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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29 23:31:14
Name 토다에
Subject [일반] 양념치킨
김치피자, 김치라자냐, 김치로제파스타, 김치 퀘사이아등등 김치로 만들어낸 끔찍한 혼종을 가지고 퓨전 음식이라는 이름으로 세계화를 꿈꾸거나, 할리우드에서 온 배우 톰 행크스에게 햄을 김치에 싸먹으라는 말로 김치를 권한다. 우리야 맨날 먹는 거니 거부감이 없지만 난생처음으로 고춧가루와 소금이 범벅된 김치를 서양인들이 먹는다는 게 얼마나 고욕일지는 상상도 못 하겠다. 차라리 그들도 즐겨 먹고 좋아하는 프라이드 치킨에 한국식 양념을 입힌 양념치킨을 세계화를 하는 게 더 좋을지 모르겠다. 실제로 양념치킨을 먹어본 서양인들은 무척이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정말 양념치킨이야말로 진정 전 세계를 아우르는 퓨전 음식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치킨의 기원을 한번 알아보자. 현재 지상에서 사육되는 닭은 200억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이 숫자는 인구에 세배에 달한다. 닭은 지구에서 오로지 바티칸 시국과 남극에서만 닭이 사육되지 않는다. 남극에 사는 펭귄들을 질병에서 보호하기 위해 금기시한다. 이를 제외한 모든 나라 모든 대륙에서 사육되어온 닭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었고, 달걀 역시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자, 독감의 백신을 만들기 위해 쓰이고 있다.  

남아시아에서 발원한 닭은 기록에 따르면 이미 기원전 1400년 전 이집트에 사육되어 키우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닭은 무역과 전쟁을 통해 인간에 의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닭은 인간이 먹지 않는 벌레나 잡초 음식 찌꺼기 등을 먹기에 키우기 쉽고 번식력 역시 좋아 고기와 달걀을 제공하는 닭은 정주형 사회에서는 필수적인 가축동물중 하나였다. 이런 특성상 닭은 천천히 퍼져나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까지 들어온다. 이런 광대한 영역에서 닭의 존재를 처음으로 언급한 이는 아랍인 모험가 이븐 바투타였다. 그는 지금의 말리 공화국에서 마을 여자에게 닭을 샀다는 기록을 남겼다.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닭이 처음 들어온 건 2000년 전 중국을 통해서 유입되었거나, 동남아시아에서 직접 도래 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오래전에 들어온 닭은 식용과 더불어 우리네 신앙 속에서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삼국유사의 혁거세와 김알지 건국신화에서는 상서로운 동물로 묘사되고, 닭이 울면 새벽이 오고 동이 트기에 닭은 잡귀를 물리친다는 믿음을 가졌다. 수탉의 왕성한 성욕처럼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전통혼례 상에 오르기까지 한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로 닭은 종교적인 상징과 의미로 널리 쓰였다.

아시아와 서양, 아프리카로 점진적으로 퍼진 닭이 아메리카에 처음 들어오게 된 것은 영국 신민지 개척자들이 1607년 제임스타운에 들여왔다. 12년이 지난 뒤 처음으로 아프리카 노예들이 버지니아 주의 해안가에 발을 디뎠다. 닭은 열약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식민지 주민들에게 식량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그들은 닭보다 야생조류, 소, 돼지, 오리등을 더 많이 즐겼다. 1692년 여러 노예가 동물을 판매한 수익으로 자신의 사유재산을 사들이자 의회는 노예들이 말, 소 돼지를 소유하는것을 불법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초라한 지위에 있던 닭은 소유가 허용되었다. 식민지 시절 미국 남부의 넓은 농장에서 흑인들의 취향에 맞게 사육하고 매매하고 또 식용으로 쓰기도 했다. 흑인 노예들의 자산이자 화폐로 쓰였다.

1824년 메리 랜돌프는 버지니아 주부라는 요리책을 출판하여 남부식 프라이드치킨을 만드는 방법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메리는 닭을 밀가루에 묻히고, 소금을 뿌린 뒤 기름에 집어넣고서 옅은 갈색이 돌 때까지 튀기라고 조언을 했다. 프라이드치킨이 서부 아프리카 특유의 요리는 아니다. 한 고대 로마 조리법은 후추 등을 넣은 향신료로 닭을 튀기라는 조언을 했다.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지방에 요리사들은 솥에 기름을 끓이고 닭을 오랜 시간 튀기는 요리법을 신대륙으로 가져왔다. 하지만 아프리카 흑인들이 그대로 따르거나 영향을 받은 레시피는 바로 메리 랜돌프의 조리법이었다. 이것이 후일 프라이드치킨의 원형이 되었다.

그리고 한 세기가 흐른 뒤 할랜드 샌더스라고 하는 미국 중서부 백인이 이 요리법을 개량하고 압력솥을 사용하는 기술혁신을 도입하여 페스트푸트 체인`켄터키프라이드치킨`을 발족했다. 이렇게 미국에서 탄생한 프라이드 치킨은 6.25 한국전쟁이 끝나고 주둔한 미군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 됐다. 1960년 최초의 프라이드 치킨집 명동영양센터의 개점 이후 치킨집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러던 중 자신의 식당에서 치킨을 먹다가 비리다는 이유로 치킨을 남기고 가는 손님을 보며 고심한 윤종계 사장은 비린 맛을 없애기 위해 연구들 통해 최초의 양념치킨을 만들어 낸다. 윤종계 사장이 개발한 양념치킨은 양희권이 설립한 페리카나 치킨에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기나긴 역사와 전통이 이어져 온 양념치킨이야말로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의 요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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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가아니라닭
16/09/29 23:37
수정 아이콘
헤헤 집앞에 페리카나가 있어서 행복해요
토다에
16/09/30 00:58
수정 아이콘
제가 사는 동네는 맛없는 치킨집만 즐비 합니다. .슬프네요
개평3냥
16/09/29 23:37
수정 아이콘
30년후쯤 대한민국의 당당한 주류음식으로 자리잡아
문화목록의 선구자로 한식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대한민국이란 인지도를 확고히 알려주는 제일첨병으로
양념치킨이 선두에 설거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토다에
16/09/30 00:58
수정 아이콘
치멘~
16/09/2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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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거의)없음, 고기, 주식 VS 호불호 확실함, 채소, 반찬

김치 한류화에 투자한 예산을 그대로 양념치킨에 투자한다면 단기간에 일본의 스시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펠릭스
16/09/2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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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게로.

이분 진심 제대로 배우신 분.
좋아요
16/09/29 23:48
수정 아이콘
이분을 한식세계화 사업단장으로
16/09/29 23:50
수정 아이콘
치멘
무무무무무무
16/09/29 23:50
수정 아이콘
양념치킨 한식세계화에 넣었다고 쌩난리를 칠 때가 몇년전인데 그 사이에 거부감이 좀 줄어든건지....
하심군
16/09/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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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페리카나보다는 처갓집 양념통닭이 좋았습니다. 페리카나는 너무 달아서...
제랄드
16/09/3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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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식객을 보면 아구찜과 부대찌게 중 어느 것이 더 한식다운 음식일까 묻는 장면에 이어서 사실 둘 중 더 오랜 역사를 가진 건 사실 부대찌게라고 하면서 한식의 정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죠. 개인적으로 아구찜이 누구나 인정하는 한식이라면 부대찌게 역시 한식인 것은 물론 탄생 배경까지 염두한다면 한국인의 소울푸드 반열까지 올려야 마땅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식에 소울푸드라는 단어 사용이 영 이상하지만 전통음식이라는 단어 역시 애매해서...)
비슷하게(?) 치킨을 한식의 범주에 넣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지만 양념치킨은 이쯤에서 예외로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역사도 그리 길지 않고, 재료와 기원이 물 건너 왔다고 해서 한식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전국 방방곡곡에 널리퍼진 한식 부대찌게를 설명하기 애매해지거든요. 심지어 부대찌게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캐릭터인 놀부가 만들고 있다능... 응?

* 하지만 라이스버거와 김치버거는 인정할 수 없다능. 그건 끔찍한 혼종이라능.
용성기
16/09/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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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은 한식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전분을 적극 활용하는 중국식 요리가 접목된 전형적인 퓨전요리죠. 크크
조선시대에도 전분소스를 활용한 레시피가 음식다미방같은데 실려있지만 그런요리도 대부분 중국요리에 영향 받은 그 시대의 퓨전요리였다죠.
아구찜이 한식이면 치킨이나 깁밥도 한식에 포한되더 아무 문제 없어보여요.
제랄드
16/09/30 10:14
수정 아이콘
뭐 사람마다의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치킨은 너무 대놓고 똑같지 않나요? 크크. 김밥의 경우는 치킨과는 달리 그나마 한국 내에서 독창적으로 발달했고, 익힌 쌀을 구운 김에 각종 야채와 함께 말아 썰어먹는 타국가의 더 오래된 유사 음식은... 아마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구찜이 한식이냐 퓨전요리냐를 놓고 대국민 투표를 붙인다면 압도적으로 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씀을 들으니 전분(소스)을 적극 활용하는 게 중국에서 유래된 듯 한데 그게 한국의 전통음식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절대 요소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위에서 예로 든 부대찌게나 김밥에 '햄'이 들어있다고 해도요.
아케르나르
16/09/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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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은 일본 김초밥이랑 비슷하긴 합니다. 밥을 고슬하게 짓고 촛물을 넣어 뒤섞은 후 김에 밥과 기타 재료를 싸서 먹는 방식은 같죠. 다르다면 속재료가 다르고 썰어먹는 방식이 다른 정도랄까.
종이사진
16/09/30 10:17
수정 아이콘
예전에 프랑스인과 오스트리아인에게 부대찌개를 대접한 일이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설명을 했을 때는 '너 우리한테 무엇을 먹이려는 거니...'하는 표정을 짓더니, 막상 먹고 난 후에는 레시피를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16/09/30 00:37
수정 아이콘
닭을 통째로 튀기는 건 아니지만 중식에도 순살양념치킨 비슷한게 많죠.
AeonBlast
16/09/30 00:52
수정 아이콘
방금 양념치킨먹고와서 별로 안 와닿네요 푸헬헬
피로링
16/09/30 00:59
수정 아이콘
양념치킨이 한식이냐 그러면 좀 애매한게 사실입니다. 사실 양념치킨은 외국에 없는게 아니죠. 게다가 '한국식'과 '한식'은 분명 다르고, 한국식을 한식으로 부른다면 짜장면도 한국음식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런데 짜장면은 대부분 중국음식이라고 인식하고 있죠. 반면에 한식의 세계화란 이름으로 만드는 혼종은 또 한식이라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 '소스'를 한식이라고 소개하는겁니다. 칠리소스, 소유소스처럼 '한국식 치킨소스'가 되는거죠. 그게 '양념치킨'을 미는것보다 더 쉽게 받아들여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빠나추워
16/09/30 01:04
수정 아이콘
고급스러운 생각이네요. 공감합니다.
토다에
16/09/30 01:04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네요. 치킨이야 이젠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음식이니 거기에 찍어 먹는 한국 양념소스를 세계화 시킨다.
이게 더 타당하고 먹혀 들어가겠네요.
돌돌이지요
16/09/30 01:07
수정 아이콘
하지만 일본식 커리는 카레라는 일본음식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양념치킨은 단순히 소스의 문제가 아니라 치밥의 형태로도 나오는 등 한식의 범주로 간주할 수 있는 영역까지 발달했죠, 한식전공자로서 전 한식의 범주의 넣어도 된다고 봅니다, 실제로 최근 몇몇 양념치킨집은 밥도 주문가능하게 되어 있더군요

돈까스와 슈니첼만 보더라도 알 수 있죠, 그렇게 차이가 나는 음식이 아니지만 하나는 일식, 하나는 오스트리아음식을 취급되듯이 양념치킨은 한국음식화가 너무 잘 진행되는 음식브랜드라서 한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피로링
16/09/30 01:12
수정 아이콘
물론 카레라이스는 일본음식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카레가 일식이냐는 질문엔 일반인들은 대부분 아니라고 할 것 같습니다. 치밥이 한식으로 인식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거 같구요 지금은 그저 이 양념치킨 소스는 밥하고도 어울리네? 수준이라.(치밥 별로 안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미래는 감당할수 없엉이지만) 막줄의 경우 우리나라는 '닭강정'이 있긴 합니다. 그쪽을 밀어보는것도 좋겠죠.
돌돌이지요
16/09/30 01:15
수정 아이콘
카레라이스가 일본음식에 가까우나 일식이냐는 질문에 일반인들은 대부분 아니라고 할 것이라 것은 그건 우리 한국인들의 생각이고요, 일본식 카레는 이미 세계적으로 일식의 범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돈까스, 오므라이스와 더불어서요
피로링
16/09/30 01:20
수정 아이콘
'일본식' 카레죠. 거기까지가 한계입니다. 커리가 일본에 넘어가서 현지화된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일본 전통음식이라고는 생각 안하죠. 실제로도 그렇고요. 일본에서 조사해도 별반 다를바 없을거 같은데...그게 향신료, 소스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여담이지만 일본식 카레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니쿠쟈가는 그 유례가 스튜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일식으로 일본인에게 인식되죠.) 여러모로 짜장면과 비슷한 경우인데 짜장면도 원료인 춘장이 중국것이기 때문에 중국음식으로 인식되는면이 크거든요.(물론 '중국집'에서 판다는것도 주요하겠습니다만) 그래서 차라리 소스에 집중해서 소스부터 우리나라것으로 인식되게 하자는것이 요지이구요. 뭐 한식전공하셨으면 저보다 더 잘 아실테니 이런 의견도 있다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죠.
돌돌이지요
16/09/3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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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

다만 한식과 한국전통음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통음식은 대체로 3세대(대략 100년)의 역사를 지녀야 하고 그나라 음식브랜드로 인정되려면 1세대 정도면 인정되는데 양념치킨은 후자에 속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한식화가 착착 진행중인 음식브랜드이고 해서 우리가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말씀하신 내용도 생각해볼만하네요, 특히 닭강정 말씀은 크게 공감이 가고요
유리한
16/09/30 10:44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라멘은 어떻게 인식되나요?
글로벌 하게는 일식으로 인정되는 것 같은데.. 일본 내에서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라멘이 일식이라면 짜장면,짬뽕도 한식으로 분류되는게 맞다고 보는 입장이거든요.
로컬라이징된 중국음식이긴 한데, 이미 로컬라이징 역사가 100년 이상 된 것들이다보니..
돌돌이지요
16/09/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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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라멘, 일식으로 간주합니다, 걔네는 카레도 그렇고 뭐랄까, 일식현지화만 이루어지면 어떻게 해서든지 일식으로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있거든요

New Japanese food(새로운 일식)이라고 해서 전통 일식과 차별화하여 양식, 중식, 한식 등 타국의 음식문화가 일식에 접목되거나 일본현지화된 것을 새로운 일식의 범주로 취급하려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심지어 퐁듀같은 것조차 일식 데코레이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짜장 맛을 낸 야끼우동을 일식으로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맛이 완전히 짜장면 그 자체였습니다, 이에 우리 한국사람들은 이거 중식 아니냐고 했더니 일본 전통의 우동을 재해석한 것인데 이게 왜 중식이냐는 답변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돌돌이지요
16/09/30 11:20
수정 아이콘
조금만 첨언하자면 샌드위치와 스테이크의 일본식 발음이 산도우이치이고 스테끼인데 이제는 일본발음대로 영어식 표기를 하는 곳도 제법 있습니다, 이게 또 요우쇼쿠라고 해서 양식의 일본발음인데요, 이것조차 영어로 표기할 때 일본발음대로 하는 경우 있습니다, 일본식 양식을 또 하나의 음식브랜드로 만들려는 전략인거죠

심지어는 쌀에 해당하는 일본어가 코메인데요, 최근에는 이조차 영어로 kome로 표기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어로 쌀은 rice인데 그와 차별화하여 kome를 동아시아에서 주로 소비하는 자포니카종의 표준어로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간장의 국제규격어는 soy sause인데 쇼유라는 자기네 발음을 고수하여 일본식 간장에 국한하여 쇼유라는 단어가 차별화되어 통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이소스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인식되는 경향도 있고요

암튼 일본인들, 정말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피로링
16/09/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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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은 사람들은 그거 중국음식이다라는 입장. 젊은사람들은 일식이 맞다는 입장이 많을겁니다.
구밀복검
16/09/3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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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이죠. 짜장면이 역사, 현지화에 따른 변형 정도, 대중성 모두에서 양념치킨을 압도하니까요. 짬뽕도 마찬가지. 전통요리까지 다 포함해도 대중성과 범국민성으로는 짜장면/라면/짬뽕이 한국요리 TOP3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 근데 짜장면에 쓰이는 춘장은 이제 중국과는 꽤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한국의 춘장은 캐러멜 색소를 첨가해서 색깔이 갈색이 아니라 검은색이고, 조리과정에서 전분도 들어가지요.
16/09/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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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외국가면 대부분 Korean style fried chicken이라고 소개되어서... 짜장면이랑 카레같이 본류가 확실한 메뉴와 다르게. 한식이라고 소개해도 잘 인식될거라 봅니다.
돌돌이지요
16/09/30 01:47
수정 아이콘
좋은 주제이고 댓글에서도 생각해볼만한 내용이 많아서 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양념치킨, 사실 한국전통음식은 아니고 외래산이지만 한국음식문화에 아주 잘 동화되어 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치밥입니다, 아무리 한국의 음식문화가 달라졌다 하나 그래도 한식의 중심은 밥입니다, 양념치킨은 이처럼 한식화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음식브랜드이고, 이미 외국에서도 한류음식으로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배경이 있는데 우리가 나서서 양념치킨은 한식이 아니네 뭐니 하는것은 뭐랄까 준 밥조차 챙겨먹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위 댓글에도 남겼거니와 한국전통음식과 한식과는 좀 차이가 있거든요, 고증해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식 전통이 사실 그리 역사적이지 않은 것도 많고요, 대표적으로 한식은 단독상이 원칙이었는데 겸상으로 잘못 알려진 것도 있죠

암튼 각설하고 이 한국화란 단어가 과연 한식의 연장선에서인지 중식의 연장선인지에 따라 분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양념치킨은 한식의 연장선에 있지, 양식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기는 힘드네요, 개인적으로 정확히 표현하자면 한국음식화되는 과도기에 있다고 보고요, 미래지향적으로 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피로링
16/09/30 02:02
수정 아이콘
아 말씀듣고 생각난게 제가 치밥이 한식화의 시작이란것에 잘 공감하지 못한게 짜장밥이 있기 때문이었어요. 짜장밥은 급식으로 나올정도로 대중화된 음식인데다 카레라이스와도 상통하는 면이 있죠. 애초에 볶음밥에도 짜장이 들어가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장밥은 한식으로 전혀 인식되고 있지 않죠. 그런면에서 양념치킨이 양식의 현지화 버전이라는 인식이 있는 한은 한식으로 인식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이구요.
돌돌이지요
16/09/30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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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뿐만 아니라 짜장밥도 중식당에서도 팔고 이미 짜장계열은 우리나라에서 확실하게 중식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아 그리고 치밥의 형태가 양식문화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는 없죠, 짜장밥, 짬뽕밥이야 중식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지만요, 치밥이야말로 정말 확실한 한식의 연장선이지 양식의 현지화 버전이 아니죠

아울러 한식전공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한국사람들이 정말 보수적이라는 겁니다, 일본학자들이 그러더군요, 일본이었다면 짜장면, 탕수육은 이미 일식이 되었을 것이라고요

뭐 일본인들은 이미 야끼니꾸조차 일식브랜드로 만들려고 하고 있고 비빔밥 전용 쌀까지 개발하고 있으니까요, 그에 비해 우리 한국사람들은 주어진 밥조차 거부하는 느낌입니다

양념치킨은 이미 외국에서도 한류음식으로 대접받을 정도인데 우리가 나서서 한식 아니다 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정말 내외실 따져도 한식화가 제대로 진행 중인 음식인데요, 강요할 부분은 아닙니다만
피로링
16/09/30 08:32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로서는 '치밥'과 '짜장밥'이 명확히 설명할만한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지금도 치밥은 '치킨 전문점'에서나 팔고 있죠. 오히려 접근성이라는 면에서는 가정에서도 손쉽게 하는 짜장밥쪽이 대중적이구요. 양념치킨이 외국에 먹힌다고 해도 정작 자국에서 그저그런 미지근한 반응이라면 그렇게 큰 의미가 있을것이라 보지 않습니다.(애초에 한식으로 밀어주지도 않을것이구요) 위에서 설명한대로 외국에서도 '한국식으로 변형된 음식'과 '한국 음식'은 받아들이는 차이가 클 수 밖에 없구요. 양념치킨이 한식이냐는데는 이견이 많겠지만 소스가 한국소스냐는 물음엔 대부분 그렇다고 대답할겁니다. 그 부분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짱짱걸제시카
16/09/30 12:22
수정 아이콘
치밥이 최근 유행하는건 백종원씨 영향이 컸고, 무엇보다 굽네에서 신메뉴로 밀었기 때문이죠. 이전에는 극소수만 먹었구요. 한국인의 식습관때문에 자연발생한게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게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또한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 가능성과, 치밥의 양대상징인 지코바&볼케이노가 우리가 애기하는 양념치킨과는 너무가 거리가 먼 사파치킨중에 사판치킨이라는점도 염두에 두어야할것 같습니다.
돌돌이지요
16/09/30 12:35
수정 아이콘
사실 치밥에 큰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닙니다, 다만 치맥이라는 식문화 코드가 형성되는 등 양념치킨은 이제 외래음식보다는 한식의 연장선에서 자리잡고 있거든요, 실제로 한국인들의 인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서도 양념치킨은 한식의 카테고리에 넣어서 조사한 적도 있고요

국제적인 추세에 따라 한식을 분류하자면 Korean traditional food과 Korean style food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아직까지 한국인들은 한식하면 전자만 해당된다고 보는 인식이 강했죠, 헌데 최근 조사를 본적이 있는데 한국인들의 인식이 최근 몇년간 달라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멕시코에는 없는 멕시코음식이 미국에 있으며 이탈리아에 없는 이태리음식이 다른나라에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 경계를 두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나 국제적인 인식이나 추세를 보면 어느나라 traditional food과 어느나라style food, 두개를 합쳐서 그 나라음식으로 간주하는 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양념치킨은 이제 한식의 범주로 들어오고 있죠, 사실 외국에서는 거의 그렇게 수용되고 있고 한식당에서 양념치킨 많이 팔고 있는데 그에 대한 거부감 거의 없거든요

저 개인적으로 양념치킨은 10년내지 20년만 지나면 완전히 한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실 후라이드 치킨에 국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16/09/30 02:09
수정 아이콘
오래된 일화가 생각나네요
A: 야, 닭이 영어로 뭐지?
B: 치킨이잖아 병X아
A: 튀겨 먹는 거 말고 살아있는 닭 말야!

그런데 양념치킨을 영어로 뭐라해야하죠?
토다에
16/09/30 02:14
수정 아이콘
네이버 검색하니 이렇게 나오네요 흐흐
seasoned spicy chicken
16/09/30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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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최소한의 검색도 안해보고 드립만 쳤군요
양념치킨이 한국대표음식으로 널리퍼지면
seasoned spicy chicken 보다 Korean style chicken으로 유명해졌으면 좋겠네요
16/09/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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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들은 yangnyeom 치킨이라고 하면 알아듣고 좋아합니다 크크
Fanatic[Jin]
16/09/30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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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플일수도 있지만...

나름 저렴하게 양념치킨을 먹으려면...

후라이드를 삽니다. 늦은 저녁 대형마트에 가면 후라이드 한마리에 5000원 아래로 반값후려치기 하는걸 사는겁니다. 먹기전 약간씩 조각내서 10분정도 약불로 후라이팬에 올려두면 먹을만 합니다. (5분 후에 뒤집기!!기름은 필요없어요!!)

그럼 양념은??인터넷 검색을 통해 백종원 양념 레시피를 참고해서 시간여유있을 때 만들어 둡니다.

레시피대로 만들면...너무 초딩스러운 맛이 나옵니다...설탕은 절반으로 줄이고 물엿도 조금 줄이고...청양고추를 듬뿍!!넣어서 만들면 어지간한 프랜차이즈 기본양념보다는 맛있는 양념이 완성됩니다. (제 입맛에는요...)

보관은 먹다 남은 딸기잼통을 보시면 식탁 구석에 있을겁니다. 아마 곰팡이가 슬어있을테니...쿨하게 버리고 거기에 양념을 냉장보관해서 조리한 후라이드에 찍어먹으면 꿀맛!! 너무 많이 만들어서 냉장으로 불안할 지경이면 봉지에 넣어서 냉동!! 근데 냉동은 비추합니다...미리 꺼내놓아야 하는데 꼭 잊어버려요...
16/09/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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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레시피는 설탕이 좀 과다하게 들어가는 거 같습니다. 대중적으로 잘 먹히는 입맛이라 사업가인 백종원씨가 선호하는 건지, 백종원 개인 입맛인지 모르겠지만
사상최악
16/09/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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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치킨이 세계화된들 아무런 감흥이 없으니까요.
정서적인 문제죠.
16/09/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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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라! 치킨과 평화!
데일리야근
16/09/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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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마리의 닭.. 항상 감사합니다 크크
유리한
16/09/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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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카나치킨이 찾아왔어요~
정말 맛있는 치킨이 찾아왔어요~
페리페리~
페리카나~
홍승식
16/09/3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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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이규태 칼럼같은 글이란 말입니까.
다른 글도 써주세요. ^^
짱짱걸제시카
16/09/30 12:30
수정 아이콘
최근에 고추장이 미국에서 불타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근데 이런식으로 한류를 다루는 기사는 과장이 심한 경우가 많아서 얼만큼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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