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뉴스 모음]에 들어가는 뉴스의 선정 기준은?

A. 주요 주제가 정치다 뿐이지 실제로는 어디까지나 '제가 관심 있게 본 뉴스'입니다. 따라서 다분히 주관적이고, 좌우 균형이니 뭐니 그런 피곤한 것은 신경 안 씁니다. 그냥 제 식대로 합니다. 다만, 헛소리를 써 놓은 뉴스 같으면 나름 집요하게 파고들려고 노력합니다.


Q. [뉴스 모음]에 안 싣는 뉴스는?

A. 가장 중요한 것은 PGR 자유게시판에 이미 다른 분들에 의해 관련 글이 올라 있는 뉴스와 동일한 뉴스를 (가능하다면 동일 주제 자체를) 원칙적으로 배제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실 제 주관이 우선인 글이라 그렇게 안 할 때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최근 글에 관련 뉴스나 주제가 나오면 그 내용은 정리해 놨다 해도 들어내려고 노력합니다. 최근에 이것저것 정리했다가 들어 낸 중요 이슈의 예시는, UAE 관련 내용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최소한 포탈에 오를 정도의 뉴스만 싣습니다. 이 표현이 적절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소위 '제도권에 편입되지 못하는 신문'은 안 싣습니다. 물론 저는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소위 우라까이를 싫어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탈에 링크를 걸 정도의 언론기관과 그렇지 않은 언론기관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일각에서 말하는 '참 언론은 재야에 있다'는 식의 말을 저는 그리 동의하지 않습니다.


Q. 유독 정치뉴스만 많이 보게 되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A. 요즘 눈이 가고 가장 재미있는 주제가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씨의 국정농단이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나서 제가 코미디 프로를 끊은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즐겨 보던 애니메이션이나 무한도전마저 잘 안 보게 되더군요. 사실 이명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부패는 대한민국 전체에 있어서는 참으로 어이없고 끔찍한 비극이지만, 현세를 살아가는 저는 여기에서 희극적 요소를 찾아내 파고들다보니 그나마 재미가 있습니다.

뭐 제가 그렇게 살지 않으면 기력이 소진된 다음엔 무력하게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하는데 남은 인생이 얼마가 되든 그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Q. 뉴스 링크가 하고많은 데 놔두고 왜 (거의 다) 네이버 링크입니까?

A. 가장 큰 이유는, 신문사 페이지 가면 메이저 언론이고 인터넷 신문이고 사방 천지에 과도한 광고라 짜증납니다. 물론 저는 광고에 큰 거부감이 없는 편이지만 광고도 적당해야 말이죠. 과도한 광고까지는 참았지만 피싱 링크 같은 것들에 호되게 당한 이후 신문사 직링크는 잘 안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다음 이유는 제가 다른 사람들이 듣도보도 못한 뉴스를 가져오거나 언론의 프레임 같은 것을 부수는 대단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까요.


Q. [뉴스 모음]의 소스가 될 만한 뉴스는 주로 어디에서 얻나요?

A. 소스를 얻는 순으로 따지면 네이버 랭킹뉴스, 네이버 정치 / 사회면, PGR 댓글, 루리웹 북유게, 엠팍 정도가 되겠습니다.


Q. 뉴스에다가 생각을 덧붙이는 이유는?

A. 엄연히 제가 관심 있게 본 뉴스를 소개하는 글이기도 하고, 그냥 뉴스 링크만 가져오거나, 뉴스에서 주요 내용만 펌 혹은 편집만 하고 가져오는 식으로 쓰는 건 제 개인적으로는 글을 쓸 동기 부여가 잘 안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디까지나 글의 주체는 저 자신이니까요.


Q. 더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간혹 달리는데요?

A. 그건 제 글을 너무 과하게 칭찬하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 글이 저는 그렇게 널리 퍼질 만한 수준이나 디테일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제 개인적으로는 이런 형식의 글도 PGR 테두리 안이니까 용인된다고 생각합니다.


Q. [뉴스 모음]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A. 순 작업 시간은 1시간 반 ~ 2시간 이내로 끊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매일마다 한 한시간 정도씩 나눠서 작업하느라 보통 하나에 3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Q. [뉴스 모음]은 언제 끝날까요?

A. 가장 높은 가능성. 제가 뉴스에 관심이 없어지면 끝납니다.

그 다음으로 높은 가능성. 건강이 더 나빠지면 당연히 못 하겠지요. 지금 병이 악화되거나, 아니면 답답한 뉴스를 보다가 암에 걸리거나.

희박한 가능성. '제 직업이 언론인이 된다면'이겠지요. 그런데 언론에 대해 적대적인 것도 모자라 기사의 실수 가지고 사정없이 까대는 40이 넘은 까칠한 늙은이를 언론인으로 누가 쓰겠나 싶습니다. 제가 과거 KeSPA에 대해 비판적일 때에 e스포츠 기자분들이 저를 그렇게 안 좋아라 하셨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 현업 기자분들이 제 글 보시면 저를 죽이려 들지 않는 게 다행이겠지요.


Q. 뉴스를 보면서 가장 괴로운 것은?

A. 보기만 해도 암이 발병할 듯한 뉴스들이 천지빛깔로 깔려 있는 광경을 볼 때입니다.


Q. 뉴스 외적으로 가장 괴로운 것은?

A. 단지 죽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치느라 채소를 열심히 먹는 저를 보고 사람들이 다이어트 한다고 오해하는 것입니다.


Q. 왜 이런 아무도 묻지 않고 아무도 궁금하지 않은 자문자답을 하신 것인가요?

A. 오늘 늦게 들어와 살펴보니 어느덧 [뉴스 모음]이 100회가 넘어가서 새벽에 그냥 헛소리 좀 해 봤습니다.


저에 대한 심정이나 호불호나 생각이 어떠시든지,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The xian -

P.S. 글을 쓰다 보니 신변잡기가 약간 포함되었는데 혹시나 친목질을 하는 것이냐고 오해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친목질이니 뭐니 할 의도도 없고, 저는 그럴 만한 인망도 없습니다. 이런 사족을 덧붙인 건 약 1년 전에 잡담글을 썼다가 호되게 당해서 아직도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 일부 문장부호, 표현이 수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