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8/17 22:50:00
Name 페일퓨리
Subject [일반]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sid=E&tid=9&nnum=619524

뭐하는 신문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다수에게 언필칭 '진실을 전달'하시는 양반이 이렇게 쓰셨으니

저는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중독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셈입니다. 예, 저는 게임 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취미가 게임이라 하면 다 커서도 '전자오락'에 빠져산다고 백안시당했으니 익숙해질만도 합니다만,

이제 대놓고 해를 끼치는 악의 무리가 되고 있군요. '바다이야기'사건 이후로 배경지식이 없는 이들에게 사행성이니

중독성이니 안들어도 될 말 들어가면서도 박봉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며

힘냈던 시간이 참 부질없이 느껴집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게임은 가히 제 7의 예술입니다. 회화, 영상, 문학, 음악의 종합체이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어떤 것이 추가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수많은 이들의 취향에 맞춰서 이 요소들의

균형을 잡는 것, 다른 예술작품의 창작에 비해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어려우면 더 어려웠지... 더군다나

게임 하나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이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이렇게해서 우리는 콘텐츠를 만듭니다.

하지만 그 콘텐츠가 바로 부와 명예를 만드는 프리패스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게임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을

넘어서 그야말로 생지옥이고 전쟁터입니다. 성공이라는 평을 듣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고 거친 길을 넘어서서 많은 이익을 내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해도, 이제는 이 기사와 같은 무시무시한

시선을 견디는 일이 남아있네요.

사실 콘텐츠를 어떻게 즐기는 지는 소비자의 몫입니다. 게임을 만들면서 물론 유저의 몰입도를 높이고자 노력을

합니다만, '이 게임만 죽자고 하다가 가진 돈 다 쓰고 폐인이나 되어라'를 의도하고 만들지는 않습니다. 사실,

의도한다고 해도 저대로 게임 만들어 빼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우연히 어떤 게임을 접한 유저가 개인의

취향에 의해서 심하게 몰입하게 되는 것, 그게 게임업계 전체의 책임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기도 합니다. 경마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는 가족이 있습니다. 많은 돈을 잃지도, 따지도 않습니다.

그에 반해서 경마로 인생을 날리는 이도 있습니다. 1주일에 한 번, 친구들이 모여서 술 한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풀고 재충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술독에 빠져서 인생을 날리는 중독자들도 있습니다. 좋은 음악을 듣고자

음원을 사고, 장비를 사며 투자를 해서 제대로 취미를 즐기시는 분도 있고, 그것이 심해져서 정말 어마어마한

돈을 들이고 다른 생활에 지장을 받으시는 분도 계십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즐기는 지는 케바케인 게 아닌가요.

몇 푼 돈이나 개인적인 친분, 권력과 얽힌 말하기도 싫은 더러운 거래로 많은 이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썩어빠진 기자들이야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많은 이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것들이 아닌가 늘 생각해온 저로서는

뚫어진 입이고 튀어나온 손가락이라고 저렇게 마음대로 씹어뱉고 쳐내려간 기사가 불쾌해 견딜 수가 없습니다.

더 화나는 것은 저걸 보면서 자식이나 주변의 사람에게 '것봐라, 게임따위 그만해라'라고 말할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는 겁니다. 99년 이후로 게임 산업이 벌어들인 외화가 얼마나 되는지, 자신들은 좋은 기사 써서 국위선양이라도

한 적이 있는지, 1달러, 100엔이라도 외화를 벌어온 적이 있는지 벽보고 반성해보고 나서 (이하, 너무 감정적인

멘트라서 지우겠습니다. 언짢으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서린언니
11/08/17 22:53
수정 아이콘
전에는 만화, 애니메이션이 두들겨 맞더니만 이제 게임인가요
구름을벗어난달
11/08/17 22:56
수정 아이콘
오늘 첨보는 신문인데, 기자에게 되돌려 주고 싶은 말이네요. 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기자.
서주현
11/08/17 22:57
수정 아이콘
만만한 게 게임이죠... 힘내세요. (그래도 마지막 문장은 약간 수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방과후티타임
11/08/17 22:58
수정 아이콘
보통 제목보고 '응?' 하고 클릭해서 어이없어하는게 인터넷으로 신문보는 패턴이였는데
제목부터 어이없는 기사는 오랜만이군요.......링크 클릭하고 제목보자마자 황당함을 느꼇습니다.
11/08/17 23:00
수정 아이콘
게임을 도박이랑 담배와 같이 놓다니 참...
인식이 바뀔 날이 오긴 올라나 모르겠습니다.
ArcanumToss
11/08/17 23:01
수정 아이콘
술, 담배도 건강에 해를 줍니다.
설탕, 도넛, 정미소, 정육점 역시 건강에 해를 끼칩니다.
자동차도 제지업도 인간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많은 인간의 산업이 인간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11/08/17 23:08
수정 아이콘
게임업계에서 로비를 안해서 그런건가... 이러면 또 여가부와 손잡고 어쩌고저쩌고...
그냥 돈 바쳐라 네요.
11/08/17 23:10
수정 아이콘
사행성 오락과 게임이 왜 동급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게임은 종합예술이죠!

방학맞아 시간의 오카리나를 다시 해봤는데 옛날 게임이지만 입에서
"캬아.. 예술이야.. 퍼즐이 유저 엿먹이려고 작정을 하는구만...."
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ㅠ,ㅠ
개평3냥
11/08/17 23:16
수정 아이콘
아직도 게임업계가 만만해 보이는 거죠
뭔가 사회에 국가에 일조하고 언론으로서 반듯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굻직하고 덩어리진건 다 이미
알려졌고 또 더큰 메이저가 정보를 독차지 하다 시피하고
그냥 그러고있자니 뭔가 써야 겠고
써도 별로 후폭풍 후환이 없을듯한 저런거나 연일 써대는
거죠
저러다 진짜 글한번 잘못놀려 엄청난 치도곤을 당할일이 와야
어이쿠 이거 잘못했다간 내목이 간들간들하구나 해야
함부로 글쓰느거 입놀리는 일이 없을 겁니다.
힘없는 만화계에 대한 방송테러 유명하잖아요
유승운 선생님의 맹꽁이 서당을 깔수가 없으니까
글이 너무많다. 어린이들의 정서를 산만하게 할요소가
다분하다 따라서 이건 유해한 만화다
대한민국 공영방송이라고 떠드는 KBS 저녁 9시 정시뉴스에서
떠들던 소리였죠
세종대왕님이 이러이러해서 한글을 만들었다를
글이 많아서 유해하다고 둔갑시킨 ....
XellOsisM
11/08/17 23:16
수정 아이콘
지구 반대쪽에서는 Gamescom 2011 진행중.
또 다른 지구 반대쪽에서는 게임산업 디스.
그루터기
11/08/17 23:16
수정 아이콘
주제에서 좀 벗어난 얘기입니다만 게임에 대한 생각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다들 알고 계시는 게임회사 '일렉트로닉 아츠'.. 제가 아는 단어 중에 게임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아닌가 싶어요.
지니쏠
11/08/17 23:25
수정 아이콘
저놈의 게임뇌이론은 정말 평생 우려먹을건가 보네요. 공부들 안하나요? -_-
11/08/17 23:33
수정 아이콘
그냥 만만한게 게임입니다..
해외로 온라인게임이 수출되고, 게임산업이 미래가 밝고, 게임으로 먹고사는 직업이 생기고, 게임회사인 NC가 프로야구단을 유치할정도로 컸지만
아직 높으신 어르신이나 나이많으신 분들 눈에는 문화컨텐츠가 아니라 그냥 오락질로만 보일뿐인가 봅니다.
이런 문화를 대체 왜 키워주지는 못할망정 발목을 못붙잡아서, 삥뜯지 못해서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
한사람의 게이머 입장에서 많은 게임관련 종사자분들이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11/08/17 23:48
수정 아이콘
게임을 오래하면 마약에 찌든 뇌가 된다는 이론은 무지하게 우려먹네요.

근데 저 게임뇌이론이 잘못된 이론이라는 것을 증명할 자료나 좌표가 있으면 좀 찍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게임뇌이론에 대해 의사나 언론이 하도 이야기하니까 그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예전에 피지알에서 저 이론이 외국에서 주장하는 헛소리였다는 설명을 본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11/08/18 00:51
수정 아이콘
아... 자음연타좀..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살다살다 이런 헛소리를 다 들으니 정신이 몽롱해지는군요 =_=a
저 기자 보면 한마디 좀 해주고 싶네요.

"내가 참여해서 완성했던 게임이, 국내에서 X망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도, 해외에서 50억을 벌어왔다. 그동안 네놈은 해외에서 얼마 쓰고 왔냐?"
The xian
11/08/18 01:17
수정 아이콘
당장 보험료며 공과금 내기 위해 돈 나올 데 어디 없는지 뒤져야 하고. 몇달 사이 이력서 제출 혹은 헤드헌터 오퍼 - 면접 - 실패의 테크를 수십번이나 겪으며 자의든 타의든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뉴스라고도 할 수 없는 불쏘시개 같은 것들 볼 때마다 마음이 타들어갑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저는 잘못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안팎에서 두들겨 대니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제가 잘못 살았나 착각하는 일이 늘어납니다.

낮에는 거의 굶다시피하며 돈 나올거리 찾아다니고. 밤에는 이런 기사들이 나와서 뒷목을 잡게 만들거나 제가 발을 걸쳐놓고 있는 곳에서 사고가 뻥뻥 터지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악이니 깡이니 그런 말 정말로 싫어하던 제가 악과 깡만 남아가는 것 같군요. 뭐, '될 때까지 해보자. 안 되면 죽기밖에 더하겠나' 하는 심정으로 두들기고 또 두들기고는 있습니다만......
sad_tears
11/08/18 01:58
수정 아이콘
게임 많이하면 특히나 온라인게임 많이하면 중독되는건 맞죠

술과도 같은데 술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게 게임입니다

중독되는 사람들도 많고 그 중에 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정도로 자기를 컨트롤 하지 못하는 사람이 멍청한거죠

하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정말 잠안자고 애착을 가지고 타사보다 더 열심히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죠
다시 말해 사람들이 쉽게 빠져들고 중독 될수있을만큼 만들어야 한다는겁니다이걸 아니다 라고 말할수는없죠
sad_tears
11/08/18 02:05
수정 아이콘
담배처럼 타르가 기준이 되어 너무 독하게는 만들지 말아야한다고 딱부러지는 기준을 게임에 대입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선정성과 폭력성은 피하되 정말 중독성 있게 만들고 이용자들은 거기서 스스로 시간을 정해놓고 혹은 기준을 마련한다음 재미만 느끼고 빠져나가야 이상적인데 현실은 재밌으면 하고 싶고 하다보면 더하고 싶고 더하다보면 남들보단 잘하고 싶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중독되고...

디아3이나 문명 fm이 중독성 있다는것은 스스로도 느끼면서 기자가 중독성만을 가지고 기사를 쓰면 기분나빠 해야할 이유도 없지 않나요?

중독은 당연한 현상이고 못헤어져 나오는 대중이나 스스로의 문제니까요
the hive
11/08/18 05:03
수정 아이콘
국민에게 피해주는 '찌라시기사' 크게늘어
그 해 철쭉
11/08/18 09:42
수정 아이콘
국민에게 진짜 피해를 주는 작자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죠...
월산명박
11/08/18 10:58
수정 아이콘
담배든 게임이든 냅뒀으면 좋겠습니다. 피해라니. 수많은 사람들은 나서서 피해를 자신에게 끼치고 사네요.
사실 술, 담배보다 막나갈 수 있는 게 게임이긴 하죠. 인간의 정신적 쾌락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이니까요. 도박이 재미 있는 것도 게임성이 있기 때문이고, 사이버펑크를 보면 게임 - 가상현실 때문에 현실의 삶이 반 박살나 있죠.
절름발이이리
11/08/18 11:45
수정 아이콘
그저 헛소리지요.
11/08/18 13:59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전 4대강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켈로그김
11/08/18 15:33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최근.. 지금도, "도둑놈 집단" 으로 몰려본 터라.. 남 일 같지가 않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155 [일반]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28] 페일퓨리8521 11/08/17 8521 0
31153 [일반] 키워드로 고른 노래 -댓글 추천곡- [1] 마실4207 11/08/17 4207 0
31151 [일반] 2회 보드게임 모임 안내~ [12] 플로엔티나3797 11/08/17 3797 0
31150 [일반] [야구] 광저우의 저주? [5] Restory5736 11/08/17 5736 0
31149 [일반] 대구정모한번더공지입니다 [5] 엔투스짱3021 11/08/17 3021 0
31146 [일반]  내맘대로 뽑는 2000~2010 일렉트로니카 음반 top 40.(3부) [9] hm51173404197 11/08/17 4197 0
31143 [일반]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님 사퇴선언(올시즌까지만 SK와)' [234] 이응이응10745 11/08/17 10745 0
31141 [일반] [자동재생] 스파이명월 11회 문제의 장면영상... [34] 좌절은범죄5861 11/08/17 5861 0
31140 [일반] 박주영의 이적에 대해서 새로운 이야기가 있네요. [112] 아우구스투스8159 11/08/17 8159 0
31139 [일반] [epl]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9] 全民鐵5701 11/08/17 5701 0
31138 [일반] [SLAM PGR] 제2차 농구모임 모임장소 투표와 신청받습니다~!!! [18] RENTON3720 11/08/17 3720 0
31136 [일반] [해외축구] 위기의 아스날. [85] Chir5221 11/08/17 5221 0
31135 [일반] 여러분은 데이트 어떻게 하시나요? [52] 삭제됨8289 11/08/17 8289 2
31134 [일반] 유디치과 사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1] Ariossimo11284 11/08/17 11284 0
31133 [일반] 애플, 갤럭시탭 표절 고소시 사진 조작? [133] 케이윌7856 11/08/17 7856 0
31131 [일반] 담배값에 통일세를 부과한답니다. [75] BlAck_CoDE8185 11/08/17 8185 1
31130 [일반] 스파이명월 11회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한예슬씨 관련) [241] Davi4ever10358 11/08/17 10358 0
31128 [일반] 1박 2일의 나영석 PD가 KBS를 떠나는 듯 합니다. [72] 아우구스투스9013 11/08/17 9013 0
31127 [일반] 강병규씨의 트위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군요. [75] 미하라10677 11/08/17 10677 0
31126 [일반] 만약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엇을 택하시겠습니까? [33] 김치찌개6680 11/08/17 6680 0
31125 [일반] 잘 생긴 드워프라니 -_- [영화 호빗] [33] 눈시BB12663 11/08/16 12663 0
31124 [일반] 추천게시판 2.0 - '피지알답다' [8] Noam Chomsky4359 11/08/16 4359 2
31122 [일반] 제가 지금 한국에서 쓰이는 포퓰리즘이라는 단어를 싫어 하는 이유. [35] swordfish5197 11/08/16 519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