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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3 12:53
가난하고 싸우기보다 가난한 자와 싸우는게 훨씬 난이도가 낮죠
사람은 누구나 힘든거 하기 싫어하고 뭐 존댓말 하는 디씨의 가난한 사람 혐오야 조금만 찾아봐도 널리고 널려서 다들 먹고 살만하니 그런갑다 평생 가난할 일은 없겠구나 싶습니다 자본주의니까...... 가난한 걸 죄 아닌 죄로 여기고 사례와 통계로 혐오를 정당화시키는게 아닐까 싶죠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죄의 무게가 금액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도 우습긴 해요 온 나라의 가난한 자들이 부리는 진상짓 다 합쳐봐도 화이트 칼라 횡령 범죄 하나 따라가기 벅찰텐데 부자들의 범죄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재벌 총수의 횡령이 오롯이 총수 혼자만의 힘과 의지만으로 이뤄지는게 아닐진데 말이죠
22/05/13 13:09
적절한 비판을 하는 사람을 혐오자로 매도하는 수단으로 쓰일때는 비겁하지만, 정말로 가난한 사람을 혐오하는 일부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는 가난의 악마화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고요... 양쪽 모두 지양해야할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22/05/13 13:05
특정 무리의 사람보고 너네는 이러이러해서 나쁘고 위선적이야! 라고 얘기하는건 이미 과거에도 많이 있었죠
그 중에 대표적인 케이스가 [나치]고, 나치는 갈라치기를 통해 독일을 나치화 시키고 유럽 대부분의 지역을 점령했었죠 그래서 부자 중에 좋은 사람도 있고, 가난한 사람 중에 나쁜 사람도 있다 라고 말하면 몰라도 부자는 알고보면 착하고, 가난한 사람은 알고보면 악마야 같은 일반화 해서 얘기하는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전자수도승님 말씀처럼 자본주의 사회이면 자본과 관련된 범죄가 가장 크게 처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살인이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다면, 자본 범죄는 불특정 다수의 미래 및 생명을 뺴앗으니까요
22/05/13 13:17
참 좋은 글입니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건 극단적이고 단정적인 판단을 함부로 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정도일 것 같습니다] 라는 논지에 십분 공감합니다. 극단적이고 단정적인 판단을 쉽게 해버리는 '사이다'적 행태가 인기를 얻는 추세라 사회적 낙인 문제를 개선시키는게 많이 어려울거 같긴 하지만요.
22/05/13 13:46
“가난한자를 비난하지 말라” 말하기는 쉽죠.
한 3년 그냥 무일푼 독고다이로 쭈욱 슬럼가 원룸촌 또는 쪽방촌에서 주거하며 저임금 3류 공장 또는 서비스 또는 용역 뺑이 열심히 치시고 왜 그렇게 사는지 체험 삶에 현장 한번 하시면 크크크 이론과 현실은 이렇게 다르구나 하실겁니다. 환경이란게 무시무시해서 올바르게 살고 싶어도 주변에 다 도둑놈에 협작꾼에 사기꾼, 피빨아 먹을려는 갑질 정신 이상자가 득실거리면 그 누구도 예의와 인격을 챙길 수 없습니다. PGR에 댓글을 읽으면 좋은 환경에서 자란 분들이 무척 많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고학력 정신깨끗 부촌 거주자가 많은거 같습니다.
22/05/13 14:29
그렇기 때문에 겸손함을 잊지 않도록 경계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함부로 비난하지 말자는 원칙은 가난을 비난하고 있는 사람 자신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거고요.
다만 내가 위선자거나 기만자일수 있다는 자조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가능한 선행조차 막아버리는 것 또한 아쉽습니다. 남에게 함부로 강요는 못할 지언정,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수양하는 건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22/05/13 15:27
정신깨끗 거주자로서 이런 가난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을 볼 때마다, 뭐랄까요. 스스로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과 동시에 의문이 생깁니다. 그러면 가난한자를 비난..하라는 건가요?
가난이 만드는 사람들의 피폐함과 공격성을 가난한 자들의 것으로 일반화하지 말자는 뜻으로 본문을 이해했습니다. 환경이 정말 큰 영향을 주는 건 맞지만 동시에 환경만으로 사람이 결정되지는 않는 거니까요. 깐부님과 같은 냉소적인 반응은 그런 가난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합니다. 일반화의 피해자에 좀 더 가까웠던 분들이 도리여 일반화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요.
22/05/13 22:00
무슨 느낌인지 알겠네요. 태어나 윗물에서 지냈는데 내 성취나 능력은 내 노력의 결과라 말하는 이들을 증오하지만, 동시에 바닥에서 상당 기간 보냈던 경험상 살면서 아랫물의 그들과 다시는 섞이고 싶지 않거든요.
22/05/14 07:17
말씀하신 것처럼 ‘무시무시한 환경에서 살면서 예의와 인격을 챙기지 못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가난한 자를 비난할 수 있는가?’라는 게 원글의 주제라고 이해했습니다.
22/05/13 14:14
이건 그냥 사회복지랑 위기청소년 문제에 교육봉사로 조금 발 담근 게 다인 제 경험에 기반한 주관적인 감상인데
모든 가난한 가정의 학생이 위기청소년이 되지는 않아요 근데 위기청소년들은 거의 모두 가난한 가정에서 나고 자랐더군요 세상 참 어려운 거 같습니다
22/05/13 14:20
부자와 빈자의 차이는 얼굴에 껍데기가 한 겹 더있냐 없냐 정도 같네요. 부자는 가식이든 오만이든 본래성격에서 한칸 거리를 둘 수 있고 빈자는 그냥 자기성격 그대로 나오고.
22/05/13 14:42
가난해지면 인성이 나빠질 유인이 무수히 보급되죠.
공자가 진작에 말한 바 있습니다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也) 혹자는 이걸 보고 버틸 수 있느냐야말로 참된 인성이라 할지 모르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풍요로울땐 대부분 사람들의 인성이 선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현실을 사는 사람들이 당장 눈앞의 가난한 사람들과 트러블을 겪으며 생기는 인식은 어쩔 수 없다 하나, 사람의 근본마저 멸시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2/05/13 14:44
일반화야말로 편견를 합리화하기 가장 좋은 수단이죠.
꼭 부자/빈자 구도뿐만이 아니라 정치진영, 지역, 남녀, 세대, 민족, 인종... 등등 수없이 많은 곳에 쓰이고 있고요. 뭐 저 역시 거기서 그리 자유로운 건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일반화와 편견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 힘들겁니다.
22/05/13 14:53
어느 겅우나 반례가 너무 많은 아젠다라고 보입니다만..
"이쁜 애들이 성격도 좋네"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외모비하를 하기 위한 정당성 찾기 같은거죠.. 한국사회도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니 자연스레 가난이란 타이틀을 꺼려하게되고 어느 시점부터는 근원적 공포가 되어버려 혐오감이 작용하고 있는것 아닐까 싶네요 비도덕한 행위의 원인을 가난으로 규명하며 자신은 양심에 따르는 시민(자기평가)으로서 그들을 혐오하여 "나는 가난하지 않다"라는 안정감을 찾는것 같습니다. 반대로 부자의 비도덕한 행위를 그럴듯한 이유로 옹호하며 나를 부자인 그들과 동일시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현상을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으니 아직 사회가 잘굴러가는거겠죠. 고민하는것은 자랑스러운거라 생각해요.
22/05/13 15:08
개인과 집단을 분리해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오래전부터 계속해서 의식하려고 노력중인데, 제 무의식인지 본성인지는 여전히 멋대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분류하고 일반화하는 것을 선호하는 듯 합니다.
22/05/13 16:01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악과 선,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에 대한 판단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글쓴이가 언급하지 않은 것 중에 '관계'라는 요소가 들어가면 더욱 그 기준은 무의미해집니다. 극안무도한 살인마가 누구에게는 좋은 아버지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행위자가 아닌 행위를 판단하고 벌하고 미워해야 한다는 말이 원론적으로 옳습니다. 근대법도 행위자가 아닌 행위를 벌하고 있고, 행위자 요소(전과, 상습성, 정신질환 여부 등)는 사법적 판단에서 부가요소이지 주요소가 아닙니다. 시민사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법에 따라 행위를 벌하되,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행위'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입니다. 행위자에 판단은 개개인에게 맡겨 놓구요.
22/05/13 18:25
우리나라에서 이런 혐오가 특이한 점은 가난을 겪었던 사람들이 앞장서서 편견을 전파한다는 점입니다.
지방대 다니는 사람이 지잡대 라 그러고 소심하고 인기없는 사람이 스스로 찐따라고 그러고.. 외국보면 빈부격차 탓인지 부자 욕하기 바쁜데
22/05/13 18:38
자수성가한 사람들일수록 사고가 더 우경화, 극우화되는 경향은 주변에서도 많이 보긴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는데도 불구하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이 남아있는 분들이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죠.
그리고 우리나라는 아직까진 계급고착화가 이뤄지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기성세대들 중에선 부와 빈곤을 개인의 노력의 결과라 생각하는 분들이 더 많죠.
22/05/13 18:56
제가 걱정하는 점은 젊은 사람들도 그렇다는 거죠. 자기 입으로 난 흙수저~ 인생 망했다~ 하는 친구들.
이런 편견을 맞닥뜨리면 분노하거나 해명하는게 아니라 솔직히 인정 이응이응 하는 반응들.. 자기 입으로 지잡 지잡 찐따 찐따 하는 분들.. 자기 혐오가 자기보다 더 약한 상대에 대한 공격성으로 나타나는 법인데 걱정입니다
22/05/13 20:10
문제의 해결책을 개인으로 돌리느냐 사회의 몫으로 보느냐는 좌우를 가리는 중요한 척도입니다.
개인의 노력을 강조하고 나은 미래를 위해 스스로 채찍질한 사람이 자수성가할 개연이 높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죠. 부와 빈곤을 개인의 노력의 결과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요? 여전히 노력은 성공의 주요한 요건 아닌가요? 부모의 경제적 풍요로 노력의 효율이 바뀐다는 생각은 저도 종종합니다만 부와 빈곤, 둘 사이에도 무수히 많은 중간과정이 존재합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해당글에서 언급한 범죄와 개연성을 보일정도의 ‘빈곤 탈출’도 불가능한 나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이 점에 대해서도 저와 생각이 다르신지요..?
22/05/13 20:26
댓글을 길게 쓰는건 별로 안좋아서 줄여쓰다 보니 오해가 좀 있었던 모양입니다.
부와 빈곤을 [전적으로] 개인의 노력의 결과라 생각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는 이야기였고요. 그리고 빈곤 탈출이 불가능한 나라는 없죠. 하다못해 내전중이거나 역병이 도는 와중에도 부자가 될 길은 있겠죠? 다만, 우리나라의 사회 역동성이 80년대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졌고, 부모의 경제적 풍요든, 학력이 높든지 하지 않는다면, 그저 남들 하는대로만 열심히 살아서 꼬박꼬박 모아 부자가 될 수 있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는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적어도 초등학교만 나와서 소 한마리 끌고 서울 올라와서 한국 제일의 갑부가 된 정주영 같은 사람은 더이상 나오기 힘들겠죠.
22/05/14 07:23
노력은 성공의 주요한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노력조차도, ‘일평생 작은 노력에 의한 작은 성취를 얻어가며 살아온 사람’에 비해 ‘살면서 했던 몇 번의 노력과 시도조차도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의 경우 노력의 양이 달라지는 게 당연할 겁니다.
22/05/14 08:20
어렵게 생각할 게 있나 싶습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이 있는 이유가 있죠.
빈곤은 악마입니다. 빈자는 악마가 아니죠. 굶주림이 사자를 예민하게 하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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