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정도 된 둘째 키우고 있습니다.
인류가 서둘러 발명해야 할 기계는 신생아 케어 로봇이에요 우유먹이면 적절히 안아줘서 흔들어 재우는
첫째때 해봐서 좀 할만하겠거니 했는데 아니네요 이건 사람사는게 아니에요
군대도 밤에 사람은 재워요 밤에 집합시킨다고 해도 맨날하는것도 아니고 야간근무는 히루한번이지 2시간단위 맞교대를 백일간 시키진않아요
죽겠으면 군대는 상담할 주임원사라도 있죠 의무대라도 찾아가 누워라도있죠 육아에는 도망갈곳이 없어요 도망가면 이 생명체는 죽어요

여러분 아기는 절대로 여러분의 사정을 봐주지 않아요 이게 커요... 여러분의 말을 들어주지도 않고 단 10분만 쉬자고해도 절대 여러분의 애원을 듣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해요 그냥 울며 보챌뿐이죠
부부가 맞벌이하는데 아무리 직장에서 출장이다 뭐다 스트레스받고 피곤하고 그게 몇주간 쌓여서 하루만 쉬자고해도 사정 안봐줘요. 첫째가 또 아파서 야밤에 응급실갔다가 간신히 열 떨어뜨려 집에돌아와 쓰러질것같은 새벽에도 울며 보채서 배부르게 우유를 먹여도 잠들생각을 안하고 다시 울며 보채는게 아기에요. 피로가 켜켜이 쌓여 목구멍에서 신물이 올라오는데도 그런 나를 몰라주고 고래고래 악을쓰며 울어요 근데 해달라는건 다해주거든요 배불리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따듯하게해주고 안고 어르고 노래불러주고  쇼를해도 울어요

이유도 몰라요 배고픈것도 쉬한것도 어디 아픈것도 아니고 제일 가능성높은건 졸려서 울어요. 졸려서 우는데 간신히 어르고 달래서 안아서 재우면 눕히지 못해요 한시간동안 6kg짜리 애를 안고있으면 등쪽 척추가 굽어서 우두둑소리가 나요 근데 어렵사리 눕히면 그놈의 모로반사인지 등센서인지 눈을 반짝뜨며 다시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해요. 제발 누워서만 자달라고 애원해도 아기는 여러분의 사정을 봐주지 않아요 무조건 나를 안아올려서 다독다독 달래라 어딜 감히 나를 눕히는것이냐 꾸짖어요. 이래서 필요한게 아기 재워주는 로봇이에요. 두시간마다 깨서 배고프다할때 우유는 먹여줄수 있어요 근데 우유먹고 간신히 재우다가 다시깨고 우는거 다시달래다보면 쉴틈없이 다음 우유타임이 돌아와요. 그러니 먹이고 다음 우유타임까지라도 아기 안고 어르며 돌아다녀주는 로봇이 있으면 좀 살겠다싶어요. 이 애가 애를낳을때쯤엔 나오지않으려나요 그런로봇 근데 그럼 그때나는 또 꼰대스럽게 그런거 혹시라도 애 떨어뜨리면 어쩌냐고 못믿는다고 오지랍이려나요

그렇게 밤에는 아내랑 돌아가며 맞교대하며 아기를 케어해요 맞벌이고 아내도 출근하기때문에 한쪽이 몰빵해서 수면을 보장받을수는 없어요. 수면시간은 절대부족한데 출근길 편도 50km 하루 100km 운전하며 출퇴근하려니 졸음이 쏟아져요 출근해서도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가 않아요. 몸도 파곤한데 업무 퍼포먼스가 잘 안나와서 받는 스트레스가 가중되요. 이렇게 퇴근시간까지 버텨도 기쁘지가 않아요 집에가면 더빡세요 삶에서 휴식처가 없어요 휴가를 갈수도 없어요 육아에 휴가는 없으니까요 24시간 케어가 필요해요 장모님이나 시댁찬스를 쓸수도 있겠지만 마음도 불편하고 왔다갔다 두세시간이라 그게 더 피곤해서 쉬는것같지도 않아요

맞벌이다보니 낮에 첫째는 어린이집보내고 둘째는 베이비시터분을 써요 한달에 200이에요 아내가 육아휴직을 쓰기가 어려웠어요 근데 육아휴직을 쓸수있다해도 아내혼자 24시간 아기랑 붙어서 육아하도록 시키는것도 몹쓸짓같아보여요 차라리 소득의 뭉텅이를 시터에게 갖다바치더라도 직장의 자리를 보전하고 하루 8시간 아기에게서 해방되는게 나아보여요

이렇게 밤에 pgr에 주절주절 글쓸 타이밍 나오는것도 열심히 애보다가 지쳐 무너질때 아내가 교대해줘서에요. 지금도 아내는 50분째 아기 안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네요 한번 눕히려는데 깨서 보채더라고요 육아하시는분들 다들 홧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