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12/28 23:02:42
Name Love.of.Tears.
Subject [L.O.T.의 쉬어가기] Fan之心
fan

fan2〔〕〔fanatic n.의 단축형〕 n. 《구어》 (영화·스포츠 등의) 팬, …광(狂)


'어떤 분야에 팬이다'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보같거나 모자라거나 혹은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그보다는 그 분야를 자신이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어렸을 적부터 게임을 너무나 좋아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했고 시간이 지나 디스켓을 넣어 하는 게임보다 씨디에 담긴 게임들로 제 눈은 높아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와중 워크래프트 2 데모가 담긴 부록 씨디를 발견했고 그 다음은 무조건 토끼눈이 될 때까지 붙잡고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은 데모판이라 그리 할 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클리어와 리플레이를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마음이 쏠렸기 때문이죠. 그 때까지만 해도 여타 오락실게임이나 혹은 콘솔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게임성과 스피드한 게임 진행이 저를 감동시켰고 더이상의 게임을 없을 것이라는 위험한 예측도 했습니다. 사실 제가 플레이 할 당시 버전은 데모판이었지만 아마도 브루드워 출시 당시니 한참 워크2는 인기를 끌다가 스타로 넘어왔을 시기였을 것입니다. (당시 인터넷을 못했던지라. 정확하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요 스타는 저에게 신선한 충격 그 이상으로 다가오고 말았죠. 아마도 요갤러 분들 중에 저처럼 워2에서 스타로 넘어오신 분들도 있을 것 같군요. 그렇게 스타를 시작해 지금까지 왔습니다.(정품 브루드워를 접하기 전 데모판도 즐겨보긴 했습니다.)


그렇게나 좋아하던 게임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모를 당시 게임 중계 방송국이 있길 바랬고 그것을 '스포츠화'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미 하고 있었습니다. 스타를 좋아해서 열심히 했고 어느 날 프리챌에서 홍진호 선수와의 결승전을 하고 있었으니(vod)그 이름은 슬레이어즈_`박서` 임요환!  그의 플레이에 감동의 도가니탕을 후루룩 마시고 그 때부터 임요환 이 세 글자는 제 가슴 속에 정말 깊이 깊이 새겨졌습니다. vod 시청 후 전 눈물을 흘렸고 한빛배 경기 또한 다 찾아보며 본격적 팬의 세계에 입문합니다. 그를 따라 열심히 지금도 게임하고 있고요...


그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지금까지 김정민 해설의 말을 빌면 10년 경력이라 합니다. 참 많은 시간 승리 혹은 패배와 싸워 왔네요. 흔히들 말하는 '전성기' 때는 패배란 단어를 몰랐었습니다. 어쩌면 없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는 페이스를 유지해 왔습니다. 물론 밑바닥까지 갔던 적도 있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우려할만 하면 최선을 다해 희망을 끌어올리곤 했습니다. 대단하단 생각 뿐입니다.


공군 임요환! 벌써 1년이네요. 1년전 여러분 앞에서 제가 대표로 잘 다녀오라고 한 게 바로 어제 같은데요. 개인적인 말씀을 드려 죄송하지만 전 처음부터 현재까지 팬이 된 것을 후회한 적 없습니다. 공군 임요환! 여러분 뭐 잊으신 것 없으십니까? 앞에 공군이란 글자요. 그렇습니다 요환 선수는 군 생활 중입니다. 어떤 것이든 '프로'라는 단어에 변명이 기댈 자리는 없지만 그래도 제 생각엔 이 정도 해주는 것도 고마운데요?!


이승석 선수와의 경기 이후에 많은 분들이 한숨섞인 걱정과 우려의 말들을 하십니다. '이제 임요환은 힘든 것 같다. '쇼맨쉽이 다가 아니다'... 네, 맞습니다. 그리고 이해합니다. 가슴 속 답답함을 토로하고 덜어내고 싶으셨겠죠. 전 사실 요환 선수의 쇼맨쉽과 전략과 노력하는 모습을 좋아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다 그런 것 아닌가요? 만약 맞으시다면 너무 성급하게 신뢰함을 놓으신 것 아닌지요.


팬의 마음이란 것이 무엇입니까?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누리고 그 반대라면 반으로 줄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팬이라서 승리를 염원하고 목말라 할 수 있지만 무조건 승리만을 바랄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다르게 보면 팬이라 함은 승리만을 원하는 이기적인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다려요. 다시 한 번 승리를 그리고 웃음을...


필승! 임요환!  


Written by Love.of.Tears.    


요갤에 先 작성한 글임을 알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12/29 04:38
수정 아이콘
감동의눈물..
임요환선수 화이팅이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380 e-sports란 무엇입니까? [36] kapH4301 07/12/31 4301 1
33379 포스트 임요환은 이성은이 아닐까. [43] 옹정^^7754 07/12/31 7754 7
33378 스포츠와 e-스포츠는 다르다? Why? [21] AnDes4848 07/12/31 4848 7
33377 마재윤, 기로에 서있다 [18] 라울리스타7925 07/12/30 7925 1
33376 마재윤 선수의 화난 행동에 대해 [123] 풍운15543 07/12/30 15543 0
33375 진정한 '프로게이머' 삼성전자 칸 이 성 은 [105] KilleR8663 07/12/30 8663 0
33372 [응원글]이 와중에 '르까프 오즈' 정규리그 1위 확정!! [8] HalfDead3914 07/12/30 3914 0
33371 2007.12.30일자 PP랭킹 [3] 프렐루드4029 07/12/30 4029 0
33370 박영민 선수 교전이 아쉽네요.. [3] SkPJi4015 07/12/30 4015 0
33369 최근의 마재윤의 테란전을 보면서 느낀점. [25] SKY926060 07/12/30 6060 0
33368 마재윤선수의 이런 모습 처음이네요... [12] 마빠이7912 07/12/30 7912 0
33367 이성은! 마재윤에 대한 자신감이 괜한 도발이 아니었습니다 [18] 마법사scv7334 07/12/30 7334 0
33366 마재윤. 평정이 깨지다. [56] The xian9155 07/12/30 9155 0
33363 전남 그랑프리 4경기 보셨습니까? [10] 중년탐정김정4349 07/12/30 4349 0
33362 투극 2008 공식종목 발표 [22] the hive5367 07/12/29 5367 0
33361 이영호 vs 고인규 운고로분화구 관전평 [8] opSCV5522 07/12/29 5522 0
33360 아아...... 강민....... [36] SKY929019 07/12/29 9019 0
33359 쌈장 이기석 선수가 결혼을 하셨군요. [14] 공룡8584 07/12/29 8584 0
33357 조지명식을 보니까 선수들이 참 고맙네요 [17] 점쟁이6148 07/12/29 6148 1
33356 ◆MSL 시즌4 32강 일정 [30] 호시5664 07/12/28 5664 0
33355 로열로더 그리고 두번째 기회 [13] Akira5463 07/12/28 5463 2
33354 [L.O.T.의 쉬어가기] Fan之心 [1] Love.of.Tears.5555 07/12/28 5555 0
33352 "참 또랑또랑하게 생겼네" [4] 몽땅패하는랜5380 07/12/28 538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