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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11 03:59:07
Name possible
Subject [일반] 태몽
안녕하세요

지금 새벽 3시 반이 넘어가는데 잠이 안와서 뭘할까 고민하다가 자게에 몇줄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에 어머니가 자궁암때문에 자궁적출 수술을 받으셨는데요. 집안 사정상 보호자를 할 사람이 마땅치 않았는데

마침 제가 여유가 되어서 고향에 내려와서 병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아무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고등학교때부터 외지로 나가서 생활했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병간호를 하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뭔가 느낀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제 그저께 아침에 식사를 마치자 마자 갑자기 어머니가 꿈을 사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어리둥절해서 무슨 꿈을 사야하냐고 물으니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 굉장히 큰 고구마를 한움큼 쥐고 먹는 꿈을 꾸셨다고 하시면서

아무래도 태몽같다고 1000원에 사라는 겁니다.

사실 결혼한지 2년이 거의 다 되가는데 아직 아이가 없어서 올해는 꼭 낳으려고 했었기 때문에 얼른 샀습니다.

인터넷 꿈해몽에서 찾아보니 신기하게도 "건강하고 집안에 기둥이 될 아들이 태어나는 태몽"이라고 하네요.

얼떨결에 꿈을 사긴 했는데..과연 꿈이 이루어 질까요?

태몽 얘기가 나와서 어머니께 제가 태어날때 꿈을 꾸셨는지 여쭤보니

거북이 한 마리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꾸셨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또 찾아보니 장차 재벌이 될 자식이 태어나는 태몽이라고 하네요.

현실은 재벌은 커녕 망하지만 않으면 다행인데.. 어쨎든 위안은 되네요... 혹시 압니까.크크

여러분들은 태몽에 관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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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phicka
11/04/11 04:04
수정 아이콘
전 초록뱀 세마리가 뒤엉켜있는 태몽이었는데 초록뱀이 재능을 뜻한데요
그래서 세가지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는 꿈이라며 외할머니와 어머니께서 무척 저에게 기대를 거셨습니다.......
현실은...........ㅠㅠ
11/04/11 04:07
수정 아이콘
얼핏들었는데, 반지하에서 문을 열었더니,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물고기들이 우르르 들어왔다더라구요.
11/04/11 04:19
수정 아이콘
우아....방금 꿈 때문에 화들짝 놀라서 잠에서 깼네요. -_-; 다시 자려고 해도 섬뜩해서 잠도 안오고..
사람을 15명이나 죽이는 꿈을 꿨어요. 뭐죠 이거 -_-;;;;

제 태몽은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태몽입니다. 율곡 이이도 용꿈이라며 저에게 무척 기대를 거셨는데......
현실은........ㅠㅠ(2)
스반힐트
11/04/11 04:20
수정 아이콘
전 어머니가 감나무를 보고, 주렁주렁 열린 감들을 정신없이 따서 바구니에 담았고 ,
이제 다 따서 집에 가려고 바구니를 보니 , 감은 없고 그자리에 곶감이 있는 태몽이었대요.
그 꿈을 들은 외할머니께서 '곶감은 모양은 쭈글쭈글하지만 , 나중에 제사상에 꼭 올리는 아주 중요한 음식이니, 나중에 크게 될거'라
하셨지만 현실은... OTL
크리슈나
11/04/11 11:26
수정 아이콘
전 작년에 저희 애 가졌을 때 황룡이 저한테 날아와서 저를 통과하고 지나가는 꿈을 지하철에서 꿨네요.

그리고나서 며칠 후에 아내가 임신했다는 얘기를 들어서 아 이게 태몽인가 했었습니다.

근데 황룡은 딸이라던데...아들이 태어나더군요~
닉넴을뭘로하지
11/04/11 11:45
수정 아이콘
태몽이라고 하니 첫째가 태어나기 전에 저의 아버지와 제가 꾼 꿈이 생각나네요...

아버지께선 제가 꿈에 나타나서 토끼를 사달라고 하길래 토끼를 키우려면 토끼집부터 있어야지 하면서 토끼집만 만들고 나서 토끼는 안사고 그냥 깨셨답니다...-_-;
그 얘기를 들으신 울 어머님... "토끼를 샀어야지~~~~ 토끼를!!!!" 이러면서 억울해하셨다능...

그리고 몇일 후엔 제가 꿈에서 회사 일 때문에 임진강 현장조사를 나갔다가 엄청나게 큰 잉어가 튀어 오르는 걸 보고 그걸 잡겠다고 절벽에서 뛰어내렸었죠... 물론 잉어는 못잡았습니다...ㅠㅠ
그리고 이 얘기를 들은 울 와이프는 왜 그것도 못잡으냐면서 몇일동안 구박을 해댔었다능...

결혼하고 나서 반년정도 지나서 양가 부모님의 손자압박에 한동안 시달릴 때 꾸던거라 엄청 아까웠죠...
결국엔 마눌님께서 돌아가신 할머님께서 커다란 금가락지를 안겨주는 꿈을 꾸고선 첫째가 생겼었죠...
오후의산책
11/04/11 14:36
수정 아이콘
복숭아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들고 오셧답니다
의미를 해석해보진 않았네요
11/04/11 18:38
수정 아이콘
저희 신랑은 꿈에서 길에 서 있는데 홍수가 난 거 마냥 길에 물이 출렁출렁 차 있더랩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서 있는데 길 저 쪽 끝에서 뭔가 쏜쌀같이 헤엄쳐 오더래요. 보아하니 팔뚝만한 황금잉어가 엄청난 속도로 헤엄쳐 오더니 펄쩍 뛰어 신랑 품에 파고들....뻔 했으나 너무 놀란 신랑이 품에 들어오는 잉어를 싸다구-_-때려서 내팽개쳤다네요.
깨고나서 완전 대박 꿈이었다며 땅을 치고 후회했으나 이미 개꿈이 되어버렸죠... 그 때 잉어를 품에 안았더라면 한 6개월정도 빨리 아기가 생겼을지도 모르는데..^^; 결국 제가 나중에 하늘에서 꽃이 잔뜩 핀 나뭇가지 떨어지는 걸 받아서 품에 안고 집에 돌아오는 꿈을 꾼 뒤 2세가 생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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