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9/28 15:56
버추얼 인플루언서도 스스로 움직이는 AI가 아닌 하나하나 인간이 세팅하는 것 아닌가요 아직까진
그냥 인간의 서 있는 위치가 달라지는게 아닐런지 물론 효율화 해가면서 없어지는 직업들이야 있겠지마는 늘 그래왔으니
21/09/28 15:56
AI와 자동화가 여러 분야를 대체해나가는 것의 위기감은 저도 공감하는데요, 예로 들어주신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AI로 대체되는 사례라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플루언서에 겉모습 뒤집어씌우는건 ai기술이 들어가긴 하는데, 안에서 목소리로 일하고 마케팅하는 사람은 그대로 있으니까요.
21/09/28 16:00
본문에도 썼지만, 저도 20년 안에 바뀔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기술의 발전이 너무 빠르다보니 처음에야 사람이 도와주지 AI로 다 자동화되면, 그때는 진짜 사람이 할일이 없어요... 어떤 멘트를 했을 때, 판매가 촉진되었다 이런 행동을 했을 때, 구매를 유도하였다 이런 데이터를 스스로 쌓고 사람을 상대하면, 과연 사람이 AI를 이길 수 있을까요? 내 심리를 다 꿰뚫고 오는데....
21/09/28 16:00
맞아요 결국 성우라 해야 할까..배우라 해야할까...쨌든 안에 사람이 있긴 한 거니까...
하츠네 미쿠같은게 아니면야..
21/09/28 15:57
기계가 인간을 대체해도 인간의 영역이 있었듯이 AI도 인간을 대체하면 인간의 영역이 과거보단 줄어도 있긴 할 겁니다.
다만, AI가 기계로봇의 발전과 함께 인간 자체를 대체하게 되고 인간과 AI로봇의 능력의 갭이 커지는 날이 오면 그 때야 말로 노동력이 상실된 다수의 인간이 발생하리라고 봅니다.
21/09/28 15:59
저희 형도 쇼핑, 커머스 분야애서 일했었는데 그냥 하루하루 회사 다니는 사람은 뒤쳐지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퇴근하고 뭐 영어 공부하고 운동하고 개인적으로 쉬는 것도 좋고 공부하는 것도 좋고 그렇지만 회사 일과 관련해서 요즘 트렌드 라던가 이것저것 공부하고 배워야 요즘 애들 배우는 속도를 따라간다고 하더군요. 아니면 금방 뒤쳐진답니다... 확실히 요새 버추얼 인플루언서도 등장하는걸 보니 세상이 많이 바뀌는구나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저희형은 나름 이노베이션 관련 팀에 있어서 맥북도 쓰고 모니터도 여러대에 나름 자유로운 분위기에 일했어서 타 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시기 질투하거나 젊은 직원들은 좀 부러워 했다고 하던데 회사에서 어디 코엑스 같은 몰에서 하는 비싼 강연 그런데도 보내주고 해서 좋은 경험 많이 했었다고...
21/09/28 16:03
4차 산업 혁명 모 이런 얘기할 때, 난 감성의 영역이라 괜찮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다! 고 자신 했는데... 이성의 영역은 기계가 대체해도 감성의 영역은 대체할 수 없다는 제 기조가 흔들리네요.
21/09/28 16:05
저희 형도 회사에서 무슨 수백만원 짜리 강연도 보내주고 그런거 듣기도 했고, 회사도 더 다니려고 했는데 나름 대기업 계열사여서 말이죠. 근데 위에 상사가 바뀌는 바람에 하필 상사가 더 윗선으로 갔다고 하더군요. 그러는 바람에 거의 조직이 해체하다 시피 해서 전에 나왔습니다. 회사에선 삼고초려로 나가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하던데 그만큼 유능한 직원이 아니었나 싶긴 합니다 흐흐 지금은 회사에 있을때부터 준비하던 거 나와서 하고는 있습니다
21/09/28 16:00
제가 온라인MD 업무를 10년 넘게 했습니다.
초창기에는 MD 역량으로 매출 변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MD 역량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업체에서 얼마나 마케팅을 하느냐, 쿠폰을 먹이냐, 혜택을 녹이냐로 매출이 99.9% 결정됩니다.
21/09/28 16:03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아직 인형안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 처럼 가상 이미지를 사람이 조종하는거라 결국 이것을 위해서도 안에 들어가서 연기 + 발성 해줄 사람이 필요하죠.
21/09/28 16:26
저는 그래서 공산주의 혁명이 조만간 뒤틀린 형태로 다시 역사에서 기웃거릴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의 달콤한 요점이, "생산수단을 가진 사람이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쥐어짤때 저항할 방법이 없다면, 먼저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해야하지 않냐?" 인데, 누가 착취하는건지 착취당하는건지 모르게 만들어주는 '중산층'이 그런 폭력적인 결론을 유보해주고 있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갈수록 중산층은 붕괴하고 있습니다. 옛날 마르크스, 조르주 소렐의 시대에는 아무리 잘난 부르주아여도 노동자 없는 빈 공장에서 잘해보라~ 라고 냉소를 보낼 수 있었어요. 지금은 정말로 사람이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배려를 해줄 필요도 없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과 (말씀하신 버튜버를 포함한) 각종 컨텐츠의 발달의 의미하는 것도 같다고 봅니다. 이제 기업은 생산수단을 임대해주는 것으로 사람들을 먹여살려주거나 먹거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고전적인 의미로는, 노동자는 노동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아서 제품을 사주고, 그걸 합쳐서 시장이라고 부른다죠?) 생산수단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소비'만이 남아있는 유희에 불과합니다. 인방인들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줘서, 그 분야의 소비가 커지는게 아니잖아요. NC의 매출이 똑같고, K-POP도 똑같습니다. 이미 가진 사람의 소비는 즐겁게 받아주지만, 여태까지의 역사가 그랬듯이,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일자리는 줄어들게 발전하고 있다고요. 이런 세상에서는 구매력이 없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야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끔찍하지요.
21/09/28 18:09
학살조차도 비용과 수고가 드는 일이기에 저는 적극적인 학살이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소설을 하나 써보자면, 소렐이 했던 말처럼 '자본가가 우리에게 존중이 없는 이유는, 우리가 충분히 그들을 폭력적으로 대하지 않아서이다. 그들의 심장에 우리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라도 남기려면, 집에 폭탄을 설치하고, 자식을 납치해야한다'라는 식의 '포퓰리즘'이 대두할 것이라고 봅니다. 어느정도는 현실화되었고요. 기업체들이 '기업 국가'를 세우기에는 너무나도 이놈의 '민족국가'는 이윤창출에 특화되어있지 않은 집단입니다. 어설픈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돈을 먹는 하마이기에 글로벌 기업들은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영향력이 증대되어도 국가를 인수하려고 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은건 정치인들의 각자도생이지요. 기업인들이 왕좌를 주지 않는다면, 민주주의의 다수 시민들을 통해서 포퓰리즘을 시도할 것입니다. 하지만 소렐의 시대와는 다르게, 철저한 코미디로 끝나겠지요. 소련은 러시아의 얼마 안되는 생산수단이라도 압류했지만, 이미 지금 글로벌 기업의 생산수단은 선진국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금융 또한 쉽게 환전되어서 빠져나갈 것이고요. 그러니 '복지' 조차도 코미디가 될 것입니다. 생산수단을 가지지 못하고 분노하는 대다수의 시민에게 '부자를 때려서 얻은 돈을 뿌려주겠노라'라고 약속해봤자, 마적단보다도 오래 못 갈걸요? 줄 돈도 없고, 푼돈 얼마 받아봤자 그 돈으로 '시민'들이 인터넷 회선 질러서 '이걸 보조금이라고 줬냐? 국가 완전 쓰레기인듯 크크크'라고 댓글달겠지요. 신체가 건강할 이유도, 학력을 늘릴 이유도, 생산수단을 가진 사람들에게 고용되기 위해, 스스로의 가치를 늘리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데, 그게 증발한 세상에서 부자들의 잉여가치를 뿌려서 준다? 이게 디스토피아죠.
21/09/28 18:18
우주 개발과 증강 현실 발전을 위해서는 의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수준이 높을수록 좋기 때문에, 부자들이 프론티어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서 어마어마하게 인간, 퍼리, Ai에게 투자할 가능성도 있기는 합니다. 우주는 거대하고 의식이 많을수록 각자가 계획경제, 투자, 연구, 소비를 행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앞으로는 의식의 공유화가 있을 텐데 이때에도 의식은 많은 게 사회 번영에 낫습니다. 구석기 시대에 식인종이 더 이상 포로를 식인하지 않고 노예로 삼은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논리의 연장선상에 있었던 겁니다.
21/09/28 18:33
말씀해주신 요지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실현가능성과 별도로 자꾸 문화매체에서 등장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과거의 사람들은 아무리 매몰차고 싶어도, '지배', '자랑', '소유' 등등 뭐라고 이름 붙이기 힘든 이 타자성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필요로 했었지요. 그런데 생산수단을 가진 사람들끼리, 인공마음을 가지고 놀고, 서로 소비하다가 끝이난다면? 그 이외의 존재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 게임 판타지에, '부자들도 이렇게 재밌는 무산계급의 투쟁을 보고 싶지 않겠어?'를 섞은 "납골당의 어린왕자"가 저는 정말로 한국 현대문학에 들어가도 될 정도로 수작이라고 생각하는 저입니다만, 현실은 더 비참하다고 봅니다. '아니, 혼자 재밌게 놀면 그만이지? 왜 타자가 필요해요!?' 헤겔이 말한 주인-노예의 변증법이 마침내 끝날 것이라고 봅니다. 지배욕을 충족시키고, 자랑하기 위해서라도 타인이 필요하던 정감 넘치던 인간 시대의 종말이 멀지 않았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미래의 공산주의는 생산수단의 낙관적인 재분배를 기대한 마르크스의 것이 아니라, 타인이 나를 신경 쓸수 있게 만들려면, 해코지를 할 폭력을 준비해야한다던 조르주 소렐의 뒤틀린 재소환이 될 것이라 보고요.
21/09/28 18:49
제가 막연히 생각해오던 것을 잘 정리된 형태로 읽은 느낌이네요. 이게 맞죠. 내가 원하는 타자를 마음대로 선택해서 물고 빨고 죽이고 강간하고 사랑하고 그러다 질리면 버렸다가 또 새거 구해서 그 짓거리 반복하면 되는데 인간이 왜 필요할까요? 그래서 안드로이드도 인간이어야만 하나 싶고 그렇습니다. 아, 웨스트월드 시즌1은 진짜 재밌었는데.
21/09/29 04:07
혼자 재밌게 놀면 그만인 거면, 지금 당장 골방에 박혀서 마약이나 풀로 땡기면 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않죠.
위키백과를 보니 인정욕구는 끝이 없다는군요. 자신과 동등한 존재여야 인정욕구는 제대로 충족되겠지요.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것과, 여러 이들과 소통하면서 하는 것은 느낌이 다르고 이 점이 바뀔 일은 없습니다. 지배, 자랑, 소유? 그런 하층을 향한 인정욕구 말고도 인간에겐 자신과 동등하거나 위인 존재와 소통하고픈 인정욕구 또한 있습니다. 인정욕구가 있는 한 인간은 인류를 멸하지 않을 것입니다.
21/09/28 18:20
저도 이런 관점이 동감이 가는게 창의적,기술집약적 직군들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복 노동이 뒷받침되야했는데 자동화로 이런 구조가 무너지고 있는 것같아요. 요새 출산율 이야기 pgr에서 지겹게 나오는데, 지금 태어나는 인구는 25-30년 후에 사회에 진출할거고, 그때 일자리의 질은 둘째치고 수가 어떨지 생각해보니 자본주의 시스템이 유지될때 사람 수가 중요할까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기술발달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하지만 대부분 자동화로 인력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아보이는데, 돈없고 경쟁에서 뒤쳐진 인력 다수와 소수 부를 독점한 인력이 있는 사회보다는 차라리 전체 인구수가 줄어든 사회가 더 낫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21/09/28 16:37
사이버 펑크처럼 기업이 주도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큰 정부인 나라는 좀 버텨보겠지만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경우에는 결국 기업들한테 휘둘리면서 인간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지 않을까..
21/09/28 16:51
저출산이 어떻게 보면 혜안일지도.. 다만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라는 두 축으로 돌아가는데 기계는 소비를 인간만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겠네요..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될지 아니면 기계는 일을 하고 인간이 주인이 되어서 노동에서 해방이 되는 날이 올지..
21/09/28 18:25
의식이 하나 이 우주에 존재한다는 건 동일 수준 의식이 또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고로 다양한 삶을 원한다면 자신과 동등한 의식이 많을수록 좋지요. 이것이 인간이 자식을 낳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기계는 소비 면에서 인간과 다를 밖에 없고 고로 인간을 인간적 측면에서 만족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겁니다. 고로 인간에게 체제를 돌릴 파워가 있는 한 인간이 인간을 늘릴 개연성은 존재는 합니다. 물론 파국이 닥칠 가능성도 있고요.
또한 신이 있을 경우를 상정해야 합니다. 신이 있다면 그도 의식일 텐데 왜 우주를 내버려둘지 고심해야 합니다. 의식인 이상 없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뜻이고, 고로 있음을 추구할텐데, 무의미와 악의지는 공통점이 성공하면 상대를 폐허로 만든다는 것이기에, 번영을 추구하는 것인 선의지를 신이 갖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고 이것이 칸트주의입니다. 인간이 우주적 존재가 되어 리스크가 없어지면 남는 리스크는 신의 심판 뿐이고 이때 베팅할 수 있는 건 파스칼의 내기 즉 선의지 뿐이죠.
21/09/28 17:29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은 막 와닿지는 않고 가물가물한 지금이 대비해야 할 적기라고 봅니다.
최소한 그러한 미래를 생각하면서 살아야 나중가서 시대탓, 나라탓, 과거의 나 탓을 안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 같습니다.
21/09/28 18:09
저는 알파고가 이세돌 프로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는 시점에서 뭔가 분기점이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AI가 작곡한 곡과 인간이 작곡한 곡을 무작위로 틀어주고 좋아하는 곡을 복수로 선택하라는 식의 글들이 있는데, 저는 거의 50:50 나오더라구요. AI가 작곡한 곡들도 충분히 아름답고 좋더라구요. 저도 경력이 1년 1년 쌓이면서 업무의 범위가 넓어지고 점점 더 조직원들의 정서를 관리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역할의 비중이 커져가는데,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2~30대때 하던 일들 대부분이 현재는 정교한 소프트웨어들에 의해 수행되고 소수의 담당자는 관리하고 인사이트 뽑아 리포트 작성하는데 시간을 보내더라구요. (심지어 리포트 템플릿도 AI가 추천해주죠) 점차 우리가 하던 소위 '일'이라는 것의 범주가 줄어들거라 생각하고, 인간은 인간을 관리하는, 특히 AI, 기계 등에 반감을 가진 인간들의 정서와 감성을 관리하는 역할로 한정되다가 나중에는 그마저도 AI에 의해 수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우린 모두 빨간약을 먹고 인큐베이터로 들어가게 될는지... 오히려 그게 행복한 사람도 많을거라 생각하긴 합니다. 쓸데 없는 젠더 갈등, 세대 갈등, 출산률 걱정, 온난화 걱정 없이 파라다이스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허허허
21/09/28 21:40
니체의 예언이 이제 확실화된 것입니다. 신(神)은 죽었다. - 즉, 인간이 스스로에게 부여된 '신성성'의 지위는 충분히 무너졌고, 이제는 기계가 그 신성성을 더 밀어내고 있죠. 가장 오랫동안 인간을 받쳐준 가치관인 '신성'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고. 남는 건 환원된 물질들 뿐. 그리고 물질들과 '신성성'을 통해 구별할 수 없는 인간의 지위는 점점 떨어지는거죠. 인류는 새로운 신성성을 발견하여 새 가치로 새 시대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신성성이 없는 물질주의 인생에 예속될 것인가? 궁금합니다.
21/09/28 21:43
AI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고 할때, 이런 반복된 행동에 대한 예측못할 돌발행동으로 인간의 흐름이 좀더 기울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자동화로 해주는 것들을 보면 그 안에 어떤 패턴같은게 보이는데 처음에는 자동화 자체에 사람들이 신기해 하다가도, 이런 패턴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식상한게 되버리거든요. 이세돌의 대국에서도 보통 변이나 귀퉁이에 초석을 두는게 일반적인 바둑의 상식이었으나, 인간의 기본적인 패턴으로는 생각할수 없는 중앙근처에 초기수를 두었던게 기억납니다. AI가 만들었다는 음악이나 그림도 보면 신기하다고 경이롭다는 느낌이 현재에 들지만, 기계만의 패턴이 파악되지 않을까, 그 이후에 인간의 행동양상은 그런 패턴들을 한단계 탈피하기 위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다시말하자면, 미래 인간의 행동양상은 현재의 인간들이 보기엔 굉장히 기괴하거나 이해할수 없는 모습을 하고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 인간은 과거인간의 생각과 본인들의 생각 중간에 AI의 패턴을 감안하고 행동하겠으나 현재의 인간은 그걸 이해하지는 못할것 같아요
21/09/28 21:50
세상이 두려울정도로 빠르게 변해가서 기존의 일자리들의 설자리가 줄어들 거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습니다만, ai가 대부분의 일자리를 대체하여 인간이 설 곳이 없어질 것이다는 전망은 반대로 세상의 변화를 너무 과대평가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2020년이 배경인 블레이드러너 보고 든 생각입니다.
21/09/28 22:06
사실 버추얼 인플루언서란게 만화 캐릭터하고 상품성은 비슷할겁니다.
아니면 옛날에 세사미 스트리트처럼 인형 캐릭터들하고도 비슷할 것 같구요. 그냥 모션 트래킹해서 3D 모델링 캐릭터가 움직인다는 기술적 발전을 제외하면 본질적으로 별로 달라진게 없는터라 저는 버추얼 인플루언서같은건 첨에만 좀 신기했는데 (차라리 완전히 모든게 다 컴퓨터로 만들어진 하츠네 미쿠 같은게 더 신기합니다) 라이브 커머스라는게 되려 진짜 신기합니다. 특히 중국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어요.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동시에 충동구매에 빠져들 수가 있는건지..
21/09/29 12:24
하츠네미쿠와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차이는 사전입력된 데이터를 이용하느냐,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하느냐 뿐이라서요...
물론, TTS를 확장해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한 기술 자체는 훌륭합니다만, 그게 꼭 하츠네미쿠만을 위한 기술은 아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