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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5 09:36
'시대적 조류'에 맞게 '또방원의 킹메이커 원경왕후'란 식으로 원경왕후를 부각하려 하는 드라마라는 시각이 많더군요.
"조선 초기,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남편 태종 이방원을 제3대왕으로 만든 ‘킹메이커’이자 그와 함께 권력을 쟁취한 ‘왕권 공동 창업자’인 원경왕후의 불꽃 같은 인생 여정을 그린 작품" 공동 창업자 같은 쎈 워딩 들어가는거 보면 방점이 어디에 찍힐지 보이는듯도 합니다.
23/11/05 10:16
원경왕후 자체가 워낙 여장부로 다룰 이야기가 많기는 한데 어떻게 다룰지는 모르겠습니다. tvN 사극이 그다시 좋은 평을 못받아서..
23/11/05 10:30
와우.. 누군가 연상되진 하지만 크크크
후삼국시대 이야기 한 번 다시 다뤄주면 안될까 싶은데.. 워낙 태조 왕건의 그림자가 짙다고 해도 너무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한 번 더 해줬으면 좋겠는데요.
23/11/05 11:34
얼마전 모 사극도 이방원을 좀 찌질하게 간것도 있었으니 아내만 좀더 강조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요
그런데 어차피 일가족 몰살 엔딩....
23/11/05 12:18
사실 그건 그래도 이해는 할만 했습니다. 그정도의 재해석이라면야 뭐...
거기서 한발짝 더 나가서 이방원은 바지사장이고 사실은 원경왕후가 다 했다~ 이러지만 않으면 됩니다.
23/11/05 12:17
이방원을 원경왕후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힌 덜떨어진 저능아로 그릴까봐 그게 엄청 걱정되네요.
요즘 여주 부각시키는 미디어들 공식이 죄다 그 모양 그 꼴이고, 거기서 벗어난 물건들을 꼽는게 오히려 힘들 지경이던데요.
23/11/05 14:17
이방원은 동북면 출신의 ‘촌놈’, 자신보다 잘난 여인을 아내로 맞은 남편,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왕이라는 열등감이 뒤엉킨 인물이다. 그 열등감을 극복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책임감, 혁명에 대한 정당성 구현 등을 위해 반드시 위대한 왕이 되겠다는 욕망의 화신이기도 하다.
미치겟네
23/11/05 15:28
제가 무식해서 잘 모르는데...
여말에는 대도(북경)에서 훨씬 가깝고 심양왕 등도 있고 해서 북쪽이 나름 대처大處 아니었나요? 촌놈 소리 들으면 웃겼을거 같은데...
23/11/05 16:16
저도 잘은 모르는데, 이성계가 둘째 부인 들인 것부터가 중앙 귀족이랑 연 쌓으려고 그랬다는 모양이더라고요. 그때 이미 이성계가 한반도 최강 군벌 동북면의 실력자 이미지는 있었지만, 동북면이 고려 사회의 '변경'이긴 했던 것 같습니다.
23/11/05 16:29
맞습니다.
애초에 고려가 원나라의 간섭을 받던 시절이라 이성계 가문이 처음 실력자로 들어설때는 원나라 진영이었고 원나라가 쇠퇴하면서 고려로 다시 귀순한 거라 중앙정계에 연줄이 아예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성계는 이미 지방에서 혼인한 본부인이 있었음에도 당시 고려 중앙의 문벌이었던 곡산 강씨의 딸과 중혼을 했죠. 이건 이성계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의 실력자들도 이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지방에서 혼인한 여자를 향처(이성계에게는 신의왕후 한씨)라고 부르고 중앙 정계의 집안과 혼인한 여자를 경처(이 사람이 훗날 신덕왕후 강씨가 됨)라고 불렀습니다.
23/11/05 16:44
고려의 변경이었다는 것과 대처라는 건 또 달라서 가져본 의문입니다. 예컨대 리영희 교수는 운산 출신이라 변경출신입니다만 낙후지역은 절대 아니었듯, 여말의 북쪽이 고려입장에서는 변경이었지만 과연 촌놈이었을까 싶습니다.
중앙귀족과 연 맺으려고 혼인한 건 맞는데, 그게 촌놈이란 뜻은 아닐 수도 있을거 같아서요. 예컨대 한국에 온 LA 출신 재미교포가 한국에 빽이 없어서 서울의 사회지도층과 결혼을 하더라도, 그 교포가 촌놈이란 뜻은 아니겠죠.
23/11/05 14:34
원경 드라마의 이방원이랑 원경왕후 설정을 보고 왔는데 별로 기대안되네요.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것 : 여지껏 조명되지 않았던 부분을 채워주는 능력있는 인물 예상되는 것 : 너가 한건 사실 내가 다 해낸 것. 무능한 인물 옆에서 내가 캐리함.
23/11/05 18:41
고려시절 가문의 인지도?뭐 그런걸 비교해보자면
원경왕후가 속한 여흥 민씨는 고려의 왕 (누군지 까먹음)이 지정한 왕실과 혼인할 수 있는 뭐시기 가문중 하나였고 권문세가의 일원이었고 여튼 가문 자체가 엄청나게 빵빵해서 당시 전주 이씨 "따위"하고는 비교를 불허하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전주 이씨 자체가 무신정권 시절 이의방이 척살당하면서 나가리 된 것도 있었고..)
23/11/07 19:56
원경왕후를 조명한다면 왕권과 외척의 대결에 포커스를 맞추는게 맞지 않겠나 싶습니다. 시놉시스마냥 이방원을 열등감에 찌든 찌질한 인물로만 묘사한다면...강한 저항에 직면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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