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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6/10 17:47:46
Name 바람과 구름
Subject [LOL] e스포츠의 발전 방향 (수정됨)
스타 크래프트가 한국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lol은 전세계에 e스포츠를 알리고 자리 잡게 하였습니다
lol이 글로벌 e스포츠화를 시작한 지 10여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e스포츠의 발전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가장 발전한 프로 스포츠는 대표적으로 축구가 있죠
축구의 경우 100년이 넘는 프로리그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많은 발전을 거듭하였는데요
이 중 e스포츠가 벤치마킹하기에 좋을 만한 점은 크게 시스템과 스포츠과학의 접목입니다

1. 시스템
축구의 현장 스탭은 감독, 수석코치, 코치, 분석관 등으로 나뉩니다
감독은 한명, 수석코치 한명, 코치의 경우 공격, 수비, 골키퍼, 피지컬 코치, 분석관이 있습니다
축구는 공격을 전문으로 코치하거나 수비를 전문으로 하는 코치가 따로 있으며
특수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골키퍼를 코칭하는 코치가 있습니다
체력, 순발력, 스피드 등등 피지컬에 관련된 코칭을 하는 피지컬 코치도 따로 있죠
마찬가지로 분석관의 업무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비디오 분석, 현장에서 상대팀을 분석하기도 하죠
이런 분석업무는 따로 분석관을 두기도 하고 때로는 감독, 수석코치, 코치가 나누어 맡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업무가 세분화, 전문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공격수 출신의 코치가 수비수 출신의 코치보다 수비에 대해 더 잘 알 수는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공격수출신의 코치가 공격 코치를 수비수 출신의 코치가 수비 코치를 맡는다는 것이
코치 업무의 전문화를 인지하는 시작점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당연히 스탭진은  많은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lck 팀의 경우 많은 팀들이 감독 한명, 코치 한두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lol을 축구에 비교해보면 lol은 라인전을 잘 하는 선수가 있고 운영을 잘 하는 선수가 있겠죠
라인전을 잘 하는 선수 출신의 코치가 운영을 잘 하는 선수 출신의 코치보다 운영에 대해 잘 코칭할 수는 없을겁니다
축구와 마찬가지로 라인전 코치, 운영 코치를 따로 둔다면 업무의 전문화를 이루게 되는거고
자연스럽게 스탭진은 더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이런점들을 기반으로 생각해본다면 2주마다 패치를 하는 lol의 특성을 살려 챔피언, 아이템, 패치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코치
lpl, lec 리그 등을 분석하는 분석관 등으로 업무를 세분화시킨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두세명으로 구성된 스탭진으로는 부족합니다

lck 팀 중 이런 세분화, 전문화를 접목하고 있는 팀이 있는데요
킹존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섬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감독 1명, 코치 2명, 멘탈 코치 1명 외에 전략 코치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실패를 거듭하던 내현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대는 코치진의 역할이 컸을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코치진의 세분화 및 전문화가 이루어질 경우 개개인의 업무량이 아닌 총합에 관련하여 많은 업무량과
그만큼의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분석 및 코칭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라스칼, 커즈선수의 발전은 코칭의 전문화, 세분화가 선수육성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멘탈 코치가 따로 있다는 점인데요
그 동안 많은 선수들 및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멘탈에 관련하여 많은 문제점을 이야기 했고
팬들로 하여금 자제해 줄것을 부탁하기도 할만큼 경기력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대응을 벗어나 따로 멘탈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코치를 선임했다는 것은
위에서 말하는 코치업무의 전문화를 이루었다는데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2. 스포츠 과학
과학의 발전은 스포츠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스포츠과학으로 인한  체력회복의 도움으로
과거에 비해 축구선수들은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으며
과학적인 훈련방법을 통해 각종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스포츠 과학의 한분야라 할 수 있는 스포츠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부상 후 좀 더 빠른고 안정적인 회복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선수들은 이전보다 늦은 나이에도 선수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하나의 예로 스포츠 과학은 훈련에 많은 변화를 주었는데요
이 중 피지컬 훈련 방식에 변화가 있습니다
단순 피지컬은 체력에 국한 된 것이 아니고 반응 속도, 균현감각, 체력 등등 세분화할 수 있으며
체력은 지구력, 단순체력 등으로 더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한 피지컬은 각각의 세분화된 항목을 발전시키는 훈련방법도 여러가지이며
스포츠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세분화된 훈련이 가능해졌으며
그결과 선수들의 피지컬이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전술훈련의 경우에도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해졌습니다

lol 선수들의 경우 20대 초반이 지나면 피지컬 하락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미래에 스포츠 과학이 e스포츠에 접목된다면
선수들의 은퇴시기는 현재보다 늦춰질 수 있을테죠
마찬가지로 직업 특성상 손목, 허리에 안 좋은 선수들을
관리하여 이로 인한 은퇴나 경기력 하락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스크림을 통한  라인전, 운영, 한타 훈련이 아닌
이런한 훈련을 부분적으로 세분화한 훈련이 가능할 수도 있으며
2대2, 3대3, 5대5 한타로 나누어 훈련을 할 수도 있을겁니다

3. 이번 시즌부터 유럽은 프랜차이즈의 도입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로인해 북미로 많은 선수들이 이적하던 유출현상이 멈추었고
msi에서 우승이라는 성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각 종 국제대회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 많은 시청자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결과 자연스럽게 더 많은 자본유입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리그의 평준화는 lol을 흥미롭게 해줍니다
앞으로는 많은 연봉을 주고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구단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 것인지를 생각해볼 시점이 아닐까요
챕터 1은 e스포츠가 성공적으로 전세계에 자리잡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펼쳐질 챕터 2는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구단 운영, 프로시스템이 발전해야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현재 e스포츠는 스타 크래프트 시기를 포함하더라도 20년 남짓되는 길지 않은 역사입니다
현재까지가 챕터 1이었다면 챕터 2가 펼쳐질 앞으로의 e스포츠는 어떤 방향으로 보완 발전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좀 더 많은 투자와 경쟁을 통하여 진정한 프로스포츠로의 모습을 갖추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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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그릇
19/06/10 17:53
수정 아이콘
문제는 자본과 리그 규모겠죠
지금의 롤판에 코치가 저런 식으로 붙는 건 사치에 가깝습니다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는 선수도 많아봐야 열명 내외일 뿐인데요
修人事待天命
19/06/10 17:59
수정 아이콘
축구를 따라갈 필요가 있나요? 이스포츠는 이스포츠만의 시스템이 있죠
영수오빠야
19/06/10 17:59
수정 아이콘
옳으신 말씀입니다만 역시 돈이 문제겠지요. 축구만큼의 자본 회전이 가능하다면 옳은 방향이지요.
Katana maidens
19/06/10 18:17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lol코칭스태프도 할 일이 정말 많네요
끊임없이 패치 연구하고 메타 분석하고 게임도 직접 해보면서 솔랭 동향도 알아야 하고 타팀 경기 보면서 전력분석하고 해외리그 챙겨보면서 공부하고 밴픽전략 세우고 선수들 연습 스케줄 짜고 스크림 잡고 선수들 체력관리 멘탈관리까지 하려면..
유능한 코치들이 많이 필요할 듯 합니다
19/06/10 18:18
수정 아이콘
위분들도 말했지만 결국 돈입니다.
자본이 모이면 체계적인 체제를 확립할수 있을겁니다.
꼭 글쓴분이 말씀하신거와 같은 체계는 아닐지라도 좀더 좋은방향으로 이뤄지겠죠.
19/06/10 18:2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자본이 진짜..... 야구처럼 팍팍 지원해줄 날이 올까요 ㅠ.. 외국 롤이랑 오버워치 보면 홈 어웨이 얼마나 부럽던지..
修人事待天命
19/06/10 19:05
수정 아이콘
시장 크기 자체가 넘사라서 어쩔 수 없어요... 똑같이 [전국단위대회]인데 LCK는 인구수 5천만 겨우 되는 한국 대회고.... 옵치리그는 전세계가 시장이고... LCS EU는 말 그대로 유럽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LPL이야 말 할 것도 없고....
솔로14년차
19/06/10 19:35
수정 아이콘
이게 돈도 문제지만 인프라의 문제기도 합니다.

일단 돈문제인게, 규모가 커진 시장은 본래 점점 더 전문화됩니다. 규모가 크니까 성공했을 때의 파이가 크고, 그만큼 투자되는 비용보다 성공했을 때의 성과의 비중이 높아지니까요. 스포츠만이 아니라 모든 시장이 다 그렇죠. 이스포츠도 그렇게 발전했습니다. 초기에 소수의 사람이 여러가지 역할을 감당하던 것이 시장이 커지면서 점점 세분화되고 전문화됐죠. 주로 리그운영과 방송에 대한 노하우가 급격히 발달했지만요.

이렇게 전문화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여러가지 재능을 가진 사람은 소수고, 특정분야에 좀 더 높은 재능을 가진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런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활약함으로 얻는 성과가 대체로 높아지니까요. 시장이 크면 성공할 경우 얻는 파이가 크니까, 그렇게 투자되는 에너지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게되죠.

다만 시장이 커진다고 마냥 이렇게 발전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그렇게 전문화되는 이유는 그걸 전문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거든요. 롤의 경우 실질적으로 여덟번째 시즌인데, 꽤 긴 역사이긴합니다만, 은근 짧은 역사이기도 합니다. 세분화 된 코치를 고용하려고해도, 기존 인력보다 나아야지 의미가 있죠. 비슷하기만해도 분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있습니다만, 근본적으로는 더 나아야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들 중 다수는 여전히 현역선수입니다. 코치를 하고 싶어하는 은퇴한 선수들은 많겠지만, 그들이 코치로 현역 선수들보다 더 나은 능력을 보여준다는 의미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결국 그렇게 나아가겠죠. 하지만 하기 싫어서 안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찬호
19/06/10 19:46
수정 아이콘
축구따라 승강제 했다가 다 망하고... 프랜차이즈제도가 낫죠
19/06/10 20:08
수정 아이콘
이제 4대리그 최강급 팀들은 돈을 얼마나 더 쓸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죠.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크보만 봐도 심심하면 코시가는 팀과 바닥을 기는 팀의 차이는 가진 돈의 절대량이 아니라, 돈을 쓰는 방법에서 납니다.
물론 모두가 돈을 잘 쓴다면 제일 많은 LPL이 유리하긴 합니다.
대관람차
19/06/10 20:45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들을 킹존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서머 우승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고, 이런 팀이 우승해야 판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에만 돈쓰는게 능사가 아님.
도큐멘토리
19/06/11 10:43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는 요원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스포츠라는 컨텐츠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의 흥행과 제작사에 종속되어 있는 구조라는 것이고, 이는 게임의 인기가 곧 해당 게임을 기반으로한 이스포츠 산업 종사자들의 직업 안정성에 심대한 영향을 준다는 점이겠지요.
게임의 흥행 여부가 유동적이고 그에 따른 컴피티젼 유지가 제작사의 판단에 따라서 결정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종목(글쓴분께서는 롤을 예로 들어주셨습니다만)을 기준으로 이스포츠 산업의 전개방향을 추론하는 것은 전제가 잘못된 추론이 됩니다. 특히 특정 게임의 전략/전술만을 담당하는 스태프의 경우 게임의 컴피티젼이 사라지면 다른 종목에 호환가능한 인력으로 통용되리라 보장되지 않지요. 따라서 이스포트 산업의 경우 특정 종목 기반으로 다른 스포츠에 빗대어서 산업 발전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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