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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04 20:24:56
Name 아우구스투스
Subject [일반] [KBO]LG 트윈스 내맘대로 프리뷰
개막전이 모두 끝났군요. SK와 히어로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이 좋게 1승 1패씩을 나눠가졌습니다.

이 글은 다음 I Love NBA 카페의 YaktTiger 님의 글을 양해를 구하고 퍼온 것입니다.
많이들 감상해주시고, 의견 부탁드립니다. 이 글에 동의하는 면, 동의하기 힘든면 혹은 또 다른 LG 트윈스에 대한 생각을 댓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더불어서 이 글이 카페에 올라온 시점이 3월 30일이고 아마 그 전에 작성되었을 테니까 작성 시점은 시범경기가 시작하기 전임을 알아주셨으면 하고 미리 한 글자 적어봅니다









본 리뷰는 상당히 과격한 언사를 담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기분이 나빠지실 우려가 있사오니 원치 않으시면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십시요.


2011 Season Team Standing : 57승 5무 71패. Regular Season Eliminated

Team Category Standing
Batting - 팀 타율 3위(0.276), 팀 장타율 4위(0.411), 팀 출루율 5위(0.349), 팀 득점 4위(688), 팀 홈런 3위(121), 팀 도루 1위(169)
Pitching - 팀 방어율 7위(5.23), 팀 피홈런 4위(125), 팀 탈삼진 7위(793), 팀 세이브 3위(31)

2010 LG 트윈스의 시즌을 한줄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기록 경신 또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이번만큼은 다 될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였다. 감독이 새로 바뀌었다고 달라진건 지난해보다 한단계 올라간 순위였다. 팬의 염원이라는 항목이 순위에 반영이 되었다면 아마도 롯데와 한국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었을거다.


2011 Preview
선수 이동
영입 : 임찬규, 이영재, 정다흰, 송윤준, 김남석, 강병의, 유강남, 정병곤, 이준명(이상 신인), 레다미스 리즈, 벤자민 주키치(이상 용병), 장진용, 김영롱, 김유선, 신재웅, 정의윤(이상 군 제대), 최인영, 이천웅, 이민재, 최영진, 지승환(이상 신고선수)
이적 : 오카모토 신야, 필 더마트레(이상 퇴출, 용병), 최원호, 박종호, 김정민(이상 은퇴), 류택현, 차기훈, 이청하, 오태근, 임도회, 곽용섭, 정성훈, 김민기, 송현우, 강창주, 김수현, 원종현, 김태식(이상 방출), 이형종(임의탈퇴), 문선재, 배우열, 이태원, 배민관, 박용근, 정찬헌, 최동환, 강지광, 채은성(이상 군입대)

예상 타선
1. 이대형(CF)
2. 박경수(2B)
3. 이택근(LF)
4. 박용택(DH)
5. 이진영(1B)
6. 조인성(C)
7. 이병규(RF)
8. 오지환(SS)
9. 정성훈(3B)

예상 투수 로테이션
Starting Rotation
1. 레디마스 리즈
2. 벤자민 주키치
3. 봉중근
4. 김광삼
5. 심수창

Set up : 이동현, 오상민
Closer : 김광수

Batting
1. LG 타자들의 성적을 죽 나열해놓고 보고 있노라면 나쁘지 않다. 그리고 경기 내에서도 각각의 타격을 놓고 본다면 역시 나쁘지 않다. 최소한 팀 공격력은 4강급이었다. 보여지는 팀 공격력은. 타선이 너무 따로 놀아서 문제지.

2. 순수하게 타자라는 능력으로서만 말할때 이대형은 1회 선두타자로 최적화된 타자일 것이다. 1루에 안착하는걸 최선의 목표로 삼는 - 나쁜 의미로 - 타격의 극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정녕 그런 타격밖에 못할까? 글세. 득점권 타율 3할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물론 수비 포메이션의 덕과 자신의 빠른 발의 덕도 보고 있겠지만 1루를 목표로 하지 않는 타격도 이대형은 충분히 가능하다. 자기가 안해서 문제지. '1번타자가 톱타자인건 경기 시작때 뿐이다'라는 세이버매트릭스계의 말을 가장 곱씹어아 할 선수는 다름아닌 이대형이다. 아, 한가지 더. 지옥 같은 7,8월의 성적이 전반기의 70%만 됐어도 LG는 마지막까지 롯데와 4강 진출을 다퉜을 것이고 이대형은 이종범의 한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깼을 것이다. 50% 이상의 확률로. 하지만 금년이라고 별다를것 같지 않다.

3. 작년 LG 타선 최대의 문제점은 이름값 못한 빅 5도, 돈값 못한 정성훈도 아니었다. 1번과 클린업을 연결해주는 제대로 된 2번의 부재. 누구를 갖다놔도 작전 야구가 되지 않았다. 3번 타자를 생각하면 차라리 강력한 2번을 두는게 더 나았을진데 그걸 실행에 옮긴건 시즌 늦게, 그것도 이병규(S)가 자리를 잡고서였다. 하지만 그 이병규가 다른 이병규를 누르고 항상 선발로 나올수 있을까? 여긴 LG다. 군번 떼고 하는 야구가 가능했다면 LG는 비밀번호 갱신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일단 박경수를 2번으로 보고 있지만 누가 2번에 와도 놀랍지 않다. 차라리 이진영을 2번에 놓는게 LG에겐 가장 강력한 카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LG로 들어오면서 이진영은 인저리 프론이라는 곱지 않은 딱지를 자기에게 갖다 붙였다. 아니, 차라리 이병규(S)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하나가 쓰러져야 하지만 글쎄.

3. 히어로즈가 이택근을 LG에 넘긴건 나름대로 남는 장사였다. 보여지는 스탯상으로의 이택근은 히어로즈 시절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전반기의 극도의 부진이 그런 생각을 들게 하게끔 충분했으니까. 하지만 후반기의 활약을 생각할때, 그리고 이제 FA가 된다는걸 생각할때 금년의 이택근은 커리어 하이를 찍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여기서 질문. 스타 프로야구 선수와 인기 배우의 만남은 과연 실일까 독일까.

4. 만들어진 타격왕이라는 오명을 쓴 박용택은 작년 전 스탯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시적인 부진일수도 있지만 2009 시즌이 특출나게 성적이 뛰어났던걸 생각하면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말도 나올수 있다. 후반기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지명타자 전업을 선언한 금년시즌 시범경기의 성적은 지명타자 전업후 가파른 타격 상승세를 기록한 어떤 포수 부럽지 않다. 현재까지는 기존 타격에 파워를 싣는 작업이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하나 주의할것. 생각보다 자잘한 부상 잘당한다.

5. 이진영은 분명 좋은 중거리 타자다. 갭을 활용할줄 알고 좋은 선구안도 지녔다. 타석에 서면 뭔가 해줄거라는 기대치도 있고 그걸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그런데 이진영이 LG 유니폼을 입고 들어간 2년간 타석수는 842타석. 만일 그가 SK 시절처럼 1천 타석 넘게 타석에 들어설수 있었다면? 문제는 금년에도 비슷할것 같다는거.

6. 2010년의 조인성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그 누구도 조인성이 이런 타격 능력을 보여줄거라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자신의 타격 관련 기록을 모두 커리어 하이로 - 심지어 볼넷과 삼진조차도!! - 갈아치웠으며 야구는 나이로 하는걸 아니라는걸 보여줬다. 게다가 금년은 FA 자격을 얻는 두번째 해다. 자, 돈벌어야지? 문제는 그 타격 기록이 언제나 변함없이 기록원들에게 저주 받는 인성표 무영양가 기록인지 아니면 팬들을 열광케 하는 클러치 기록이냐 하는 문제겠지만.

7. 일본에서 실패 - 실패라고 정의한다 - 하고 돌아온 이병규와 2군에서 열심히 구른 이병규 중 선택을 하라면 누굴 하겠는가? 이름값, 학번, 군번, 견장 다 떼고 한다면 팽팽하던가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문제는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거지. 현재 이병규(S)는 제 4 외야수다. 싫든 좋든. 만일 이병규(S)가 이병규(T)보다 100타석 넘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면 의외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물론 이병규(S)가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2번 타순 꿰차고 풀타임을 뛰어준다는 전제에서다. 솔직히 지금 용퇴해주면 박수 많이 받을텐데. 그럴리는 없겠지.

8. 오지환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 역대 최연소 뜬금포. 실책을 해도 고과에 반영되지 않는 선수. 3점 홈런의 사나이. 손목힘 만땅. 역대 작년 오지환보다 어린 나이에 많은 삼진 당한 선수가 없음. 볼넷 44개로 쉴드 쳐줄수 없음. 뻥튀기된 출루율. 대 좌투 타율 0.171. 나이가 어리다고 안치홍과 동급에 놓겠다면 그야말로 팬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아마 오지환은 정말 새로운 유형의 유격수를 보여줄 수 있는 재목이다. 폭풍 삼진과 함께 2할 5푼대 타율과 20+홈런이 가능한 유격수. 수비 빼고 타격만 놓고 본다면 맥시멈 실링은 홍세완. 시범경기 .357이니까 좋아졌다고? 그럼 28타수 12삼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덧붙여 말하자면 30타석중 볼넷은 2개. 시범경기니까 넘어가자고 하면 그거야 말로 편의주의. 속편하게 말해서 클러치 상황에서 오지환에게 타석이 오고 상대가 좌투수를 내놓으면 그냥 대타 내는게 정신 건강상 좋을 것이다.

9. 분명 하나하나 놓고 보면 타선은 좋다. 하지만 불확실성 - 덧붙여 부상 - 이 너무 많고 연쇄적으로 터지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힘든 타선. 키는 2번, 그리고 8번이 쥐고 있다. 헌데 X존이 없어졌다고 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까라고 생각하긴 좀 어렵지 않을까. 구장 크기의 변화는 선수들의 타격 유형에도 미세한 영향을 준다. 작년의 그 스윙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겠지만 파워를 일정부분 컨택에 할애한다면 의외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Pitching
1.  작년 LG의 투수진 최고의 문제는 딱 한단어였다. 용병. 다른 팀 해주듯이 용병 투수들이 뛰어줬다라면 분명 4강티켓을 두고 피나게 싸웠을거다. 작년 LG에서 뛴 용병들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필 더마트레 - 4승 6패 ERA 8.22, 에드가 곤잘레스 - 6패 ERA 7.68, 오카모토 신야 - 5승 3패 16세이브 ERA 3.00 5블론.

2. 봉중근은 독야청정. 김용수를 생각나게 한다. 나이 31이면 투수로서 한참 좋을 나이다. 그런데 갈수록 구속이 조금씩 떨어져간다. 물론 크게 구속에 영향 받는 피칭은 아니지만 직구와 변화구의 속도 갭이 작아진다는건 분명 좋은 신호는 아니다. 하지만 역시 이만한 투수도 없다.

3. 심수창은 분명 괜찮은 투수다. 한번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지 스탯에 보이는것보다 괜찮은 투구내용과 경기 운용을 한다. 의외로 멘탈이 약할지도. 한가지 확실한건 심수창이 다른 팀으로 간다면 포텐셜 폭발할 확률이 꽤 높아보인다는것. 딜레마일지도 모른다.

4. 김광삼도 좋은 투수다. 투구의 기복이 너무 심한게 흠이긴 하지만. 좋을때는 참 좋은데 나쁠때는 난타쇼를 펼친다. 20회이상 선발을 뛴 선발투수로서 0.296의 피안타율은 솔직히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그를 대체할 선수가 박현준 정도라는게 문제일것이다. 박현준도 항상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지만 조급함이 문제다. 아예 대놓고 박현준에게 풀타임 선발 자리를 주면 꽤 재밌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김광삼과 박현준의 나이를 생각하면 해볼만한 도박이다.

5. 헌데.. 선발진에서 두명 이상 나가 떨어지면 누구로 대체할 생각일까. 장진용? 이범준?

6. 신정락의 슬라이더는 정말 뛰어나다. 신정락의 직구도 공 끝이 좋다. 문제는 너무 좋아서 탄착점이 제대로 안맞는다는것. 그리고 LG 투수들의 공통적인 문제지만 한번 무너지면 와장창 무너진다는 것. 싸움닭 성질도 좋고 팀도 믿고 있는데 신정락이 미들 릴리프진에서 잘해주지 못하면 전체적으로 투수 운용이 꼬일수 있다. 현재 신정락은 터프 릴리프이자 위닝 릴리프다.

7. 오상민은 참 오래도 던진다. 이동현은 1회는 확실히 맡길 수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9회의 이동현 보다 8회의 이동현이 훨씬 부담감이 없어서 좋기도 하고 무엇보다 현재 LG 투수진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가진 선수는 이동현이다. 그만큼 관리에 주의해야 할 선수이기도 하다.

8. 김광수의 마무리 전환은 현재로선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동현보다 낫다고 할수 있을까? 직구의 구위만큼은 이동현보다 김광수가 낫지만 간과하기 쉬운 사실. 김광수의 9회 피안타율은 3할이 넘는다.

9. 리즈의 구속은 위력적이다. 스프링캠프때부터 이렇게 기사화 많이 된 선수도 드물것이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직구는 확실히 좋아 보였다. 그런데 타자들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거의 비슷하다. 속도만큼의 위력을 못느끼겠다고. 막대기 직구 또는 실타래 직구라는 평인데 워낙 초속이 좋다보니 들어올때의 구속도 일반적인 선수보다는 빠르다. 하지만 스태미너의 문제가 서서히 보이고 있고 - 대체적으로 60구 내외로 보인다 - 변화구가 전체적으로 가운데 몰리든가 너무 빠지든가 이지선다라는 점, 직구의 제구가 괜찮은 편이라서 노려치기에 좋다는점등 약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과의 경기에서 삼성 타선은 리즈 공략법을 확실히 제시했는데 이는 개막전에서 리즈와 상대할 두산에게 반면 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즈가 개막전을 무사히 통과한다면 LG는 옥스프링 이후 용병 10승 투수를 얻게 될것이다. 문제는 통과한다면이다. 퀵모션도 조금 느리고 공 끝이 깨끗한 편이라 속도가 아닌 구위 자체로 윽박지르기엔 문제가 있다. 타순이 한바퀴 돌면 평균 구속이 140대 중후반으로 떨어지는것도 의외의 감점 요인. 리즈에게 맞는건 의외로 마무리일지도 모른다. 마크 크룬이 괜히 마무리 하는게 아니다. 헌데 리즈의 멘탈이 강했던가.

10. 벤자민 주키치는 직구와 커터, 커브를 잘 변환해서 넣는 투수다. 그리고 그 탄착점은 우타자 무릎 아래쪽으로 80% 가까이 형성이 된다. 이는 자신의 구종을 최대한 이용한 투구법인데 상대가 좌타자일 경우 눈에서 멀어지는 효과로 인해 상당할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한쪽으로 탄착점이 대부분 형성된다는건 타자들이 노려치기 딱 좋다는 얘기도 된다. SK와의 경기에서 그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는데 이때의 해결점인 바깥쪽 제구가 안된다는게 주키치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렇다고 주구장창 커터만 던질수도 없고. 노려치기를 잘하는 기아나 SK를 만나면 상당히 고전할 것 같다. 역시 한국에서 용병이 살아 남는 법은 싱커나 서클 체인지업일지도 모른다.

11. LG 투수진의 화두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1. 용병이 제 몫을 해주느냐, 2. 부상을 얼마나 안 당할 수 있는냐. SK식 벌떼야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고 기아처럼 뎁스가 깊지도 않다. 시즌 포기 모드였던 한화를 제외한다면 실질적인 최악 투수팀이었던 LG가 금년 4강 진출을 하느냐 못하느냐는 타선이 아닌 투수진에 달렸다.


Running
1. 이대형.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지?

2. 이대형을 제외하고도 LG는 상당한 기동력을 지닌 팀이다. 이택근은 40도루를 기록한 경험이 있는 선수고 조인성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도루 능력을 가지고 있다. SK와 두산보다 오히려 더 위협적인 주루 능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 바로 LG다. 도루가 아닌 주루를 감안하더라도. 하지만 그게 아귀가 잘 맞지 않는다는게 큰 문제다. 죽어라 달려서 점수를 얻으면 뭐하나. 투수가 내주는데.


Defence
1. 전체적으로 LG의 내야 수비진은 안정적이다. 폭탄이라면 역시 오지환. 작년 시즌 어이없는 실책을 자주 범해서 투수진의 텐션을 나락으로 빠뜨렸던 오지환의 수비는 일단 좋아진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여전히 쉬운 타구를 놓치는 실책은 종종 나오고 있고 금년은 작년처럼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게다가 이번 연봉 책정으로 인해 오지환은 작두날 위에 서 있는거나 마찬가지다.

2. LG의 코너 외야수는 모두 평균 이상의 안정적 수준의 수비를 보여준다. 문제는 이대형. 이대형의 수비는 좋은 편이지만 수준급의 수비라고 할수는 없다. 이대형의 수비는 뛰어난 타구 판단이 아닌 뛰어난 발에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가장 많은 다이빙 캐치를 해내기도 하지만 라이너 타구에도 쥐약이기도 하다. 오히려 안정적인 수비를 위해서라면 이택근의 중견수가 훨씬 나은 대안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엔 이대형의 발이 너무 아까울것이다. 잠실은 넓으니까. 하염없이.


Etc.
1. 임찬규는 일단 기회를 잡을것이다. 생각보다 LG 투수진의 깊이가 좋은것도 아니고 당장 써먹을 우완 투수가 적기도 하다. 그러나 LG의 신인투수 잔혹사를 생각한다면 - 최근 10년간 제대로 활약해준 신인 투수는 봉중근과 이동현 뿐이다 - 그다지 희망적이지도 않다. 이영재, 정다흰, 송윤준은 미래를 보는 선택. 김남석에게 한두번 정도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2. 언제까지 박병호를 믿을수 있을 것인가. 시범경기 맹타의 박병호도 결국 정규 시즌에서는 포텐셜이 터지지 않은 공갈포로 전락했고 그것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정의윤도 상무 시절에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과연 그에게 그 포텐셜이 터질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지도 의문이다. 누군가에게 1년을 믿고 투자를 해주려고 해도 LG는 그러기에는 너무나 바쁜 팀이다. 여러모로.

3. 1월 1일부터 지금까지의 스포츠 기사중 어떤 팀의 어떤 용병도 LG의 두 투수들만큼 기사를 할애받지 못했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는 크고 상대팀의 전력분석은 리즈와 주키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용병 투수들에 비해서 두 선수의 약점은 의외로 빨리 분석이 된 편이고 이는 독이 될지 실이 될지 아직 알 수 없는 지경이다. 의외로 기사화가 적게 된 다른 용병 투수들은 이제서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편이 차라리 더 나을지도 모른다. 두 투수 모두 일장일단이 뚜렷한 투수라 그 효과는 아직도 미지수다.

4. 김용수 전 투수코치가 그런 말을 했었다. 잠실 바닥은 돈다발이라고. 뛴만큼 나온다고. 하지만 그만큼의 허슬을, 그만큼 생각하는 야구를, 김용수 코치의 절반만큼 하는 선수가 현재 있는지 묻는다면 물음표에 가까운 대답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이형종의 방항도, 서승화의 선수 폭행도 일부분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LG의 선수단 분위기를 대변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5. LG의 야구는 항상 2%가 부족한 야구라고들 한다. 면면은 훌륭한데 짜맞춰 놓고 보면 뭔가 아닌. 그 2%의 촉매는 승리 또는 연승이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웠다면 LG가 여기까지 오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삼성생명 농구를 한때 공주 농구라고 불렀던가. 어쩌면 지금 LG의 야구는 왕자야구일지도 모른다.

6. 박종훈 감독이 취임후 처음 구단주를 만난 날, 구단주가 박종훈 감독에게 건넨 첫 마디는 이거였다고 한다. "고려대 시절부터 당신 팬이었소." 이 말을 듣고 기대를 접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을지도 모른다.


Key Players : 리즈 & 주키치
아무리 구슬이 안꿰어진다고 해도 기본적인 공격력이 어디 도망가는건 아니다. 하지만 야심차게 데려온 용병 투수들이 20승 이상 해주지 못할 경우 LG의 4강 진출은 요원해진다. 롯데와 기아의 전력은 작년보다 더 강해진 느낌이고 SK는 여전, 두산과 삼성도 언제든 4강을 노릴수 있다. 장기전은 결국 투수 싸움임을 생각하면 다른팀보다 투수진이 허약한 LG로서는 용병에게 사활이 걸려있다.

Check Point
1. 조인성의 FA 로이드는 금년에도 통할 것인가. 작년의 대폭발은 금년의 대견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LG 타선이 그만큼 녹록한 타선이 아니라는게 그나마 다행일까.
2. 외야의 부상은 정의윤, 이병규가 언제든 대기중이다. 1루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그 외의 포지션에서 부상 선수가 나오면 의외로 답이 없다.
3. 봉중근의 선발 횟수가 20회 이하라면 악몽 시작. 첫째도 부상 조심, 둘째도 부상 조심.


2011 예상 순위 : 6위






모두들 프로야구 개막을 즐겨주시길.











그럼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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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04 20:32
수정 아이콘
LG팬 입장에서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만 누구 안터지면, 누구 퍼지면 망한다 이런 이야기는 어느 팀에든 적용할 수 있죠. 타자들이 평소 하던만큼 하고 투수들만 안퍼져주면 우승도 가능합니다. If의 결과에 따른 배리에이션은 언제나 큰 법이니까요.

그래서 5위 예상합니다.
11/04/04 20:32
수정 아이콘
용병이 터지지않고, 어제 박현준의 피칭이 플루크라면 딱 6위할 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다섯팀보다는 확실히 더 많은 변수가 요구되지만 넥센과 한화와는 경쟁할 급은 아닌 전력.
올빼미
11/04/04 20:35
수정 아이콘
작년만 놓고보자면..(야구본게 얼마안되니까요^^) lg는 운이 없는팀이지 실력이 부족했던 팀은 아닙니다. 그럼 올해는 뭔가 다른결과가 나오겟죠.
독수리의습격
11/04/04 20:44
수정 아이콘
저는 좀 의아한게 왜 LG가 '도련님 야구'소리를 계속 듣는건지 모르겠더군요. 2군 관리는 확실히 좀 그렇긴 한데 1군은 정말 성실하게 운동하는 선수들도 많고 작년 조인성-심수창 불화 이외에는 선수들이 딱히 사고를 크게 친 건 없지 않나요? 경기 끝나고 한 잔 하는건 다른 팀들도 다 하는건데 ; LG만 하는 것도 아니고.....전 '도련님 야구' 얘기는 그냥 기자들이 LG라는 팀이 워낙에 만만해보여서 지어낸 레파토리라고 생각합니다. LG가 참 예전부터 그 인기에 비해 기자들에게 홀대를 많이 받았죠. 프런트의 대처도 딱히 기민하지 못했고

다른 분들은 LG의 문제로 멘탈과 중심을 잡아줄 고참의 부재를 지적하지만 전 LG가 오랜기간동안 4강 못 간게 순전히 야구 내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0년 넘게 토종 선발투수 하나 못 키워낸건 분명 코칭스태프의 무능인데 이 점에 대해서 지적하는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아무리 희대의 막장팀이라도 8개팀중에 4팀이 포스트시즌 가는 KBO 특성상 류현진 김광현급도 아닌 장원준 송승준 양현종 차우찬급 선발만 둘 셋정도만 키워도 4강 컨텐더급으로 충분히 올라설 수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야 요즘은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고 팀의 중심보다는 마지막 퍼즐이라는 개념이 강해서(외국인 선발 두 명이 다 터지는 것도 쉽지 않은데다가 그렇게 가정할 경우 규정이닝 만족한 5선발 못 채울 팀은 한 팀도 없죠.....) 토종선발을 키워야 하는데 최소 15승은 해줬어야 할 김광삼-서승화가 대망한게 컸죠.
TWINS No. 6
11/04/04 21:16
수정 아이콘
그냥 언론에서는 만만한게 엘지죠 대놓고 까기 바쁘니깐요 95년 이상훈이 20승을 하고도 MVP 를 차지 못했습니다.
언론은 그냥 무시하는게 편하고요 글을 읽다 보니까 LG 에 대해서는 많이 모르는시는거 같네요
이택근은 지난시즌 부터 내야수로 나왔고 스프링캠프때부터 1루수라고 누누히 말했었죠 좌익수를 본것도 작년에 손가락을 뽑을 정도입니다.
코너수비는 못하는 선수이고 센터도 이대형을 잠실에서 누르고 하기에는 부족하고요 이택근보다 이대형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내야는 안정적인게 아니고 항상 불안합니다. 1루는 누구도 고정이라고 보기에는 힘들고요 이택근이겠지만 본포지션은 아니니깐요
유격수는 폭탄 그자체고요 더 큰문제는 백업이 하염없이 불안합니다.
외야는 트리플 스쿼드가 나와도 문제 없을 정도로 뎁스가 좋고요
불펜도 약하다고 하는데 선발만 문제없다면 리그에서 충분히 제몫을 해주는 불펜진입니다. 지난시즌에도 초반에는 안정적이였죠
선발들이 나가 떨어지면서 과부하로 퍼져버렸지만요

엘지의 올시즌 키워드는 무조건 선발입니다. 용병들이 제몫만 해주면 충분히 4강경쟁을 펼칠수 있을 겁니다.
柳雲飛
11/04/04 21:24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 맞는 말씀이기는 한데..제가 보기에는 4위와 5위사이정도의 전력이라고 보여집니다.
오지환의 수비가 불안하지만 윤진호와 김태완이라는 좋은 백업에 어제처럼 박경수가 유격수를 볼수도 있구요..
외야는 빅5에 작뱅, 정의윤, 양영동, 손인호등 백업이 널널하죠..
1루도 박뱅에 서동욱이 있구요..
의외로 포수가 약하죠..ㅠ.ㅠ
잉금님빼면..태군이랑 심광호과 봐야하니...ㅠ.ㅠ
리즈랑 주키치 보니..둘이서 15~20승은 찍어주겠던데요..
닥터봉이 10승은 찍어줄테니..
4,5 선발을..
박현준, 박명환, 김광삼, 서승화, 임찬규, 최성민등이 해줄거고..
계투는 로켓이랑, 정락이랑, 껌옹이랑, 상렬옹이 버티니까... 흠...
적어놓고 보니 좋군요..^^
lotte_giants
11/04/04 21:26
수정 아이콘
간단히 봉-리즈-주키치가 나란히 10승이상 하면 4강 아니면 4강실패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저는...

부가적으로, 시즌내내 계속될 타팀의 좌완 표적 선발을 타선이 어느정도로 헤쳐나가느냐도 주목할거리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 승리는 의미가 있고, 다음주(아 이번주군요;)도 주목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박현준이 10승급 선발로 커주느냐 못커주냐가 LG의 키를 쥐고 있는것 같습니다.
柳雲飛
11/04/04 21:27
수정 아이콘
음..선발에 심수창도 있고, 계투에 정재복에 경헌호까지... 양적인 면은 늘었습니다.
감독이 나름..선수는 잘 키우는 거 같구요..
다만 작년에 보니 야수는 잘키우는데.. 투수는 조금 혹사시키는 듯하더군요..
천적인, 한화, sk, 두산과의 전적을 어찌관리하는가..
4강 경쟁상대인 삼성, 기아, 롯데와의 전적은 또 어찌관리하냐
(쓰고 보니 전부다잖아..ㅠ.ㅠ)
아무튼....올시즌은..재미있어 보입니다. 후후후..^^
설탕가루인형
11/04/04 21:29
수정 아이콘
너님들은 야구만 잘하면 된다 ㅠㅠㅠㅠ
11/04/04 21:31
수정 아이콘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못 집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글이네요.

일단 이대형의 센터필드 수비가 이택근보다 못 하다는게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가 안 갑니다. 이택근 역시 타구판단이 엄청나게 좋은 선수가 아니구요. 단지 1루수나 포수보다 중견수 수비가 비교불가하게 훨씬 좋은거지 중견수 수비가 엄청나게 탁월하다고 보긴 힘듭니다.

LG의 내야는 결국 미들 인필드 한자리의 문제이며 오지환이 작년만큼의 기회를 받지 못 할 것이 자명하기에 (최소한 1-2달은) 김태완의 타격+수비와 오지환의 타격+수비와의 비교가 어찌 되느냐의 문제입니다. 박경수야 세컨이든 숏스탑이든 수비는 탁월하구요.

결국 투수 문제도 선발인 리즈-박현준-주키치-심수창-김광삼 + 봉중근이 어찌 던지냐의 문제지 불펜은 충분합니다. 뛰어난 불펜에이스가 없다는거지 수준급 불펜들은 충분하구요.

김민기-김상태-경헌호-서승화-장준관등 그동안 선발 키우려 노력했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선발로 자리를 못 잡은게 LG가 야구 못 하는데 가장 큰 이유였지 다른 문제는 성적이 안 좋아서 두드러지게 된 이야기죠.

선발만 잘 던져도 LG 성적은 충분히 난다고 봅니다.
지나가다...
11/04/04 21:34
수정 아이콘
오지환에 대한 부분은 나름 동감하는 편이고, 이대형의 수비에 관한 부분은 그다지 동감이 안 됩니다.
안정적인 수비를 위해서라면 이택근을 선택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는 건 말장난이죠.
수비는 어떤 면에서나 이대형이 위입니다. 문제는 공격력과 선수 구성상 이택근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점이죠.
그러나 이택근은 지금 나오지도 못하고 있으니 의미 없는 소리고요. 아마 건강상으로도 이택근이 중견수를 보기는 힘들 듯합니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 두 명이 터져서 4등 안에 못 들 팀은 없습니다.
리즈, 주키치가 둘 다 대박이라면(꾸준히 로테이션을 유지하면서 12승 이상) 4위는 무난하겠죠.
물론 둘 다 쪽박이면 순위상 작년 이상은 힘들 겁니다.
트윈스가 4등 안으로 들어가려면 김광삼이 4선발 또는 5선발급으로 떨어져야 합니다. 김광삼이 2선발인 팀은 비전이 없습니다. 결국 외국인 선수 두 명이 중박 이상은 해 주고 박현준까지 잠재력이 터져 줘야 한다는 뜻이죠(물론 김광삼이 진짜 2선발급으로 터져 주면 좋겠지만, 나이를 보나 지금까지의 발전상을 보나 김광삼은 딱 이 정도의 투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외국인 투수나 나이 어린 박현준 등 불확실성에 기대는 수밖에 없지요). 뭐 쉽지는 않을 겁니다..
11/04/04 23:02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이 5위 한다 6위 한다 해도 저는 언제나 엘지에 관해선 낙관적입니다..
5~6위 할거라고 생각하면 재미없잖아요 ㅠㅠ
그리고 정의윤은 글쓴이의 생각보다 큰 재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 5위!
그리고 엘지의 불펜진은 글쓴이의 생각보다 훨씬 좋습니다. 작년엔 선발이 무너지고 불펜의 깊이도 얇은 가운데 혹사가 이루어져서 시즌 중반부터 망가졌지만 시즌 초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올해는 질과 양 모두 좋아졌고 작년보다 선발도 좋아져서 혹사당할 일은 없을거 같습니다. 그래서+1 4위!
그리고 제 희망을 더 담아서 3위..!
이응이응
11/04/05 00:10
수정 아이콘
엘지는 무수히 많은 IF를 가지고 있죠.
그래서 터지면 더 대박, 안 터지면 그대로
이정도로 취급받는게 맞습니다.

다만 용병투수가 그동안 죽을쑨걸 생각하면
올해 둘이합쳐서 15승만 해줘도 4강확정은 아니여도
끝까지 4강권에서 물고 늘어질 수 있겠죠.

다만 염려되는것은 그 누구도 아닌
에이스 봉중근의 몸상태를 그 누구도 모른다는거죠
소속팀에서 아파서 골골대던 양반이
국가대표 나가서 '최고의 팀'이라고 좋아하시더니
(사실상 큰 활약은 못했지만)

아시안 게임 끝나고 돌아와서는 꾸준히
팔꿈치쪽이 아파서 골골대고 있습니다.
이부분은 솔직히 엘지팬들로서는 곱게 보일 부분은 아니죠.

빨리 바라지도 않고
완벽한 몸상태로 아니 하다못해 지난시즌 몸상태로라도
5월 중순부터 나와주면 4강권 싸움 가능할거고
부상으로 올시즌 날리면 올해도 답 없죠.

봉중근의 시즌아웃은 엘지팬으로서 진짜 생각하기도 싫네요.

봉중근이 시즌아웃 되면 엘지의 고만고만한 선발투수 후보자들...
이범준, 한희, 최성민, 박동욱 등등 거기에 사이버투수 강철민을 비롯하여 박명환까지...
이분들이 나와서 활약해줘야 대는데...

그동안 안 되었던게 지금와서 될리도 없으니
이래나 저래나 올해 엘지의 키는 봉중근이 쥐고 있는것 같습니다.
LG.33.박용택
11/04/05 00:42
수정 아이콘
꽤 많은 LG를 보는 분들이 IF를 얘기하시는데,
올해 IF는 명백히 하나인듯 합니다.
용병 둘, 이 둘만 10승 가까운 활약만 해주면 됩니다.
작년에, 사실상 오카모토 하나 마무리로 제역할 해줄때, 시즌 초반엔 2위까지..
용병 둘다 막장 테크 타던 시즌 막판 전까진, 4위싸움 하던 전력입니다.

야수는 if가 필요없습니다.
굳이 +요인을 찾아보자면, 오지환의 수비일까요?

LG를 바라볼 때 얘기하는, if 누가 터져야 하고, 누가 터져야 하고, 누가 부상이 없어야 하고..
이런 가정을 피해갈 수 있는 팀이 얼마나 될까요?

단적으로 가장 많은 분들이 우승후보로 꼽는 두산..
니퍼트가 별 활약을 못 해준다면?
김현수가 못 해준다면?
김동주가 잔부상에 시달린다면?
11/04/05 06:15
수정 아이콘
역대 최연소 뜬금포. 실책을 해도 고과에 반영되지 않는 선수. 3점 홈런의 사나이. 손목힘 만땅. 역대 작년 오지환보다 어린 나이에 많은 삼진 당한 선수가 없음. 볼넷 44개로 쉴드 쳐줄수 없음. 뻥튀기된 출루율. 대 좌투 타율 0.171. 나이가 어리다고 안치홍과 동급에 놓겠다면 그야말로 팬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으잉. 작성자분의 오지환에 대한 의견에 동의할 수가 없네요.


오지환은 올해 겨우 풀타임 2년차의 신인입니다.
작년 유격수 포지션에서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오지환밖에 없으며, OPS .755의 준수한 타격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126경기에 출장한 이종범의 데뷔시즌 OPS는 .762 이고 박진만의 데뷔시즌은 .734 , 손시헌의 풀타임 데뷔시즌은 .615 이었습니다.
롤러코스터의 진수를 보여주던 막장엘지타선의 하위에서 61타점을 올렸습니다. 작성자분이 좋아하시는 듯한 (글의 뉘앙스로 봤을 때 거의 그럴 것 같습니다.) 안치홍의 풀타임 첫 시즌의 두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말 나온김에 안치홍과의 세이버 스탯을 비교해보자면, RAR, WAR, WPA 등의 지수에서 오지환은 안치홍을 상당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가치있는 타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오지환은 이대형만큼 자주 뛰지는 않지만 13도루에 85.7%의 도루 성공률을 기록했던 준수한 주자이기도 합니다. 삼진이야 애초에 안치홍도 많은 편이고, 단순 타격 및 주루능력으로 평가했을 때 안치홍과 견주어도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인다면, 앞으로도 주로 하위타선에서 활약할 오지환이라면 삼진 좀 많아도 큰거 많이 쳐주는 게 팀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애초에 연속안타를 기대하기 힘든 하위타선에선 컨택보다는 장타력이 중요하죠. 작성자 분이 언급한 .250에 20+홈런이면 이미 유격으로 리그 정벅했던 홍세완 커리어 하이버전에 가깝네요? 꾸준히 저런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면 100삼진이든 150삼진이든 쌍수를 들고 환영입니다.)

물론 수비를 하는 야수의 입장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2010년의 오지환은 1년차 유격수였습니다. 작년에 골때리는 클러치 에러를 많이 범해서 실제로 몇경기를 말아먹기는 했지만, 오지환의 글러브질과 송구능력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며 시범경기에서도 열심히 땀흘린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애초에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기에 계속해서 경기경험을 쌓게 해주면 좋은 수비를 보여줄거라 확신합니다.

하는 김에 몇마디 더 하자면, 이택근으로 이대형을 대체하는 것은 타선 극대화의 면에서는 고려해볼 수 있지만, 수비에 있어서는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굳이 넓은 수비범위의 체감을 말하지 않더라도 중견수로서의 수비스탯이 넘사벽입니다.
(수비로만 보면 이대형은 KBO 정상급 중견수입니다. 리그 정상급 중견수인 이종욱 이용규의 수비스탯과 비교해봐도 앞서면 앞섰지 전혀 꿀리지 않습니다. 작년만 봐도 괴물같은 수비를 보여준 김강민을 제외하고는 이대형보다 나은 수비스탯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습니다.)

또한 100경기를 훌쩍 넘는 페넌트레이스에서 큰 이병규는 여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한 경기에 외야수 3명이 꼬박꼬박 뛰어야 하는 공놀이에서 제4외야수는 어느 팀에서도 중요하죠. 용퇴? 엘지팬과 관계자, 코칭스탭 그 누구도 바라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성훈이 9번타자로 나서는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지난 시즌에 정성훈이 9번타자로 나선 경기는 대타 포함 2경기 밖에 없었습니다. 작년에 주로 3,5,6번에서 활약했고, 우타가 귀한 엘지 타선의 특성상 올해도 이정도 타순에 투입될 것이 예상됩니다. 작년에 상당히 삽을 펐었기 때문에 올해 잘 해주어야 하긴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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