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여러분들께 묻겠습니다.
e-sports란 무엇입니까?

많은 분들께서 '컴퓨터 게임을 바탕으로 한 두뇌 스포츠', 혹은 '스타 리그'라고 대답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전자는 일반 대중에게 있어서 '그깟 컴퓨터 게임'라고 인식되기 쉽고 후자는 그저 한 가지 브랜드를 지칭하는 말일 뿐입니다.

네, 이렇게 보시면 정작 여러분들께서 즐기시는 것이 정의 조차도 제대로 돼있지 않으신 걸 충분히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모 방송국이 스스로 'e-sports의 중심'이라고 백날 떠들어봤자 돌아오는 반응은 'e-sports가 뭔데?'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e-sports에 대한, 최소한 프로 리그 혹은 개인리그에 대한 명확한 '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포지셔닝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추신으로 달아 놓았으니 그걸 보도록 해주십시오).

만약 일반 스포츠였다면은 얘기가  달랐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포지셔닝 없이도 기나긴 역사와 이를 통한 성장으로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기 쉬웠을 테지만
e-sports와 같이 오락에서 시작된 것들은 결국 그저 일반 대중에게 '오락'으로만 치부도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둑처럼 일본과 중국을 격파해 민족 의식을 고양시켜(다시 말해 시대의 흐름을 잘 타서) 확고한 두뇌 스포츠로 자리 잡기에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엔 e-sprots에 대한 명확한 포지셔닝을 통해 그들(야구, 축구, 농구, 바둑 등)과의 차이점을 부각시켜 일반 대중에게 재인식 시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스타 리그(개인 리그, 프로 리그를 모두 포함합니다) 자체만으로 본다면 이미 포지셔닝을 하기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선두 주자에 서있으며 (국내에서는) 실제적인 경쟁자 조차도 없습니다.
포지셔닝의 제 2 아이디어인 '해당 분야에서 최초가 될 수 없다면 자신이 최초로 인식 될 수 있는 위치로 포지셔닝 하라'도 채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제 1 아이디어인 '해당 분야에서 최초가 되라'만 가져가면 될 뿐입니다.
물론 그에 대한 카피는 갈고 닦아내야 하겠지만요.

저는 여기서 e-sports, 혹은 스타 리그에 대해서 포지셔닝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이건 일개 팬 개인이 해야할 일도 아니거니와 실력조차도 미흡하기 때문이지요.
결국엔 케스파, 방송국, 프로팀들 같이 이익이 걸려있는 집단들이 해야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공론화를 시켜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e-sports란 무엇입니까?




이상 새벽중에 포지셔닝을 읽은 한 교대생의 잡설이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우리 나라에서 빈폴이란 브랜드는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캐쥬얼'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을 것입니다.
이 브랜드가 실제적으로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캐쥬얼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최초'로 잠재 고객에게 인식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힘을 바탕으로 빈폴은 많이 팔리고 있고요.
실제로 같은 포지셔닝을 노리고 뛰어든 해지스란 브랜드는 빈폴보다 확실히 덜 팔립니다.
이 것이 포지셔닝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