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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25 12:28:34
Name 22
Subject [일반] 꿈, 있으신가요?
여러분은 꿈이 있으신가요?

어렸을 때부터 '꿈이 뭐니?'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아이들은 '경찰이요', '축구선수요', '대통령이요'라는 말로 줄곧 대답해왔구요. 그때는 그것이 꿈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왜
'꿈(장래희망)' = '희망직종'
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있는지 의문이 드네요.

많은 사람들에게 저런 말도 안되는 공식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전 어렸을 때 부터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물론 이곳에서는 저보다 뛰어난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초등학교때는 전교회장도 하면서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의 이미지였고 중학교때는 수학경시대회에서 입상하면서 나름 주변의 기대를 받고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에서 과학고 입학에 실패하긴 했지만 소위 '명문고'라는 고등학교에 합격하면서 그 곳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구요. 그때쯤 되니까 주변의 기대가 점점 피부로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그때까지도 전 '꿈=희망직종' 이라는 공식을 버리지 못했나봅니다. 사실 그 '희망직종'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도 제대로 찾지 못한 상황이었고 그저 공부, 성적올리기에 치중했던것 같아요.

가끔 '어떻게 살고 싶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희망직종이 뭐냐?'라는 질문 보다는 '꿈이 뭐냐?'라는 질문에 더 가까운 질문이 아닌가 싶네요. 그럴땐 막연하게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 싶다'고 대답했던것 같아요. 당시엔 (나름) 독실한 기독교 분위기에서 생활했거든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대답을 안하니만 못한 그런 대답이 아닌가 싶네요. 너무 막연해서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대답은 단순히 '대답을 회피하는 대답'이었고 '난 꿈이 없는 사람이 아니야!'라고 도망치듯 말하는 대답이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꿈', 'vision'에 대해서 확신이 없던 상황이었네요.



저는 이제 23살, 이제 4학년 2학기를 맞이하는 약대생입니다. (군대는 커리큘럼상, 4년제 마지막이라는 특성상 아직 미필이에요ㅠㅠ)
의대는 어떻냐는 권유도 많이 받았지만 '힘들다'는 것이 이를 기피한 이유였습니다.
단순히 (그때 당시의 생각으로) '공부도 적당히 하고 수월하게 살아가면서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직업=약사'가 아닐까 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결정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학 와서 생각이 많아지네요.
4년째 이 학교를 다니면서 학과 공부가 너무 재미없었습니다. 세상에 재밌는 공부가 어딨겠느냐 하겠지만 적어도 중학교때 수학을 공부하면서, 수능을 준비하면서는 공부에 어느정도 이상의 흥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긴 저랑 스타일이 너무 안맞는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었어요. 내가 '하고싶은 것'이 아닌 '현실적인 것'을 하려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요즘은, 당장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내년 1월에 시험을 치르고 약사먼허를 받아야 하는 이 시점에서 고민이 많아지네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내 '꿈'은 무엇인지.


물론 앞으로 시간이 주어진 상황이란게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공부를 해야하고 아직 해결하지 못한 군복무도 해결해야 하니까요.

군대를 갔다와서 정신차리고 현실에 충실하며 의약업계에 몰두하며 살지, 과거에 공부하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생각때문에 하지못했던 수학공부를 할지, 음악을 공부해서 내 이름을 걸고 공연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를 갖고 살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막연한 생각을 갖고 사는 중이네요.



글마저 너무 두서없이 되버린 것 같습니다. 그냥 푸념을 하고 싶었나봐요. 흐흐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꿈'이라고 할만한 목표를 갖고 사시는지, 이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사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꿈이 설정된 계기도 궁금하구요.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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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zellnu
11/07/25 12:38
수정 아이콘
어짜피 해야될일 하고 싶은일 하면서 돈도 잘벌고 생활이 편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세상에 그렇게 사는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그렇다고 해도 막상 일이 되면 그저 좋지만은 않으니 문제죠.
결정적인것은 글쓴분처럼 뭘해야 내가 좋은지 진정으로 하고싶은지 모르는사람이 많고
찾으려 하지 않는사람도 많죠.

웃긴게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흥분이 되고 재미가 느껴지고 의욕이 생기는지 알아도
현실적인 문제에서 (대부분 돈이죠) 부딫히면 더이상 흥분이 되지도, 의욕이 생기지도 못하는 뭣같은 현실도 안타깝죠
(요즘 티비 프로그램중에서 TOP 밴드라고 있죠, 거기 나오는 사람들중 인디에서 음반까지 발매하고도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을수 없어서 대부분 다른 직업을 겸업하고 있죠)

보통 사람들이 그래서 무얼 하면서 사는것을 원하는가 를 찾는게 제일중요합니다만
하고싶은것을 직업으로 하는것은 양보하더라도 어떤위치에서 어떤상태에서 살수있나를 보고 달려가는게 거의 대부분일테죠.
11/07/25 12:47
수정 아이콘
제꿈도 원래는 학원강사는 아니였죠..

선배가 하는 학원 잠깐 도와주러 갔다가 말뚝박은 케이스인데..

처음 마음 먹은게 나의 길이 맞는거같아요... 힘들어서 의대를 안가셨다는데.. 그게 자기 팔자죠..

현재 자기가 하는일에 충실하시면.. 그게 나에게도 최선을 다하는거 같아요..
11/07/25 12:52
수정 아이콘
제 꿈은 2006년 이후로 우주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동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주 여행을 꿈이 된 이후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미국에 있는 대학으로 유학왔습니다.
낭만토스
11/07/25 12:55
수정 아이콘
제가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자까진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여유있는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직업이 필요하죠....그게 문제죠....
wkdsog_kr
11/07/25 13:03
수정 아이콘
없습니다.
요즘은 꿈이나 미래에 대한 소망을 품어보는 것 조차 사치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냥 사람 사는 게 그냥 너무 끔찍이도 힘들어요. 인생 사기네요 너프좀.
고래밥
11/07/25 13:06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일겁니다. 22님께서는 어릴 적부터 나쁘지 않은 환경과 주변의 기대 속에서 정말 잘 커주신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중요한 것은 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의 차이를 구분하고 또 인정해야 한다는 것 같아요. 된다는 것은 22 님이 말씀하신 직종의 의미이고 하고 싶은 것은 그것을 넘어선 꿈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하고 싶은 것을 이루는 데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보고 되고 싶은 것이 이를 향한 밑거름이 된다면 나쁘지 않은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m]
Who am I?
11/07/25 13:12
수정 아이콘
내 땅에 내 집에서 전쟁이 터지는 정도의 일이 아닌 이상 생활에 커다란 변화나 풍파없이 나 하고 싶은데로 사는 겁니다.
그걸 위해서 포기할 것들도 있고, 노력해야 할것들도 있지만 애써보는 중입니다. 으랏차차!!!
11/07/25 13:15
수정 아이콘
저랑 완벽히 같은 상황이시네요...
저는 직업은 꿈에서 포함되지않아서 그저 편할거같은(그때는..) 약대로 왔었는데
지금와서도 직업은 딱히 어떤 꿈이 없고, 여가생활을 하고싶은게 많아서...
결국 꿈이 돈 많이버는 사람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뭘 좋아하는건 많지만 그거랑 직업이랑은 별개로 생각합니다. 취미생활과 밥벌이수단의 차이...
좋아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구 보구요.
레지엔
11/07/25 14:00
수정 아이콘
비슷한 생각에서 생각난 어렸을때 일인데.... 중3쯤이었던 거 같으니까 그렇게 어린 것도 아니었지만 뭐 하여튼, 선생님과 대화를 하다가 넌 꿈이냐 뭐라시길래 '잘먹고 잘사는 겁니다'라고 했더니 이제 한참 선생님과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가장 인상깊었던게 선생님께서 '결국 직업이 전부는 아니지만 니 인생의 반 이상을 규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느냐'고 하셨던 기억이 나는군요. 별로 동의하기 어려웠던 말이었지만....
여전히 제 꿈은 잘 먹고 잘 살고 별 고민없이 사는 겁니다. 근데 글러먹은 거 같습니다(..)
11/07/25 15:05
수정 아이콘
직업이 꿈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무슨 일 하며 어떻게 먹고 살지가 실질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기 좋다는 것이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즐겁게 일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어서 이러한 고민들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bergenev
11/07/25 15:28
수정 아이콘
이제 갓 대학생이 된(이라고 말하고 다닌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내기는 아니군요...덜덜) 자유전공학부생입니다.
학교마다 자전 제도가 다 다르던데 저희는 문이과를 모두 뽑아서 문이과 예체능 아무런 상관없이 전공진입이 가능한 학부인데요, 주위 동기들이나 선배님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일반계고 문과생었는데 과학이 너무 좋다면서 한학기만에 이공계 1학년 기초과목들을 돌파하는 친구도 있고
꿈이뭐야?라는 이야기 주제가 나오면 다들 자신있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백사람이면 백가지 꿈이있는, 그런 모습이 너무 멋져보이더군요.
그래서 그 주제가 나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꿈을 찾는게 제 꿈이라고요.흐흐;;;
정말 평생 좇아서 후회하지 않을 꿈 하나 찾기만 해도 그 사람은 성공한 인생을 가지게 되는것 같아요.
그게 현실과의 타협안이든 아니든.

하고싶은 일을 하려니 편히 못살것같고
편히 살 일을 하려니 씁쓸하고;
하고싶으면서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며 편히 살 수 있을것 같은 일은 너무 대단해 보여서 불가능하다 생각했는데
요즘 생각해보니 그래도 그것을 ‘꿈’ 으로 잡고 살긴 해야 할것 같더라구요.
Pgr에선 아직 꼬꼬마인 나이밖에 되지않았으니까요^^; [m]
초절정미소년
11/07/25 19:43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교 졸업 때까지 수학 및 숫자를 무지하게도 싫어했건만 현재는 중견기업 회계팀에서 10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10년이 됐는데도 느끼는 것은 "이 직업이 나와 너무 안 맞는다" 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꿈꾸던대로 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주위에 거의 없는 것 같네요..
11/07/25 21:37
수정 아이콘
댓글 많이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많은 선배님들 후배님들 생각보니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되면서도 조금 복잡해지기도 하네요. 세상사는게 역시 쉽지않군요ㅜㅜ [m]
아웅다웅
11/07/25 23:01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는 수학선생님이었습니다. 어렸을때가 아니라 고등학교 때까지 였지요. 공부를 하면서 수학교육과는 무척 높은 레벨임을 깨달았습니다. 인서울 수교과를 들어가려면 더 낮은 대학교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결국 전 수학선생님의 꿈을 접고 물류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벌써 3학년까지 다녔는데 이제야 수학공부가 그렇게 하고 싶을수가 없네요. 되돌릴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즘들어 취업생각을 하다보니 수학선생님이 가장 먼저 생각나더군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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