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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6 14:36
어떤 말씀하시고자 하는지 충분히 느껴집니다.
한국사회가 여러 방면에서 획일화된 특성이 강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남들이 (잘) 하지 않았던 몰랐던 것을 찾는데도 갈증이 많죠. 그 갈증이 유행타면 또 획일화로 흘러가기도 하고,,, (sns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의 자존감이 평균적으로 높아지고, 그 개인의 취향이 일반적(?)이지 않더라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받아들여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23/11/06 14:56
마지막에 쓰신 [취향을 갖는 삶을 지향하는게 조금이라도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주로 무취향도 취향이라는 얘기를 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사실 사회적으로 취향에도 급을 나누고, 급이 낮으면 아예 취향이라고 잘 인정하지 않는 범주가 있긴 하거든요. 연령대에 따라 다르지만 젊은 층에선 소주 좋아한다고 하면 그냥 술 맛을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한다거나.. 취향이라기보단 취미 얘기이긴 합니다만, 제 경우도 진짜로 '그냥 누워있기'가 취미인데 이런 얘기하면 보통은 그게 무슨 취미야 같은 느낌의 반응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23/11/06 14:58
일생을 힙스터, 잡덕으로 살아왔지만 이것도 심해지면 피곤합니다. 크크크크... 적당히 조절할 줄 알아야지 막 청동기로 가버리면 감당이 안되거든요
23/11/06 16:41
전반적으로 개인이 모여 사회를 이뤘다기보단 사회 안에 개인이 있는 모양새다보니. 꼭 취향 뿐만 아니라 '개인'에 대한 인식 자체가 적더라고요. 전체적인 기준이 있고 거기랑 차이가 있으면 그걸 '엇나갔다'라고 하는 걸 보면.
23/11/06 16:55
그냥 남들이 어떻건 그런갑다 하면 되는데 한국에서는 그게 안되는 것 같아요. 예전 직장에서 부서사람들이 끊임없이 왜 차 안바꾸냐고 물어보던 기억이 나네요.
23/11/06 17:17
좋은 글,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무취향도 취향이다라는 말에 풉하고 웃었네요. 대한민국이 획일화를 강요받는 사회라는 건 아주 오래전부터 느껴왔는데요, 예전보다 나이지고 있는게 맞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체감이 잘 안되네요...
23/11/06 17:53
무취향도 취향이냐... 너는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기엔 안타깝긴 합니다. 우리나라 획일화된 사회 시스템속에서 수십년 교육받고 자라는데 어느 순간 자신의 취향, 꿈을 찾으라하면 다들 못 찾죠. 그럼에도 꾸준한 메타인지로 나의 취향, 꿈을 찾아나가는게 우리가 사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23/11/06 18:08
취향, 색깔, 결. 이런 건 인생을 두고 천천히 독서하고 생각하고 경험하고 실패하면서 생겨나는 것인데 갑작스레 만들어내려고 하면 될 리가 없죠. 희안한 취향을 자랑하면서 무취향, 대중 취향을 비난하는 자칭 힙스터들도 보면 얕고 얕은 것들만 주워섬기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남 따라하지 않으면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의 압력의 한국에서 개성과 취향을 지켜내라니 어려운 문제입니다.
23/11/06 20:57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개인의 취향을 올곧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지켜내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취향이 확실한 사람은 타인의 취향을 좀 더 존중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기도 하구요.
23/11/06 23:18
저는,
윤리의 끝으로 가면 어떠한 당위도 남지 않고 결국은 개인의 취향(감성)으로 귀결된다...라는 생각이라 사회가 더 더러워지지 않으려면 (제가 보기에?) 괜찮은 취향을 많이 퍼뜨리고 교육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는 요즘 유튜브 보면...
23/11/07 00:14
윤종신이 말하는 취향 없음은 주체인 개인이 빠져버린 상태를 말하는데 그걸 요약하느라 무취향이라고 해버리면 논의가 섞이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취향이 있는 것 같아도 자기가 즐거운 게 아니라 이것이 핫이니까 핫이어야해 읊고 있으면 무취향인 거죠. 한편 당장 선명하게 골라서 드러내며 살지 않을 뿐인 사람은, 물론 그러다보면 휩쓸린다 오지랖은 당할 소지가 있지만, 항변권이 있다 봅니다.
23/11/07 07:14
남, 주변인한테 피해 안 주고 반인륜적인 취향만 안 가지면 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취향도 삶의 여유에서 나오는지라 배부른 소리이긴 하지만요.
23/11/07 10:56
비교하고 무시하고 조롱하기 좋은 시대에 취향을 갖고 보여주는 것은 양날의 검 같기도 합니다. 전시하기 좋고, 동시에 비교품평당하기 좋고. 좋은 의미의 '알빠노'는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한테든 타인한테든.
23/11/08 12:53
취향은 만들어가는게 아니라 이미 태어날때부터 정해진 것을 확인&확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본인이(누구든지)가지고 있는 취향을 확실히 정립 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해야지만 그것이 바로 개인의 스타일로 재편되어 비로소 남들에게 자신의 ‘취향‘을 어필하고 호기심을 갖게만드는 힘이 생긴다고 봅니다.
패션,음악,와인 심지어 게임플레이등 어느것에나 적용 할 수 있고요. 따라서 취향이 없다는것은 취향이 아닙니다. 스펙트럼의 크기를 모르고 이를 알려는 노력도 크게 들이지 않으니 취향이란게 생길수가 없는것이고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가장 빠르고 쉬운길을 따르죠, 유행 or 인상 지금이야 이게 좋지만 나중에 저게 더 좋아 보인다면 취향이 정립되지 않은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자동차의 역사와 트렌드를 두루 섭렵하고 있다면 그는 자연스럽게 확고한 취향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스펙트럼의 대략적 크기를 알고 그 안에서 본인의 취향에 맞는 것과 그렇지 않은것에 대한 절대비교가 가능한 지식이 있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한번 각인된 취향은 왠만하면 변하지 않아요. 취향은 곧 로망이고 로망의 기반은 그 분야에서 쌓아온 지식과 내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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