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ㅋㅋㅋ ㅎㅎㅎ 이런 초성체를 못 써봐서 좀 아쉬웠는데...

이번에 써 보고, 또 사람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과 행복감(!?!?)을 보고 있으니...

'....그냥 상시, 완전 허용으로 풀어줍시다.... 진지하게....'라고 생각합니다.



PGR에서 뭐랄까 '많은 사람들의 별 생각 없이 단순하게 행복한 기류'를 느끼는 게 굉장히 오래 전 일 같습니다. 이번에 살짝 맛 좀 보는데요.


사실... 이 사이트의 글들을 꽤 오래 봐 왔는데, 솔직히 다툼이나 긴장, 허무하게 짝이 없는 말싸움이 대부분입니다. 신나게 다투다보니 결론도 안 나고 '누가 누가 먼저 마지막 덧글 다나~~?'라는 식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더군요.] 그리고 열심히 증거를 가져와서 반박을 해도 글이 버려지거나요....

조용히 덧글타래를 주우우우욱~~ 읽어보다가 결국에 그렇게 끝나는 걸 보면 '대체 이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이 난리를 친 건가', '이런 덧글들을 쓰고 다투다가도 내일이면 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는건가?? 이건 그냥 전원 버튼 누르면 푹! 하고 꺼지는 게임 같은건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제 3자로서 허탈하기 짝이 없습니다..... 따라오는 부정적인 느낌과 감정들은 덤이고.

심지어 어떤 때는 '...정말 실존 인물들이 맞긴 한 건가?' 하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통 속의 뇌, 뇌 속의 통 드립이 유머게시판에서 오고 가면서 깔깔 웃는데, 꽥꽥 소리지르면서 다투는 덧글 타래들을 읽다보면 '아냐 사람이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는 없어...', '아냐 사람이 이렇게까지 증거를 모른 척 하고 동어반복을 할 수는 없어...', '아냐 사람이 이렇게까지 이해력이 낮을 수는...'등등의 생각이 들면서 이런 사람들이 대체 통 속의 뇌가 아니면 뭐냔 말이냐, 라고 진지하게 깨닫게 됩니다.



아무튼 글과 덧글들을 읽다보면 이렇게 뇌가 양념에 비벼지는 듯한 (물론 정서적으로 안 좋은 의미로...) 곳에서 만우절 초성체 허용 덕분에 복잡한 다툼 없이 다들 즐겁고 행복한 걸 보니, 진지하게 '그냥 모두가 행복하게 상시 초성체 허용 합시다....'라고 주장해 봅니다.

많은 분들이 즐겁게 지내고, 안 다투는 걸 보니까 '그래 이거야말로 그나마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방향 아니겠나?'라고 생각합니다.

초성체를 완전히, 상시적으로 허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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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의도하지 않은 방향의 덧글들이 요상하게 달려서 문제가 된다거나 하면, 나중에 글 지우겠습니다. 제가 죽 지켜보니 해결책 중에 그게 제일 깔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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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사이트를 안 떠나고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언젠가 글로 써 보려고 계획은 하고 있습니다. 사실 머리 속에 이미 내용은 다 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