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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01 01:28:46
Name 뮤지컬사랑해
Subject [일반] 이별했습니다... 이별의 슬픔과 진정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싶어요..^^
저번주 토요일이었습니다. 6개월을 만난 그녀와 결국 헤어졌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더 잘해주고 멋있게 했을텐데 미리 조짐은 있어서 마음의 준비를 안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갑작스런 통보가 슬픈탓인지 쿨하게 보내주는게 쉽지는않더라구요..

그녀와 6개월 전 처음 만났을때는 누구나 그렇듯 세상을 다 가진듯 했지요. 이쁜외모 애교 거기다 좋은직장까지
아직 취직을 안한 4학년 학생인 제가 갖기에는 조금 과분 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었고 처음 한달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나니 그 사람이 가진 큰 문제가 처음으로 터져나왔습니다. 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내사람이 최고고
물질적이고 겉모습보다는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반대였던겁니다.
다른 가치관에 실망은 했지만 그래도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너무나 잘 맞고 행복했기에 문제 없을거라 믿었죠..

하지만 그로인한 다툼은 시간이 갈수록 빈번해지고 노골적으로 강도를 세게 높여가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나의 모습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남과 나를 비교하고 어쩔땐 저를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사랑하니까 그정도쯤은 이해해 줄 수 있었고 세상에 100% 옳고 그른 가치관은 없지만 그래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진 그녀의 생각의 균형을 조금이나만이라도 바꿔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도 제가 최선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변해가려는 모습을 보였고, 이대로라면 우리가 더 굳게 오래 만날 수 있겠다 생각했지요 하지만 27년을 굳게 굳어버린 사람의 생각이 그렇게 쉽게 바뀔리는 없었습니다.
저의 작전은 실패했고 결국은 이별만 남았습니다...

비록 작전이 실패했지만 나름 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마음들이 그 사람 마음 깊숙한곳에 자리잡아서
그 사람이 너무 외롭고 힘들때 조금이라도 위한 삼아 꺼내 볼 수 있을거라 믿습나다.
"그때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내가 그때 그 사람을 떠난게 참 아쉽고 후회되네.." 이렇게 기억해준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요.

그 사람에게 좋은얘기도 해주면 좋지만 그 사람을 위해 한가지 쓴 소리도 하겠습니다.
당신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도 결국 얼마 못가 헤어질꺼같아. 왜냐면 당신은 만족할줄 모르고 행복이 뭔지 잘 모르는거 같아
지난 몇번에 당신의 연애들에서 똑같이 헤어진이유,그리고 나 역시 그렇게 된 이유는 당신 자신에게 있는걸.
당신이 바뀌지않으면 그 누구를 만나도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이를 찾아 또 헤어지고 다른 이를 찾겠지.
왜 당신이랑 헤어졌던 남자들이 당신을 이기적이라고 하는지 오히려 헤어져서 속시원하다는 말을 듣는지 그땐 몰랐는데
지금 내 기분이 정말 딱 그래. 난 당신이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했음 좋겠고 당신은 그런 능력도 있고 운도있어.
하지만 명심해 당신이 그런 사람을 만나더라도 문제는 자기 자신이란걸.

참 재미없는 시시콜콜한 이별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그냥 자유롭게 댓글 달아주시고 다양한 분들이랑 이야기나누어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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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1 01:39
수정 아이콘
타인과의 비교까지 간 이상 언제 헤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일이었겠습니다.


솔로로 돌아오신 것 축하드립니다.
환영해요.
같이 염장글(ex 밑의 변태등등의 글) 을 보며 부글부글해보아요.

이별..을 겪은 지도 너무 오래된 일이네요. 냠냠

그렇잖아도 요즘 열등감에 너무 시달려서 이번 새학기에도 아무것도 못 할 거에요.
난 안 될 거야. 난.....
XellOsisM
12/03/01 01:55
수정 아이콘
남기신 말을 보니 마치 제가 겪었던 사람의 이야기 같네요. 상황도 감정의 변화도 상대방도.
특히 당부의 말씀은 제가 그녀 앞에서 직접 입으로 전한 말과 너무나도 똑같아서 소름도네요. 하하.
내가 노력한 만큼 변하기를 바랐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도 똑같은 생각을 하더군요. 이럴꺼면 애초에 시작하질 말걸 그랬다는 말을 남기며.
헤어질쯤에는 낭떠러지로 달려가는 폭주기관차 같은 느낌이였죠. 알면서도 멈출수 없는.
결국에는 인연이 아니였나 봅니다. 시기가 달랐다면 분명히 행복했을텐데, 하필 그런 시기와 그런 상황이였던거죠.
당분가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뭐 이별이 다 그런것 아니겠어요.
아스날
12/03/01 03:16
수정 아이콘
20살 이상 성인의 생각을 바꾸기는 너무 힘든것같습니다..
저도 너무 가치관이 안맞아서 힘들어하다가 헤어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안맞는거 억지로 맞춰가면서 꾸역꾸역 사귈바에 헤어지는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그래도 이별을 통해서 배우는것도 있더라구요..상처받으면서 위기관리 멘탈도 좋아졌다고 생각하구요;;;
힘내시고...이별은 다른 이성을 만나면서 잊는겁니다..
올라갈팀은올라간다
12/03/01 03:23
수정 아이콘
음...한 시간 전에 이별통보를 하고서는 피지알에 들어오니 저와 비슷한 분이 계시네요...
사랑한 만큼 이별은 아픈 거 같아요. 머리로는 왜 헤어져야 하는지 알면서도, 가슴은 답답하고 아파서 미치겠네요. 근데 그게 피할 수 없는 아픔이란 걸 아니, 견딜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짝을 찾고, 헤어지고 하는 건 다 자기 복인 것 같습니다. 누가 잘못했고 그런 건 부질없는 말 같아요. 다만 달콤했던 기억들을 안고서는, 삶의 아픔을 느끼면서 잠 못드는 밤을 보낼 수밖에 없어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기쁨과 슬픔은 쌍둥이 자매라는 걸 오늘 또 한번 가슴의 아픔으로 느끼네요. [m]
샤이니온유
12/03/01 06:12
수정 아이콘
저도 딱 한시간전의 일이네요
서로간에 조금만 양보하면 될걸
진짜 연애에서 자존심을 버린다는게 쉽지 않은거 같습니다
특히 남이랑 비교하는 사람이랑 이별을 결심하신것 진짜 잘하신 일입니다
12/03/01 07:03
수정 아이콘
이건 잘헤어지신것 같습니다. 전여자친구가 외모와 한낯 직업이 있을 뿐 다른 기본적인 인성이 결여되어 있는 분같네요. 뮤지컬사랑해님 역시 긴시간이 흐르기 전에 헤어지기 잘했다라는 생각을 하실 겁니다. 토닥토닥..
감성소년
12/03/01 08:00
수정 아이콘
남자는 자신이 여자보다 못할까봐 걱정하고 여자는 남자가 자신만 못할까봐 걱정한다고 니체가 말했었죠...
12/03/01 09:49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에 헤어졌는데 제가 꼭 그여자 같네요-_-;; 네.. 제가 여친한데 막말을 좀 했습죠. 그래서 참 후회가 많이 됩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한번 찾아가서 매달려 봤는데 안되더군요. 참 많이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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