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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19 14:39:57
Name 수지
File #1 imbc_com_20120119_144120.jpg (268.6 KB), Download : 57
Subject [일반] [드라마 추천] 빛과 그림자 보고 계시나요?




안녕하세요 수지입니다.

부산은 3일째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한겨울에 비라니... 역시 부산은 부산입니다..

이럴때는 퇴근후 맥주에 오징어 땅콩 까놓고 밀린 드라마 몰아보는것이 제맛이죠, 그래서 이번에 제가 요즘 몰입하고 있는 드라마 '빛과그림자'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빛과그림자' (빛그 로 줄여부르겠습니다.)는 2006년 주몽의 흥행신화를 쓴 최완규 작가와 이주환 연출이 다시한번 만나서 만든 MBC 창사 50주년 드라마입니다.

순양에서 제일가는 부자집 망나니 아들 강기태(안재욱분)가 어릴적부터 한집에 자란 가장 친한 친구 차수혁(이필모분)과, 오랫동안 강기태네의 일을 하던 조명국(이종원분)의 배신에 의해서 아버지와 재산을 잃고, 백수로 전전긍긍하다 3류 쇼단 빛나라쇼단을 맡게되어, 쇼비지니스 계의 흥행사로 변신하는 과정을 담는 시대극입니다.

우선 기본배경이 박정희 정권 시절인지라, 그때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으며, 그때의 시대적 아픔까지 담고있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국회의원에서 청화대 비서실장이된 장철환(전광렬분)의 사주로 인해 무고한 강기태의 아버지(전국환분)을 잡아다가 빨갱이 딱지를 붙이고, 고문하여 거짓자백을 하게하고, 결국 고문중 사망하게 되는 모습, 장철환이 채홍사가 낚아온 여자들을 최종심사 했던 모습, 장철환이 새마을운동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고, 가요계와 영화계를 장악할려고 했던 움직임 등, 실제 우리나라 군사독재 시절 있었던 내용이 스토리 속에 적나라하게 녹아 내려 있습니다.

그리고 김추자, 하춘화, 남진, 나훈아등 그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이름과 히트곡, 추억의 팝송들도 심심치 않게 나와, 그시대의 연예계도 투영해 주고 있으며, 극장에서 쇼단의 공연을 하고, 캬바레 집중단속, 통금시간을 어겨서 강기태와 이정혜(남상미분)이 경찰서에서 밤을 새는 장면들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문화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TV가 보급되기 전 전국을 떠돌며 리사이틀을 하던 쇼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쇼단간의 경쟁과, 서울 나이트클럽의 이권을 둘러싼 암투가 주된 내용이지만, 강기태와 이정혜, 강기태와 유채영(손담비분)의 삼각관계, 이정혜를 맘에 두고있는 청와대 비서실장인 장철환과, 비서관인 차수혁의 인한 갈등, 그리고 연예계를 장악하려는 장철환 & 조명국에 맞서는 빅토리아 나이트클럽 사장 송미진(이휘향분)& 강기태의 대립도 흥미진진 합니다.

아무리 봐도 중앙정보부 김부장(김병기분)과 청와대 비서실장 장철환은 2인자 경쟁을 했던 김재규와 차지철을 떠올리게 할수밖에 없으며,
1979년 권력의 끈을 놓았던 시대의 권력자 3인, 박정희와 그의 측근이던 김재규, 차지철의 운명과도 분명 관계가 있어 보이며, 이는 향후 드라마 스토리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고의 쇼단 세븐스타즈의 단장 노태식(안길강분)과 3류 쇼단 빛나라쇼단의 전직단장 신정구(성지루분)과의 대립 관계와, 같은 배를 타면서도 서로를 견제하는 조명국과 양태성(김희원분)등도 앞으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드며, 특히 이런 중견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최근 월화드라마 1위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빛그에서는 다른드라마에 비해서 상당히 복잡한 인물관계가 진행이 되는데, 16화 까지 진행된 현재까지 봤을때 정말 시나리오를 탄탄하게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오히려 중간부터 본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들 요소로 작용하며, 아직 연기에서 신인티를 벗지 못한 손담비 양과, 코믹한 역할에 주로 나와, 무언가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이필모씨의 연기력도, 드라마에 몰입하는데 방해요소가 되는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안재욱, 전광렬 등의 주연 연기자들의 내공깊은 연기력과 강기태의 오른팔 양동철(류담분), 스캔들로 몰락한 톱배우 최성원(이세창분), 강기태의 동생 강명희(신다은분)가 근무하고 있는 최고의 의상실 디자이너 피에르유(김광규분)등 조연들의 감초 연기, 그리고 많이 발전한 손담비씨의 가창력등은 이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시청률에 비해 경쟁작 '브레인'과 '초한지'에 비해 이상하리 만큼 기사가 없고 이슈가 되지 않는것은, 아무래도 박정희 정권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는 드라마 내용상, 현정권의 입맛에 맞지않는 드라마인 탓도 크다고 생각됩니다. (빛그는 MBC드라마 입니다.... 조인트의 MBC...)

총 50부작중 16화 까지 진행이 되었고, 앞으로 내용이 많이 남은 만큼, 1화부터 지금 보기 시작하셔도 절대 후회없는 드라마라고 자신하며, 안보신분들은 설연휴에 한번 몰아보는것도 추천 드리면서 드라마 '빛과그림자'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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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19 14:50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저도 빛과그림자에 대해 글을 올리까 하던 차에 먼저 올려주셨네요~
넷상에서는 브레인이 계속 이슈가 되고 샐러리맨 초한지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어 굉장히 묻히는듯한 드라마지만
사실은 현재 월화극 시청률 1위 드라마죠
처음 보게 된건 제 고향 군산에서 찍었단 얘기를 듣고 보기 시작했는데(빈해원이라던지 군산 골목들이 나오더군요...) 보면 볼수록 드라마가 진국입니다. 최완규작가의 극본답게 서사도 있고 시대극이라 당시 사회상이 반영이 많이 되는데 최근엔 전광렬과(차지철로 추정) 김부장과의 대립각이 제대로입니다. 시대극이라 시청률도 점점 탄력을 받고 있는 듯 하고요(자이언트가 그랬듯...시청률 상승 추이는 더 높아보이더라고요)
이 드라마의 가장 좋은점은 일단 밝아요 주인공도 원래 부잣집아들이었다가 망했지만 망한데 초점을 두진 않습니다 어떻게든 헤쳐나가고 점점 기회를 잡아가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가 편합니다 단점은 여주인공들이 너무 수동적이라는것 정도...
오히려 최근 등장한 송미진사장(이휘향씨)과 요정사장님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안재욱씨는 시청률 대박이나 중박을 꾸준히 쳐줬던 배우답게 이번에도 시청률은 쭉쭉 치고 올라가는 듯 합니다
브레인도 완결됐겠다 빛과그림자 한번 찾아보세요~
타나토노트
12/01/19 14:55
수정 아이콘
온라인에서 브레인 (저를 포함)찬양하는 와중에도 빛과 그림자는 조금씩 시청율 올라가고 있었죠.
브레인은 본방으로 보고 나서 다시보기로 빛과 그림자 보고 재방송으로 초한지 보고..
브레인 종영했으니 이제 빛과 그림자 고정해서 봐야겠습니다.

손담비는 이번에 캐릭터 좋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현재까진 여주인 남상미보다 더 괜찮다는 평도 많죠.
(특이하게 이번 월화드라마는 모두 서브여주가 메인보다 더 좋다는 평이...브레인에서 최정원보다 재벌집 처자가,
빛과 그림자에선 남상미보다 손담비가, 초한지에선 정려원보다 홍수현이)

안재욱씨는 이번 드라마로 제대로 부활한걸로 보입니다.
드라마 재밌어요.
대청마루
12/01/19 14:56
수정 아이콘
요즘 참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남들 다 브레인볼때 대세를 거스르고(?) 빛과 그림자!
근데 다른 캐릭터들은 괜찮은데 메인 여자주인공인 남상미씨의 캐릭터(이정혜)가 너무 어중간한게 좀 불만이네요. 그시대의 평범한 여성상인 청순가련형의 캐릭터라고 해도 너무 이도저도아닌, 지금까지는 너무 매력없는 캐릭터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손담비씨의 캐릭터에 더 끌립니다. 드라마 공홈에서 캐릭터설명을 봐도 앞으로 계속 상황에 휘둘리기만 하는, 수동적인 성격으로 나올 것 같구요. 뭐랄까, 다른 캐릭터들에게 100의 캐릭터성을 부여해줬다면 이정혜에겐 80정도만 줬다는 느낌.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종원씨 처음에 보자마자 '아 배신캐릭터구나......' 라고 생각했고 역시나 였습니다 크크크크 배신과 불륜의 아이콘 이종원씨(...)
12/01/19 14:56
수정 아이콘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50부작이라는 거죠. 40부 지날 때쯤 이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부각되길 빕니다.
12/01/19 14:57
수정 아이콘
지금 보고 있는건 초한지 밖에 없었는데 지금 바로 한번 봐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2/01/19 15:22
수정 아이콘
으어 감사합니다!
하하맨
12/01/19 15:44
수정 아이콘
월화에는 초한지만 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한편 보게 되니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쭉 보게 될거 같다는...
자이언츠불펜
12/01/19 15:55
수정 아이콘
저도 브레인 보다가 재방송보고 빠져 들어서 계속 본방사수하고 있습니다. 안재욱씨 캐릭터가 예전 복수혈전 시절 생각도 나고....
저런 배역이 정말 잘어울려요. 살짝 건들건들하면서 무게감도 있는
천산검로
12/01/19 17:15
수정 아이콘
월화 드라마가 박빙이었는데 참 소리없이 잘나가는 드라마였죠. 저도 초한지랑 같이 재밋게 보고있습니다. 브레인이 끝났으니
반사효과를 좀 얻을라나요?
그래도 주연 4인방이 안재욱씨 말고는 좀 힘 빠지는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청률 1위라니 대단하네요.
12/01/19 18:37
수정 아이콘
1회부터 우연히 생방송을 보게 돼서 계속 재밌게 보는 드라마입니다.

오래간만에 끝나는 시간이 아까운 드라마인데 처음에 시청률이 저조해서

내 취향이 독특한가 생각했었네요.

요즘 시청률도 올라가고 여기에 글이 올라오니 반갑네요.
吉高由里子
12/01/19 18:39
수정 아이콘
미미양이 나오는 것 하나만으로 보고싶은 드라마입니다.
아직 시작은 못했는데, 곧 봐야겠네요.
12/01/20 12:20
수정 아이콘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한번 보고선 고정이 되었네요.
나팔바지와 깃넓은 셔츠가 추억돋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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