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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03 00:38:38
Name 막강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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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파리아스와 국가대표급 아이들




요새 K리그가 심상치 않습니다. 작년 우승팀 전북과 빅딜로 거무들을 모은 클럽, 성남이 무너지고 있고 그 자리에 광주, 대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광주는 무패행진으로 2위를 하고 있고 대구는 전북을 꺾으며 6위를 하고 있구요. 아직 시즌 초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 두 클럽의 경기력은 빅클럽 못지않게 탄탄합니다. 특히 대구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하여 새로운 공격축구를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기대 됩니다.
지난 주 주목해야할 경기는 대구 vs 전북인데, 대구가 전북을 상대로  3:2로 이겼습니다. 만년 꼴찌 후보였던 대구 FC가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상대로 3:2로 이긴 것은 K리그 팬으로서는 정말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 경기에서 모아시르 감독은 0:2로 지고 있는 상태에서 잘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를 빼고 부상에서 막 회복한 송제헌을 투입했습니다. 이후 송제헌은 두 골을 넣어 동점을 만들었고 인저리 타임에 김기희가 역전골을 넣으면서 결국 대구가 승리를 챙겼지요. 모아시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어차피 2:0로 지나 3:0으로 지나 지는 건 똑같다. 공격의 변화를 주어 역전을 하고 싶었다."
경기를 보고 나서 저는 예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 파리아스 감독이 생각나더군요. 한 골을 먹든 두골을 먹든 더 많은 공격을 통해 이기려는 정신, 시기 적절한 용병술, 선수에 대한 무한한 신뢰, 한국 음식을 잘 먹고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는 모습, 거기에다가 브라질 감독이라는 점. K리그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달리는 팀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기 위한 많은 모습이 닮았습니다. 예전의 포항 스틸러스와 파리아스 감독이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서론이 길었지만 오늘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3,4년 전의 기억이 떠올라서 입니다. 파리아스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를 맡았던 시절의 커리어와 그가 중용했던 국가대표급 아이들(선수들)에 대해 한번 소개하려고 써 봅니다.

백패스 제로의 공격을 추구한 파리아스 감독

2000~2001년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지내고 이후 브라질 리그에서 코치 및 감독을 지내다가 2005년에 포항 스틸러스 감독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그가 부임하고 나서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보고 처음 지시한 것이 "백 패스를 없애라"였습니다. 당시 포항 선수들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뒤로 백패스를 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를 그대로 안고 있었습니다. 그런 선수들에게 파리아스 감
독은 부임초기 백패스는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방침을 내립니다.
이러한 방침에 대해 선수들도 백패스의 불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상대가 많아 막혀 있으면 당연히 백패스를 해왔던 선수들
에게 백패스를 없앤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수 년간 해왔던 패턴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정말 쉽지 않죠. 부임 후 첫 리그가 시작되서 끝
나는 동안 이 문제는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파리아스 감독은 인내심을 갖고 백패스를 없애는데 주력합니다. 가끔은 백 패스를 하는
선수에게 '벌금'을 물게 하겠다는 우스갯 협박도 하면서 꾸준히 경기 중 백패스를 줄여 나갑니다.
그의 또 다른 방침은 "몇 골을 먹더라도 승리를 위해 더 많은 골을 넣어라"였습니다. 선취골을 뺏기고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더라도 이길 의지
만 있으면 무조건 공격을 하여 이길 수 있고 못하더라도 최소한 비기는 경기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선수들에게 수비가 안되도 수비보단 무조건 공격을 선택하여 승리를 쟁취하게 하였습니다. 가끔은 너무 공격만 하려는 파리아스 감독을 보고 김태만 전 포항스틸러스 사장이 "수비에도 신경을 좀 써달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그는 철저하게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 상대에 따라 선수들을 기용하였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하더라도 경기 당일 컨
디션이 안좋으면 기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경기 상대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그것에 따라 선수를 교체하였습니다. 철저한 분석을 통한
교체 선수다 보니 그 선수가 그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키 플레이어가 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일례로 2009 AFC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 분요드코르 전을 들 수가 있는데 그 경기에서 전반 38분에 교체로 들어간 김재성이 후반에 골을 넣었고, 연장전에 교체로 들어간 박희철이 도움을 기록한 경기였습니다.
이러한 노력들 끝에 포항은 2007년 K리그 우승, 2008년 FA컵 우승, 2009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9년 피파 클럽월드컵 3위를 하는 성과를 거둡니다.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나서 K리그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그 당시 포항이 최초였습니다. 이 때의 포항은 백 패스가 없고 아스날과 같은 패싱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었으며 공격일변도 성향으로 어느 팀도 무서울 게 없었습니다. 파리아스 감독의 지도력이 빛이 나던 순간이었습니다. 팬들은 이를 두고 파리아스 매직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마 포항 팬들은 이 시절이 제일 행복했을 겁니다.
이렇게 팀을 이끌었던 파리아스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2010년 중동으로 떠나게 됩니다. 더 남아 있겠다고 약속한 상태에서 간 것이라 포항 팬들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가 있어서 2007, 2008, 2009년은 행복했습니다.

파리아스 감독이 중용한 국가대표급 아이들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

파리아스 감독 2007년 중용했던 K리그 우승 당시의 주역들 중 하나로 제일 먼저 정성룡 키퍼를 들 수 있습니다.
제주 서귀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3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여 K리그에 데뷔했는데 , 3년 동안 단 한차례의 리그 경기에도 뛰지 못했
습니다. 당시에는 김병지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정성룡 선수가 낄 자리가 없었습니다. 김병지 선수가 FC서울로 이적을 하고 2006년에서야 리그에서 뛰기 시작합니다. 이후, 뛰어난 실력을 인정 받아 주전 골키퍼로 성장하여 결국  2007년 K리그 우승과 FA컵 준우승에 공헌하게 됩니다. 아쉽게도 포항과는 그해 이별하게 됩니다. 2008년 2월, 광주 상무에 입대한 김용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성남 일화에서 이적 제의가 들어오고 (이적료가 비공개였지만 17억 정도에 합의되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결국 이적하게 됩니다. 2011년 1월에 다시 삼성 블루윙즈로 이적을 하게 되는데 이적료 20억원, 연봉 7억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높은 이적료만 봐도 그가 K리그 최고의 키퍼들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정성룡은 이색적인 기록도 갖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필드플레이어로 뛰었던 기록도 있고 2009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챔피언십에서 연장 후반 14분 김용대가 김정우와 교체되어 들어왔고, 정성룡이 필드 플레이어로 뛴 기록이 있습니다. 또 2008년 코트디부아르와의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골킥으로 '85m' 골을 넣는 황당한 골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포항의 최강 미들진의 핵심 신형민, 김재성

홍익대를 중퇴하고 2008년에 포항에 입단하게 된 신형민은 강한 정신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파리아스 감독의 신임을 얻게 되어 입단초기부터 주전으로 나서게 됩니다. 경남 FC의 서상민 선수와 함께 신인왕에 오를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보였지만 FC서울의 이승렬 선수에게 신인왕을 뺏깁니다. 이후 2009년 포항이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에도 주전으로 뛸 정도로 좋은 실력을 보입니다. 2010년 핀란드 친선경기 때 뛴 것 외엔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별로 없다가 올해 2월 우즈벡과의 친선경기 때 뛰게 되었습니다. 파리아스 감독이 올해 초에 이 선수에게 높은 이적료를 제시하고 중국으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포항에서 거절하였습니다. 올해 이 선수가 없으면 포항은 망한 것과 다름 없을 정도의 선수입니다.

김재성 선수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 전을 유심히 봤다면 모두 다 아실 겁니다. 2005년 부천SK에 입단하였고 2008년에 포항에 입단하였습니다. 이 선수는 워낙 활동 반경이 넓어서 공수 가릴 것 없이 활약하는 선수입니다. 파리아스 감독 밑에서 있어서인지 패싱 능력도 좋고 수비력도 좋습니다. 특히 오른발 중거리 슛이 일품입니다. 하지만 유독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는 선수입니다. 제 주변의 많은 분들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 전에서 저 선수 하는 게 없다고 비판을 하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도 많은 활약을 하는 선수입니다. 비록 국대에서는 기성용, 구자철 이런 선수들한테 밀리지만 실력이 국가대표급인 것은 확실합니다.


K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적 측면 풀백 듀오 최효진, 박원재

올해 2월달 우즈벡과의 평가전에서 최강희 감독이 최효진, 박원재 선수를 양쪽 측면 풀백으로 각각 기용했었습니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2007, 2008년에도 포항 스틸러스에서 양쪽 풀백을 맡으며 활약을 했었습니다.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 에 입단하여, 2005 K-리그 준우승에 공헌하였고 2006년까지 활약을 하게 됩니다. 이 때 파리아스 감독의 눈에 띄어 이적하게 됩니다. 언제나 근성있는 수비, 지치지 않는 체력, 공격본능 등으로 포항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그는 측면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수에 비교할만한 공격력을 가졌습니다.
2009년 AFC 챔피언스 리그 16강 당시 뉴캐슬 제츠를 상대로 파리아스 감독은 측면 수비수인 그를 공격수로 내세웁니다. 모두들 의아해 했지만 최효진 선수는 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합니다. 파리아스 감독의 전술과 그의 공격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지요. 또한 2008년에는 한국축구협회에서 최우수선수로 뽑기도 할 정도로 그의 경기력은 상당했습니다. 2010년, FC서울로 이적하여 우승에 일조하였고 2011년 상무로 입대를 하게 됩니다.

박원재 선수는 3초 박지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처럼 근성있는 수비를 하며 역습상황에선 빠른 발로 승부를 겁니다. 크로스 능력도 뛰어나 작년 전북에서도 많은 활약을 하였습니다. 이 선수는 포항의 유스 시스템을 거친 전형적인 포항 프랜차이즈 스타였습니다. 포항의 2007년 K리그 우승과 2008년 FA컵 우승에 기여한 후 2009년 J리그로 넘어갑니다. 그러다가 2010년 닥공 축구의 봉동 이장, 최강희 감독이 불러서 전북 현대로 가게됩니다. 그의 공격본능은 닥공 축구에서도 발휘되어 2011년 전북의 우승에 일조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포항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선수입니다.

파리아스 시절 쓰리백, 조성환, 황재원, 김형일

파리아스 감독이 쓰리백을 사용할 때면 항상 조성환, 황재원 선수를 썼으며 포백을 쓸 때에는 이 세 선수를 번갈아 가며 썼습니다.

2001년 수원 삼성에 입단하여 풀게임 출장을 하던 조성환 선수였지만 2003년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수원삼성과 트러블이 많이 있었고 결국 이따마르와의 맞트레이드로 포항에 오게 됩니다. 이후에 파리아스 감독 밑에서 주전으로 있으며 2007,2008년을 보내게 되었고 2009년 J리그로 이적하였다가 2010년 여름, 전북으로 이적하여 닥공 축구를 완성하게 됩니다. 주전으로 못 뛸 경우 구단과 트러블을 일으키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조성환 선수는 큰 경기에 강합니다. 2002년 수원에서 FA컵 우승을 겪었으며, 2007, 2008년 포항의 K리그, FA컵 우승, 2011년 전북의 K리그 우승 등 많은 경험과 감을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닥공축구에서 없으면 안 될 존재였고 이를 기반으로 역시 우즈벡과의 평가전에서 중용됩니다.

2004년 포항에 입단한 황재원 선수는 2006년 되서야 주전으로 뛰게 됩니다. 이후 2009년까지 포항의 수비를 책임지다가 2010년 수원으로 이적하였고 2012년 올해엔 성남으로 이적하였습니다. 이 선수는 터프하면서도 냉철한 수비가 주무기인데 세트피스 때에는 헤딩으로 골을 많이 넣는 선수입니다. 황재원 선수는 참 특이한 것이 국가대표 경기만 가면 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데, 2009년 이라크와 친선경기 때에는 자살골으 넣었고 2011년 아시안 컵 일본과의 4강전에서는 연장 전반에 페널티킥을 허용합니다. 그러고나서 연장 후반에 바로 자신이 골을 만들어 승부차기까지 만들게 되지요. 하지만 그 다음 경기인 우즈벡과의 3,4위전에서 또 페널티 킥을 허용하게 됩니다. 국가대표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사 적으로도 안 좋은 것도 있었지만 실력을 제대로 발휘 못하는 게 조금 아쉬운 선수입니다.

스틸러스의 '미남' 김형일 선수는 원래 대전 선수였습니다. 2007년에 대전에 입단하여 하태균 선수와 신인왕을 다툴 정도로 유망한 선수였습니다. 2008년 포항으로 이적해 왔는데 투지 넘치고 파워풀한 수비에 사람들이 '글래디에이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항 수비의 자랑이었는데 2012년 김재성 선수와 함께 상무로 입대합니다.

위의 선수들 외에도 파리아스 시절 경기를 뛰었던 이동국, 최태욱, 오범석 등의 선수들이 있으나 그 선수들은 파리아스 감독 이전에도 이미 국가대표급 실력을 뽐냈던 선수들이라 소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도 공격형 축구는 분명 있었지만 현재 K리그의 트렌드인 패스를 통한 빠르고 탄력적인 공격축구는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이 시초가 되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절 포항의 플레이 스타일과 이 선수들의 플레이들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요즘의 K리그를 보며 포항의 3~4년 전의 모습이 생각나는 것도 그 이유에서인가 봅니다. 어찌되었든 간에 추억에 젖어보며 파리아스 감독과 그가 중용했던 선수들에 대해서 한 번 써보았습니다. 글 쓰는 재주가 없는 저의 글을 이제껏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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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Templar
12/04/03 00:4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대신 한 가지 회의적인 것이 있다면, 파리아스가 추구하는 축구를 완성하려면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과도 첫 계약 마지막 해에 만들어낼 수 있었죠. 국가대표를 맡았다면 조광래 전 감독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구의 모아시르 감독은 브라질에서 외인구단급 도장깨기 훈련을 하더니 단기간에 좋은 팀을 만들어낸 거 같습니다.
이진호 선수의 인터뷰를 읽으니 팀 멘털리티가 상당히 좋아 보이더군요. 대신 44경기라 리그 후반에 체력이 털릴 위험이...

ps. 중간에 삼성 블루윙즈가 약간 맘에 걸리지만 (..)
생선가게 고양이
12/04/03 00:53
수정 아이콘
김재성을 보면 항상 저 선수가 조금만 더 어렸다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조광래 호를 예로 들어보면 그때 이용래 자리에 김재성이 들어갔어도 딱이었을 거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원체 헌신적이고 다재다능하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이 윙백에 썼을때도 이용래랑 김재성 윙백만큼은 개인적으로 욕하지 않았습니다.
윙백에 쓰기엔 조금 아깝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특히 김재성은 수비력이 있으니깐요.
(이용래는 국대에서는 왼쪽 윙백으로 아예 전향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포스트 이영표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었는데 ㅠ)
앞으로도 구자철, 기성용 등과 함께 국대 중미 자리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스틸야드
12/04/03 00:54
수정 아이콘
파감독은 딴건 다 좋은데 헤어지는 방식이 정말 저질이었습니다.
차라리 연봉 많이 주니까 가고 싶다라고 했으면 말도 안해요. 자식 교육 타령하면서 갔죠. 그것까진 좋습니다. 문제는 UAE가서 짤리고나서 행보. 한번 더 자식들 팔아가면서 한국 돌아가고 싶다고 언플했죠. 그 뒤로 그나마 있던 정까지 싹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파감독이 갑자기 가버린 뒤에 1년은 정말 지옥 그 자체였죠.
Special one.
12/04/03 01:04
수정 아이콘
김재성 참 정감가는 선수죠. 우루과이전 물흐르는듯한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에 영향을 많이 미첬죠.
날카로움은 부족했지만 많은 활동량과 뛰어난 위치선정으로 부지런하게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주었죠.
연계면에서 문제를 보였던 염기훈 대신 투입앴던건 허정무 감독의 나이스 판단이였죠.

요즘 상주에서 빡쌔게 구르고 있던데 최강희 감독 밑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제2의 김정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스틸야드
12/04/03 01:43
수정 아이콘
그래도 파감독이 간 뒤로 안 쓰던 신광훈의 포텐이 터졌다는거에 상당히 고무적이긴 합니다. 물론 전북에 임대가서 포텐이 터진거긴 합니다만 우리팀 성골인지라 참 애착이 가거든요. 그래서 박원재 생각도 잘 안나고...
sad_tears
12/04/03 04:05
수정 아이콘
전북 맨시 다 지고 psg마저 낭시한데 패배.

이상하네요.
FernandoTorres
12/04/03 09:01
수정 아이콘
파리아스의 공격축구에는 패싱게임도 주효했지만 진정한 무서움은 측면활용과 역습에 있었죠.
특히 이러한 모습은 아챔우승했던 2009년에 잘보여줬습니다.

시종일관 짧은패스로 공격작업을 하면서도 측면공격을 소홀히 하지않습니다.
파리야스 감독은 공격적인 풀백덕후였는데 경기를 보면 좌우 풀백을 미드필더라인까지 올려버립니다.
그러면서 측면공격수들과 2:1패스나 개인기로 측면을 무너뜨리는데 이 플레이는 포항의 강력한 무기중 하나였고
그 중심엔 데닐손과 노병준 그리고 좌우 풀백이였던 김정겸과 최효진이 있었습니다.
전부다 개인기가 출중해서 단독으로 수비를 재칠수도 있었고 특히나 데닐손과 최효진은 이러한 모습에서 거의 K리그탑급이었고요.
하지만 공격적인 풀백의 문제점은 역시 수비였는데 풀백이 올라가서 빈공간이 노출된다거나 혹은 공격작업중 차단당해 측면역습을 허용하는 경우가 종종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김재성 신형민의 커버플레이가 빛을 발했고 특히나 김재성선수의 활동량은 장난이 아니었죠 공수를 아우르는 마치 박지성 같았으니까요.

아 지금 나가봐야해서 댓글을 적다가 마는데
포항팬으로써 좀 더 적고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네요.
저녁에 집에와서 다시 댓글을 적어야겠어요.ㅠㅠ
라리사리켈메v
12/04/03 09:16
수정 아이콘
포항팬이 아니라서 그런가 김재성 선수를 딱히 포스트 박지성으로 생각한 적은 없어요.
( 구자철 선수를 포스트 팍으로 봤는데 요즘 날라다니면서 제 어깨에도 힘이 뽝 )

활동량 많은 것 빼고는 딱히 비슷한 점이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박지성 선수가 보기보다는 공을 이쁘게 차는 타입인데, 김재성 선수는 너무 투박해요
결론은 제 스타일이 아님 큭
생선가게 고양이
12/04/04 11: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박지성 없는 국대의 뉴 에이스는 구자철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만
포스트 박인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정말 좋은 선수입니다만 포풍돌파가 안되요...ㅠ

아! 그리고 박지성 선수가 공을 이쁘게 차는 선수라는 점 공감합니다.
맨유에서 워낙 다른 선수들이 잘 차니깐 그런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원터치 투터치로 볼 터치를 줄여가면서
짧은 연계 위주의 플레이를 하긴 하지만 국대에 오거나 예전 올대시절에도 공 이쁘게 찼었어요.
그 활동량에 가리긴 했지만...

박지성 올대당시(2000시드니) 신문기사에 본인의 꿈은 '중원사령관'이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박지성이 윤정환을 존경한다는 것을 알게되서 기억나는 듯 해요 흐흐흐
윤정환 광팬이라서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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