라 차라리 그 때가 나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저는 회의적이고,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23/08/30 11:48
이 드러운꼴 안보려고 결국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네요
다들 잘 모르시지만 요즘은 학교가 작습니다. 과거처럼 1년참으면 분리되고 이런게 없고 전교생이 다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우열관계가 셋팅되면 수년을 쭈욱... 이사간다고 다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좀더 좋다는? 곳의 민도가 조금이라도 더 좋기만을 기도하게 되네요
23/08/30 12:19
댓글을 여기에 달게요. 초등교사라 중고등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초등 학폭은 대부분 다툼과 갈등, 기분나쁨의 연장입니다. 진짜 더 글로리처럼 폭력적인 경우는 아주 다르게 처리하겠지요.
보통 사람들이 학폭이라고 하면 크게 폭력이 일어났을 경우를 생각한다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현실은 그렇지는 않아요. 말썽쟁이가 툭툭 치는 것이 저학년 학폭의 대부분입니다. 물건 던지기, 메롱이나 손가락 욕도요. 가해 보호자를 만나 사과를 듣는 것은 저학년일수록 효과적입니다. 물론 행동의 변화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방법을 써도 어린이가 반성하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다짐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정말 다양한 학폭이 있으니 제 글은 초등학교의 일반적 학폭 사건에서 라고 한정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3/08/30 16:59
근본적으로 학교폭력 문제는 교사든 학교든 어떠한 힘도 없는데 교사나 학교한테 하나부터 열까지 해결을 바라는거 자체가 딜레마임..
마치 교사나 학교한테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넌센스죠.... 아셔야 할게 교사나 학교는 아무런 힘도 없어요.
23/08/30 17:35
힘이 강했을 때는 아예 걍 교사선에서 끝내놓으니까 그런거고요. 상황이 완전 다른거죠.
요는 교사나 학교한테 아무런 힘도 제제할 어떤 법적 수단도 없는데 교사한테 해결해달라고 어쩌고 해봐야....... 중간에 낀 교사나 학교는 중간에 껴서 고통이고요.
23/08/30 18:21
교사한테 해결해달라고 하는게 옳다는게 아니구요.
교사가 힘이 없어져서 만만하니까 요구하는거라는 얘깁니다. 교사선에서 끝내놓는건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저땐 교사가 관심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30대 중반인 제 주변은 문제 생기면 보통 삼자대면(교사, 가해자측, 피해자측)하거나 교사 빠지고 부모와 아이들끼리 해결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땐 후자 비율이 꽤 있었구요.
23/08/30 19:13
기본적으로 요즘 학부모들은 진상이 아니더라도 학교탓, 기관탓, 유치원탓, 전담임, 담임탓, 친구탓이 패시브화 되어있어요. 그래서 학교폭력사건 해결이 어렵죠. 그러기에 그 누구도 이런 부류(3040대 애키우는 사람들)과 얽이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여론이 커지는거죠. (노키즈존확산) 더나아가 교권이슈가 되었을때 교사에게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도 학부모 즉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들의 예민함, 남탓, 맘카페 갑질 등을 지켜봤던 2030, 비혼,딩크, 5060대이상 노년층등이 교사편을 들어준 점도 크죠. 교육감이 왜 교권이슈에서 교사편을 들겠어요. 교육감선거는 학부모,교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시민이 하는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여론지형에서는 학부모를 버려야 당선이 되기 때문이죠. 교사표 + 2030+싱글비혼딩크+중장년노년층(아이안키우는)이 더 표가 많으니까요.
23/08/31 15:32
학교폭력 발생하면 학교에 신고 후 바로 교육부 같은 상급기관에 말하고 상대 부모가 유명인인 경우는 언론에 제보하는게 더 빠를거 같아요
어차피 아무것도 못해준다는게 학교의 입장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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