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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1 18:06
그래서 공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해서 투자에 대한 어느 정도 확신이 서면 불안감이나 공포가 확실히 줄어들거든요. 코인은 그게 잘 안 되니까 고통이 커지는 거죠. (제가 코인을 잘 몰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한참 잡코인을 했을 때 코인 선정의 방법은 그냥 마음에 드는 이름을 고르는 거였습니다. 어차피 공부를 해도 의미가 없으니 유동성의 힘만 믿고 그냥 아무렇게나 거는 거죠. 그러니 고통스럽지 않을 리가요.
23/03/01 18:23
공부가 되어있어야 mdd나 하락폭을 버틸 확신이 생기긴 하죠.
다만 공부의 맹점이 개별종목이나 주식에 대한 공부랄 할수록 주식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분산과 현금보유의 원칙이 더 중요한것 같구요
23/03/01 18:23
연속되는 작은 수익에도 우쭐하다 한 번 제대로 크게 털려보니 역시 정직한 원화 채굴이 제일이구나 싶어지더라구요.
전 차마 손절할 용기도 없었고 제 인생에 더이상 주식은 없다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기로 했습니다.
23/03/01 18:30
지인 중 한 명이 변동성이 큰 주식 종목들과 코인 등으로 재작년에 크게 벌고 은퇴를 했는데,
최근 다시 직장 알아보는 중입니다. 짧게 불꽃처럼 타오르는 경우는 여럿 봤지만, 그 중 그 돈 간수 잘해서 진정한 행복을 찾은 이는 거의 없더라구요. 저도 이제 어느덧 20여년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나마 제 성향과 기대 수익 등을 감안하여 투자 방향성을 잡은건 몇 년 안됩니다. 특히 그 방향성이라는게... 사실은 일정 수준 이상의 근로 소득이 확보된 후에야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그저 돈이 있을 것 같은 곳에 디립다... 지금은 (1) 수년 간 고배당이 이어지는, (2) 왠만해서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우량 회사에 한정하여, (3) 다시 이 지점에 올까 싶은 저점에 도달했을 때, (보통 PBR로 판단합니다) (4) 소량으로 꾸준히 분할 매수하고, (5) 매수 중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면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미련 없이 매수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접근 중인데, 그냥 저는 지금의 투자 방식에 만족합니다. 대단한 수익은 아니지만, 작년 같은 어려운 시기에도 크게 걱정 없이 지나갔고 실시간으로 주식 장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배당 들어오는 시점에는 기분도 좋고 그렇더라구요. 물론 그러는 와중에도 수 많은 유혹을 느끼게 되고, 얼마 전에는 인생을 걸고 테슬라 매수를 시작했다가 100달러 근처까지 가면서 '2023년에는 왠만하면 걸어다니자'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최근 2~30대 투자자들 중에 그야말로 주식에 인생을 걸고 달려드는 경우도 종종 봤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오랜 시간 꾸준히 먹는 놈이 나중에 책이라도 한 권 쓰더라'입니다.
23/03/01 18:41
재작년,작년 나왔던 책들을 보면
반짝 먹은 분들이 많이 쓰긴 했죠. 대표적으로 레버리지 무한매수법 같은.. 테슬라 120달러 언더로 올때 고민했는데, 결국 전 그런 선택은 못하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23/03/01 18:32
큰 결심하셨네요.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 수익손해의 크고 작음을 떠나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죠. 무포인지 2개월이지만 오늘도 하루종일(진짜로 하루종일) 트뷰보고 있는 1인 입니다
23/03/01 19:14
저는 아예 1일 미만 단위 차트는 안봅니다. 스스로의 확신으로 어떤 주를 샀으면 갑자기 -10% 급폭락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냥 안봐요.
23/03/01 19:28
주식쪽을 보면 회사의 매출이나 실물경기나 등등과 상관없이 가격이 움직이는 걸 보면서, 이건 아닌데 싶어요.
주식이라는 건 애초에 회사의 손익을 주주들과 나눈다는게 원칙인데, 손해를 봐도 오르고, 이익을 봐도 내리고... 하는건 그냥 투전판 아닌가 해서요. 그놈의 금융공학이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결국 이것들도 다 폰지사기, 다단계랑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 생각이 든 이후로는 주식쪽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있어요.
23/03/02 09:35
현업에 있을때 동료분들께 오로지 수익만을 위한 매매를 한다고 가정하면 지금 하는 매매스타일(일 때문에 하는 매매)과 무엇이 제일 달라지겠느냐라고 물어봤던 적이 있는데 가장 공통된 답변이 매매횟수를 줄인다는거였어요. 호황이든 불황이든 매매를 해야만 하는 사람이 아니면 굳이 주식에 목 매달려 매매를 하는게 수익율 자체에도 도움이 안 된다라는게 공통의견이었어요. 당시엔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대세하락장이었기에 더 당연한 이야기긴 했지만 당시의 상황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주식은 오르는 날보다 떨어지는 날이 더 많고 어쨌든 본질은 재테크이지 자신의 본업이 아니니까요. 큰 수익을 내시고 계셨지만 본업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였다면 중단하시는게 맞고 현명한 판단이었다 생각해요. 처음부터 큰 수익을 내신 분이 좋게 마무리하는거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신 결단을 내리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위 체크리스트 해보니 저도 하나는 해당되네요...신용거래 크크크
23/03/02 11:01
그만둘 좋은 기회가 몇번 있었는데 놓치고
뒤늦게 그만둔거라고 생각중이었는데 그래도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수익을 본 건 운이 좋아서 그랬을뿐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그래도 나올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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