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2/25 21:27:57
Name OrianaFalaci
Subject [일반] 강용석과 나꼼수, 그리고 음모론에 관하여 - 오컴의 면도날
0. 만능키 '음모론'

'종말론과 음모론이 성행하는 사회, 그것은 사회가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타락했다는 증거다.'
어디선가 주어들은 말, 출처는 불명입니다-_-;; 여하튼 요즘이 딱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구 덕분에 세상이 흉흉해서 그런가요... 피로감이 느껴질 정도로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오네요.

얼마 전 강용석이 박주신 씨의 MRI 사진으로 병역의혹을 제기했다가 희대의 역관광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MRI 조작설, 연세의료원 매수설, 박주신 가짜설-_-' 식의 음모론적 반응이 일부에서 나오더군요.
심지어 박원순 시장이 고의적으로 MRI 사진을 흘렸다는 이야기까지요.

물론 음모론이 저쪽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죠.
요즘 최대의 화두는 나꼼수발 '정부의 선관위 매수설' 인데요.
그분의 주도 하에 조직적으로 선관위와 행정조직이 결탁하여 투표소를 변경하고,
선관위 내부의 인물로 하여금 DB연동을 끊는 사이버 테러, 즉 선거방해 행위를 자행했다는 주장이죠.

이런 음모론이 대중에게 설득력을 지니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음모론을 통하면 세상의 규명되지 않는 진실,
납득되지 않는 연결고리를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모론은 모든 수수께기의 문을 열 수 있는 일종의 ‘만능키’인 셈이죠.



1. 전문가, 권위에 의존한 오류

이런 논란이 벌어질 때, 일반인이 제일 곤혹스런 부분은 전문적 지식이 논쟁의 핵심으로 등장 할 때입니다.

‘몇 번 척추의 지방의 두께가 비정상적이다'
'DDOS 공격을 통해 DB 연동만을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로그파일이 어쩌고, 허리 디스크가 어쩌고, 트래픽이 어쩌고... 당최 알 수 없는 말들이죠.
우리가 인터넷 보안업체 직원도 아니고, 디스크 전문 치료사도 아닌데요
저것들이 뭔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인지-_-;; 요란한 전문용어들 사이에서 우리는 대게 뻥져 있게 되죠.

거기에 전문가들은 뭐가 그리 많고, 심지어 전문가들끼리 상반된 의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전문가가 헛발질을 하는 경우도 볼 수 있고요. 대표적 예가 이번 박주신씨 논란에 불을 당겼던
나영이 주치의라는 한석주 교수인데요, 이 분은 MRI가 바꿔치기 된 것이라고 말했다가 된통 욕먹었죠-_-;;
사실 디스크 환자의 경우 특이한 케이스들이 더럿 있어서, 사진만 보고 저렇게 단정적으로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전문가 그룹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입니다. 사태를 파악함에 있어 주관적 가치가 개입되면 그들도 판단이 흐려지게 됩니다.
그것이 특히나 정치적 영역의 사건이라면 말이죠. 강용석도 의사의 말이라니 믿고 기세등등하게 ‘고!’를 외쳤지만,
결국 전문가의 헛발질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게 된 것이죠. ‘권위에 의존한 오류’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사안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고, 판단의 잣대가 되어줄 전문가는 갈피를 못 잡는 상황.
사람들은 그 속에서 문제에 대한 가치판단의 기준, 즉 이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진 이성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은 보통 감성이라는 영역입니다.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대상에 대한 호오(好惡)가 주장의 가부를 결정짓는 비정상적 사항이 펼쳐지는 것이죠.
이 지점에서 바로 음모론은 사람들 사이에서 탄력을 받게 됩니다.



2. 오컴의 면도날

그렇다면 내용은 너무 어렵고, 전문가의 주장은 믿을 수 없고, 음모론에 휩쓸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믿을 만한 권위자가 없어도, 우리에게는 ‘상식과 논리’라는
가장 원초적인 무기가 남겨져 있으니깐요. 총과 칼이 없는 상황에서는 면도날이라도 들고 싸워야죠.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

일명 '경제성의 원리'라고도 불리우는 논리학의 판단 도구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Pluralitas non est ponenda sine neccesitate."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까지 많은 것을 가정하면 안 된다)
"Frustra fit per plura quod potest fieri per pauciora." (보다 적은 수의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면, 많은 논리를 세우지 말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하나의 현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하나는 ‘타블로가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블로가 고등학교 관계자, 국가기관, 스탠포드 관계자를 속이고 학력을 위조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둘 사이에서 진실의 확률은 전자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순환논법-_-;;일까나...
좀 더 풀면 다음과 같은 설명입니다. '진실은 그 자체로만으도 충분히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적인 가정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타블로의 예를 통해 계속 설명해 보겠습니다.
‘타블로가 스탠포드 졸업생이다’라는 설명은 별다른 가정이 없이도 주어진 현실과 일치합니다. 하지만 후자는 다릅니다.
그것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타블로의 스탠포드 입학을 확인해 준 고등학교의 발표가 거짓이 되어야하고,
또한 국가기관도 타블로에게 속아 넘어가야 하고, 스탠포드 관계자의 발표도 조작되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현실을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아닌, '결론을 바탕으로 역으로 현실을 부정'하는 작업이 음모론에서 나타납니다.
일종의 '인지부조화'와도 같은 것이겠죠. 그리고 그에 따라 필요한 가정들이 눈떵이처럼 불어나게 되는 것이죠.
음모론을 통해 우리는 모든 것을 규명할 만능키를 손에 쥔 착각에 빠지지만, 결국 음모론으로 열 수 있는 진실의 문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3. 면도날, 음모의 그물을 쳐내라

요즘 유행하는 음모론들 사이에서 그것이 믿을만한 주장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차분히 그 현상을 설명하는 가정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주장을 둘러싼 불필요한 가정들, 그것을 날카로운 면도날로 쳐내버려야 합니다.
그를 통해 우리의 눈을 흐리는 음모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하면 됩니다.
애초에 타블로라는 일개 개인이 국가기관, 대학교등을 상대로 그런 스펙타클한 대서사시를 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힘든 일이니깐요.
상식의 눈으로 현상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 그것이 그릇된 판단에 빠지지 않는 가정 안전한 길이니깐요.

물론 이런 오컴의 면도날 역시 절대적인 판단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드물지만 진실의 열쇠구멍에 음모론이라는 키가 일치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니깐요.
그것은 확률적으로는는 극히 낮지만, 로또가 당첨되듯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언제나 상식적인 일만 벌어지는 곳은 아니니깐요.

오컴의 면도날로 바라본 나꼼수의 선관위 개입설을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진중권의 주장처럼 터무니 없는 '소설'인가요, 아니면 그럼에도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추정'인가요?
판단은 각자의 '상식'에 맡기겠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2/25 21:37
수정 아이콘
95%의 음모론은 쓰레기다.
하지만 나머지 5%가 당신을 한밤 중에도 깨어있게 할 것이다.

이건 광고이긴 한데... 제가 참여하는 웹진 미스터리 매거진 2월호가 곧 나옵니다 흐흐.
완성되면 PGR 유게에도 올릴테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12/02/25 21:45
수정 아이콘
음모론에 대해 알고 싶으시면 데이비드 사우스웰의 '음모론'과 '세계를 속인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이라는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음모론'이란 책은 허무맹랑한 음모론을 까는 내용이고
'세계를 속인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이라는 책에서는 몇개의 음모론은 사실로 드러났다고 쓰여있었습니다.
음모론이 대부분 허무맹랑하고 거짓이지만, 수 많은 음모론 중에 몇가지는 분명 사실인게 있을 겁니다. 밝혀지지 않아서 그럴뿐..

그리고 오컴의 면도날은 마술 트릭을 알아내는 데도 가장 유용한 방법입니다.
마술사와 패널이 짬, 카메라 편집으로 속임 등을 가정하지 않는다면 절대 풀 수 없는 것들을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술술 풀리는 경우가 많죠.
12/02/25 22:04
수정 아이콘
선관위 개입설은...

DDOS 공격이 페이크라고 생각하기에는 DDOS 공격을 통해서 (구)한나라당에서 내준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선관위 - 주민센터 - DDOS 공격을 아우르는 음모 세력이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이 거대한 음모를 계획한 세력이 있어서 즉 DDOS 공격을 페이크로 시전하고 선관위 내부에서 작업하는 것을 계획한 세력이 있었다면 필연적으로 DDOS 공격이라는 페이크 공격에서 음모를 계획한 본인들에게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어야 합니다만... 그래 보이지는 않군요. DDOS 공격과 같은 큰 일을 하고는 대놓고 한나라당 의원 비서관을 먹이로 내준다? 이것만으로도 큰 일이죠.(선관위 개입보다는 작겠습니다만.) 이것을 감추기 위한 공작도 그렇게 치밀해 보이지 않고요. 그래서 DDOS 공격 자체가 -상식적으로 믿기 힘들지만- 즉흥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술 마시고 뻘짓하는 것을 하도 많이 봐와서 말이죠...
나나리지
12/02/25 22:13
수정 아이콘
결국 어느정도의 의문은 제기할 수 있으나 지나친 비약을 통한 음모론은 결국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죠..
물론 어디까지를 신뢰할 수 있는가는 개인에 판단이겠지만.
제가보기엔 제살깍아먹기 하고있습니다. 특정대상을 지칭하진 않겠지만요. 결국 진중권 교수가 한마디 할 정도로요.

이런식으로 음모론과 감정선동으로 가다간..결국 대중에 신뢰를 완전히 잃을 겁니다. 몇몇 매니아를 제외하고요.
12/02/25 22:25
수정 아이콘
'선관위의 음모였는가'와 별도로 해당사건이 축소되었다는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술김에, 젊은 혈기에 한 우발적 범행이라고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대처에 여러번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적어도, 선관위는 너무 무능했었습니다.
그리고 나꼼수가 그렸던 것처럼 하나의 거대한 그림은 아니더라도, 작은 그림들이 다방면에서 그려졌습니다.
투표소의 변경문제는 높은 위치에서건 낮은 위치에서건 누군가의 획책인 것이 분명한 건들이 발견되었죠.
이 모든 것들을 하나로 묶을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밝혀진 건 DDos 공격 하나 뿐입니다.
이것만 수사한 건 사건 축소라고 보여지네요.
못된고양이
12/02/25 22:25
수정 아이콘
너무 깊게 발을 담군것 같아요.. 나꼼수가 자칫 멀리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생각했었지만 그들의 주장이 특검을 통해 빗나간다 해도 이번 정부와 검찰이 못믿을 짓들 너무 많이 해둬서 빠져나갈 구실은 얼마든지 있겠죠.

한편, 나도는 이야기가 진짜라 놓고 봤을 때, 리스크가 큰 DDOS 페이크나 선관위 매수 할 필요 없이 그냥 해외 해커 알아보는게 더 편한데 한나라당 쪽은 왜 이런 바보짓을....
12/02/25 22:28
수정 아이콘
음모론이라고 치부하기엔 나꼼수의 신뢰도가 너무 높죠.
지금까지 적어도 그들이 제기한 사항에 대해서 부정된 결과가 없습니다.
결국 사실로 밝혀지거나 아직 의혹만 제기한 상태죠.
BBK야 공식적으로는 부정되었지만, 아직 반반이라고 보구요.
피로링
12/02/25 22:28
수정 아이콘
으어 드디어 리플 달아진다.
일단 강용석 의원의 '의혹 제기' 자체는 정당하다고 봅니다. 물론 정치인이 아닌 정치인의 자녀에 대한 의혹이라는 점과, 결국 그 목적이 비리척결이 아닌 자신의 재선이 목표라는것이 너무 뻔하게 보이긴 했지만 그건 아니꼬운거지 해선 안될 이유는 될수 없었다고 보는거죠.

그러나 그 과정에서 명예훼손과 박주신씨 여자친구에 대한 실명 공개등 해서는 안 될 일을 했으며 결정적으로 80kg을 60kg으로 호도해 의사들을 낚는 대박을 터트렸죠.
이게 가장 큰 잘못입니다. 애초에 진짜(!) MRI를 공수해 올 정도인데 입수한 몸무게가 8년전 것이라는걸 모를 수가 있을까요?
실제 몸무게도 알고 있었을 확률이 매우 높구요. 뭐 이 시점이 '믿고 싶은것을 믿는' 시점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강용석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렇다면 여기서 나올 수 있는 얘기중 하나는 '전문가라고 해도, 그 논리 자체가 잘못되었다면 다른 답을 도출 할 수 있다'라는 거죠. 강용석이 60KG이라고 하자 그걸 근거로 내놓은 전문가들의 얘기는 사실과 매우 동떨어진 결과를 낳게 된 것처럼요.
즉, 식이 틀린데 계산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봐야 답이 제대로 나올수가 없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의혹 제기는 실 증거와 함께하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추론만으로 이루어진 논리는 사상누각이에요.
그래서 나꼼수도 '이렇다!' 가 아니고 '이러니까 같이 찾아보자!'로 가는거죠.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사건의 경우에는 지금으로서는 할말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봅니다. 디도스가 출근시간 투표소 검색 마비의 실질적인 원인이 아니었고, 투표소 검색이 안된이유가 담당자의 실수이냐(라기보단 귀찮으니 걍 코드 빼논거냐 -_-;)아니면 기획이냐. 이건 실질적인 증거가 없으면 밝힐 수 없는 문제죠.
그러니 특검...은 미덥지 않지만 그것도 하는거고. 중대한 문제이니만큼 언론도 발벗고 나설 문제지 않나. 마 그래 생각합니다.
레몬커피
12/02/25 22:30
수정 아이콘
별개로 넷상이라는 공간에서는 아무래도 음모론이 득세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
12/02/25 22:49
수정 아이콘
DDOS사건 혹은 부정선거사건 선관위개입설등 여러가지 음모론(?)등에 대한 내용중에 이미 알고 있지만
논점에서 벗어나 있기에 관심 갖는분들이 적은걸로 압니다.
경찰이 DDOS 사건에서 IP 추적등의 방법으로 범인을 잡아낸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제보로 인해 연관된
사람들을 찾아낸거죠.
이전 DDOS사건(선거이전)에서도 IP추적등에 의한 방법으론 추적을 못해 결국 포기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제보자의 신원이야 당연히 비밀로 해주기로 했겠지만 그거야 경찰의 입장이고 대다수 언론 또는 나꼼수측이나
다른분들도 그 제보자의 신원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분들은 거의 없네요.

개인적인 생각엔 단순 DDOS외에 배후가 있지만 검/경에서 그 징후나 증거등에 대한 꼬리를 잡긴했지만
묻어두기로 하지 않았을까 추정됩니다.

DDOS자체만으로도 그렇지만 그 배후에 가리워진 부분등
부정선거 의혹 수준은 넘었지만 총선때 정권이 바뀌어도 밝혀지기는 어렵지 않을까 보입니다.
12/02/25 22:59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특히 최근들어) 주로 "원인"과 "결과"로 현상을 해석하려고 합니다.

사람이 감기가 걸리는 것은 "바이러스"에 감염됬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고 인슐린이 나와서 혈당을 다시 낮춘다.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은 이유가 있다. 그것이 돈이든 무엇이든.

뭐 이런식으로 말이죠.

전 이번 사태에 대해서 무엇이 원인이었는가, 따라서 그 결과는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여전히 계속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물론 확인된 fact를 바탕으로 말이지요.

단순한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하지만, 의심가는 점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1. 단순히 DDOS만으로 서버에 있었던 이상을 설명할 수는 없는 여러 일들이 일어났었다.
2. 분명히 이번사건으로 인해서 발생한 이득이 존재한다면 그 수혜를 받을 사람은 DDOS를 일으킨 사람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3. 투표당일, 투표소와 관련해서 (그것이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많은 변화가 있었다.
4. 선관위는 분명히 KBS 라디오에서 "선관위 서버 시스템의 개벽은 없다. 다만 약간의 보완과 수정은 추후 계획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그전까지 아무런 공표없이.

어제 선관위는 나꼼수를 고발조치 하겠다고 이야기 했죠. 슬슬 어떤 프레임이 작동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만약, 그런 행동이 취해진다면 말이지요.

오컴의 면도날은 "지나친 음모론을 견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만,
fact를 기반으로 한 추론을 단순한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목폴라黨
12/02/25 23:09
수정 아이콘
선관위 음모론과 강용석 음모론의 가장 유사한 점은 그 행위의 당사자들 외에는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박시장 측 입장에서는 아닌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카드를 다
보고 시작한 게임이나 마찬가집니다. 이게 선관위 사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선관위 사람들이야 말로 이 일의
당사자로 이미 모든 카드를 다 보고 있습니다. 설사 나꼼수 주장이 맞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그들 표현대로 검찰이나 특검이 그쪽 사이드의 사람들이 된다면, 이 문제를 그 쪽에서 해결할 거라고
기대하기 힘듭니다.
실질적으로 그것을 밝힐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면 차라리 진교수님 말대로 디도스 자체에 초점을 맞춰도
충분히 선거에 이것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내부자설은 선거가 끝나거나 정권이 바뀐 다음에야
밝힐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에 힘을 집중하는 것은 별로 좋은 선택 같지가 않습니다.
12/02/25 23:29
수정 아이콘
이게 또 자신의 상식을 다른사람의 경우에 대입했을 때, 왓비컴즈 사건 같은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그때 가장 많이 보였던 음모론쪽 논리가 대부분 '상식적으로'로 시작을 했었기도 하구요.
여튼 진실을 바라보는 눈을 갈고 닦는게 살아가면서 정치뿐만 아니라 꼭 필요한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보통 '이 음모론의 수혜자가 누구인가'로 생각을 해보는 편입니다.
12/02/25 23:30
수정 아이콘
요새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사건에 대한 업데이트를 안 해서 세부 내용을 몰라서 뭐 좀 여쭤볼게요.

DDOS 공격으로 홈페이지 접속을 마비시키는 것 말고 특정 기능만 마비시키는 게 가능한가요?
DDOS의 정의상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은데 -_-
DDOS가 아니라면 모를까..

뭔가 더 밝혀진 사실이 있나요?
12/02/25 23:30
수정 아이콘
'10.26 재보궐 선거시 중앙선관위 인터넷 서비스 장애 어떻게 볼 것인가' 3편까지 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mov_pg.aspx?gb=3&aircd=0000003658&CNTN_CD=ME000067317#ME000067316

IT전문가 vs 선관위 토론인데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봐가 나꼼수가 지금까지도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거기에 선관위의 답변을 보시면 계속 일괄되어 있습니다. 각자 평가하시면 되겠지요

그리고 진중권은 LG 엔시스 보고서 자체를 반대로 생각하고 정신승리중이시지요
12/02/26 01:07
수정 아이콘
진중권씨의 의견도 상당히 동감이 갑니다.

전 전문가가 아니라서 상당히 조심스럽니다만, 진중권씨가 말한 BGP 업다운에 대해 구글링을해보니까
상당히 재미있는 글이 클리앙에 있네요.

링크걸어봅니다. 댓글을 주욱 읽어보시면 전부 다는 아니더라도 이해가 가는 글입니다.

<a href=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11010945
target=_blank>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11010945
</a>
영원한초보
12/02/25 23:43
수정 아이콘
2번이 이해가 안갑니다.
신정아와 타블로 차이는 뭔가요?
하루빨리
12/02/25 23:59
수정 아이콘
일단 다시한번 나꼼수측에서도 페이스를 조절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애초 문제의 접근이 '디도스 시간 도중에도 선관위 홈페이지에는 접속이 가능했었다.'란 제보에 의한 합리적 의심에서 출발한 것이거든요. 그 후 이 뒤에 모든것이 맞아들어갔지만, 애당초 첫 단추를 잘못꼈을 경우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제보가 오보이거나, 혹은 제보자가 착각한 경우, 이 문제는 본질부터 달라지게 되거든요. 저는 솔직히 나꼼수에서 들었던 케이스는 다른 언론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이 사안을 조심히 보고 있습니다.
12/02/26 00:04
수정 아이콘
저도 나꼼수 쪽에서 페이스 조절을 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개인적으로 주진우 기자에게 그 역할을 바랐었는데, 요즘에 비키니 건으로 좀 멘붕이 된 상태인 건지 어떤 건지...
아님 자신이 모르는 분야라서 그냥 동조하고 있는 건지 전혀 브레이크가 없는 상황인 거 같더군요.

디도스 건의 경우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땐 그럴듯하게 들렸는데 봉주 6회인가를 듣고는 오히려 ??? 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전문가까지 끌어들이며 이야기하면 할 말이 없지만 논리적으론 너무 비약이 심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리고 사실 디도스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어마어마한 사건인데, 그걸 페인트 모션으로 몰아버리니
그 자체가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렸어요.

결국 진짜 음모론의 진상을 규명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자신이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진 믿지 못하는
정신승리 상태밖에 안 될 거라고 봅니다.
모리아스
12/02/26 01:43
수정 아이콘
나꼼수의 음모론이나 강용석의 음모론이나 비슷하다고 보네요

전자나 후자나 자신과 비슷한 포지션의 사람은 응원하고 있고 아닌 사람은 안 믿고 있죠

나꼼수 음모론은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음모론이라는 차이점은 있지만요
12/02/26 03:55
수정 아이콘
일단, 이번 디도스에 관한 나꼼수의 음모론은 적어도 강용석의 음모론과는 다릅니다.
명확하게 팩트만 적힌 자료들을 토대로 추론하고 있으며, 자료 입수 과정은 합법적이고 열람, 조회도 누구나 가능합니다.
더불어 양쪽의 폭로가 그동안 얼마나 들어맞았느냐 생각하면 신뢰성에서도 차이가 나지요.
의혹 제기를 모두 똑같은 음모론으로 취급해버리면 시사고발 프로그램들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자칫하면 '정치인들은 다 그놈이 그놈이야'랑 비슷한 논리가 되지 않을까요.

의혹의 시발점이자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는 '디도스 공격을 받았는데 어째서 투표소 검색만 불가능했는가' 였는데
이 출발이 틀리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밝혀야 할 것들이 분명 많이 있었어요.
LG CNS의 보고서 덕에 수수께끼의 디테일은 완전히 갖춰진 것 같은데, 그만큼 전문적이라서 골치아프네요.
위에 링크해주신 글이 많이 도움이 됐고, 그밖에도 여기저기 둘러보는 중인데
그 방면에 밝으신 분들 의견 보니 내부 공모보다는 선관위의 허술한 대처 쪽에 더 힘이 실리긴 합니다.

사실 이쯤에서 선관위는 나꼼수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보다는, 당시 상황에 대한 해명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원순 병역의혹과는 달리 사생활이 침해되지도 않고, 개인의 명예가 억울하게 훼손될 일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최소한 선관위의 서버 관리가 너무나 소홀했다는 자료들은 나왔고요. 이 점에선 확실하게 책임을 져야죠.
같은 이유로, 나꼼수의 의혹 제기는 충분히 합리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선관위가 거의 엑스맨 짓을 했으니-_-...
다만 내부 공모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도출된다면, 쿨하게 인정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덧. 진중권씨는 이번에도 이기는 편에 설 것 같습니다. 내부 공모가 없었다면 당연하고, 혹 있었다고 해도 밝혀내기 가능할 것 같지 않거든요. 다만 이번만큼은 생각을 같이 하고 싶진 않습니다. 나꼼수의 주장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사실관계 자체를 완전히 잘못 이야기하더라고요. 오해인지 고의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라도 좀 실망스럽습니다.
12/02/26 04:36
수정 아이콘
음모론(개인적으로는 싫어하는 표현입니다만)이 나오는 건, 문제에 대한 대처가 너무 바보같았다는 거죠.
천안함이나 이번 부정선거사건이나 모든 자료는 정부측에서 가지고 있으니 공격하는 쪽에서는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알아낼 수 없는 한계가 있고, 방어하는 측에서는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노출시키면서 해명을 하니 결국 풀리지 않는 의혹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건 대처가 바보같았다는 거고(선관위 서버가 전날밤 20대 두어명이 충동적으로 결정한 공격에 무기력하게 당했다는 건 말이 안되죠) 바보같은 대응을 한 사람들이 그 이후 납득할만한 조치나 원인규명을 (자발적으로) 내놓지 않았다는 거고, 그에 대한 타당한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거죠. 천안함 닭짓한 사람들 옷 안 벗는게 황당하고, 선관위서 1026 이후 나꼼수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기 전까지는 ddos때문이라고만 설명해 온게 납득이 안됩니다. 대한민국의 리더그룹들이 다들 그렇게 바보들만 있는지..
감성소년
12/02/26 06:4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진중권이냐 김어준이냐를 놓고 Pgr 자게에 한번 글이 올라왔었던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김어준이 진중권 교수를 넘어서긴 힘들 것 같습니다.
12/02/26 07:39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쭉 나꼼수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동조하고있다가,
지난 봉주6회인가요? 듣고나서부터는 아 이거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높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좀 설명이 안가는 부분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ddos공격을 하는데 회선을 2개 끊었다고 했나요? 그리고는 갑자기 ddos공격이 멈췃다
이부분에서는 제 생각에는 미리 계획된것이었다면 ddos공격을 멈추지않고 계속했다면, 그 뒤에 일들까지 계획햇을 필요도 없는 것 같거든요.

어쨋든 나꼼수 훅갈수도 있겠네요.
앉은뱅이 늑대
12/02/26 08:32
수정 아이콘
나꼼수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많은 사람일수록 디도스 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게 좋습니다.
나꼼수는 이런 작은 일로 무너지기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요.
제가 보기에 디도스 건은 깜도 안됩니다.
일단 제기하는 쪽에서 팩트 자체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요.
디도스 공격이 있었는데 투표소 검색만 안됐다고 하지만 그 현상에 대한 증거자료가 없고 증언도 제각각이어서 신뢰를 할 수 없습니다.
일단 여기서부터 문제입니다.
그 이후의 문제제기도 일견 의문을 가질 수는 있으나 그 의문들이 하나의 궤로 꿰어지질 않는 의문입니다.
그냥 이런 저런 의문들을 나열한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일부러 디비를 차단한 거라고 가정했을 때 해명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것처럼 오컴의 면도날로 비춰보면 불필요한 가정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쪽은 선관위 쪽이 아니라 나꼼수 쪽이라는 거죠.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나쁜 것은 '정치공학적'으로 바라봐도 멍청한 행위라는 겁니다.
디도스 건은 이미 점수 딸 만큼 다 땄습니다. 더 판다고 해서 딸 점수가 많지 않습니다. 여당의 핵심인사가 선거를 방해하는 행위를 한 것이죠. 이건 디도스이건 아니건 변함 없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비서진 개인의 행위로 결론 내렸죠. 그러면 그것을 비판하는 일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괜히 엉뚱한 문제제기를 하는 바람에 선거방해행위에 대한 공분보다는 진짜 디도스인가 아닌가 하는 호기심 천국의 분위기로 바껴버렸죠. 이러다 디도스 밖에 없었음이 명백한 사실로 드러나면 오히려 이쪽이 대미지를 먹어요. 이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가요? 상대방의 엄청난 패착을 역전 쓰리런 홈런으로 만들어주는 행위입니다.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로우리턴이죠. 이건 아주 멍청한 행위입니다.

이쯤에서 사건을 조속히 진화하는 것이 나꼼수측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나꼼수 지지자들이 더 이상의 언급을 삼가해야 돼요.
비키니건도 나꼼수측보다는 나꼼수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문제를 더 키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냥 조용히 하면 넘어갈 문제를 강하게 반발하니까 역으로 더 문제가 커져 버린 거죠.
너랑나
12/02/26 09:03
수정 아이콘
'수사'를 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어도 의뢰인이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히 수사하고 정확히 팩트를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BBK에 대해 아직도 사람들이 의혹을 갖는 것은,
BBK를 설립했다는 그 분 스스로 말했음에도 법원과 검찰에서 이를 확인조차 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주가조작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BBK는 그 분 것이지만, 주가조작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확인해주던지
'비록 그 분이 스스로 설립하셨다고 하지만 이는 바지사장 수준의 명의대여에 불과하다' 등으로 확실하게 판시해주고 근거를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나꼼수는 나름 근거를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존 주류 언론은 물론 검찰까지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를 막는 중대범죄가 집권여당에 의해 이뤄졌음에도
나꼼수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먼저 수사하고 '이런 부분은 이래서 집권여당이 개입한 근거가 아니다'라고 정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보조관들에 의해서 디도스공격이 이루어졌고, 디도스공격만이 10.26. 일어난 사건의 전부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론을 내놓으려면 적어도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의심을 가질 만한 부분들에 대해 명확히 근거를 제시해야 결론이 대중의 생각과 상반되더라도 수긍하게 됩니다.
EndofJourney
12/02/26 10:32
수정 아이콘
얼마전 토론회에서 선관위가 내놓은 자료는,
지금까지의 공식 해명이나 LG의 보고서까지 뒤집어버리는, 아예 새로운 것이더군요.
김기창 교수 같은 경우에는, 이 뒤늦은 자료 공개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었지요.
김어준 총수 측근인 관련기술자 김성주씨는, 아직도 DB 장애가 설명되지 않는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선관위가 어처구니없을정도로 무능...했다는 데에 한 표 던집니다만,
나꼼수팀의 의혹 제기에 대해 무시할 상황도 아니라고 봅니다. 설득력은 좀 떨어지더라도...
본문의 오컴의 면도날로 생각해보면... 나꼼수팀은 '가정'이 너무 많아요.
선관위 해명은 '무능'으로 간단하게 설명되는 것과는 달리, 나꼼수팀 주장은 깔고 가야 할게 너무 많더군요.

다만, 어느 쪽이든간에 자신들의 '무능'을 사방팔방에 떨치면서 되레 큰소리치고 있는 선관위는... 참 꼴보기 싫습니다.
견우야
12/02/26 10:44
수정 아이콘
곰주님//에 댓글중
"원인"과 "결과"에 대한 내용 댓글과
EndofJourney 님//에 댓글중
나꼼수팀의 '가정'에 대한 내용이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꼼수팀에 묻고 싶은게 있는데..
'결정적인 한방'이 준비 되어 있는가 입니다.

박원순 시장의 예같이
'결정적인 한방'으로 정리했듯이

선관위가 '고소'로 들어 왔을때..

포커페이스 마지막 히든카드 'A'를 공개할지..
나꼼수팀은 과연 'A'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만약 없다면 '위기'요 가지고 있다면 '짜릿' 하겟죠.
피로링
12/02/26 11:41
수정 아이콘
음...딱히 이번건이 선관위의 실수라고 해서 나꼼수가 훅 간다거나 위기가 온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선관위가 계속 숨기고 대외적으로는 무조건 디도스 공격에 의한거라고 한것에대한 반작용이 있을 것이고 사실 이것만으로 큰 문제가 되긴 합니다. 뭐가 무서워서 숨겼나는거죠.
뭐 강용석처럼 이거에 방송을 건다! 정도가 아니면...사실 강용석도 의혹 제기만 하고 압박만 안했으면 지금 꼴 안났죠.
김연우
12/02/26 11:56
수정 아이콘
선관위의 설명이 여러가지로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단순 DDOS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다고 해서 거대한 음모라는 증거는 아니지요.
저도 EndofJourney 님의 생각과 비슷한 추측을 합니다. DDOS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선관위가 무능한 실수를 저질렀고, 그것을 숨기려다보니 자료가 부족했던거 아닐까, 하구요.
김연우
12/02/26 12:0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음모론과 관련해 오컴의 면도날을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걱정되는군요. 알고보면 생각보다 상황은 간단하더라, 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일입니다. 간단히 생각하면 풀리는게 많더라, 지 간단한게 무조건 정답이란 이야기가 아니란 말입니다.

되려 일반적으로 음모론이야 말로 오컴의 면도날에 기반합니다. 이거저거 여러가지 생각하는것보다, '실제로는 거대한 존재가 꾸민 음모!'라고 생각하는게 훨씬 간단하거든요. 가령 모든 것을 다스리는 자연신의 존재도, 바람이란 존재가 열역학적으로 육지와 바다의 온도차에 따른 기압차로 대류가 생겨서 그렇다는 복잡한 설명보다 '신의 콧바람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게 되면서 생겨나게 되니까요.



실제로 그것이 설득력 있는지 없는지 따져보려면, 그들이 이야기하는 이야기들이 설득력 있는지 없는지 하나하나 따져봐야합니다. 그렇게 봤을때 나꼼수에서 이야기하는 '선관위의 발표에 신빙성이 덜어진다'는 이야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지, '그냥 의심스럽다'로 이야기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피로링
12/02/26 13:36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진중권은 나꼼수 얘긴 더 안한다더니 관심좀 떨어지니까 또 나꼼수 공격 시작하는군요.
들어보지도 않고 까는것도 여전하고.
눈찢어진아이 -> 나꼼수는 끝났네요
비키니 -> 나꼼수는 끝났네요
디도스 -> 나꼼수는 끝났네요
도대체 진정한 나꼼수 몰락일은 언제인가... 이슈 터질때마다 한마디씩 하면 1년 지나고 그냥 나꼼수 끝날때나 맞을듯.
12/02/26 13:50
수정 아이콘
선관위의 자료와 대응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것은 사실이지요
그냥 처음부터 무능함을 인정하고 징계하는 수순으로 갔으면 여러모로 가지가지 사람들이 편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17년 경력의 담당자가 저렇게 무능할수 있을까는 제꺼두고라도 이런 중요한 일에 징계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선거 이번만 하고 안할것도 아니고 다른곳으로 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진중권이 강용석과 나꼼수를 엮는 모습에 전율마저 느껴집니다.갈때까지 가면 저렇게 되는건가
마치 조선일보가 빨리 80킬로 몸무게를 밝히지 않는 박원순 탓이라고 하는 논점이탈을 보는것 같습니다
애초부터 강용석은 전문가가 나서고 자시고 할것없이 사진자체가 인정을 할수가 없는 출처불명의
가장 중요하게 보호받아야할 개인의 의료정보였지요. 그대상도 일반인 이였고 나꼼수는 국가기관을 향해
문제제기를 한것이고 이미 집권여당 일부가 개입된것이 밝혀진 상태였습니다
나꼼수가 내미는 자료는 선관위가 내준 자료이고 애초부터 문제제기를 끝임없이 해서
선관위가 자료라도 내밀고 있는거고 그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논의를 하는건데
용서받는것이 더럽고 기분 나쁘고 그래도 끝까지 박원순 잘못이라는 강용석과 나꼼수라는 진중권의 프레임은
개인적으로 실망이 큽니다.
백곰사마
12/02/26 19:05
수정 아이콘
천안함과도 좀 유사하다고 보는데요, 디테일 한 부분에서는 ?가 남지만, 결국 큰 그림 측면에서는 북한 소행이 맞다고 생각하고
디도스 공격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반대측 의견을 옹호해주기에는 너무 큰 구멍이 많아요..나꼼수측에서 결정적인 증거나 증언이 없다면 솔직히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될 정도입니다...갖고 있다면 반전이겠지만 말이죠..
12/02/27 01:04
수정 아이콘
나꼼수의 부정선거 시나리오가 모두 맞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근거는 없지만(믿음이지만), 거대한 조직적인 투표방해 행위는 아닐거라고 봅니다. 투표하고 싶던 20-30대들이 이런류에 견제에 유의미하게 무너질 이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요, 여태까지 저 이슈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등장한 보고서나 기타 팩트들, 선관위의 설명이 나꼼수의 설명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나꼼수가 완전한 증거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선관위가 맞다." 라고 이야기 할 근거는 못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선관위의 위기관리가 빵점이었어요.
빨리, 그리고 정확히 사실을 파악하고 그것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털고 갔어야죠.
로그파일부터 모든것들이 지지부진하게 끌려다니고 소극적인(?) 방어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그들(광의적으로는 정부)은 대중에게 신뢰를 잃었어요. 스스로 자처했다고 봅니다.
(지금 판국에서 내부직원들의 무능함이라고 이야기한들, 누가 이를 믿을 수 있을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576 [일반] 달달한 만화 두권 추천합니다. [13] 삭제됨6008 12/02/27 6008 1
35575 [일반] [리버풀]6년간의 무관 생활을 끝내다!!! [30] 아우구스투스6050 12/02/27 6050 0
35574 [일반] 교통사고와 관련된 두서없는 몇가지 예시들 - 세번째. [13] 비타민C3402 12/02/27 3402 4
35573 [일반] [스포츠] 한 주간 <스포츠 뉴스> 올립니다.. [15] k`6235 12/02/27 6235 0
35571 [일반] 채선당 사건도 이제 종결나네요 [51] KID A7943 12/02/27 7943 0
35570 [일반] 명화로 보는 유럽의 패션 변천사 [8] 김치찌개4474 12/02/27 4474 0
35569 [일반] 프로야구 경기조작 실명보도 시작. [50] 난다천사8014 12/02/27 8014 0
35568 [일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정말 슬프네요... [12] 케이스트3166 12/02/27 3166 0
35566 [일반] 연인보다 먼, 우정보다 가까운 남녀 이야기 [25] 유유히7303 12/02/27 7303 9
35565 [일반] 소녀시대 써니의 뮤직아일랜드가 29일 첫 방송을 합니다. [3] 유치리이순규3956 12/02/27 3956 0
35564 [일반] 위대한 탄생 주변에서 많이 보시나요? [36] PokerFace4481 12/02/27 4481 0
35563 [일반] 불편한 생활의 연속... [24] Eva0104328 12/02/27 4328 0
35562 [일반] 스마트폰 예찬 [6] 로렌스3947 12/02/27 3947 0
35560 [일반] 연예가중계에 대한 반박 인터뷰가 올라왔군요. [67] 절름발이이리7351 12/02/26 7351 0
35559 [일반] [UFC 144] 오늘 일본에서 열렸던 UFC 메인급 경기들입니다.. [3] k`4369 12/02/26 4369 1
35558 [일반] 1박 2일 시즌 1에 감사를 표합니다. [21] 거룩한황제4243 12/02/26 4243 0
35557 [일반] 요즘 아이들.. 저만 이렇게 느끼고 있는건가요...?? [52] 츠카모토야쿠��6384 12/02/26 6384 0
35556 [일반] K팝스타 TOP 10 선발 방송 어떻게 보셨나요? [84] 브릿덕후5222 12/02/26 5222 0
35554 [일반] 강용석씨가 박원순 시장의 용서를 받아들일수 없다하며, 총선출마를 선언했네요. [93] meon10202 12/02/26 10202 1
35553 [일반] 드디어 진정한 슈퍼 코리언이 탄생했습니다. [49] PENTAX10170 12/02/26 10170 0
35552 [일반] 독재자의 십계명 [31] 영원한초보5643 12/02/26 5643 0
35550 [일반] [EPL]토레스와 첼시, 보아스와 베니테즈, 알론소사가, 그외 잡담... [31] 아우구스투스7074 12/02/25 7074 0
35548 [일반] 강용석과 나꼼수, 그리고 음모론에 관하여 - 오컴의 면도날 [49] OrianaFalaci5959 12/02/25 5959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