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장은 범신론자에 가까운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나의 곁에 신이 역사하심을 믿는다.

믿음에 대하여

나는 존재의 질서 있는 조화 속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신을 믿는다. 인간은 신을 순수하게 비유적인, 시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한 단어 사용은 우스꽝스럽다. 인간이 그리는 초자연적인 존재는 신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지성의 상상의 결과일 뿐이다. 신에 관한 문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믿음의 문제이다. 과학적으로 이야기하여 보자. 가설과 진리는 다르다. 가설은 선택 가능한 여러 가지 중에 가장 믿을 만한 무언가를 선택하는 선택지이다. 그러나 진리는 스스로 그것을 믿는 경우에는 결코 선택 불가능한 영역의 문제이다. 철학자들은 모든 것을 의심하고 마지막 진리로 생각하는 자신만을 남겼다. 그러나 신에 대한 믿음을 가진 인간은 생각하는 자신이 아닌 신을 그 자리에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신의 동의를 필요로 할 것이다. 인간을 사랑하는 신의 동의를.

종교에 대하여

신은 현상으로서의 종교에 의하여 오해 당한다. 종교에 기반한 증오는 신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동일한 믿음을 가진 인간의 동족애, 집단 지성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누구도 자신 외의 누구도 신과의 관계를 강요하거나, 선택할 수 없으므로, 종교가 사회운동화 하는 순간 신과의 관계가 인간간의 관계로 대체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종교와 신앙을 혼동하는 것은 또한 다음과 같은 문제를 낳는다. 신앙의 본질은 결국 믿고 따르는 것일 수 밖에 없는데, 어떤 이는 그것을 집단망상으로 호도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종교집단에서 발현하는 다양한 인간 본성들과 진정한 신에 대한 믿음이 구분되지 못한 결과이다. 신과 인간의 관계는 또한 사회적 선악을 넘어선 것이다. “하나님은 히틀러를 축복한다.” 히틀러도 사람이고 하나님은 결코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신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비판을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종교집단에 대한 존중이 비할 바 없이 지나치다는 말은 타당하다. 그러나 인간과 신과의 관계는 종교집단의 발전과 함께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 대체되어왔다.


신에 대하여

신은 인간 본성을 이해하시고, 인간을 이끌 수단을 간구하여야 했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신은 때로 잔인하고 복수심 많고 변덕스럽고 불공평한 존재로 묘사되었다. 그것은 그가 이끌어야 하는 인간의 모습 자체였다. 그는 그런 이미지 아래에서 그의 의도대로 그의 아이들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아이들이 결코 무조건적으로 선하거나 순종하기를 요구하지 않으셨다. 신은 그의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강요치 않으신다.

성경 어디에서도 신을 우주와 우리를 포함하여 그 안의 모든 것을, 의도를 갖고 설계하고 창조한 초인적, 초자연적인 지성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그는 세계 자체일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창조를 증명하지도 창조의 과정을 시뮬레이션하지도 못하므로, 이러한 천지창조는 믿음의 영역에 속한다. 나는 창조를 믿는다. 그러나 이 믿음은 강요될 수 없다.

다신교에서 일신교로의 변화가 진보인 이유는 인간 집단지성의 발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신을 이미지화했다. 인간은 신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성을 깨우고, 깨우친 이성으로 신을 직시하게 된 것이다. 일신교로의 변화는 집단의 믿음의 대상을 하나의 형태로 이미지화 할 정도로 집단 지성, 종족의식이 발달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신을 찾았을까? 인간이 신을 믿고 종교를 만든 이유는 이해 불가능한 명제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믿음이기 때문이다.

결론
대부분의 종교는 사회적 집단의식의 발현이다. 이를 해부하면 그 집단, 그 사회의 문제와 그 문제의 극복을 위한 미신과 종교의식이라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신이 없으며, 그러므로 존재하는 신을 따르는 종교는 없다고 믿는 것은 위험하다. 그것은 확신할 수 없는 귀납추리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도킨스가 믿지 않는 신은 인간이다. 그는 인간의 집단지성의 발현인 종교를 조롱하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