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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30 22:31:48
Name 사장
Subject [일반] 야구사상 최악의 은퇴식 - 후지카와 큐지가 쏘아올린 작은 공
1.  은퇴경기

레전드 선수의 은퇴경기는 프로야구에서 가장 경건하면서도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입니다. 선수의 오랜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그 경기는 승패를 불문하고 선수에게 헌정되고, 자팀이든 상대팀이든, 관중들도 편을 가리지 않고 성대한 헹가레와 박수로 선수를 떠나보내는 것이 관례지요.

특히 일본프로야구(NPB)의 경우엔 이 은퇴경기라는 것에 엄청난 중요성을 부여하는 편이라, 1군에서 적당히 경력을 쌓았다 싶으면 후보선수에게도 거의 무조건 은퇴경기를 열어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덕택에 시즌을 마무리하는 9~10월만 되면 매년 은퇴경기만 두자릿수가 넘게 열립니다.

하물며 프랜차이즈급 선수의 은퇴경기는 웬만한 포스트시즌 능가하는 대축제급 행사지요. 바로 어제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역사상 최대의 프랜차이즈라 할 수 있는 미우라 다이스케 투수의 은퇴경기가 열렸습니다. 이 경기에서 요코하마는 미우라의 승리기록을 위해 거의 경기를 포기하면서까지 미우라를 속투시켰고, 타자들은 1루 슬라이딩을 감행하면서까지 투혼을 불태웠습니다. 그리고 미우라가 마침내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요코하마의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고 (포수는 아예 통곡을 했습니다) 상대팀과 관중들도 기립박수로 레전드를 떠나보냈습니다.


미우라의 은퇴를 기념해 치장된 요코하마 스타디움 근처의 기차역


미우라의 등번호 [18]번으로 경기장을 메운 요코하마의 관중들


25년간 성원해준 관중들과의 마지막 인사

(이 미우라라는 선수에 대해서는 언제 따로 글을 써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프랜차이즈급 선수의 은퇴경기가 일본에서는 이만큼의 중요성을 갖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이토록 감동적이어야 할 은퇴경기가 거의 최악의 형태로 종결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후지카와 큐지 사건, 일본에서는 ○카와 ○지(○川○児)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2010년 9월 30일 대참사입니다.



2. 야노 아키히로

한신 타이거즈에 야노 아키히로(矢野燿大)라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프로데뷔는 주니치에서 했지만 이후 한신으로 이적, 한신에서만 13년을 뛰며 팀의 암흑기와 중흥기를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였지요. 그 인품으로 인해 한신 투수진의 절대적 신뢰를 받았고, 타팀의 선수들조차도 존경받는 것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었습니다. 한신 투수진 중에서도 수호신 후지카와 큐지는 야노의 추종자라 불릴 정도로 끈끈한 유대를 자랑했지요.


야노와 후지카와.
이때만 해도 그런 일이 벌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


2010년이 되자 이 야노도 어느덧 프로에서 20시즌이나 뛰었고,  온갖 부상에 시달린 끝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한신은 당연히 레전드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9월 30일을 야노의 은퇴경기로 지정합니다. 관례대로라면 오로지 야노에게 바쳐진 성대한 은퇴식이 열렸어야겠지요.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한신은 [단 한 경기도 져서는 안되는] 대위기에 빠져있었던 것입니다.



3. 당시의 한신

한국에서도 놀림꽤나 받는 구단이 한신입니다만, 당시의 놀림의 정도는 지금과 비교가 안될 정도였습니다. 일단 바로 2년 전인 2008년에는 무려 13경기의 리드를 날려버리고 우승을 헌납한 "메이크 레전드" 사건이 있었고, 2010년에도 절대적 우승후보로 불렸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뻘플레이를 반복한 끝에 야노의 은퇴식이 열린 9월 30일 당시에는 주니치, 요미우리와 피흘리는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2008년의 참사가 너무 강렬했던지라 (2위로 리그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구단 레전드였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목이 달아났습니다) 구단에서는 우승 외에는 용납할 수가 없던 상황이었고, 특히 9월 30일에는 단 한 경기만 패배해도 우승경쟁에서 탈락할 수 있는 지경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은퇴식이 열리게 되니, 야노를 어떻게 기용해야 할지 한신 지휘부는 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야노를 안 쓰자니 프랜차이즈를 예우해야 하는 전통과 팬들이 원성이 두려웠고, 그렇다고 이미 은퇴직전인 야노를 기용했다가 지기라도 하면 우승이 날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한신의 주전포수는 일본야구 굴지의 포수이자 팀에서도 중심타자였던 조지마 켄지였습니다. 조지마를 빼고 야노를 기용했다면 전력이 얼마나 감소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지요.

고민끝에 한신 지휘부는 나름 합리적인 타협책을 도출합니다.
-일단 조지마를 주전으로 기용한다.
-이기든 지든 승패가 갈린다 싶은 시점에 조지마를 야노로 교체하자.

얼핏 보면 괜찮은 생각이었죠. 그런데 이 계획엔 하나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경기가 초접전이 되면 어떡할지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4. 9월 30일

2010년 9월 30일, 한신의 홈인 고시엔 스타디움, 만원관중과 야노의 아내와 두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야노의 은퇴경기가 열렸습니다. 상대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이 시합을 레전드에게 바치자는 일념에 한신 선수들도 분투해 3:1로 리드했습니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차라리 크게 지고 있다면 모를까, 고작 2점차의 근소한 리드다보니 중심타자이자 수비의 핵인 조지마를 도저히 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후일 보도에 의하면 9회초에 투아웃을 잡으면 조지마를 야노로 교체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시합은 9회초, 한신이 3:1로 리드하는 가운데 요코하마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승리를 매조지하기 위해 마무리 후지카와 큐지가 [야노의 등장음악에 맞춰]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만원관중은 큰 소리로 야노를 연호하며 후지카와를 응원했습니다.


후지카와도 존경하는 선배의 은퇴경기를 장식하기 위해 전력으로 공을 뿌렸습니다. 그런데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요, 이날의 후지카와의 제구는 뭔가 이상했습니다. 선두의 두 타자인 마츠모토와 우치카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를 만들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요코하마의 주포인 무라타 슈이치(村田修一)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경기장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경기를 해설하던 중계진도 순간 침묵했습니다.



5. 무라타 슈이치

이 무라타는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주포로, 일본 국가대표팀에서도 클린업을 맡던 초대형 슬러거였습니다. (2ch 야구판에서 무라타를 서술할 때는 남자 무라타(男村田)라고 써주는 것이 암묵의 룰) 그런데 이 무라타는 "남자 무라타"라는 외에도 또 하나의 별명이 있었습니다.

은퇴시합 킬러 무라타.

히로시마 카프의 레전드 투수인 사사오카 신지(佐々岡真司)의 은퇴시합을 망쳐버리는 홈런을 때리는 바람에 히로시마의 수만 관중으로부터 욕설세례를 받은 것이 고작 3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6. 후지카와 vs 무라타



(2:57) [해설자]: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타자라면 여기서는 볼에 헛스윙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요 (헛헛)"
(3:11) (무라타는 큼지막한 1루 관중석쪽 파울을 칩니다.) [해설자]: "오오, 분위기를 파악해줬네요."
(3:20) 뻔한 파울을 기를 쓰고 쫓아가는 내야수들. 우리의 레전드를 위하여!!!
(4:00) 후지카와의 150km 속구가 한가운데에 꽂히며 스트라이크. 박수갈채를 터뜨리며 환호하는 관중들. 이것으로 투 스트라이크!!!!
(4:20) 두 손을 모아쥐고 간절히 응원하는 한신팬들.

그리고,

(4:36) [해설자]: 으앗!!!
(4:37) [캐스터]:
[가지마!!!!!]
[가지마!!!!!]
[넘어가지마!!!!!!!]

(5:00) [캐스터]: 악몽과도 같은 현실입니다..............


무라타의 타구가 관중석에 적중하며 3점 홈런, 경기는 3:4로 뒤집어졌고 고시엔 구장은 순식간에 절망의 대지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관중들은 말을 잃고 침묵했으며 한신의 마유미 감독은 입을 벌린 채 넋이 나갔고, 무엇보다 후지카와는 충격에 새하얗게 질린 나머지 얼굴에서 핏기가 다 가셔버리고 말았습니다.



혼이 나가버린 마유미 감독


세상 무너진 표정의 후지카와


그 와중에 덕아웃에서 히죽거리는 무라타


그리고 1점 뒤진 상황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다음 회 선두타자였던 조지마를 [야노로 교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9회말, 한신은 최후의 반격을 전개했지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경기는 끝났고, 결과적으로 한신은,

[1) 경기도 지고]
[2) 야노를 출전시키지도 못했으며]
[3) (며칠 뒤의 일이지만) 우승도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경기가 끝났고 야노의 은퇴식이 열렸지만 경기장의 분위기는 이미 침체될대로 침체된 상황이었고, 원통함에 눈물을 흘리는 관중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역사상 가장 비참한 은퇴경기라 불리는 2010년 9월 30일 후지카와 큐지 사건의 전말입니다.



7. 후일담
-이때 한신팬들의 분노가 얼마나 격렬했는지, 절대적 수호신이었던 후지카와는 그 이름을 말소당한 ○川○児(○카와 ○지)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역전홈런을 친 무라타에 대해서는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원한을 불태우는 한신팬들이 꽤 많습니다. (게다가 무라타는 몇년 뒤 한신의 불구대천의 원수인 요미우리로 이적합니다.)

-당시 경기에서 무라타에게 삼진당해버리라고 발언하고 무라타의 홈런에 "가지마!!! 가지마!!! 넘어가지마!!!!"를 외치는 등 일방적인 편파해설을 감행한 유아사 캐스터와 히로사와 해설위원은 그 누구에게도 비난받지 않았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2ch 프로야구판 위키의 "○川○児" 항목과 "男村田" 항목을 상당부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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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t. Hammer
16/09/30 22:38
수정 아이콘
그야말로 일본판 강귀태군요 크크크크크
뽐뽀미
16/09/30 22:38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16/09/30 22:38
수정 아이콘
하하..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약간 현실에 맞지않는 낭만이 좀 있는것같아요 저 동네는...은퇴시합에 저렇게까지 의미부여할 필요가 있나 싶은데.
그런곳이기에 구로다의 히로시마 복귀와 센트럴리그우승이라는 낭만적인 드라마도 쓰여질수 있었던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여튼 재밌게 읽었습니다.
16/09/30 22:39
수정 아이콘
무라타 마음에 드네요. 딱 작년에 롤드컵에서 타이거즈가 프나틱 이기면서 도서관 만들었을때같은 짜릿함이랄까
Remainder
16/09/30 22:40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한순간에 조용해진 야구장 분위기가 진짜 무섭네요..
도망가지마
16/09/30 22:46
수정 아이콘
아니... 애초에 너무 무리한 이벤트가 아니었나 싶네요. 꼭 저렇게까지해야 했었나;;;
차라리 대타 정도로 나오고 초반에 박수받고 끝내는게 좋았을 것 싶네요
절름발이이리
16/09/30 22:47
수정 아이콘
재밌고도 슬픈 이야기군요. 잘 읽었습니다.
16/09/30 22:50
수정 아이콘
초반 최악의 사건이라 해서
뭐 난동이라도 피웠나 했더니 고작 홈런을 맞은것 뿐이군요 -_-;

불쌍하네요 ..
피와땀
16/09/30 22:52
수정 아이콘
크크 웃프네요
16/09/30 22:53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보면 일본야구는 전관예우, 경력자 대우가 진짜 너무 심한거 같아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메이저리그도 승부는 승부고 예우는 예우인건데 말이죠.
16/09/30 22:58
수정 아이콘
저기서 무라타가 일부러 삼진을 당해줬거나 한신이 승부를 포기하고 야노를 기용했어야 전관예우였겠지요.
결과적으로 보면 한신과 요코하마 모두 베테랑 우대따윈 도외시하고 전력을 다한 시합이었습니다.
Lionel Messi
16/09/30 23:02
수정 아이콘
일본야구 팬, 선수들, 구단이 같은 마음이면 뭐 문제될게 없죠..
애초에 승부보다 팬들과 선수들을 위해 존재하는게 프로스포츠니깐요..
지나가다...
16/09/30 23:18
수정 아이콘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라면 그런 것도 다 팬서비스입니다.
하루하루
16/09/30 22:54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공고리
16/09/30 22:5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봤습니다.
근데, 9~10월에 은퇴경기를 하면 팀 성적이 아주 중요한 일이 많을 텐데 왜 그시기에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4~5월에 하면 안정적일텐데.
cadenza79
16/10/01 00:28
수정 아이콘
그건 누군가 한 명이 보류명단에 못 든다는 이야기니까요. 어차피 그만둘 1명 때문에 해고자를 하나 늘리긴 어렵겠죠.
OneRepublic
16/10/01 19:39
수정 아이콘
계약이 시즌이 끝나야 끝나겠죠. 그러니 시즌 말미억
sen vastaan
16/09/30 22:58
수정 아이콘
차라리 초반에 보내고 중반에 교체해주는게 나았을 거 같은데
이진아
16/09/30 22:59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걍 은퇴경기 홈런맞고 진건데 이걸 이렇게 호들갑이면 어떡하나 싶네요
성실히 홈런친 선수만 가없네요
보통블빠
16/09/30 22:59
수정 아이콘
일본인이 스포츠 응원 매너가 더 좋다고 얼핏 들었는데 결국 사람사는 장소는 다 같은걸로...
지나가다...
16/09/30 23:18
수정 아이콘
오사카에서 그런 걸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크크
아재요
16/09/30 23:00
수정 아이콘
은퇴경기라곤 양씨 아저씨 은퇴경기밖에 보러 간 적 없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더 잘 던진 김광현 앞에 모두가 광광 울었...
경기도 지고 아저씨 안타도 못 치고 비는 오고 엉엉...
16/09/30 23:01
수정 아이콘
양준혁 선수가 생각나네요
지나가다...
16/09/30 23:0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재미있는 건, 스즈키 켄의 은퇴 경기에서 잡을 수 있는 파울 플라이를 일부러 잡지 않아 결국 중전안타로 커리어를 마무리하도록 도운 선수가 무라타였다는 거죠. 사사오카한테 홈런 쳤을 때도 울면서 사과했다고 하고...
만약 야노가 포수였으면 안 쳤을지도 모릅니다. 흐흐
16/09/30 23:05
수정 아이콘
어제도 미우라 은퇴경기에서 야쿠르트가 봐주지도 않고 무려 10점을 뽑아내는 바람에 미우라의 24년 연속 승리기록이 무산되고 말았죠 ㅠㅠ
그래도 인터넷에서 요코하마 팬들이 야쿠르트 팬들에게 "진심으로 상대해줘서 고마워"라고 글들 올려서 많이 훈훈했습니다.
지나가다...
16/09/30 23:13
수정 아이콘
"사사키님에게 소원을"이라는 만화에서 양키 컨셉으로 나왔던 젊은 미우라가 아직도 눈에 선한데 벌써(?) 은퇴네요.
세월 참...
방과후티타임
16/09/30 23:06
수정 아이콘
뭔가 엄청난걸 했나 했더니 그냥 못던진......

그러고보니 정민철 해설의 은퇴식때는 엔트리 등록하면 한명이 내려가야한다면서 은퇴경기는 하지 않은채 은퇴식만 했는데,
막상 김혁민이 불질러서 초반에 9대0으로 지다가 꾸역꾸역 역전해서 결국 이겼던 기억이 나네요.
송진우 해설 은퇴경기때는 류현진이 거의 9회까지 다던지면서 이겼던 기억 나고......
Remainder
16/09/30 23:12
수정 아이콘
피자도형의 호무랑이... 크크
이시하라사토미
16/09/30 23:06
수정 아이콘
일본야구는 뭔가 낭만이 느껴지네요.
16/09/30 23:07
수정 아이콘
무라타의 은퇴경기가 기대되네요.
16/09/30 23:10
수정 아이콘
캬아~ 낭만 쥑이네요. 멋집니다.
담배상품권
16/09/30 23:11
수정 아이콘
야구도 엔터테이먼트의 일종인데 저런게 있으면 좋죠. 진지하게 따지면 결국 공놀이일 뿐인데 구단과 팬이 저런 의미를 부여하면서 스포츠로 진화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뻐꾸기둘
16/09/30 23:33
수정 아이콘
기억이 확실하진 않는데 저시즌즈음 후지카와 후반기에 좀 말아먹었던 것 같은데... 아마 제 기억아 맞다면 저 경기만 말아먹은건 아닐겁니다.
어리버리
16/09/30 23:34
수정 아이콘
1번에 써주신 미우라 다이스케 투수의 은퇴경기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래 영상에 잘 나와있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3WT-cy05PVg
생선가게 고양이
16/09/30 23:43
수정 아이콘
올려주시는 npb얘기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파워프로시리즈랑 만들자시리즈 한참할때는 그래도 선수들 이름은 좀 알았었는데
이젠 그 선수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네요 흐흐ㅠㅠ
16/09/30 23:55
수정 아이콘
빈볼이나 던지고 여기저기 사고나 빵빵 터지는거보다는 저런 만화스러운 낭만이 좋은데.. 참 스포츠 판은 빠질스록 스트레스만 받네요
속마음
16/09/30 23:57
수정 아이콘
야구...제가 이래서 야구를 좋아합니다
16/10/01 00:11
수정 아이콘
무라타 매력에 빠지게만드는 글이네요 크크
게롤트
16/10/01 00:17
수정 아이콘
양준혁 은퇴 경기 때 김광현이 생각 나네요.
4번 아웃 당했지만 그 4번을 늘 1루로 전력 질주했던 양준혁의 은퇴 모습은 제가 본 은퇴 경기 중에서
가장 그 사람을 잘 대변해준 멋진 은퇴 모습이었습니다.
16/10/01 00:53
수정 아이콘
3번째 타석까지 3연속 삼진이라 1루로 전력 질주할 새가 없었...
마지막 타석에선 다행히 땅볼을 쳐서 특유의 전력 질주를 보여줄 수 있었죠.
끝나고 인터뷰에서도 광현이가 너무 열심히 던지더라 뭐 그런 얘기 했던 기억이 나네요 흐.
게롤트
16/10/01 00:56
수정 아이콘
아 마지막 한 타석이었군요. 흐
류중일
16/10/01 00:33
수정 아이콘
어제 뉴욕여행 마지막날로 양키즈 경기 직관 갔는데 오티즈 양키스타디움 마지막 방문으로 행사를 크게 해주더라고요~ 두타석 뛰고 교체해주는데~ 기립박수하고 야유가 같이 나오던... 어찌됬던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없는 장면이라 인상 깊었습니다
지나가던선비
16/10/01 00:35
수정 아이콘
고시엔 도서관 크크크크
스타로드
16/10/01 00:55
수정 아이콘
무라타 맘에 드네요. 크크
16/10/01 01:07
수정 아이콘
크크 한신팬으로서 무라타 선수 웃는거 봤으면 진짜 평생 용서(?) 못하겠네요 크크
16/10/01 03:26
수정 아이콘
홈런친것까진 좋았는데 웃는거는 좀 별로네요.. 사이가 많이 안좋았으면 모를까
전기공학도
16/10/01 03:55
수정 아이콘
그럼 무라타가 뭐 봐주기라도 하란 건가.. 분위기가..;;
헤나투
16/10/01 05:16
수정 아이콘
재밌고 신기한 문화네요.
갠적으로는 납득되지않지만요.
하쿠나마타타
16/10/01 07:1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16/10/01 07:44
수정 아이콘
무라타 상남자네요 크크크크킄크크크크
RaysBlue
16/10/01 08:07
수정 아이콘
후지카와 큐지의 속성에 새가슴이 있습니다.

일본 최고의 마무리일때도 페넌트레이스 중 중요한 경기나 포스트시즌 국대전엔 그냥 핵폭탄 그 자체...

공중파 애국가때 나왔던 WBC때 이종범의 2루타, 올림픽에서 와다한테 썰릴때 적시타를 허용하는 장면 그거 다 ... 후지카와 큐지입니다.

애국가에 제일 자주 나온 일본 야구선수가 야구소년일겁니다
마이어소티스
16/10/01 10:32
수정 아이콘
아무리 레전드 은퇴경기여도 한국에서 캐스터 해설자가 저렇게 대놓고 편파하면 엄청 파이어 날텐데 은퇴경기에 대한 예우가 엄청난 문화인가보네요.
사상최악
16/10/01 10:34
수정 아이콘
이게 스포츠고, 이게 인생이죠. 재밌네요.
제랄드
16/10/01 12:13
수정 아이콘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관습이긴 한데 그게 바로 문화의 차이라는 거겠죠? 오늘도 덕분에 재미난 야구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마티치
16/10/01 12:16
수정 아이콘
며칠 전에 있었던 시카고 컵스 포수 데이빗 로스 홈 은퇴경기가 생각나게 하는 글이네요.
16/10/01 12:18
수정 아이콘
예우는 예우대로 있고 어쨋거나 경기는 서로 전력을 다한거니 좋네요.
아스미타
16/10/01 14:47
수정 아이콘
히죽거리는 무라타 짤 크크크크크
Baby Maybe
16/10/01 15:58
수정 아이콘
차라리 초반 한타석을 세우고 빼지... 초반에 막 4점차 이상 벌어지지 않는 이상 그래도 뒤에 이닝 많이 남아있으면 딱히 불안하지 않던데... 투수야 초장 이닝 하나에 경기 전체를 말아먹을 수도 있다지만 그래도 야수인데 일단 빨리 은퇴 타석 치뤄버리고 그 다음부터 본격 승부 걸면 되지 않나요?
개평3냥
16/10/01 19:53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런 낭만이 살아있는 일본의 야구문화가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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