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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21 01:25:57
Name 풍각쟁이
Subject [일반] 탑기어 코리아 첫회 방영 후 반응과 부작용
자유게시판 첫 글인데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어렵게 펜을 듭니다.

우리 나라에서 자동차를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자동차 프로그램이 전무하다 싶었는데
이번에 탑기어 코리아 프로그램이 런칭되면서 많은 사람이 기대를 했습니다.
어제 10시에 첫 회 방영 후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탑기어라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현지화시킬까 고심했던 흔적이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느껴지더군요.
흥행을 위해 자동차를 좋아하는 1MC +2 보조 진행자를 연예인을 씀으로써 자동차 프로그램이 가지게 되는
차단벽을 많이 완화했다고 느껴집니다.
김갑수, 김진표, 그리고 연정훈의 진행은 기대 이상으로 매끄러웠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진행을 제대로 해본 경험이 없어서 어색함(이라고 쓰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현상이라고 읽는)이 많이 보였지만
이는 프로그램이 진행함에 따라서 해소될 수 있다고 봅니다.
PD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편집도 보는 사람이 질리지 않도록 빠른 템포로 세련되게 잘 만들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후반부 방영 전부터 크게 이슈가 되었던 서울 -> 부산까지 슈퍼카, KTX, 제트기로 속도 경쟁을 하는 미션에서
연정훈씨가 운전하는 씬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보이더군요.
아우디 R8을 몰고 서울 잠실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가는 와중에 우연히(저는 대본이라고 봅니다.) 포르쉐 카레라와 만나서
속도경쟁을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일은 써킷이 아닌 실제 경부고속도로 상에서 일어났는데 그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네요.
실제로 운전을 하다보면 고속도로에서 경주를 하는 차들을 보게 되는데 그렇게 좋게 보이진 않더라구요.
여기까지는 개인적인 호불호가 될 수 있으나 고속도로상에서 엄청난 속도 차이로 순식간에 다른 차들을 지나치는데
상식적으로 그 차들이 규정 속도에 가깝게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중간에 R8의 RPM이 5000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면 속도제한도 위반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보게 되니 연정훈씨의 클로징 멘트도 좋게 들리지 않더라구요.
우리 나라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를 더 올려야 한다는 요지였는데 물론 이것만 따로 놓고 보면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전에 나온 장면과 연결시켜 보니 마음에 걸리게 되더군요.

혹시 탑기어 코리아를 보신 다른 회원들, 그리고 보지 않더라도 본문에 쓰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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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11/08/21 01:27
수정 아이콘
속도제한은 당연히 어겼겠죠. 사실 탑기어 같은 프로그램 보면서 그런거 다 고려하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탑기어는 다큐가 아니니까요.
풍각쟁이
11/08/21 01:33
수정 아이콘
항즐이 님//
예. 다 고려하면 밍숭맹숭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공용도로 상에서 저렇게 해도 되는지 의문이 듭니다.
탑기어측에 따르면 전문가 입회하에 도로교통법을 준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상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규정 속도 내에서 찍기 힘든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어디 무인도에 가서 2주일동안 살면서 경쟁하는 경험은 거의 없을 것이지만 자동차 운전은 매우 많은 사람이 경험한 것이기에 하나 하나의 컷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기 쉽죠. 앞으로 좀더 신경써서 제작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1/08/21 01:43
수정 아이콘
오... 탑기어 보면서
"영국 발음을 하니깐 덕후도 덕후같이 안보이는 구나"라는 것만 기억에 남았는데

탑기어 코리아 함 찾아봐야겠네요.
11/08/21 02:09
수정 아이콘
탑기어는 그냥...재미있게 봐왔는데~
체널 돌리다가 첫방이라는 탑기어 코리아를 봤습니다~
예상외로 진행은 엄청나게나 깔끔했고...(특히 김진표씨, 연정훈씨!!!)
영국배경에서 우리나라 배경을 보니 색다른 기분도 들고 좋았습니다!
연정훈씨의 발언은 들으면서 '좀 위험하겠구나...'싶었지만 불쾌한 정도는 아니었구요...
그냥 부담없이 보기에는 괜찮았습니다~첫방이라고 여기저기 신경쓴 것도 보였고...
맨날 처음보는 영국스타들 랩타임을 재는 것 보다가, 김수로씨 랩타임 재는걸 보니 친숙했습니다.
이만하면 성공하겠다 싶었습니다.
항즐이
11/08/21 02:24
수정 아이콘
영국 버전에 비해 정보전달이 좀 적었죠. 자막으로 좀 자세하게 나왔어야 한다고 보고... (서스펜션, 출력, 제로백 등..)
어차피 차종 다 말할거면 가격도 정확하고 화끈하게 말하는게 좋을겁니다.

그리고 "자~"이런식으로 진행하거나, 사이사이 뜨는 몇초가 빈번했는데, 영국것 처럼 계속 떠들 재주 없으면 (다들 예능 초보에 가깝죠.) 정말 타이트하게 컷컷을 짤라서 가야될 겁니다. 영국 탑기어는 3명의 독설이 정말 쉼없이 쏟아진다는 장점이 있죠.

첫방이니까 부담없이 본 수준이었습니다. 3명의 서울->부산 대결도 자세한 위치 없이 너무 밍숭맹숭했어요.
11/08/21 02:43
수정 아이콘
막판에 고속도로씬은 R8로 알피엠5천이상 찍혔다는건 200키로 넘게 달렸다는건데 미친거죠.
죽을라면 혼자 죽어야지 카메라 찍으면서 말하면서 차많은 경부고속도로에서 그렇게 달린다는건 끔찍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고속도로 속도제한을 엔진발전을 위해서 110에서 더 늘리자고 말하는건 이건뭐...
터무니없는말에 호응하는 방청객들은 더 어이없었네요.
저도 차에 관심많아서 탑기어 자주보긴하는데 써킷에서 맘것 달리는건 달리라고 만든곳이니 이해하지만
요번 경부고속도로씬은 정말 아니였습니다.
운전해보신분들도 아시겠지만 고속도로나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에서 갑자기 뒤에서 굉음내면서 빛의속도로 훅 칼치기하는
고급차들보면 정말 쌍욕나오죠.
11/08/21 02:58
수정 아이콘
저는 탑기어코리아 시작하기 바로 몇주전에 영국 탑기어를 알게되서 그때부터 쭉보고 나서 오늘 첫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글쓰신 분 말씀에 대부분 동감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좀 느낀 것은
입담이 영국사람들에 비해서 좀 떨어진다는 것하고(연정훈씨하고 김갑수씨는 한국 정서상 티격태격 하긴 어렵겠죠;)
아무래도 원래 탑기어에 비해서 좀더 전문가?적인 포스는 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17시즌까지 한 경력이랑 비교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겠죠... 첫방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 잘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속 발전되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애정이 많이 가네요
종결자
11/08/21 03:05
수정 아이콘
스튜디오에서 대본들고 찍는것도 보기 싫더군요.
또한 3명 다(그나마 김진표씨가 낫고) 탑기어에는 어울리지 않더군요.
약간 악동기질이나 똘끼가 필요한데 그게 전혀 느껴지질 않고 그거 빼고라도 방송에서
카메라가 있는 상태에서도 가식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시원하게 말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다들 예능초보이다 보니 그게 안나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김구라씨 같은 분이 나와서 진행 했으면 하는데...차라리 김구라씨를 운전연습 시키고 공부시켜서
나오게 하는게 훨씬 자연스럽고 깔끔할거 같습니다. 아니면 그냥 말잘하고 똘끼있는 전문가가 나을듯 합니다.

탑기어 영국버전 안보신분들이나 어쩌다 하나 보신분들은 잘 모를테지만
영국 탑기어보면 엄청 외설적인 멘트로 많을 뿐더러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도 거침없이 건들여주고(우리나라에서 저랬다간 MC 쫒겨날 정도)
또한 비하 하거나 무엇에 비유해서 비꼬는거 정말 많고 교통법규 지키는거?? 거의 전무하고요.
외국가서도 시원하게 지르고 다녔던 3명이죠. 탑기어 원래 그런 프로그램이에요. 한국버전은 정말 많이 차분한편이죠.
근데 우리나라는 역시나 고속도로에서 법규 안지켰다고 바로 쌍욕 날라오네요.....
케이크류
11/08/21 03:17
수정 아이콘
영국꺼 보시면 항의메일 쓰다못해 항의방문하실 분들 많으시네요.
저도 이번 한국판 직접 가서 본 사람으로써 미숙한 진행, 멘트들은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그 외에 부분 가지고 문제거리 삼으시는 분들은 좀 이해가 안되네요.
탑기어는 다큐가 아니깐요 (2)
케이크류
11/08/21 03:23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다음화에는 무르시엘라고랑 허머로 택시하던데 자동차운수사업법으로 지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호랑이
11/08/21 03:50
수정 아이콘
200쏘면서 카메라 찍히면 벌금 다 내겠죠. 벌금 부담하고 달린다는데 뭔 사고 나지 않는 이상 어쩔수 없죠.
lionheart
11/08/21 06:26
수정 아이콘
택시문제는 돈안받으면됩니다.
이미 택시라는 프로그램이있죠.
그래도 나름 잘만들었더군요.
이프로그램 앞으로 챙겨 봐야겠습니다.
felmarion
11/08/21 08:20
수정 아이콘
탑기어를 예전부터 보아왔고 이번 탑기어 코리아 방송을 기다려 왔는데 초반이라 어색하기는 하지만 제법 괜찮더라고요. 연정훈씨 마지막 발언에 대한 보완 발언으로 김진표씨가 '서킷'을 언급하시기는 하셨죠. 그러나 예능은 예능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하기는 하지만 다큐가 아니라는 이유로, 실제 속도위반 같은 것이 일어 났을 경우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 글쎄요. 어차피 벌금이나 이런 것은 제작진에서 당연히 감수하고 매 주 방송분을 만들것 같은데 연말마다 탑기어 코리아 시상식으로 3mc중에서 한 해 벌금 최다 부분 시상 같은 것 하면 재미 있을 것 같내요 그 액수만큼 기부라도 한다면 그것도 괜찮을 것 같내요.
시오리
11/08/21 08:47
수정 아이콘
탑기어같은 프로그램에서 속도위반란게 아니냐는 지적은 무리수
라는 생각이드네요
일반운전자도 카메라나오면 속도줄이게 되는게 고속도로 현실이죠
그리고 케이블방송에서 더군다나 탑기어같은 방송에서 이런지적은
너무 예민하다 이런생각이 듭니다 [m]
srwmania
11/08/21 09:11
수정 아이콘
MC 들이 너무 연기톤으로 말하는 부분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볼만하더군요. 영국판에 비교해서 그렇지,
첫방송으로서는 괜찮게 만든 것 같습니다. 스탭이 구성이나 연출 같은 부분을 조금만 더 신경쓰면
더욱 좋아질 거라 예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타 랩타임 재는 코너의 레퍼런스 차량이 한국 차량이 아닌 점이 참 거시기하더군요.
맨날 자동차 강국이라고 큰 소리 치면서.
11/08/21 10:5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첫방송인걸 생각하면 상당히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어설프게 따라 하다가 망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나름 준비를 많이 했더군요.
mc들도너무 영국판을 따라하는 느낌과 과장된 톤이 어색했지만 김진표씨를 빼면 처음으로 mc를 하시는 분들인데 그럴 감안하면 아주 잘하는편인거죠.프로그램 인기가 높아지면 외부적인 문제가 많이 생길텐데 잘 극복하고 냉정한 평가를 해줬으면 합니다.
ps.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약점은 동시간대의 해외축구 프로그램인듯..
11/08/21 12:12
수정 아이콘
R8이 규정속도를 정확하게 지키면서 달렸을거라 보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고속도로 운전자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도 않았을 겁니다.

화면상에 잡히는 지나가는 차들과의 속도를 비교해봤을때 많아도 150km/h 정도로 보이던걸요. R8이 200klm/h로 주행했다면 옆에 있는 차들이 100km/h의 속도로 멀어져야 하는데, 그정도면 정말 '휘릭' 하고 사라져야 합니다.

RPM이야 기어만 낮추면 50km/h에서도 6천 rpm 찍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200km/h로 달렸으면 KTX에게 졌을리가 없죠.
올빼미
11/08/21 17:02
수정 아이콘
무슨 프로그램인지 보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방송사과는 하겟네요.
검은창트롤
11/08/21 21:38
수정 아이콘
무섭네요. 사고만 안나면 '적당한' 음주운전도 괜찮은건가요?
교통 사고 중에서 과속으로 인한 사고 비율도 만만찮을텐데요.
'벌금 내면서 했을테니 법을 어겨도 상관없다'는 생각은 정말 무섭습니다.
흰설탕
11/08/22 01:37
수정 아이콘
제가 보면서 좀 웃겼던게

고속도로에서 R8으로 카레라911을 제끼면서 R8칭찬하고 상대적으로 카레라911을 약간 비하하는 멘트를 연정훈이 했었죠.

근데 카레라911은 본인 차잖아요. 자기가 타는 차를 까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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