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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9 07:20
평소에 아는 바가 없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강박증의 고통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임을 어렴풋 느끼고 갑니다. 폰 선수 잘 버텨줬네요... ... .
19/09/29 08:34
아쉽네요. 시즌3 WCG 한국대표 결정전이었나, 거기서 페이커 솔킬도 내며 화려하게 등장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좀 더 박수받으며 퇴장했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19/09/29 08:55
폰 선수 은퇴했나요?
뱅기 선수처럼 영광스럽게 퇴장한 경우 빼고 라일락 선수, 다데 선수 등 응원했던 선수들이 무대에서 퇴장하는 모습 보는건 슬프네요...
19/09/29 08:58
아 강박증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무서운 증상이군요. 내가 원하지 않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른다니..... 잘 치료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픈거는 어쩔수 없죠 실력있는 선수가 일찍 은퇴한게 된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건강이 최고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19/09/29 09:15
주변에 강박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특히 원인을 나약한 의지로 보거나 사소한 그 무언가가 일상을 흔드는걸 이해 못하는 몇몆사람들과 + 또 그 사소한 거에 무너지는 본인에 대한 자조로 너무 힘들어하더라고요.
19/09/29 10:00
강박증이나 우울증이나... 힘듬의 방향성은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불현듯, 의도치 않게' 지속적으로 어느순간 떠올리게 되고 생각이 나게 되고 하는 것이죠. 이성적으로는 아무것도 아니고 문제 없다고 생각하지만, 계속되게 찾아오는 감정 그 공포는 그 공포는 쉽게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가장 힘든것이 이게 좋아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내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해결할 수 없는 불안이 정말 힘들게 하구요. 아랫글에도 썼지만 폰 선수는 자존심과 에고가 강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이런 강박증을 단순하게 무시하고 나아갔을 때 치명적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보기에 은퇴라는 선택을 존중하게 되네요.
19/09/29 10:54
아마 증상을 무시했을때의 불안 걱정보다는 애초에 증상을 무시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질환으로써의 강박사고는 심할 땐 저항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봐도 될 정도에요
19/09/29 10:19
훨씬 심한거죠 어쨌던 박태민 선수는 그렇게 해서 게임을 했으니까요
게다가 스타는 개인전인데 비해 롤은 팀전이라 아예 얘기가 다를겁니다. 규정상 그시절처럼 셋팅을 할수도 없을거고
19/09/29 10:33
폰선수 은퇴얘기로 커뮤니티나 방송들 보니 우리나라가 확실히 정신증에 대해서 참 쉽게 생각하는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이야기할때는 근성이라던가 노오력 얘기를 하면 그렇게 분노들 하면서 정신증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한테는 정신력이 약하다느니 아직 고생을 제대로 안해봐서 그런거라느니 잊고 그냥 하면 되는거 라는둥... 그게 그런걸로 됐으면 세계최고의 선수가 자신의 프로페셔널을 포기하진 않았겠죠.
19/09/29 10:59
저는 한손이 했던 핸동을 다른 손이 반드시 반복해야하는 강박증이 있었는데 지속적으로 의식해서 한 5년 걸려서 나은 거 같네요. 굉장히 힘들어요
19/09/29 12:01
오히려 대회가 아니라 편한 개인방송이라면 그 부담감이 덜할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대회는 성적이라는 압박을 받고 게임을 해야 하는 프로니까요. 개인방송은 그런 건 없으니까, 조금 더 심신적으로 안정이되면 개인방송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여태껏 선수생활을 해오면서 남겨둔 추억등 이것저것 말이죠. 많은 분들이 그의 커리어나 재능을 아쉬워하는거보면, 코치진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보는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19/09/29 12:10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솔랭도 안 돌리는 거보면 현재로썬 힘든 거 같아 아쉽습니다 ㅠㅠ 말씀처럼 게임말고 썰 방송은 괜찮을 거 같긴 한데 아무래도 지속적으론 못하겠죠...
19/09/29 12:23
그나저나 윗분 말대로 다른 은퇴 선수들과 달리 추후 방송에서도 만나기 쉽지 않아보이네요. 강박증이 대회 밖에선 발동 안한다면 좋겠지만 몇달 전부터 솔랭도 안하던걸 보면...
19/09/29 12:50
굳이 게임을 한다면 롤 말고 다른 것에는 발동 안할 수도 있는데 롤은 대회 솔랭 가리지않고 영향 가는듯합니다. 솔랭도 안하는 모습을 보니..
그리고 정신증은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닙니다. 다리가 부러졌는데 다리 힘으로 극복하고 뛰는 건 불가능하죠. 많이 아쉽네요 근데 너무 심각해서 어쩔 수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19/09/29 13:08
저도 이런 강박증에 관한 미디어 창작물중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sbs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어느 특정한 사건(스포일러라 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입하진 않겠습니다) 으로 인해 생겨난 강박증과 그 사건으로 인해 생겨난 트라우마성 조현병까지 생기면서까지 자신 스스로 잊어버린 진실을 깨닫기 힘들어하는 장재열(조인성)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병이라는게 신체적 병만큼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구나라고 깨닫게 된 사람으로써 누구보다 폰의 강박증에 대해 공감하게 됩니다.
보통 치열하게 삶을 살아온 사람이 특정사건을 통해 게인적인 트라우마로 발생되는 병이니깐요..
19/09/29 13:19
저같은 양민도 피시방 가면 엄청 불편합니다. 전 랩탑으로 롤을 시작한 타입이라 큰 모니터를 보면 어지럽고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창모드로 해도 미니맵을 못 봅니다..그리고 마우스 세팅도 항상 폰에 적어두고 다닐 정도로 예민합니다.
저같은 일반인도 이런데, 프로는 오죽하겠습니까....그동안 고생 많이 했어요 폰 선수.
19/09/29 15:53
일단 집에서 쓰던 장비와 다른것부터가 크긴하죠.
키보드 마우스는 물론이거니와 직접 보는 모니터 크기부터요. 특히 전체화면에 익숙한 사람은 장소가 바뀔때마다 고민이 많을겁니다. 예전에 어떤 지인은 그런거 구애받지 않으려고 화면크기를 창모드로 해서 고정된 크기로 쓰더라구요. 바탕화면에 깔린 아이콘이 안거슬리냐고 물었는데, 전체화면 했을때 집중력 저하보다는 오히려 낫다고 말했던게 떠오릅니다. 간혹 모니터는 어쩔수 없다고 하더라도 피방갈때도 키보드+마우스는 챙겨가는 사람도 있다고 들은적이 있긴 합니다.
19/09/29 14:18
일반적으로는 약물치료로 항우울제를 고용량으로 사용하고 정신치료로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진단도 필요한데요 강박장애만 있는건지 우울증에서 약간의 강박증상이 딸려온 건지, 악화시킬만한 환경적/심리적 요소가 있는지 등에 따라서 치료에 초점을 맞춰야 할 증상이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즉 병을 고친다는 관점보다는 한 사람을 낫게 해준다는 관점을 가지고 진단/치료하는 게 중요해요
19/09/29 14:49
허리아픔+그것 때문에 생긴 강박장애 면 치명타죠
뭐가 세팅이 안된거 같다 -> 허리가 아프다가 되버릴테니깐 세팅에 집착을 할 수 밖에 없는데 허리가 아프다 -> 뭔가 세팅이 안된거 같다 가 되서 세팅이 절대 잘될 수가 없거든요. 저런 '육체의 병으로 생기는' 강박장애가 가장 무서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허리가 100퍼센트 낫기 전까지는 강박쪽은 손도 못댑니다.
19/09/29 16:09
딱 NBA의 마르켈 펄츠 생각나더라고요
이 선수도 멀쩡히 1픽으로 지명됐는데 프로에 온 후 어깨부상+그로인한 슛폼 교정이 겹치면서 세계 최고의 트레이너들이 몇년째 달라붙어있는데도 아직도 슛을 제대로 못쏘고있죠
19/09/29 17:44
우울증이든 강박증이든, 일반인보다 기분이 안 좋은 갑지, 일반인보다 좀 예민한갑지로 그냥 퉁치기엔 증상 심각한 사람은 진짜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죠..
19/09/30 10:48
일단 확실한건 롤과 잠시 멀리하고 푹 쉬어야 되겠네요.. ㅠㅠ
저도 강박증이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겠네 같은 추상적으로만 생각했는데 이거 보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감이 안 오네요ㅠㅠ 좋은 글 추천 간만에 합니다.
19/09/30 10:49
저는 강박증은 아니지만 본문에서 적어주신 '내가 원하지 않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와 비슷한 증상을 갖고 있어서 폰 선수의 괴로움이 아주 조금은 이해되네요. 이런 생각 하기 싫다, 이런 생각 할 필요 없다, 다 나를 괴롭히는 잡념일 뿐이다 라고 스스로 되뇌면서도 그 생각이 안 멈추니 사람 정신을 정말 빠르게 갉아먹어요. 난 왜 이 잡념을 못 떨칠까, 이런 자괴감도 포함하면 더 빨라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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