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MSI의 날이 밝았습니다.
MSI를 앞두고 인벤 및 인벤 글로벌에서 MSI 출전 팀 관련 각종 랭킹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먼저 인벤에서 발견한 팀 파워 랭킹입니다.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271492&site=lol
1. T1 (LCK, 대한민국)
2. Royal Never Give Up (LPL, 중국)
3. G2 Esports (LEC, 유럽)
4. Evil Geniuses (LCS, 북미)
5. PSG Talon (PCS, 아시아/태평양)
6. DetonatioN FocusMe (LJL, 일본)
7. Istanbul Wildcats (TCL, 터키)
8. Saigon Buffalo (VCS, 베트남)
9. Team Aze (LLA, 라틴아메리카)
10. RED Canids KaLunga (CBLOL, 브라질)
11. ORDER (LCO, 오세아니아)
위 링크는 한국어 인벤으로, 각 팀들 관련 내용은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그리고 인벤의 글로벌 웹진인 인벤 글로벌에서 각 라인별 TOP 5 선수들을 선정하였습니다.
(바텀라이너를 제외하면 모두 위의 팀 파워랭킹과 동일합니다.)
가능하면 각 선수들에 대한 내용을 다 다루고 싶었지만,
현재 제가 코로나에 걸려서 컨디션이 영 좋지 않기 때문에 T1 내용만 다루고 쉬려 합니다.
며칠째 기침때문에 계속 자다 깨다 해서 너무 힘드네요 ㅜㅜ
의역이 과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댓글에 남겨주시면 감사드리겠고 그럼에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더욱 감사드리겠습니다.
TOP
5. Hanabi (PSG)
4. Impact (EG)
3. BrokenBlade (G2)
2. Bin (RNG)
1. Zeus (T1)
만약 어떤 팀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어쩌면 첫번째로) 경쟁적인 리그에서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면, 팀의 각 선수들이 적어도 자신의 맡은 바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Zeus" 최우제는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줍니다. 처음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시즌에서, 이 솔랭 신동은 어느새 자신을 세체탑 후보로까지 올려놓았죠. 라인전은 강하고, 메카닉(피지컬) 역시 세체급으로 인상적인데다, 한타력도 뛰어나요. LCK의 정규 시즌에서 그는 킬에서든 KDA에서든 최상급의 지표를 보였습니다.
Zeus에 대해 염두에 둘 만한 의구심도 존재합니다. 그는 다른 어떤 탑 라이너보다 경험이 적어요(국제대회에서 경쟁해본 경험이든, 그냥 일반적인 프로게이머로서의 경험이든). 그리고, 캐리 부담이 별로 없는 팀에서 뛰고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죠. 팀원들 모두 각 포지션에서 빛나고 있으니까요. 그의 킬 관여율이나 Kill Share Ratio는 LCK 내에서 1위와는 좀 거리가 있죠.
주) Kill Share Ratio는 외국에서 사용되는 지표로 보이는데, 킬과 어시스트를 구분하지 않고, N분의 1짜리 '공동 킬'로 계산하는 지표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
https://www.gamespot.com/articles/introducing-kill-shares-a-new-way-to-analyze-playe/1100-6437739/ )
하지만, Zeus를 다른 탑솔러와 구분짓는 특성은 그가 팀에서 맡은 롤을 완벽하게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탑들도 기가 막힌 게임을 하곤 하지만, 말릴 경우에는 대부분 다른 팀원에게 기대게 됩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정글러가 초반에 Zeus를 노리고 심지어 이득을 가져간다고 해도, 결국 상대는 지게 됩니다. 그는 항상 상대를 압박하고, 갖은 방법으로 골드를 벌고, 그리고 상대의 타워가 깨질 때까지 밀어붙이면서 팀이 승리할 길을 열어가죠. Zeus의 이런 다층적인 위협은, T1에게 다른 어떤 팀도 해법을 찾지 못할 우위를 가져다 줍니다.
JUNGLER
5, Juhan (PSG)
4. Inspired (EG)
3. Jankos (G2)
2. Wei (RNG)
1. Oner (T1)
인벤의 필진들 간에 의견 일치가 생기는 일은 드문 일인데, "Oner" 문현준이 MSI 최고의 정글러라는 데에 있어서는 만장 일치로 동의하였습니다. 그는 지난 여름 "Cuzz" 문우찬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였고, 그때 이후 말그대로 괴물같은 모습을 줄곧 보여주고 있죠. 그는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서 갈수록 강해지면서, T1을 LCK의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팀으로 만드는 데에 공헌하였습니다.
Oner와 T1은 스프링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쳐서 딱 8세트밖에 지지 않았는데, 그냥 완전 미쳤다 이겁니다. Oner는 T1의 엄청난 초반 경기력과 오브젝트 컨트롤의 원동력이 되어주며, 이는 그들이 빠르고 확실하게 게임을 이길 수 있게 해주죠. 명심하세요, Oner는 만 19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번 MSI에서 정글의 왕입니다. 누군가가 끌어내리지 못하는 한 말이죠.
MID
5. Bay (PSG)
4. Jojopyun (EG)
3. caPs (G2)
2. Xiaohu (RNG)
1. Faker (T1)
미드라인에는 수많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있지만, 여기 GOAT가 다시 한 번 더 빛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이 대회에서 "Faker" 이상혁이 최고의 미드라이너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죠. 그는 재능 있고, 올 해 다시 한 번 그의 메카닉(피지컬) 능력을 당해낼 자가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수백 번의 국내대회 승리와 더불어, 누구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국제전을 지배해온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역사상 가장 뛰어날지도 모르는, 최고의 재능을 지닌 응집력있는 라인업과 함께하고 있죠.
혹자는 다른 선수들이 Faker보다 캐리 부담을 더 지고 있으며, 그는 "Gumayusi" 이민형이나 "Oner" 문현준과 같은 별들과 함께하는 사치스런 게임을 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팀이 거둔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로서, 그 위대한 성공을 만끽했습니다. 그는 동료들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지혜로운 현자로서의 롤에 완벽하게 적응했고, 동시에 메카닉적 능력을 통해 결정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만약 T1에 Faker 대신 다른 선수가 있었다면, 이 정도로 뛰어나진 않았을 거예요. 그가 과거처럼 상대를 잔혹하게 압도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상대의 넥서스가 깨지는 것은 마찬가지일 겁니다.
BOT
5. Flakked (G2)
4. Unified (PSG)
3. Danny (EG)
2. GALA (RNG)
1. Gumayusi (T1)
작년, 월즈 챔피언 EDG의 원딜러 Viper는 세체원으로 칭송받았었습니다. 2022년, "Gumayusi" 이민형은 MSI에서 자신이 바로 그 타이틀에 걸맞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습니다.
베테랑 "Faker"가 4명의 젊은 재능러로 둘러싸인 T1의 로스터는 결실을 보았습니다. 이 팀은 10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SKT가 2017년 마지막으로 달성했던 대한민국 팀의 MSI 우승을 노리고 있죠. "Keria" 류민석과 함께, Gumayusi는 T1의 무패 시즌 동안 세계 최고의 바텀 라인을 구축하였습니다. T1을 MSI의 "우승 후보"라고 일컫는 것조차 어쩌면 저평가일지도 모릅니다.
SUPPORT
5. Kaiwing (PSG)
4. Vulcan (EG)
3. Targamas (G2)
2. Ming (RNG)
1. Keria (T1)
네, "Keria" 류민석이죠. 그가 T1에 있는 동안 보여준 파괴적인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그를 세체폿으로 꼽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닙니다. 모든 포지션에 세체급 선수가 들어차 있는 T1에서도, Keria는 특히 눈에 띄는 (주: 이번 대회의) MVP 후보입니다.
케리아가 세계 최고의 서포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과는 달리, 그는 Off-Role"을 맡을 때 특히 메카닉적으로 더욱 빛나곤 합니다. (주: 축구의 "Off the ball"과 대응되는 개념으로 생각됩니다. 케리아선수가 곧잘 보여주는 "얘가 왜 여기서 나와" 식의 로밍이나 시야를 이용한 트릭플레이 등 일종의 공간 창출적인 개념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서포터임에도 Keria는 16개의 서로 다른 챔피언을 사용했습니다. G2의 Targamas보다도 많죠. (주: Targamas는 15개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Keria는 사고의 틀을 깨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강력한 메카닉이 그의 창조적인 사고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Keria는 최근에 다른 많은 서포터들이 그렇듯 "이니시챔"(engage champions)을 주로 다뤄왔지만, 이번 스프링 스플릿에서 그는 카르마, 룰루, 쓰레쉬, 럭스(Gumayusi의 케이틀린과 함께하는) 등 다른 챔피언들 역시 곧잘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맙소사, 자크 서폿까지 썼어요. Keria가 어디 뒤에서 또 무슨 정신나간 서폿을 연구하고 있을 지 누가 알겠습니까?
T1은 올해 MSI를 먹을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여러 이유로 승리에 가깝다 할 만하지만, 사실 그들의 승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죠. 그럼에도, 다른 서포터가 Keria보다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는 그냥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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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TOP 4위 - Impact (EG)
"Impact" 정연영이 또 왔습니다. 그저 "임 팩 트". 사실 그가 이번 시즌 가장 뛰어난 탑라이너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르네상스와도 같은 시즌을 보낸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또 존재감 없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아니었어요.
모두가 "Summit" 박우태의 영웅담에 마음을 뺏기는 가운데, Impact는 팀이 필요로 하는 믿음직한 바위같은 베테랑이었습니다. "Danny"나 "Jojopyun" 같은 어린 선수이 EG의 깜짝 우승에 대한 주목을 대부분 가져갔지만, Impact가 팀에 끼친 공헌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짐승같은 한타력을 보여주었고, 북미에서 보낸 시간동안 수많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죠.
그의 플레이스타일과 황당할 정도의 경험(그냥 제일 많음)을 감안할 때, Impact가 이번 토너먼트에서 꾸준한 모습을 못 보여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동시에, 솔리드한 기여 이상의 무언가를 하는 모습 역시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캐리롤을 맡은 지 너무 오래 되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