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4/10 19:02:21
Name Scout
File #1 c0083815_4b79cbcf9eae2.jpg (109.4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현실


멍청한 햇살이 따스하게 나를 비춰 깨어났다. 정신이 멍하다. 이게 현실이 맞는것인가?
오늘도 너가 나오는 꿈을 꿨다. 꿈에서의 너는 현실의 내가 기억하기 싫을정도로 현실의 너완 전혀 다르게 예전처럼 너무나도 내게 잘 대해줬다.
나는 아침이 싫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의 나는 아침을 싫어하게 되었다. 매일 밤 꿈에 너가 나오기 시작하고나서부터.
꿈과 현실이 전혀 조화롭지 않아 꿈에서의 너는 나를 더욱 미치게 만든다.



정신을 차리려 핸드폰을 연다. 역시 너의 메세지는 없다.
없을줄 알면서도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옛 생각이 나 사진첩을 열었다.
내 사진첩의 너는 환하게 웃고있거나 환하게 웃고있거나 또 환하게 웃고있다. 무의식적으로 너의 입술에 손을 가져다 댔다.
차가운 핸드폰 액정의 감촉이 내가 느끼는 이것이, 이곳이 현실임을 상기시켜주었다.
너가 바뀐것인지 내가 바뀐것인지 이젠 나도 잘 모를정도다. 난 그저 똑같이 너가 내게 호감을 보이면 나도 내게 호감을 보였었다.
내게 보여주던 그 호감, 그 관심. 그것이 이젠 왜 갑작스레 사라진것인지 궁금하다. 내가 네게 보내준 호감과 내 모든것, 내 사랑이 진심이 아니라 느낀것인지.



의미없어져버린 핸드폰을 구석에 던져버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나는 마치 대체 가능한 네 장난감에 불과했던것인가?'
거울을 보며 자문을 해보지만
역시 들려오는 대답은 없다. 얼굴을 닦으며 생각했다. '이번엔 무슨 핑계로 만나자할까?' '멍청하긴. 걔는 이제 나한테 관심도 없어' 자괴감이 든다. 망가져버린 내 자존심.
물론 나도 내 가슴속에 담겨져버린 널 치워버리려 했던 때가 있었다. 일부러 여기저기 연락해보고 만나보고... 그런데 이미 내 가슴속안에 대못으로 박혀져버린 너를 지울 수 없었다.
이내 책상에 앉아 어제 보던 책을 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케행열차
12/04/10 19:04
수정 아이콘
사진이 스산해서 깜짝놀랐네요;
유리별
12/04/10 23:48
수정 아이콘
사람의 마음이란 변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 싼 환경이 멈춰있지 않은것처럼.
자존심 챙기고 싶으시다면 그리워하길 멈추시고, 그리워하길 멈출 수 없다면 자존심을 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고 슬프군요.
그렇게 하루하루 쌓여가다보면, 또 무언가 가슴일 치고 들어오지 않을 까 싶습니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나, 혹은 노래가사에 종종 등장하듯 장난감처럼 사람을 가지고 놀 만큼 나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거라고,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며 내가 그 이유를 모를 뿐이라고, 믿으며 살고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606 [일반] 19대 총선 D-DAY 투표 전 꼭 확인할 사항 [8] 타테시5060 12/04/11 5060 0
36605 [일반] 여느때와 다름없는 약제부에서 벌어진 꽁트. [11] 영혼4005 12/04/11 4005 0
36604 [일반] 저희 성당 신부님의 선거에 대한 강론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4] EndLEss_MAy4121 12/04/11 4121 5
36603 [일반] 태평양 전쟁 - 10. 미드웨이, 종결 [17] 삭제됨4689 12/04/11 4689 3
36602 [일반] [리버풀]라파-호지슨-달글리쉬의 이적시장비교 [14] 아우구스투스5134 12/04/11 5134 0
36601 [일반] 진보와 보수 바라보기. [13] 왕은아발론섬에..3853 12/04/11 3853 0
36599 [일반] [음모론]20세기말 한국 남성의 이상형 변화 [29] 절름발이이리8921 12/04/10 8921 2
36598 [일반] 스무살 진우의 군대가는 길 [6] 김치찌개5083 12/04/10 5083 2
36596 [일반] 여느때와 다름없는 커피숍에서 벌어진 꽁트. [29] nickyo4787 12/04/10 4787 11
36594 [일반] KTX 민영화가 결국 되나 보군요.... [43] 마르키아르6093 12/04/10 6093 0
36593 [일반] [4.11/투표합시다.]방송사 파업에 대한 여야 후보들의 생각 [18] 아우구스투스3291 12/04/10 3291 1
36590 [일반] 신화와 월간 윤종신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2] 효연짱팬세우실3573 12/04/10 3573 1
36589 [일반] 종교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자세-1 (+기독인들을 위한 투표 체크리스트) [48] jjohny=Kuma6409 12/04/10 6409 2
36587 [일반] 선거를 하루 앞두고 [25] makia4515 12/04/10 4515 6
36586 [일반] 현실 [2] Scout2772 12/04/10 2772 0
36585 [일반] 연애상담의 불편한 진실- '내가 을인데 상대가 갑이에요' [51] 無의미5708 12/04/10 5708 3
36584 [일반] [투표합시다] MBC노조원 재산가압류신청 일부인용 결정 [15] empier3454 12/04/10 3454 0
36582 [일반] [4.11/투표합시다.]지금까지 나온 투표율 공약입니다. [101] 아우구스투스4931 12/04/10 4931 0
36581 [일반] KBO에서 NC의 2013년 1군진입을 일단 보류했습니다. [45] 부평의K5088 12/04/10 5088 0
36580 [일반] 네안데르탈인들의 두 얼굴 [19] Neandertal5636 12/04/10 5636 1
36579 [일반] 개표과정에서 미리 선거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엑셀 툴을 만들어봤습니다.(선거구 30개 버전으로 수정 완료) [24] ㅇㅇ/5768 12/04/10 5768 0
36577 [일반] [4.11/투표합시다.]새누리당 김형태 후보, 제수씨 성추행 의혹 [109] 아우구스투스6747 12/04/10 6747 1
36576 [일반] 수원살해범이 수감될 외국인 교도소 (펌) [133] 하늘바다9788 12/04/10 978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