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8/20 03:13:13
Name sad_tears
Subject [일반] 나는 잘 될 수 있을까...
"사람이 언제 죽느냐고 생각하냐?

"심장이 총알에 뚫렸을때?"

"아니."

"불치의 병에 걸렸을때?"

"아니."

"맹독 버섯 스프를 마셨을때?"

"아니."

"사람들에게서... 잊혀졌을때다."



- 만화 원피스 중에서 -




--------------------------------------------------------------------------------




"우리 잘 되겠나..?"

대답없는 질문에 항상

"조뗄끼라.." 혹은
"잘되겠지.."


불투명한 내일에 대한 불안함과 차가운 현실의 냉대 속에서 서로를 위안하는 아쉬움을 토해본다.

.
.
.
.
.
.


내가 아는 방아깨비는 꿈이 큰 아이였다.

겉보기엔 반달같이 보이고 그리 좋은 머리도 아니지만 항상 복수하기 위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나은 날을 만들기 위해,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좌절 속에서도 이겨내려는 의지만큼은 강한 아이였다. 나쁜 길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성공할 재능도 가진것처럼 보였다. 근데 웬지 한번은 나쁜 길로 빠질 것같다.
조만간 나랏밥도 먹고 또 두부도 한모 사야 할지도 모르겟다.

누가 봐도 조깥은 상황인데, 나였다면 존나 힘들었을텐데, 저렇게 웃음이 쉽게 날 상황은 아닐텐데.. 하면서 그가 가진 자신감이 부러웠고 그런 자신감에 나도 기대볼 수 있을 것 같았다.
.
.
.
.

그리고 몇달.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그 기간 동안 로데오, 공조냉동, 산업안전, 러쉬앤캐쉬, 무림제지.

참 많이도 다녔다..
.
.
.


결국 벗어나지 못한 자신의 태만 때문이었는지.

긴 시간 속에서 현실과 타협하는 방법을 배워버렸는지.

방아깨비에게 찾아든 세상의 냉대가 너무 차가웠는지.

불안함 속에서 견뎌내야할 생활의 무게가, 주변의 시선이 컸는지.

그 어떤 이유에서든지..

.
.
.



"우리 잘 되겠나..?"

"이제 우리는 아니지.."

"씹쌔끼... -_-.."
.
.
.

내가 다시 물었을 땐
현재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오늘에 만족하고 살기가 쉽지 않을텐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노력 여하를 떠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희망하며 살아갈텐데.

특히나 그 자신만만하던 방아깨비의 입에서
어느덧 그냥 만족하면서 살란다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

이제 내가 나에게 물어볼 차례다..

"우리 잘 되겠나?"

".............."




뭐가 맞는지.
어떻게 나아가는 게 옳은 길인지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게 궁극적으로 뭐였는지. 돈이었는지. 그 알량한 행복이었는지. 가진 적 없는 자기만족이었던지.

어쩌면 언제부턴가 내가 원했던 것이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싶지 않아서 였는지도 모른다.

내가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

내 기억 속에 아직 밝은 모습으로 간직되고 있는 나를 스쳐간 많은 사람들.

어느 순간에서부터 난 그들에게 기억되고 싶어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그게 내 삶에서, 내 생활에서 얼마나의 가치가 있거나 내 미래를 위해 어떤 의미가 되어줄까.

과거에 대한 향수가 감성을 자극시켰기 때문은 아닐까.

아무도 기억하려 하지 않는 나만의 추억속에서 나를 각인시키고 싶었던 것일까.

다른 친구도 그랬고 방아깨비도 그랬고 더 많은 공부를 해서 집 가까운 곳에 생활하고 살아가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을거라 했다.

아직 내 맘 속엔 궁극적인 미래에 대한 비전보다 잊혀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더 큰가보다.

막연한 추억의 그림자를 쫒아 오늘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일의 현실에 추억의 자취를 끌어오고 싶다.

그래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나보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내게 내 삶의 의미를 더욱 풍요롭게 해줄 수 있을까.

은행에 남은 잔고를 생각하는 게 싫고 현실에 쪼들려 쫒기며 살아가고 싶지 않다.

같은 상황이라도 충분히 다른 시각, 다양한 관점, 주변의 눈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가능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내 꿈을 가로막고 있는 건. 나를 붙들고 있는 건 내가 그어놓은 한계.

한편으로는 그 안에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 말하면서도

다른 한쪽 마음에는

그 선안의 공간이 너무 협소해짐을 느낀다.


오늘 내가 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움직이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말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루미큐브
11/08/20 04:16
수정 아이콘
그럼요 용기를 내서 살아가다 보면 모든일이 잘 풀릴꺼예요 아니 풀려요~
쎌라비
11/08/20 10:55
수정 아이콘
잘 됩니다. 잘 될거 고요.
임요환의 DVD
11/08/20 13:45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220 [일반] 슈스케3 2회 시청 [26] 오크의심장6545 11/08/20 6545 0
31218 [일반] 신창원씨 자살 기도 기사를 보고 [16] saia5434 11/08/20 5434 1
31217 [일반] 무도 관계史 [27] 루미큐브9181 11/08/20 9181 0
31216 [일반] 나는 잘 될 수 있을까... [4] sad_tears3759 11/08/20 3759 3
31215 [일반] 2002년의 김성근 감독 인터뷰 [10] Neo6897 11/08/20 6897 0
31214 [일반] [프로야구] 올해만큼 다사다난한 해가 있었나 싶네요 [12] 케이윌4924 11/08/20 4924 0
31213 [일반] "LG전자를 떠나며 CEO에게 남긴 글" [19] 월산명박8454 11/08/19 8454 1
31212 [일반] 여인천하 - 발 뒤의 군주들 下 [12] 눈시BB6244 11/08/19 6244 3
31209 [일반] [야구]이만수 감독대행 대단하군요.(이틀동안 그에 관한 기사들) [44] 옹겜엠겜10352 11/08/19 10352 0
31208 [일반] 구청에서 일하는 친구와 주민투표 [33] 바람모리5534 11/08/19 5534 0
31207 [일반] 그린 그루브 페스티벌 후기<스크롤 압박 있음> [5] Zergman[yG]3905 11/08/19 3905 0
31205 [일반] 스마트폰 시장의 판세는 어떻게 될까요? [48] 낙타7086 11/08/19 7086 0
31204 [일반] 프로리그 결승을 위해 준비한 새우튀김40마리 [40] 제일앞선8069 11/08/19 8069 2
31203 [일반] (SK) 마지막 기회를 놓친 SK 와이번즈 구단 [27] 타츠야6791 11/08/19 6791 1
31202 [일반] pgr21.com/zboard4/zboard.php?id=discuss [6] 마네5936 11/08/19 5936 1
31198 [일반] 우울증 걸린 화가 [26] 성시경15838 11/08/19 15838 0
31197 [일반] 속보) 현재 광양제철소에 폭발사고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13] 개평3냥8063 11/08/19 8063 0
31196 [일반] '나는 가수다'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합니다. 누가 가장 기대되시나요? [24] 228346 11/08/19 8346 0
31195 [일반] 자우림과 나인뮤지스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0] 세우실4106 11/08/19 4106 0
31194 [일반] 혹시 ufo를 목격하신 피지알러분들 있으신가요? [32] 은하수군단5333 11/08/19 5333 0
31193 [일반] 알파 피씨에서 구입하신 분들 주의하세요. [20] unluckyboy7456 11/08/19 7456 0
31192 [일반] 이럴 때일수록 성숙한 팬 의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61] Nimphet7126 11/08/19 7126 0
31190 [일반] 이상을 마주하는 것이란. [9] nickyo3547 11/08/19 35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