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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7 19:45:48
Name akroma
Subject [일반] 자전거 사고를 냈습니다.
제 취미 중 하나가 자전거 라이딩이라 오늘도 알마터보를 끌고 한강으로 나왔습니다.
가볍게 뚝섬유원지역 밑 도로를 지나는 도중에

앞차를 추월하다 잠깐 2초정도 다른곳을 봤던거 같습니다.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리는순간 소리를 지르시는 아저씨를 봄과 동시에
쾅소리를 내면서 저랑 피해자분은 자전거에서 팅겨 나갔습니다.

일요일이라 사람도 상당히 많았는데 아주머니들 전부 소리지르시고 아저씨들 몇분달려오시더군요 ㅠㅠ
일단 낙법으로 땅에 한바퀴 구른 저는 손발이 정상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바로 일어나서 피해자분께 뛰어갔습니다.

그분도 충격이 상당하셨는지.. 한동안 못일어 나시더군요.
근데 제눈에 갑자기 그분 자전거가 눈에 띄는데 비록 국산 모자전거였지만 "와꾸"만 봐도
이거 심상치가 않더군요..

잠시후 피해자분이 일어나셨는데 솔직히 쌍욕듣고 시작해도 할말없는 상황이었습니다만 툭툭 털고 일어나시고 괜찮다고 하시면서 자전거 상태부터 체크하시더군요. 꼼꼼히 살펴보는데 앞바퀴휠이 살짝 휘었고 핸들/페달/속도계완파에 타이어는 펑크나고 ... 프레임에도 문제가 없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 제 알마는 말짱하게 서서 '주인님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 라고 말하는듯 하더군요
그와중 그분의 한마디가.. 절 패닉상태로 빠트리는데 '이거 프레임이랑 휠 카본이거든요..'

순간 속으로 'Aㅏ! x됬다' 가 절로 나오더군요. 그러면서 옆에서 참견하시는 아저씨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했는데 들으면들을수록 암울..
근데 피해자분이 상당히 젠틀하셔서 일단 연락처 교환후 나중에정비 견적서 받아보기로 하고 사과 정중히 드리고 헤어졌습니다.

전 바로 총알같이 집으로 가서 인터넷으로 자전거 모델 검색부터 하는데.. 그렇게 검색 열심히 해본건 생전 처음인거 같더군요 그런데 그 자전거 몸체가 220만원에 휠이개당 80만원... ㅠㅠ Aㅏ..

아 내 다음달 월급은 많이 얇아지겠구나..라고 생각하며 '그냥 사람이 않상했으니 불행중 다행이지', '티타늄 프레임 외제 자전거가 아닌게 천만다행이야' 라고 바보같은 자기 위안을하며 보니 그제서야 제몸도 여기저기 멍투성인게 보이더군요

어쨌든 사고는 났으니 액땜했다 치고 룸이나 거하게 한번 갔다왔다 치자ㅠㅠ라고 자기암시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피해자분께..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고 통화를 했는데 다행히... 프레임은 문제없고 휠도 교체까진 필요없다 하시면서 튜브/타이어/속도계/바테잎+공임 합쳐서 27만원 나왔다고 하시길래 전 '살았다!'를 외치며 견적서확인하고 군말없이 바로 입급해드리고 자전거 문제는 일단락 지었는데 내일은 팔 x레이 찍으러 가신다더군요. 좀 욱신욱신 하다고 하시면서

제발 별 문제 없어야 할텐데요..흑흑

몇년전 비오는날 차도에서 브레이크 한번 잘못잡았다 공중제비하고 죽을뻔한후 차도에선 자전거 절대 않타는데 이젠 전용도로 라이딩도 상당히 방어운전(?) 할거 같습니다.

자전거 조심해서 타세요..  운없이 저처럼 카본차라도 긁으면...골치 아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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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망내
11/08/07 19:49
수정 아이콘
첫플이 이래서 죄송한데
오토바이나 자전거 타시는 분들 제발 조심히 운전하셨으면 좋겠어요.
담배피우거나 전화하거나 딴데보면서 운전하는거 보면 정말 불안...
하긴 이건 차도 마찬가지네요.
11/08/07 19:50
수정 아이콘
자전거대 자전거 사고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서 이런경우는 좀 생소하네요.
일반적으로 차vs차의 경우로 과실이 적용되는지..
바알키리
11/08/07 19:54
수정 아이콘
이런 자전거 사고는 자동차 보험이 적용 안되나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자전거도 도로교통법상 차로 규정되어진다고 본 기억이 나는데 ..
감전주의
11/08/07 19:55
수정 아이콘
불행중 다행(?)이네요..
자전거는 관련 보험이 없나요?
자전거도 차 종류니까 있을거 같은데요..
11/08/07 20:14
수정 아이콘
그 뭐지.... 일상배상책임으로 해결될수는 없나요? 그럼 보험에서 처리할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간해서
11/08/07 20:51
수정 아이콘
불행중 다행(?)이네요..(2)
동생이 고등학교떄 주차 되있던 차 뒷자석 문에 핸들로 툭 부딫힌적이 있는데
타고있던 여자운전자 분이 내리시더니 오만쌍욕을 다하시더랍니다 죄송합니다하고 아버지 전화번호 적어주고왔는데
나중에 전화 오더군요 문짝 갈아야한다고;;;
아부자께서 무슨 문짝을가냐 살짝 건드린 수준이라는데 내가 아는 정비소 있다 가자 하시니 전화끊어버리더니
나중에 경찰서에서 전화오더군요;;
가서보니깐 차가 아반때인데 눈으로도 손으로만져도 전!혀 이상이없는데 무슨 문열때 뭔소리가 나고 운전하다보면 떨어질꺼처럼 덜컹거리네 마네 말이많더군요 고때가 마침 저희 집에서 외가식구들 모임하고 있던 날이 였는데 금쪽같은 막내딸 일로 갑작스레 경찰서서 전화가오니 있던식구 총출동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자분 말빨에서 밀리고 쪽수(?)에서 밀리고 또 저희가 한동네 오래살다보니 아부지 아시는분들도 경찰서에 좀있고 하니깐 분위기 보시더니 식구들 다 부르더군요;;;
분위기 격해지고 그쪽 여자분 오빤가 누군지 어무니한테 쌍욕하다가 우리 외삼촌한테 빰맞고;;;
이래저래하다가 형사분이 아는정비사 불러서 현장판독(?) 하면서 일이 일단락 되었지요
정비사 분이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말고 세차나하라고;;; 그때까지도 여자분 아버지는 자기들이 갔던 정비소 기사가 전화를안받는다고
투덜투덜하다가 형사분가 잠깐 개인면담(?)후에 놓았던 정신줄을 다잡으시더군요;;;
아부지께서 그래도 동생이 잘못한것도 있고 하니 한 20만원정도 줄려고 했는데 하는짓이 참 가관이라 안줄란다 그러고 계셨는데
외삼촌이 본인이 때리신 그쪽오빠 불러서 20만원 주시더군요 그러니깐 눈부라리며 욕하던인간이 감사하다면서 깍듯하게 인사를;;;
어머니께 사과 까지했습니다;;; 사촌누나랑 저랑 이야기했죠 저시끼 저돈 지가먹는다...

그냥 자전거 사고 하니깐 생각나서 썼는데 엄청 기네요;;;
좋은 분만나신거 같은데 사람은 또 모르는 거니깐요
다 마무리 되실때까지는 살짝 긴장좀하시는게 좋을듯 싶기도 합니다
吉高由里子
11/08/07 21:35
수정 아이콘
자전거사고 정말 위험합니다..
예전에 의무소방시절에 구급나갈때, 경추보호대를 처음 사용했던 게, 자전거사고로 다친분이었는데, 정말 꼼짝도 못하시더라구요.
물론 의외의 금전적 손실이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몸이 많이 다치지 않으신건 천만다행입니다..
11/08/07 21:55
수정 아이콘
그래도 피의자가 이렇게 긴밀하고 적극적으로 피해보상에 대해 신경써주면 너그러워지더군요 흠.. 잘 해결되길 기도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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