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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14 17:35:29
Name 페일퓨리
Subject [일반] 엉망진창 기자들
무거운 자유게시판인데, 어쩌다보니 한 탭에 글을 두개나 적게 되네요. 꼭 한번 얘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요새 유게나 자게에 기자들의 무능하고 넋나간 행태가 올라오곤 합니다.

제가 뉴스를 정말 유심히 읽는 곳은 해외야구란 뿐입니다만, 이 곳에서도 기자들의 만행은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자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오타로 유명한 김홍식 기자같은 분도 계시지요. 이 분은 아예 오보를 내시는 일도 심심치 않고, 오타는 거의 모든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생활처럼 받아들이는 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본적인 퇴고도 하지 않는 이 자세에 대해서 퍽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오타도 그러한데, 가끔씩 내는 오보에는 뭐라 할 기운도 없어지지요. 연세가 있으시고,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다는 몇몇

해명의 글과 영상 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연륜있는 기자라시면서 기사의 사실여부나 오타 등을 확인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이 분 기사의 대부분은 직접 취재한 것이 아니라 외신 번역에 약간의 양념을 한 정도기에 더 그렇습니다.

다음은 박광민 기자의 사건을 꼽겠습니다. 네이버 해외야구관련 파워블로거로 아라스님이 계십니다. 아라스님은 외신의 각종 보도들 중

소소한 것들까지 잘 번역해서 포스팅해주십니다. OSEN의 박광민 기자는 한 번 아라스님의 포스팅을 그대로 베껴서 기사로 올린 바가

있습니다. 팀 린스컴의 광고 촬영과 관련된 기사였습니다. 아라스님의 포스팅에서 사용한 표현들까지도 그대로 베낀 그야말로 Ctrl + C,

Ctrl + V 급 기사였지요. 그것도 남의 저작물로. 처음에 발뺌하던 기자도 나중에는 잘못을 인정하고 기사를 대폭 편집 수정하고

아라스님께 사과를 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이 기자의 기사는 왠지 열심히 살피게 되더군요.

이와 똑같은 사건으로 일간스포츠의 유선의 기자가 있습니다. 이 사람 역시도 아라스님의 포스팅을 그대로 베껴서 기사로 냅니다.

제목의 유사성, 표현 등은 말할 것도 없고, 기사의 작성 시기를 의심케 하는 스탯 자료, 선수 이름을 이상하게 표기하는 방식 등으로

Ctrl + C, Ctrl + V의 혐의가 짙습니다만, 끝끝내 발뺌하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가 떠오르는 신예(?)는 현재 순스포츠에서 글을 쓰는 김봉춘 기자입니다. 지난번 한국 야구에서 보크 오심 사건이 있었을 때, 한국에서

심판의 권익이 보호받지 못하는 것을 개탄하는 컬럼을 쓰고, 그 마지막에

'마냥사냥처럼 심판을 난도질해서는 곤란하다. 심판에게 9경기출장정지를 내려서 야구팬 모두가 속이 시원한가.'

라는 표현을 써서 원성을 샀습니다. 기자 스스로의 의견이 있는 법이겠습니다만, 블록버스터급 오심을 내린 심판에게 징계도 해서는

안된다는 듯이 옹호하는 그의 어조는 퍽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올라온 김봉춘 기자의 글을 보니 ML 올스타전을 직접

취재한 기사가 올라와 있었습니다만, 여기에도 이상한 사실 왜곡이 들어있습니다. CC 사바시아 선수가 스스로 올스타전 불참을

선언하고 휴가나 갈 계획임을 밝혀서 팬들에게 실망을 주었다는 부분입니다. 네, 아닙니다. 사바시아 선수는 처음에 올스타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레이스의 제임스 쉴즈 선수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쉴즈 선수는 일요일 대 양키스 전에 등판했기

때문에 선수보호의 규정상 제외됩니다. (올스타전은 화요일이었고, 참가하더라도 던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대신 선발된 것이

사바시아 선수입니다. 자, 우스운 것은, 제임스 쉴즈 선수가 일요일 양키스 전에서 상대한 투수가 바로 사바시아 선수라는 것입니다.

즉, 일요일에 등판해서 못던지는 투수 대신에 뽑은 것이 일요일에 같이 등판했던 선수라는 것이죠. 이 우스운 일은 현지에서도 질타를

받았고, 사바시아 선수 역시 참가를 거부한 겁니다. 따라서 기자의 논조대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말고 할 이유가 없죠.

규정대로니까요. 직접 올스타전을 취재했다면서 이런 선후관계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퍽 한심합니다. 순스포츠라면 홍순국 기자님이

계시는 곳으로서 이름값도 있는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양반이 바로 문상열 통신원입니다. 이 분은 과거 박찬호 선수에게 인터뷰 거부라도 당한 일이

있는 듯 합니다. 박찬호 선수의 행적마다 굉장한 안티성 기사를 날렸죠. 별 근거 없이 나쁜 예상을 늘어놓는 기사들입니다.

그러다가 크게 한 방을 한 것이 다음의 표현이 등장한 NFL 선수의 총기 관련 사건에 대한 글입니다.

"미국에서 유독 풋볼 선수들의 사고가 많은 이유는 태생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 우선 대부분의 사고를 내는 흑인 선수들이 행동을
절제하지 못했다. 게다가 풋볼은 시즌이 짧고 1주일에 1경기 뿐이다. 주머니에 돈은 두둑하고 나이트클럽에 자주 출입하면서 사고에
노출된다. 또하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불량한 친구들을 떨쳐버리질 못한다."

풋볼 선수 전체를 매도하고, 그 와중의 흑인 선수들에 대한 중대한 비난이지요. 인종차별적인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기자가 미디어에

이딴 글을 실어도 되는지 의문스러웠습니다. 그 이후의 글에서도 '랜디 존슨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해 기를 쓰고 선수생활을 연장

하려 한다'는 둥, 자기 마음대로 글을 내뱉습니다. 주옥같은 표현들이 여기저기 있지요.

기사를 베끼고, 남의 기사 그냥 번역해내고, 그나마 취재랍시고 하는 것들은 소설에 준하고, 그 와중에 자기 호오에 따라서 맘대로

욕하고 왜곡하고, 요새는 뭐 클럽하우스에서 국수를 먹는 이도 있다고 하죠? 파워블로거지들도 많다고 하지만, 이따위 기자들 보다는

파워블로거의 글을 읽는게 정신건강이나 정보의 질과 양에서 훨씬 나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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쎌라비
11/07/14 17:37
수정 아이콘
요새 기사들 참 문제가 많죠. 근데 파워블로거들도 만만치않게 문제가 많더군요. 기사등을 볼때는 적당히 참고하고 알아서 취사선택 하는 수 밖에 방법이 없는거 같네요.
몽키.D.루피
11/07/14 17:43
수정 아이콘
정부가 멍청해 질수록 국민이 똑똑해지고 언론이 멍청해 질수록 대중이 똑똑해지는 거 같습니다. 이제 기자 이름도 골라보는 시대가 됐죠.
11/07/14 18:02
수정 아이콘
http://news.nate.com/view/20110714n23629?mid=n0411
이것도 낚시라면서요?-_- 확인도 안해보고..
코리아범
11/07/14 18:02
수정 아이콘
음.. 인터넷이 활성화 되고 언론이라 부르는 집단이 늘어나면 그에따라 기사의 질도 떨어질거란 생각을 해서 저는 이상하게(?)그러려니 하고 있네요. 하지만 아쉬운 것은 엘리트 언론이 없다는 건데요.... NYT보고 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메이저 언론들은 말이죠. [m]
11/07/14 18:05
수정 아이콘
이제 기자라는 직종도 정치인 만큼이나 직종 그 자체만으로 선입견을 갖고 보아도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그렇지 않은 정치인도 있겠지만 정치인이라는 직종은 이미 탐욕과 비리의 아이콘이 되어버렸죠.
모든 기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기자는 거짓을 일삼는 비열한 인간들'이라고 단정짓게 되어버렸어요.
9th_Avenue
11/07/14 22:4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언론은 더이상 믿지 못하겠습니다.
위에 말씀해주신 스포츠 기자는 물론이고, 기자라고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되네요.
TimeLord
11/07/14 23:17
수정 아이콘
어짜피 언론의 특성상 공정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고..

다만 없는 사실을 엉터리로 지어내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왜곡 보도가 학문분야마다 만연해서..
그런 언론의 보도가 계속되다 보니 대중의 판단을 흐려놔서 아무리 옳은 주장을 해도 씨도 안 먹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슬퍼질 때가 많더군요.

일부 언론에서 사람 사이에서 뇌 크기와 지능지수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세뇌시키는 사례를 들 수 있지요.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설득을 해도 받아드릴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가서 학술지 찾아 보라고 해도 안 먹혀요. ㅠㅠ
멀면 벙커링
11/07/14 23:31
수정 아이콘
김홍식 기자...정말 심하죠.
https://pgr21.net/?b=10&n=81387
일전에 유게 게시물로 올렸던 기사입니다. 거의 날조 수준이었죠. 메이저 기사 올리는 사람이 선수 소속도 제대로 모르고 기사를 써갈기고 있습니다. 참 어이가 없었죠.
아야여오요우
11/07/15 03:1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집단을 뭉뚱그려서 정의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지만... 만약 직업중에 쓰레기직업이 하나 있다면 한치의 망설임없이 자신있게 기자라고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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