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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3 11:57
그래도 행복하시죠?
이때 사진과 동영상 많이 찍어두세요. 요즘도 아내는 초딩아이 재우고서 2~3살때 아이 사진보면서 웃더라구요..
23/12/13 14:01
사진과 동영상을 수시로 찍어왔는데, 요즘에는 잘 못 찍고 있어요. 더 어릴 때는 핸드폰이 뭔지 몰라서 촬영이 쉬웠는데, 지금은 막 달라고 해서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벌써부터 작년 사진보면서, '이 때 참 예뻤는데, 왜 몰랐었지' 이러고 있답니다. 흐흐.
23/12/13 12:15
결혼과 육아는 장르가 다르니까요.
육아를 시작하면 부부 공통의 낙은 아이죠. 아이가 생긴순간 부부 둘만의 낙은 먼미래로 미뤄둬야죠. 어차피 아이를 중심으로 흘러가야하는 패턴이 되었다면 거기 따라가는게 자연스럽다고 봐서요. 시간이 날때 서로 자신만의 취미를 즐기며 한 숨 돌리고, 아이와 함께할때는 우리부부에 아이가 포함된 낙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먼미래에 다가올 부부 둘만의 낙을 위해 많이 대화하세요. 저희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구요. 서로 대화하고 알아주면 다가올 미래에도 즐거울거라고 생각합니다.
23/12/13 14:06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친구 이야기 들으면서 좀 반감이 생겼던 게, '배부른 소리 하네?' 그런 심정도 들었거든요. 아이를 출산하기 전에는 같이 영화나 책, 예능, 드라마도 많이 보고, 운동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했는데, 육아 시작하면서는 뭐 하나 쉽지가 않더라고요. 각자의 여유가 더 시급하다는 생각도 있지만, 지나치지 않게 해야겠지요. 대화는 첫 단계이자 제일 중요한 계기일 것이고요.
23/12/13 12:32
육아, 둘째까지 가고나서는
와이프와의 접점은 아이가 전부입니다. 좋고 나쁘고간에 자연스럽게 그냥 그렇게 되었고, 거기에 너무 상심하거나 매몰되지 않고 저자신만의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요즘은..
23/12/13 14:19
사실 저희 부부도 신혼시절 너무 즐겁게 보냈고, 내심 '아이 없이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다 아기가 생겼고, 그때도 우리는 "우리가 먼저고 아이는 나중이야. 애에게 매여 살지 말자."라고 다짐도 했는데, 태어나 키우고 보니, 애가 나중은 개뿔이었습니다. 크크.
일에 육아에 치이고, 친구의 우울한 소리를 듣는 밤이면 참 상심이되곤 하지만, 또 기운내서 지내야겠지요. 잘 생각해보면 그 상심의 지점들은 또 즐거움의 기원이기도 하니까요. 카오루님도 힘내시길 :)
23/12/13 14:21
네. 또래보다는 확실히 빠르다고는 하더라고요. 이 생물체와 과연 대화하는 날이 올까 싶었는데, 세상에 그런 날이 왔습니다. 입 트이는 게 순식간이더라고요.
23/12/13 18:16
저는 맞벌이인데, 재태크 육아 직장욕 요거 3개로 와이프와 늘 소통하지요. 직장욕 같이 할수 있는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보면 정말 육아 말고는 대화 자체를 안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23/12/13 13:48
딸아이 이제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는데,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요즘 느끼는건 육아한다고, 아이키운다고 자기 자신에게 혹은 배우자에게 소홀해선 안된다에요.
아이 키우면서 각종 미디어, SNS 등 뭔가 나와 비교되는 부모들만 보이고, 아이가 놀아달라는데 한번이라도 짜증내거나 싫다하면 나쁜 부모가 된다고 생각하는게 요즘 육아이지 않나 싶어서.. 부모가 편해야 아이에게도 좋은 마음이 옮겨가고 그러기 위해 부모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걸 나쁘게 봐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나와 너 남편과 아내 아내와 남편이 없어지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걸 남이 보면 흉이 될까 걱정하며 숨기고 쉬쉬하는건 개인적으로 정말 좋지 않은거 같아서 차라리 우스갯소리로 가위바위보로 정하고 이긴 사람은 아무 걱정없이 편하게 있는게 나을정도라 생각하거든요. 뭔가 정리가 어려운데 육아도 중요하지만 그 육아를 하고 있는 부모들의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게 육아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3/12/14 11:55
네. 맞는 것 같아요. 요즘 육아는 이렇게 해야한다는 무언의 압력이 있고, 거기에 다 맞추려다 보니 육아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 같고요. 삐뽀삐뽀 하정훈 셈 유튜브도 종종 보면서 쉬운 육아를 해야 한다, 혹은 해도 된다 라는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실천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것 같고요. 이래서 초보 부모인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이제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어서 조금은 숨 돌리고 부부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여지가 생긴 것 같아서 지금이 또다른 의미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여깁니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23/12/13 14:26
아이가 너무 어릴때야 어쩔 수 없지만
아이와 어느 정도의 소통만 되기 시작하면 서서히 부부가 우선이 되는게 맞지 않나 싶더라구요 부부간의 대화는 시답잖더라도 계속 노력하고 시도해야하는것 같아요 아이에게 최고의 육아는 빵빵한 지원이 아니라 화목한 가정이고 그러기 위해선 부부간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3/12/13 15:05
15개월입니다.
어제 애 재우고 12시부터 나홀로집에1 같이 봤습니다. 엄마로 나온 배우 얼굴에서 배네딕트 컴버배치가 보여서 몰입이 안되네 어쩌네 하는 소리 하면서 봤는데, 졸리고 힘들어도 시간내서 노력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3/12/13 15:27
두돌이 혼자 뭐하는 상태가 아니죠?
내후년 학교들어가는 그러니까 6살인거 같은데.. 6살도 혼자 뭐 하는 상태가 아니긴 합니다. 아이 다 키우고 부부만의 시간을 갖자... 라고 하려면 몇살이어야 할까요. 저도 아직 큰애 키우는건 아니라서... 암튼 뭐 전 운동하나(테니스라던지) 와이프랑 같이하면서 늙어가면 좋겠다 생각은 하고 있는데, 아직 와이프가 운동할 짬이 안난다 하시네요
23/12/14 00:47
두돌까지는 진짜 힘들었는데요,
어린이집 하원후부터는 애를보느라 모자른 업무는 밤에 일해야해서 남편 퇴근하면 바톤터치 하고 거의 밤마다 일했거든요. 그런데 밤에 일 끝나고 12시 넘어 방에서 나오는데 남편이 잠도 안자고 마사지 기계를 들고있는거에요. 그리고 기계세팅된 10분간 발바닥이랑 다리 마사지 해주면서 오늘 하루는 어땠고 제하루는 어땠는지 물어보더라고요. 그렇게 1년간 10분에서 20분 정말 자주 마사지 해주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지금도 고맙고요. 아무래도 육아는 특성상 반씩 한다고 생각해도 결국 주양육자가 더 많이 할수밖에 없는데 도와준다는 마음가지고는 너무 힘들거든요. 계속 힘든게 1년 2년 되다보면 서운한게 많이 생기는데 이렇게 절 위해 하루에 10분 20분씩 내주니 이 사람이 피곤할텐데도 날 위해 이렇게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내주는구나 싶어서 고맙더라고요. 물론 요즘엔 육아가 덜 힘드니 덜 해줍니다?!!? 그래도 항상 남편이 고맙습니다.
23/12/14 02:20
훌륭하신데요.
느끼신 그대로입니다. 애는 너무 소중하지만 부부는 애를 낳아 키우려는 조직은 아니구요. 외로운 인생을 같이하려는 거였던 거죠. 본질을 빨리 깨달으면 행복도 빨라집니다. 더 재밌는 건 부부를 위해서만이 아니고 애들을 위해서도 그렇다는 거.
23/12/16 11:22
큰 애 7살, 작은 애 3살이에요.
큰애가 어렸을 때 예쁘고 귀여운 아기였는데 그때는 처음이고 힘들었어서 그걸 모르고 빨리 크기만을 바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둘째 애교를 보면서 천천히 크기만을 바라고 있네요. 동영상, 사진 많이 찍어두셔요~
23/12/20 14:03
얼마 전에 애를 데리고 마트에 갔는데, 거기 직원 아주머니 분이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자기 아들은 이제 중3인데, 다시 아기 때로 되돌리고 싶다고, 너무 부럽(?)답고. 크크. 육아는 힘들지만,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을 시기이니, 소중히 해야겠습니다. 사진도 많이 찍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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