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
샌드박스 게이밍 VS 아프리카 프릭스(LCK)
섬머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팀인 아프리카가 샌드박스와 붙습니다. 아프리카는 팀원 전체의 기량이나 팀 분위기 모두 물에 올라서 현재 LCK 내에서도 가장 보는 재미를 주는 팀 중에 하나고... 아프리카는 워낙에 지금 잘나가고 선수들이 가진 기량 자체도 엄청나니 달리 할말이 반대로 적은데
샌드박스의 경우는... ESPN 파워랭킹 보면 늘 샌드박스를 저평가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랭킹 같은 경우는 현재 순위도 순위인데 팀원들 오버롤을 많이 감안하는 편이죠. 오버롤이 높다 싶은 팀은 좀 부진하더라도 확 내리기보단 어중간한 순위에 두다 반전의 계기만 보여도 확 올려주고 반면에 오버롤이 낮은 것 같은 팀은 잘나가도 애매하게 바라보다가 좀 못하면 팍 내려버리고. ESPN 입장에서 보기엔 샌드박스의 선수들의 오버롤에 대해 "이 팀을 어떻게 봐야 하나." 하고 긴가민가 한 것 같습니다.
그 랭킹이 원래 재미로 본다고 쳐도 샌드박스가 참 묘한 팀이긴 하구요. 스프링 종료 후에 팀 코치진 인터뷰 보면 "스프링에 잘나갔다고 마음 놓고 있진 않고, 섬머에 까딱하면 밑바닥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이러던데 자신감은 가진채로 긴장의 끈은 안 놓고 잘 준비하고 정신무장 한 것 같습니다.
킹존 전에서 어이없이 질때만 해도 "대충 스프링 때는 다른팀들보다 빠르게 팀웍 잘 다지고 스타일 잡고 언더독 정신으로 싸워보면서 선전하다가 섬머에 다른팀들 더 올라오니 나가떨어지는" 그림도 그려졌는데 의외로 다음 경기부터 진짜 빠르게 피드백 되서 그리핀도 잡아내고 2연승 하는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시즌 시작전에 샌드박스가 섬머에는 확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예상 시원하게 박살내는 중이고... 탑의 써밋은 이젠 뭐 팀적으로 어떠니 그런걸 떠나서 명실공히한 A급 선수 인것 같구요.
킹존 드래곤 X vs 담원 게이밍(LCK)
킹존은 지금 리그 1위 팀이고, 담원은 불안하게 스타트를 했지만 어느새 꾸역꾸역 3승을 거두면서 플레이오프 턱걸이에 걸치는 5위권까지 올라왔습니다.
저 위의 해외쪽 기자 트위터 글도 그렇고, 담원의 포텐셜이 굉장히 높게 평가하더군요. 아마 지금 (그리핀을 이기는 등)샌드박스의 성적을 담원이 거두었으면 파워랭킹을 6,7위는 줬을 겁니다.
게임 빨리 터뜨리는게 중요하니 상체가 중요하다는 시대에서 진짜 강한 탑 미드를 가지고 있으니 이론적으로 못하기가 더 어렵고 시원하게 찍어눌러버리는 경기가 나와야 정상인데 막상 경기보면 꽤나 답답한 부분도 있고 생각만큼 속도도 못 내고 하는 편인데... 그래도 2패 이후에 점점 잡아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플레이오프 때 위에서 뭐가 되기도 전에 데프트 - 투신의 바텀에게 담원 바텀이 처참하게 얻어터지면서 졌던 기억이 나는데, 킹존이 유리해보이는데 담원이 이기던가 혹은 지더라도 어느정도 비비면서 담원이 어느정도 할지, 이 팀을 경쟁력 가진 상위권 팀 중에 하나로 볼지 아니면 그냥 평범한 중위권 정도로 볼지 견적이 대략 나올법한 무대 같기도 합니다.
6. 22
G2 vs 프나틱(LEC)
전승팀 대 전승팀의 대결입니다.
작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스플라이스, 오리진 모두 G2에게 나가떨어진 상태에서 천하무적의 G2를 저지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후보와의 경기 입니다. 여기서 프나틱 마저 무너지면 사실상 1라운드 종료 이전까지는 다른 팀들은 감히 엄두도 못 낼테고.... 그렇게 되면 어쩌다가 한번 진다고 해도 그냥 '사고' 정도로 여겨질 것 같네요. G2가 좀 무리하거나 실수해서 진 사고. 현재로선 프나틱 같은 팀이 이겨야 정말로 "이길만한 팀이 이겼다." "이겼으니 프나틱이 해볼만하다." 이런 느낌일 것 같고.
G2는 지금 뭐 리그에서 그냥 압도적인 상황입니다. 어나더 레벨이라는 이제는 흔한 표현도 부족하고 그냥 자기들끼리 하고 싶은 픽 해서 하고싶은대로 경기하고 끝내고 싶을때 끝내는 느낌입니다. 누구 한명 잘하고 누구 한명은 좀 부족하다는 말도 무색하게 그냥 전라인 전부 폼이 미쳐버렸구요.
맞상대 하는 프나틱은 G2 만큼 어마어마한 속도로 굴려버리는 느낌까진 아닌데 경기를 하면 할수록 더 견고해지고 강력해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서포터인 힐리생이 라칸으로 보여준 플레이는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G2의 서포터인 미키와 대결도 볼만 할 것 같구요. 작년에 유럽을 점령하고 롤드컵 준우승까지 했던 프나틱 멤버들이 다들 건재한 가운데 유일하게 바뀐 미드 쪽의 네메시스가 여러모로 캡스에 쳐진다는 평가 같은데, 서머에서 개인의 폼만 보면 나쁘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그리핀 vs SKT T1(LCK)
스프링 때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정규시즌 경기. 지금은 상황이 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스프링 때 그리핀의 폼은 대략 "해외팀들 어디 대충 그리핀선에서 압살 정리 가능" 뭐 이런 말이 자주 나올 정도로 무지막지 했는데, 시즌 막판 폼 저하 이후 결승전에서 충격적인 패배 이후 다소 빛이 바랬습니다. 다시 순조롭게 섬머에서 재스타트를 하는 것 같기도 했는데 샌드박스 상대로 빠르게 일격을 당했고, 이후 한화 전에서 한화를 아주 비참하게(그 경기 보려고 지방에서 상경한 저 개인적으로도 참담하게) 문자 그대로 '압살' 하며 위용을 어느정도 다시 회복하긴 했지만 서머의 한화가 워낙 상태가 안 좋아서.... 일단 좀 더 볼만한 여지는 있겠구요.
SKT는 뭐 말할것도 없이 위기의 상황인데, SKT 선수들이 본래 클래스가 있으니 나중에 회복할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고 실제로 이 선수들이 진짜 시즌 끝날떄까지 일말의 여지없이 빌빌거린다, 보다는 나중에 어느정도 다시 폼을 회복해서 평균의 법칙을 보여준다 - 라는 쪽이 가능성이라면 더 높겠지만, 문제는 이제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서머 1위부터 4위가 13승 5패였고, 끝자락인 5위 팀이 10승 8패였던 것 같은데, SKT는 벌써 4패를 한 상황.
15 SKT 정도를 제외하면 서머가 본래 스프링보다 한 팀 독주가 드문 편인데 2라운드 전승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꿈 같은 소리고(15 SKT도 서머 1라 전승했지 2라 전승은 못했더군요), 최대한 낙관적으로 생각해서 이후 스프링 이상으로 부활한다고 쳐도 2라에 1,2패 정도는 적립한다고 봐야 하는데 1라 남은 기간에 2패 정도 더하면, 2라에 2패만 더해도 10승 8패가 되는 상황. 그런데 2라에 2패만 한다는 것도 제법 긍정회로를 돌린 편이니(부활찬가를 외치며 선수들 폼이 절정에 달했던 스프링 2라의 SKT가 2패였으니) 3패, 4패 한다는 해도 이상하지 않구요. 그러면 승강전은 드립이라고 쳐도 진짜로 플레이오프도 못 나가는거고..
아무튼 더 이상 패배를 적립하면 "나중에 클래스 회복할" 그런 시간과 기회조차 사라질 수 있을테니, 여러모로 절박할 것 같습니다.
IG VS TES (LPL)
지난 시즌 LPL 4강 대진입니다. 물론 지금은 루키가 없습니다만은.
안 좋은 경기력에 뒤숭숭한 분위기에다 팀의 슈퍼 에이스인 루키마저 빠지면서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IG지만, 바오란의 복귀와 함께 서머 시즌 전승가도였던 EDG를 잡아내며 정말 극적인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바오란이 오면서 닝의 폼이 살아났고, 닝의 폼이 살아나면서 더샤이 역시 다시 스프링의 더샤이의 모습으로 돌아와 상대 탑라인을 말 그대로 박살냈습니다.
TOP에서 이름 바뀐 TES는 아주 무난하게 3연승을 거두었는데, 여태까지 만난 팀이 전체적으로 싱겁긴 했습니다. 그나마 체급 좀 되는 DMO는 서머에서 이상할 정도로 부진하고 있기도 했고... 상태는 좋아보이지만, 아직까지 진짜 체급 강한 팀을 상대하진 못했습니다.
TES의 에이스라면야 뭐니뭐니해도 중국이 자랑하는 초신성 미드, 나이트가 있는데 IG의 신인 미드 포지가 나이트와 상대해서 어느정도나 해줄지가 관건 입니다. 지난번 EDG전은 스카웃이라는 강적을 상대로 그럭저럭 1인분은 해주면서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기도 하고.
또 탑 라인 역시 주목 됩니다. 369는 LPL이 주목하는 젊은 유망주지만,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더샤이라는 살인병기한테 문자 그대로 비참하게 갈려나가서 아예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369 입장에서는 자기에게 절대적인 절망을 안겨준 상대를 몇달만에 다시 만난 셈인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어느정도나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6.23
오리진 VS 스플라이스(LEC)
이 경기는 좀 개인의 기호가 섞이긴 했는데,
일단 LEC 순위는 프나틱과 G2가 위에서 자강구천하고 있고, 바이탈리티와 엑셀이 아래서 자강두천하고 있는 가운데(두 팀 모두 원딜이 묘한 타이밍에 너무 자주 잘리더군요) 나머지 팀들이 모두 비벼지는 상태입니다. 다만 오리진 같은 경우는 프나틱과 G2를 벌써 만났던 게 컸고 나머지는 무난하게 이기는 느낌이라 현재까지는 G2, 프나틱에 이은 3인자 느낌은 나고 있고 스플라이스도 G2의 피해자(?) 중의 한 명 입니다. 나머지 1패는 샬케에게 당했구요.
다른 경기들보다 특별히 중요하다거나 강팀들간의 대결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그래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갔던 팀들이고, 스프링 정규시즌 맞대결도 비벼졌던 편이고, 그래서 다른 2승 2패 팀들끼리의 대진보다는 게중에서 좀 더 인상 있는 느낌도 있고,
사실 개인적으로 이야기하지면 스플라이스의 탑 라이너인 비지챠치 선수에게 엄청 반한 것도 있습니다. 제가 스프링 때만 해도 LEC를 전부 챙겨보고 그러진 않아서 잘 몰랐는데, 제가 보는걸 좋아하는 뽀삐 같은 픽을 자주 하기도 하고, 또 그걸로 엄청난 활약을 하기도 하구요. 럼블 들고 니코 든 원더 상대로 라인전 고생하다 나중에 뭐 해보기도 전에 터져버린 G2전 제외하면 바이탈리티전과 엑셀 전 모두 뽀삐로 아주 게임을 박살내버렸고, 패배했던 샬케 전에서도 케넨으로 게임 아예 뒤짚어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머 시즌 LEC 탑 중에서 가장 인상 깊더군요. 물론 플레이로 따지면 원더가 한 수위의 활약을 하고 있겠지만 G2는 뭐 그냥 게임마다 계속 다이브치고 개박살내고 다녀서 체감상 원더가 뭐 인상 깊기도 전에 게임 터져나가기 일쑤라서...
FPX VS RNG (LPL)
거의 대미를 장식하는 느낌의 경기인데 지금 LPL을 지배하는 양대 거인들의 대결입니다.
RNG는 4전 4승 0패. FPX는 5전 5승 0패. 심지어 양팀 모두 세트 패배도 단 한번만 당했습니다. 즉 10승 1패와 8승 1패의 대결. 여담으로 이 두팀을 상대로 1패를 안겨준 팀이 바로 크레이머가 에이스로 있는 LGD 입니다.
RNG는 그야말로 왕의 귀환 느낌으로 스프링 때 다소 느리고 지지부진 했던 느낌에 비해 아주 산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새로 영입한 랑싱 때문에 이전에 불가능했던 라이즈, 아칼리 등등의 픽으로 탑미드 스왑을 노리는 등의 전술도 가능해졌고, 팀의 전체적인 그림 자체도 이전의 극단적인 바텀 캐리 대신 골고루 분산되는, 굳이 따지면 카사 - 샤오후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우지-밍의 가공할 라인전으로 CS 20~30개 차이 내버리는 건 여전 하구요.
FPX는 설계의 제왕 입니다. 싸움 좋아하는 LPL에서도 IG가 난전의 제왕이라면 FPX는 잘 계산된 다이브로 게임을 터뜨려버립니다. 이제는 LPL에서 꽤 대중적인 픽(?)이 된 미드 레넥톤을 이번 시즌 처음 꺼내기 시작한 것부터 해서, 미드 노틸러스, 미드 룰루에 미드 리븐, 미드 케넨까지 괴랄한 픽 소화력을 보여주는 도인비와 캐리 머신인 정글러 티안의 설계 아래서 조금만 각이 보인다 싶으면 3인 다이브, 텔 타고 오는 4인 다이브를 정말 밥 먹듯이 시도 합니다. 그리고 도인비의 뛰어난 맵리와 상황 판단 능력에 힘입어서 텔 타고 커버 오거나 다이브 치거나 하는걸 정말 과감하게 합니다.
경기 시작 3분만에 상대 웨이브가 밀어진것도 아니고 우리팀 웨이브가 이제 막 자기 탑 타워 위쪽을 지나가고 있는데 미리부터 와서 3명이 몰려와서 포위하고 "넌 이미 죽어있다." 를 시전하며 기다리는 FPX.
상대가 웨이브 몰아넣은 김에 "다이브 각이나 봐볼까.." 하고 의식하고 좀만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자 아직 다이브의 '다' 짜 시늉도 안 꺼낸 상황인데 다짜고자 텔 타고 오히려 역으로 싸먹으려는 시도.
그래서 왠만한 경기는 초반부터 다 터뜨리거나 자기들 페이스로 끌고 가는게 대부분입니다. 그러다가 혹시 설계가 안통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그럴떄는 좀 평소보다는 어렵게 가긴 하는데 이떄는 또 5명이 한 몸이 된듯한 엄청난 한타 능력으로 결국 게임 접수하면서 승리를 가져오곤 합니다.
스프링 때는 이 두 팀이 정규시즌에서 딱 한번 붙었는데, 당시 IG도 박살내며 기세가 극에 달했던 FPX였지만 RNG를 상대로 2세트 승리를 가져오기 직전, 어메이징 J의 뽀삐가 궁 로또를 터뜨리며 바론 한타 대승으로 어이없이 기세를 내줘 FPX가 졌던 적이 있습니다.
두 팀 다 LPL 최강급 팀인건 확실한데 아직 섬머 시즌에 이 정도 중량감 있는 상대랑 붙어보진 못했고, (굳이 따지면 RNG는 진짜 꿀대진이었고 FPX 쪽이 약간이나마 중량급 팀들과 좀 더 붙었던듯) 여러모로 서로간의 '각' 을 재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번외 :
6.22
진에어는 여전히 1승이 고픈 진에어지만 여러모로 스프링보다는 훨씬 경기력이 오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반대로 한화는 1승은 했는데 스프링보다 훨씬 못하는 것 같은 모습이라 되려 1승도 못해본 진에어는 뭔가 기세가 오른 느낌이 드는데 1승이라도 한 한화는 그런 기억도 가물가물한 인상입니다.
직관했을때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그리핀에게 박살났던 모습이 지나치게 눈에 박혀서 한화가 굉장히 무기력해 보이는데... 그때 1세트 지고 2세트 하려고 나왔을때 강현종 감독 표정이 웃음기를 머금고는 있는데 완전히 현탐 그 자체 느낌이더군요.
여기서 지면, 0승인 진에어야 당연히 계속 10위인거고 한화가 지면 승강전 동료는 물론이거니와 진짜로 진에어 밑에 깔려주는 최악의 상황도 불가능하지 않는듯... 두 팀 입장에서는 그리핀, SKT 이런 상대와의 경기보다도 훨씬 중요한 경기 같아서 나름대로 치열한 맛은 있을듯...
LCS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번주에는 눈에 띄는 대진이 없는것 같습니다. 강팀들끼리 붙는다던지, 혹은 아예 약팀들이 멸망전 하면 모르겠는데 어느정도 체급 차 있는 팀들끼리만 붙는 느낌이라...
생각보다 호성적 중인 골든 가디언스와 옵틱이 강팀들과 붙는데 여기서 꺾이고 확 주저앉는지 상위권 경쟁 계속할지 정도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